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이름: 윤덕은
전공: 경영
교환대학: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파견기간: 2013년 2학기
너무나 행복했던 싱가폴 NUS에서의 한 학기였고,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NUS로 교환학기를 떠나는 후배님들 역시, 저와 같은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체험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Why NUS?
NUS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파견 가능한 협정교 중 가장 많은 T/O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실질적인 학교 랭킹이 협정교 중 상위권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경영대학 학생 사이에서 저평가되고 있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인식은 최대한 배제하고 ‘내가 교환학생을 통해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고민을 통해 협정교를 선택했습니다. 그에 따라 1) 다양한 문화 경험 2) 여행 편의성 3) 비용 이라는 기준을 뽑아냈고, 그 기준을 완벽히 충족하는 싱가폴 NUS를 교환학생의 최종 목적지로 선택했습니다. 싱가폴에서는 중국, 말레이, 인도 등의 다양한 인종이 각자의 고유한 문화를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기에 타 국가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주요 여행지들이 소위 ‘휴양지’로 불리는 곳들이기에 여행 인프라 역시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특성상 유럽 등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 및 여행이 가능합니다.
파견 전
- 지원절차
NUS는 교환학생 지원절차 및 각종 제출 서류 등이 매우 편리하게 조직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고려대학교에서 많은 인원이 파견되기에 학교 간 커뮤니케이션 역시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때문에 학교 측의 가이드라인을 꼼꼼히 따라주기만 한다면 서류 준비 등 행정상의 절차에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 항공권
다양한 항공사에서 싱가폴-한국 간 직행노선을 운영하고 있기에 쉽게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Scoot’ 이라는 저가 항공사를 이용했는데요, 프로모션만 잘 활용하신다면 30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편도 예약이 가능할 것입니다.
- 짐 챙기기
다른 수기에서 도움을 받아 기본 수화물 외에 공유기, 멀티탭, 랜선, 변압캡, 긴팔 아웃터 등을 준비해갔는데요. 사실 다 싱가폴에서 쉽게 구매하실 수 있는 것들이랍니다. 공유기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 비해 많이 비쌌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물품들은 학교 내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없어서, 비싸서 꼭 가져가야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도착하자마자 ‘당장에’ 필요한 물품들이기에 준비해가시는 게 더 편리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아요.
학교생활
- 기숙사
NUS에는 다양한 기숙사가 존재합니다. 이는 한국의 기숙사 개념과는 많이 다른데요, 해리포터를 떠올리시면 조금 더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아요. 기숙사 별로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기숙사에 대한 애착도 강하고, 기숙사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Activity 역시 다양하기에, 그 중요성이 굉장히 크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이 U-Town (University Town)에서 생활하게 되는데요 NUS U-Town은 쉽게 말해서 여러 기숙사들이 모여있는 기숙사 촌입니다. 기숙사 바로 앞에 풋살, 프리스비 등을 할 수 있는 잔디광장(?)이 있구요. 최신 시설의 헬스클럽, 농구장, 수영장 등의 운동 시설도 걸어서 2~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교내 식당 역시 아주 잘 갖추어져 있구요. 공부할 수 있는 열람실이나 24시간 운영하는 스타벅스 역시 기숙사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사실인데요,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에 가기 위해서는 셔틀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나가야 합니다.
U-town내에서도 교환학생들은 보통 ‘GR’이라는 기숙사로 배정을 받게 됩니다. 이곳은 대부분이 교환학생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내부 단결력이나 내부 활동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들 간 교류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데요. 4인이 각자의 방을 따로 갖고, 거실과 화장실 등을 share하는 형태입니다. 보통 룸메이트는 같은 국적 2명의 사람을 하나로 묶는 것 같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홍콩계 캐나다인 2명, 한국인 2명 이렇게 4명이 함께 생활했습니다. 룸메이트와의 친밀도가 한 학기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 수업
저는 교환학생 한 학기 동안 경영전공 5과목 (15학점)을 이수했습니다. 보통 Local 학생들이 5과목을 이수하구요, 교환학생들은 3~4 과목을 듣는답니다. 저는 P/F 제도를 활용하겠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많은 과목을 수강했는데요. 수업에 많이 involve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힘들지 않게 학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출국 전 수강신청을 하게 되는데요, 그 결과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한 수강신청 절차 자체가 익숙지 않기 때문에 도착 후에도 굉장히 당황하게 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교환학생들은 보통 전체정정 기간에 원하는 과목을 넣을 수 있답니다. NUS BIZ의 학사지원부에 교환학생의 수강신청 업무를 도와주는 분들이 계신데요, 그 중 ‘Classie’를 찾아가세요. 저 같은 경우에는 계속 일정이 꼬여 여러 번 정정을 하는 바람에 원하는 과목을 전부 다 듣지는 못했지만, 찾아 갈 때마다 너무 친절하게 편의를 봐주셨답니다.
NUS의 강의는 크게 ‘렉쳐&튜토리얼’과 ‘세미나’로 나뉩니다. 렉쳐&튜토리얼은 2시간의 렉쳐(대규모 그룹으로 교수님의 일방적 강의)와 1시간의 튜토리얼(소규모 그룹으로 조교와 질문 답변)로 이루어지구요. 각기 다른 날에 구분되어 진행됩니다. 반면, 세미나(중규모 그룹의 토론형태 수업)는 1주일에 한 번, 3시간의 수업으로 연달아 진행됩니다. 경영과목은 거의 대부분이 ‘세미나’ 형태의 강의랍니다. 제가 수강했던 과목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1) Strategic Management
‘경영전략’으로 인정되는 Samba교수님의 강의입니다. 발표 한 번, 개인과제 한번이 과제의 전부였네요. 지정좌석제로 교수님께서 직접 출석 체크하십니다. 매 수업시간마다 HBR 1~2개를 다루는 형태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수업입니다. 수업 자체가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교수님께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완전 개방형 토론으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교환학생들과 교류하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싶다’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 Human Resource Management
‘인적자원관리’ 수업에 해당 합니다. 팀 발표 1회, 개인 발표 1회(레포트 포함), 출석은 수업시간에 돌리는 출석부에 직접 서명하는 형태입니다. 고려대 포탈과 같은 시스템인 ‘NUS IVLE’에 매주 다른 조 발표에 대한 피드백을 달아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수업은 1시간의 팀 별 발표와 2시간의 교수님 강의로 이루어지구요. 따로 수업자료가 존재하지 않기에 교수님의 설명과 판서에 의존해야 합니다. 하지만 교수님의 싱글리시 억양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수업 자체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수강했던 과목 중에는 가장 적은 input을 요했던 수업이었습니다.
3) Organizational Effectiveness
수강했던 수업 중에 가장 많은 input을 요구했던 과목입니다. 중간고사, 2번의 팀 발표, 1번의 토론발표, 1번의 개인과제가 있었습니다. 출석은 교수님께서 랜덤으로 학생 중 몇 명의 이름을 부르셔서 체크하십니다. 수업은 역시 1시간의 팀 별 발표와 2시간의 교수님 강의로 이루어졌습니다. Local 학생들의 팀 프로젝트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기 때문에, 그들의 일정에 맞추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수업에 쏟을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한 교환학생이라면, 피해야 할 과목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4) Entrepreneurial Marketing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Entrepreneurship’에 관련된 강의였기에 수강했습니다. 총 2번의 팀 발표와 팀 레포트(사업계획서 작성), 기말고사(50%)가 있었고요, 출석은 수업시간에 돌리는 출석부에 직접 서명하는 형태입니다. 수업자체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다른 수업과 달리, 교수님의 일방적 설명이 강의에 주된 진행방식이었으며, ‘Entrepreneurship에 대한 내용보다는 마케팅 원론 정도의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단, 교수님께서 직접 ‘나는 시험에만 참석하면 Fail은 주지 않는다’ 라고 말씀하셨기에, 단순히 Pass를 노리시는 분들이라면 수강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Product & Brand Management
일본인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강의입니다. 다른 수기에서 이 강의를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길래 제가 한번 들어봤습니다. 1번의 개인발표, 개인 레포트, 팀 발표, 기말고사가 존재하구요, 출석은 수업시간에 돌리는 출석부에 직접 서명하는 형태입니다. 많은 Input을 요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은 많은 수업입니다. 현지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강의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참여 열의나 발표 퀄리티가 상당히 높았구요. 교수님께서도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수업하시기에, 마케팅에 관심 많으신 분이라면 꼭 한번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싱가폴 현지 학생들의 경우 ‘학점’ 이 졸업 후 진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열정이 상상 그 이상입니다. 교환학생 생활 동안 여행 등을 계획하고 있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면, 가급적 현지 학생들이 아닌 다른 교환학생들과 팀을 이루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행
이번 교환학생의 주된 목적이 바로 여행이었기에, 학기 중에 참 많은 국가를 다녀왔습니다. 싱가폴이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와의 인접성이 좋기 때문에 왕복 15만원 정도에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약 4개월 동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총 여섯 국가를 다녀왔는데요, 한 국가를 여러 번 다녀오기도 했기 때문에, 싱가폴 국경을 넘은 것만 따지면 거의 10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수업을 수목금으로 몰아서 주말을 최대한 활용했구요, 수업을 온라인수업으로 대체하는 1주, 중간고사 전 1주, 기말고사 전 1주 등 학기 중간 중간 쉬는 term이 많기 때문에 출석을 유지하면서 여행하기에도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예산만 잘 짜신다면 일주일 기준 항공권 포함 50만원 정도로 알차게 여행하실 수 있기에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물가
싱가폴의 체감물가는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떠났던 2013년 2학기에 환율(1싱달러당 약 850원)이 좋았던 이유도 있지만, 학교 내에서 머무른다면 지출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교내 식당이 워낙 잘 갖춰져 있기에 평균 3~4싱달러면 좋은 퀄리티의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무료 Activity에 참여한다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다채로운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생필품 가격이 한국에 비해 비싼 것은 사실이나, 대형 할인마트 역시 상당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현지에서 과외를 하기도 했는데, 한 달 과외비로 받는 400싱달러면 한 달을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생활 전반 Tip
- 보통 교환학생들은 학기 초-중반에 함께 어울리는 ‘그룹’이 형성됩니다. 조금 더 풍성한 교환학기를 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초기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다가가시길 바랍니다. 초반에는 모두가 같은 교환학생이기에 똑같이 어색함과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럴 때,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더 개방적이고 우호적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룹끼리의 결속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교우회 활동은 무조건 참가하세요 그리고 싱가폴에 계신 선배님들 최대한 많이 찾아 뵙고 인사 드리세요!!! 한 학기 밖에 머무르지 않는 교환학생 신분임에도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선배님들 덕분에 많은 도움을 얻었고, 애정 어린 조언들은 타지에서의 생활에 큰 힘이 되었답니다.
- 학교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주저 말고 나서시길 바라요! 저 같은 경우에는 NUS에 계신 한국 교수님을 우연히 만나 뵙고, 그 분의 도움으로 싱가폴 한인국제학교에서 학교 홍보를 할 수 있었답니다. 다른 고대 친구들은 물론 서울대, 연세대 친구들과 함께하며 학교에 대한 자긍심은 물론 크나큰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담고 싶은 내용은 참 많은데, 수기를 써내려 갈수록 추억에 취해서 두서 없이 적게 되네요. 싱가폴 NUS에서의 한 학기,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더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dukeun119@gmail.com 으로 편하게 연락주세요. NUS에서 저와 같이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기를 바라며 수기를 마무리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