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체험수기 -Univesita Bocconi
2010120007 홍정윤
1. 출국 전
일단 보코니 TO가 한 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모든 준비를 혼자 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 부분 감안하시고 외로워도 힘들어도 혼자 열심히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1) 비자 준비
저는 보코니에서 제공하는 이탈리아어 crash course를 신청했었기 때문에 그걸 듣기 위함도 있었고, 기숙사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지에 도착해서 집을 구할 기간이 필요해서 조금 일찍 1월 25일에 출국하였습니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별로 깐깐하게 굴지 않아서 의외로 쉽게 비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서류 준비 같은 경우 시간에 쫓기면 짜증나니까 여유 있으실 때 하나씩 준비해놓고 기말 끝나고 1-2주 내로 바로 대사관 찾아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사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서류 목록대로 준비해서 가져갔더니 몇 가지 빠진 서류에 대해서 알려주고 메일로 서류를 스캔해서 보내달라고 했었습니다. 따라서 대사관에 직접 찾아갈 일은 서류 제출 시 한 번, 비자 받으러 한 번 이렇게 총 두 번이었습니다. 연대에서 왔던 언니가 말하기로는 보코니 대학교가 워낙 이탈리아에서 유명하다 보니 대사관 측에서도 보코니 교환학생에 대해서는 비자발급이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사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출 서류 중에 입학허가서가 있는데, 이게 다른 학교에 비해 조금 늦게 메일로 오기 때문에 저는 기말 전에 대사관에 가지 못했었습니다. 같이 갔던 연대 언니 같은 경우는 보코니에서 빼먹고 입학허가서를 안 보내줘서 그런 게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비자 받기 전에 급하게 연락해서 따로 받기도 했으니까 11월 말까지 입학허가서가 메일로 오지 않는다면 ISD에 메일을 꼭 보내시길 바랍니다.
2) 수강신청
일단 보코니에 accept되고 나면 입학허가서부터 시작해서 보코니 ISD로부터 안내메일이 계속해서 날라옵니다. 이 중에 수강신청 안내 메일도 오는데, 그냥 하라는 대로 따라서 하면 됩니다. 고대에서처럼 치열하게 수강신청을 해야 되는 건 아니지만, 미리 꼼꼼히 수업에 대해 알아보고 정해놓으면 편하실 거에요. 그리고 수강가능과목들이 처음에 보면 엄청 다양해서 놀라시고 기쁘실텐데 그게 대학원 과목이랑 섞여있어서 많아 보이는 거라 학부 과목을 잘 찾아보셔야 합니다. 저는 대학원 과목들 잔뜩 적어놨다가 처음에 하나도 수강신청을 못했던 기억이 있네요.
3) Italian Crash Course
이건 꼭 제발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이탈리아는 일단 사람들이 영어를 진짜 너무 심하게 말도 안되게 전혀 안 쓰기 때문에 생활/생존 이탈리아어 정도도 못하시면 살아가기가 버겁습니다. Crash course는 학기 시작 직전에 아침부터 점심 넘어서까지 토요일도 끼워서10일 정도 꽉꽉 채워 이탈리아어 수업을 듣는 건데, 여기서 다른 교환학생들이랑도 친해지게 됩니다. 사실 여기서 말고는 기숙사에 살지 않는 이상 교환학생들을 잔뜩 만날 자리가 정말 없기 때문에 여기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시길 바랍니다. 저는 출국하기 전 알파벳이랑 발음하는 방법 정도만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갔는데, 수업진도를 하루에 엄청 많이 빼기 때문에 그 정도 공부한 것도 수업을 따라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라다 교수님께서 수업을 쉽게 잘해주셔서 저는 6개월동안 이탈리아에서 사는데 필요했던 거의 모든 이탈리아어를 여기서 배운 것 같습니다.
4) 기숙사 신청
저는 기숙사 신청을 하지 않고 이탈리아 현지에 도착해서 일주일 동안 호텔에서 묵으면서 방을 알아봤습니다. 교환학생들은 arcobaleno라는 기숙사에 배정받게 되는데,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데다 비싼 값을 전혀 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tram을 타고 20분 넘게 가야 하는 밀라노 근교에 있기 때문에 저는 기숙사에 대한 메리트를 전혀 느끼지 못해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거주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2. 이탈리아 도착 후
(1) 소죠르노 (거주허가증)
이탈리아에 가기 전, 저는 이탈리아 한인 다음카페를 자주 이용하면서 정보를 얻었는데, 여기서 사람들이 소죠르노 신청에 대한 엄청난 공포심을 심어주어서 상당히 긴장하고 갔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소죠르노 신청 안내세션 같은걸 열어주기 때문에 여기만 참석하시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냥 여기 참석하셔서 쓰라는 대로 쓰고 하라는 대로 하면 되는데, 한 가지 짜증나는 건 소죠르노 신청 후 경찰서에 인터뷰를 보러 가야 하는 것입니다. 말이 인터뷰지 가면 그냥 지문 찍고 뭐 간단하게 물어보고 그러는데 여기서도 행정직원 그 어느 누구도 아무도 단 한 명도 영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주 조금 아는 이탈리아어와 온갖 손짓 발짓으로 일이 진행됩니다. 우체국에서 소죠르노 신청을 하고 나면 주는 영수증에 경찰서로 몇 월 몇 일 몇 시까지 오라고 찍혀 나오는데, 이 시간은 그냥 형식적인 시간일 뿐이지 그들은 당신을 그 시간에 볼 생각이 전혀 없을 겁니다. 저는 아침 8시 반까지 오라고 해서 갔지만 직원들이 10시가 돼서야 한 명씩 출근을 하기 시작했고, 그래도 다행히 제 순서가 앞쪽이었기 때문에 10시 반 정도가 되어서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이탈리아에서는 그들을 이해하려거나 설득하려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시고 그들의 여유와 태만을 수용하고 즐기시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 할 일들
-휴대폰 개통(통신사 tim, wind, vodafon 중 하나)/유심칩
학교 주변에 통신사 세 개 다 있으니까 셋 중 프로모션 가장 잘 나와있는 걸로 하시면 됩니다. 유심칩 별도로 구매하셔야 하구요.
-교통카드 (abbonamento)
이것도 ISD에서 알려주지만, 두오모 역 ATM에 가셔서 (참고로 이탈리아에서 ATM은 돈 뽑는 기계가 아니라 교통공사입니다) 서류 작성하시고 학생 교통카드 발급받으시면 됩니다. 한 달에 17유로 충전하시면 뜨람, 버스, 메트로 다 무제한 이용 가능합니다.
(3) 거주
우선 기숙사에 사느냐 나와서 방을 구하느냐에 대한 선택부터 잘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기숙사가 학교와 너무 멀고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저는 처음부터 기숙사에 살 생각 없이 그냥 무작정 현지에 갔는데, 처음 한 두 달 동안은 정말 많이 후회했습니다. 학교에서 교환학생들을 잘 챙겨주지 않고 교환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정말 별로 없으며 현지 친구들은 교환학생들에게 관심 없기 때문에 기숙사에 살지 않는 이상 한 학기 내내 혼자 지낼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학교 바깥에서 친구들을 사귀어서 괜찮았지만 다른 교환학생들 중에서는 한 학기 내내 거의 친구가 없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가 외국인을 보호하는 법이 아주 취약하고,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탈리아어를 못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집사기를 치는 경우도 허다하여 안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게도 아주아주 친절하고 좋은 landlord와 flatmate들을 만나 아무 문제 없이 잘 살다 나올 수 있었지만, 보증금을 떼이거나 flatmate들과의 불화로 고생하는 친구들도 많이 봤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기숙사에 한 달 정도 살아보다가 너무 아니다 싶으면 기숙사라는 보험이 있는 상태에서 여유 있게 방을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일주일 동안 호텔에서 머무르며 직접 살 집을 알아보았습니다. 방 임대 정보가 올라와있는 인터넷 사이트들을 이용해서 집주인에게 전화나 문자로 연락한 뒤 당일이나 다음날 직접 집을 보러 가는 식이었습니다. 집 형태는 monolocale, bilocale, trilocale 등 방 개수에 따라 원룸, 투룸, 쓰리룸(아파트) 등으로 나뉩니다. 주로 학생들은 방 3-4개 짜리의 appartamento를 쉐어하는데, 혼자서 독방을 쓰고 싶은 경우엔 camera singola(single room)을 찾으면 되고, 2명이서 방을 같이 쓰는 방은 camera doppia(double room)라고 되어있습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게도 학교에서 두 블럭 떨어진 곳에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아파트 3층 싱글룸을 하루 만에 구할 수 있었지만, 이건 운이 정말 잘 따랐던 거고, 같이 방을 알아보던 언니 같은 경우에는 호텔 체크아웃 하기 전날까지 계약이 안돼서 애를 먹었습니다. 가격은 학교 주변 싱글룸 기준으로 500-600유로(한화70~90만원) 정도이며, 외곽으로 벗어날수록 200~400유로 대까지 싸집니다. 저는 무조건 학교는 걸어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냥 학교에서 최대한 가까운 싱글룸으로 한 달에 550유로를 주고 살았습니다.
3. 수업
보코니는 attending과 non-attending 중 개인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학기 시작할 때 “난 넌어탠딩 하겠다” 뭐 이렇게 선택하는 게 아니라, 시험 볼 때 해당 시험을 선택해서 보면 됩니다. 시험은 30점 만점이며 18점을 넘기면 pass하게 됩니다. 시험은 3차 까지 볼 수 있으며, 몇 차 시험을 볼 건지는 스스로 exam register 기간에 등록해서 선택합니다. 3차 시험은 그 다음 학기 초에 치는 거라 교환학생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1차 시험을 등록해서 쳤는데 fail할 경우 2차를 등록해서 재시험을 볼 수 있으며, 1차 시험을 pass할 경우에는 2차 시험 등록 권한이 없어지기 때문에 고득점 하고 싶은 사람들은 시험문제를 보고 1차 시험을 포기하고 나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1) Microsturcture of Financial Market
가장 흥미로웠던 수업입니다. Algorithmic trading에 대한 수업으로, 기본적인 order book읽는 방법과 오더 넣는 방법, 여러가지 오더 형태 등 트레이딩의 기본적인 실무지식들과 기술을 익히는 수업이었습니다. 학생들도 가장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질문이 많이 오갔던 수업입니다. Babara교수님께서 매우 깐깐하셔서 조금 떠들거나 그러면 굉장히 짜증을 내시지만 그래도 나름 학생들에게 정을 가지고 열심히 수업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시험문제는 오더 넣는 방법과 그에 따른 오더북 변화를 일일이 작성하는 식으로 나왔으며, 교수님게서 시험 전주에 mock exam을 올려주시기 때문에 그대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2) Business Strategy
경영전략 과목입니다. 일주일 한 번 3시간 수업이었는데, 처음 2시간 정도는 수업을 하고 후반부 1시간은 케이스 읽고 토론하는 형태였습니다. 저는 non-attending이었지만 가끔 여행을 안 가서 밀라노에 있는 날이면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저는 유럽의 사례들을 기대하였지만 대부분 미국 사례여서 아주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시험은 책과 note를 통째로 암기하시면 무난하게 볼 수 있습니다.
(3) Management of Fashion Companies
가장 기대하고 갔던 수업이었지만 가장 실망했던 수업입니다. 웬만한 엑센트의 영어발음은 그래도 잘 알아듣는 저이지만 정말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는 알아듣기 힘든 이탈리안 엑센트로 교수님께서 수업을 하십니다. 그래서 전 그냥 non-attending했습니다. 시험은 textbook한 권을 2번 정도 읽었더니 무난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책을 통해 패션업계의 역사와 패션회사의 운영에 대해 나름대로 공부한 것 같습니다..
(4) Lean Management
Toyota의 린 경영에 대한 수업입니다. 수업 교재도 Toyota Way이며 교수님께서 일본어 단어를 사용해가시며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십니다. 시험은 특이하게 oral exam이었는데, 교수님 오피스에 찾아가서 그룹별로 들어가 한 학기 동안 배운 것에 대해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인터뷰 후에 교수님께서 바로 평가지를 작성하시고 점수를 매겨주십니다. 책의 중요내용들을 파악하고 가신다면 무난하게 대답하실 수 있습니다.
3. 생활
(1) 날씨
저는 1월말에 갔었는데, 2월에 눈이 정말 많이 왔습니다. 같이 살던 친구 말로는 밀라노에서 본 가장 큰 폭설이었다고 했는데 겨울 날씨는 그냥 한국의 11월말-12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유럽은 라디에이터로 난방을 하기 때문에 침대 바로 옆에 라디에이터가 붙어있지 않는 이상 잘 때 정말 춥습니다. 특히나 추위를 많이 타는 저는 4월까지도 전기장판을 이용했습니다. 3월까지는 꽤 춥다가 4,5월이 되면서 꽃이 만개하고 공원이 푸름으로 터지는 날씨를 보았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3월 추울 때까지는 도시가 조용하다가 날씨가 풀리는 순간부터 사람들이 미친 듯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며 밤이 새도록 집에 들어가지를 않고 밖에서 놉니다. 날씨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2) 음식
이탈리아는 정말 가면 엄청나게 찔 수 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친구들도 놀러 오면 전부 먹고만 간다고 할 만큼 먹을게 굉장히 많고 맛있습니다. 흔히들 아시는 파스타, 피자는 그냥 매일매일 먹는 주식이며, 그 외에도 전통 음식점들인 trattoria나 osteria에 가시면 수많은 이탈리아 요리들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디쉬(primo piatto)로 주로 파스타나 리조또를 먹으며, 두 번째 디쉬(secondo piatto)는 고기나 생선을 먹습니다. 그 외에도 에피타이저인 antipasto를 거의 항상 시키는데 이렇게 다 먹으면 살이 안 찔 수 없습니다. 학교 주변에 amici miei라는 trattoria가 있는데 여기서 12유로 점심 메뉴를 드시면 아마 저녁을 드시지 못할 겁니다. 밀라노 전통 음식으로는 노란색 리조또인 risotto alla milanese와 독일/오스트리아의 슈니첼과 거의 흡사한 cotoletta가 있습니다.
처음에 가면 한 가지 적응이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저녁 식사 시간이 주로 9-11시 정도입니다. 저는 교환학생들이 아닌 현지 이탈리아 친구들과 함께 살아서 첫 날부터 굉장히 당황스러웠는데, 6시에 저녁을 먹는 저를 보고 놀라워했습니다. 식당들도 주로 7-8시에 문을 열고 12-1시쯤 닫습니다. 아침식사는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 한잔과 크로와상이나 비스코티 한두개 정도만 먹습니다.
밀라노의 가장 특징적인 문화로 aperitivo라는 것이 있는데, happy hour과 비슷한 식전주 개념입니다. 주로 저녁 6시-9시 정도에 aperitivo를 하는 곳에 가게 되는데, 칵테일을 한 잔 시키면 무료로 핑거푸드와 차려진 뷔페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근처의 naviglio에 가시면 수많은 aperitivo 플레이스들을 찾을 수 있으며, 가장 유명한 곳은 maya로 항상 줄이 길게 서있습니다.
(3) 놀기
밀라노는 워낙 vibrant한 대도시다 보니 날씨가 좋아지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콘서트와 전시, 축제, 행사들이 매일매일 이어집니다. 또한 수많은 갤러리와 미술관들이 있으며 유명한 건축물과 성당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다들 밀라노는 duomo빼면 볼 것도 별로 없고 재미없는 도시라고 생각하지만, 찾아보면 정말 시간이 없어서 다 못 가볼 만큼 재미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저는 milano fashion week, design week 등 가장 유명한 행사들을 시작으로 밀라노 축제인 carnevale ambrosiano 등 놓치지 않고 참여하려고 부지런히 돌아다녔습니다. 미술관은 가장 유명한 브레라 미술관과 두오모 바로 옆에 있는 현대미술관 novecento museo 등이 있습니다. 두오모 근처에 있는 스칼라 극장에서는 under30 카드를 판매하는데, 이걸 살 경우 모든 발레나 오페라 공연의 리허설 무대를 공짜로 들어가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공연과 똑같이 하는 리허설이며 무대 감독들이 나와서 직접 지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색다르고 좋은 기회라서 꼭 한 번 찾아가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discoteca들과 파티, 공연, 전시 등등 볼 거 할 거 정말 많으니까 열심히 찾아보고 돌아다니시면 재미있는 교환생활이 되실거에요.
(4) 여행
수업을 non-atttending으로 많이 돌릴 경우 여유시간이 많이 나기 때문에 거의 매주 여행을 갈수 있습니다. 또한 1학기의 경우 3월 중순부터 4월까지 거의 한 달 동안 부활절 방학이 주어집니다. 또 5월 1일은 노동절이며 알 수 없는 국공일 많아서 쉬는 날을 이용하여 여행을 정말 많이 갈수 있습니다. 게다가 밀라노가 북부 이탈리아다 보니 이탈리아 여행하기도 쉽고, 남부 프랑스도 기차 타고 쉽게 갈 수 있으며, 저가 항공 노선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웬만한 유럽 국가는 미리 표만 잘 구하시면 왕복 20-40유로로 갔다 올 수 있습니다. 저는 밀라노에 대한 애착이 갈수록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정말 밀라노를 다 보기에도 시간이 모자라 여행하는 게 좀 아까웠지만, 여행은 많이 할수록 좋은 것 같긴 합니다. 이왕 밀라노에 있는 김에 이탈리아를 많이 돌아 보시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이탈리아는 하나의 국가로 통일 된지 150년 밖에 안된 나라로, 오랜 기간 각 지역별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각각 도시들에 특색 있는 문화가 발달해있어 어딜 가더라도 보고 먹고 할 게 많습니다.
(5) 치안
정말정말 말도 안되게 소매치기가 많습니다. 저는 도착하자마자 큰 캐리어에 짐 가방 여러 개 짊어 매고 메트로 타다가 지갑을 털렸습니다. 덕분에 모든 현금과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분실하여 한 학기 내내 고생하였습니다. 따라서 처음 도착하실 때부터 나는 안 털릴 거라는 생각 마시고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소매치기들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이탈리아인들도 스스로 느낄 만큼 집시들과 소매치기가 많지만, 이걸 규제할만한 법이 없어서 그냥 모든 뜨람과 버스와 메트로에 소매치기가 버글버글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심지어 학교 내에서도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절대 가방이나 소지품을 강의실에 두고 나가는 법이 없을 만큼 자기 물건을 항상 챙기는 습관에 다들 몸에 베어 있습니다.
4. 맺으며
1학년 때부터 밀라노라는 도시와 보코니라는 학교에 끌려 꼭 보코니를 가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진짜 이렇게 다녀오고 나서 체험수기를 쓰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실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처음 두 달 정도는 날씨도 너무 안 좋고, 친구들도 생각보다 사귀기 힘든데다 소매치기도 당하고 여러모로 힘든 일이 자꾸 생기다 보니 실망이 더 컸었는데, 마음을 긍정적으로 고쳐먹고 제가 직접 친구도 찾아 나서고 부지런히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밀라노에 엄청난 애정이 생겨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물론 공부를 아주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의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면서 기회가 기회이니만큼 밀라노라는 도시와 이탈리아라는 국가를 뼛속까지 느끼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교환학생의 기회를 주신 경영대 국제처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