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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K] Aston University 2012-1 박수림

2013.08.16 Views 3051 황선영

Aston University

 2012 Spring Semester

경영학과 박수림 Sumluxmund@gmail.com

안녕하세요. 저는 2011 2학기와 2012 1학기, 두 학기 동안 교환 학생 생활을 했었고, 이번 지면에는 두 번째 학기를 보낸 Aston과 교환학생 생활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는 한 학기라는 시간이 실질적으로는 4개월 남짓이기에, 제가 교환 학생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달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11 2학기에 코펜하겐 경영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가기 직전에 기파견자의 자격으로 다시 지원을 했었고, 운 좋게 2012 1학기 영국 Aston 대학에서 교환 학생을 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코펜하겐에서 기말 고사를 치르니 12월 말이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코펜하겐으로 올 때 비행기를 편도로 끊었기에,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코펜하겐에서 SAS 항공사를 타고 버밍엄으로 갔습니다. 영국은 1학기가 1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기숙사를 1월 초부터 사용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1.     Why U.K?

두 번째 교환 학기를 영국으로 지원한 이유는 영국이 저의 교환 학생 목적에 부합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싶어서,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어서 교환 학생을 지원했습니다. 영국은 영어권 국가이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는 이 점뿐만 아니라 각종 시민 운동이 활발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공정 무역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인식이 높고 정부와 시민사회, 그리고 기업 간의 협업이 이루어 지는 사례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영국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영어에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버밍엄은 영국이긴 하지만 영어를 배우기에 완전 좋은 곳은 아닙니다. 버밍엄 악센트가 매우 세기 때문에, 미국식 영어에 익숙해져 있던 저로서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중부 잉글랜드인 맨체스터, 버밍엄 지역들의 악센트는 과거 산업 공장이 집약되어 있던 곳이었고, 따라서 억양 역시 노동자 계층의 억양입니다. 따라서 기품 있는 영국 억양을 배우고 싶으시면 버밍엄은 그리 적합한 곳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한 학기는 버밍엄 억양의 영어를 이해하는 데도 버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런던 가까이로 갈수록 리스닝이 더 쉬워집니다. 따라서 영어의 측면에서는 버밍엄보다는 영국 남부의 사우스햄튼 등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Why Birmingham?

하지만 버밍엄은 여행의 관점에서는 매우 좋은 곳입니다. 바로 중부 잉글랜드라는 위치 상의 이점 때문입니다. 런던부터 중부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까지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서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버밍엄에서 출발하는 저가 항공도 많지만, 저는 주로 런던으로 이동해서 라이언에어를 탔습니다. 보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루트는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 등에 많습니다. Youth rail card를 등록하시면, 기차 예매 시 할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가입비가 4~5만원 정도로 비싸긴 해도 결과적으로는 가입비보다 더 많은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6개월 단위는 안되고 1년 단위로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자신의 여행 계획을 생각해보시고 더 유리하다고 판단이 되시면 등록하시길 추천합니다. 영국은 기차든 버스든 일찍 끊으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미리 기차표를 예매해서 런던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방문해서 뮤지컬과 뮤지엄, 미술관, 쇼핑 등을 즐겼습니다. 중부 잉글랜드에도 정말 좋은 여행지가 많습니다. Lake district에 가시면 정말 맑은 호수와 물, 귀여운 양들과 돌담이 있고, Castle combe 지역의 마을을 둘러보시면 영국을 상징하는 장식들이 어우러진 오래된 집들과 역시나 귀여운 양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교환 학생의 장점 중에 하나가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여행지를 여행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주말에 잠깐 떠나 조용한 영국 마을에서 트레킹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경험은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3.     Why Aston University?

Aston 대학은 경영대로 출발해서 종합대학의 성격을 띠게 된 것이라 들었습니다만, 학교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미로 같은 하나의 건물에서 모든 수업이 이루어 집니다. 교양 과목도 많지 않아서 아마 경영학 전공 수업을 주로 들으실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경영대 전공 수업만 5개를 들었습니다.

1)     Value based strategy

재무적 지표를 바탕으로 경영 전략을 도출하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강의력이 있으시기 때문에 재무에 대해 깊은 지식이 없었던 저 였지만 공부는 즐겁게 했습니다. 기말고사 전에 수업 내용을 한번 쭉 정리해주셔서 스스로 공부하기에 수월했습니다. 교재는 따로 없고 수업시간 때 쓰시는 피피티 자료 위주로 보시면 됩니다.

2)     E-marketing

인도계 교수님이시지만 영어 구사를 매우 잘하십니다. 카리스마가 있으신 분이라 수업시간에 딴 짓하거나 하시면 불같이 화를 내십니다. 버밍엄에 있는 음식점이나 상점을 선정해 문제점이 무엇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e-marketing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도출하는 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E-marketing이라는 교재도 따로 있기 때문에, 시험 대비해서 교재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교재를 아마존 중고 서점에서 구입하고 학기가 끝난 후에는 교내 서점에 중고로 팔았습니다.

3)     Advanced marketing communications

제가 들었던 수업 중에서는 가장 시간 투자를 많이 한 수업입니다. 고학년 학생들이 듣는 마케팅 전략 수업이고 그 중에서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수업입니다. 지엽적으로는 bottling design에 관한 내용부터 배우며 크게는 제품 하나의 전반적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짜는 수업입니다. 산학연의 방식으로 진행된 팀 프로젝트는 drink brand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짜면서 정해진 마케팅 비용 한에서 영국의 라디오 광고 단가부터 플래시몹을 위한 댄서의 고용비용까지 영국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현실을 보고 전략을 짜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4)     Strategic Aspects of organizational performance

조직론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그리스 또는 이탈리아계로 추정됩니다. 영어에 모국어 억양이 너무 강하셔서 교환 학생인 저 뿐만 아니라 영국 현지 학생들도 강의의 영어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꼼꼼하시기 때문에, 팀 프로젝트 직후에 바로 피드백을 주시고 학점 평가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5)     Business, government and society

기업과 정부, 시민 사회가 서로 협업해야 한다는 내용의 수업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는 제가 관심이 많은 주제였기 때문에 수업은 흥미로웠습니다. 정규 수업 시간 이외에 튜터링 시간에 꾸준히 참석하시면 교수님과 대화하실 기회가 많습니다. 교수님께서 강의를 방해하는 학생들의 행동에 매우 엄격하시기 때문에, 좀 깐깐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attitude 교정을 위해서 일부러 엄격하게 대하시는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학생에게 전달한 내용을 시험 답안에 쓰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 이외에 스스로 얼마나 관심 분야에 대해 리딩을 추가적으로 했는가가 중요합니다. 강의 주제에 관심이 있고, 주체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4.     Why Dormitory?

저는 학교 안에서 새로 지은 기숙사에서 생활했습니다. 100만원 정도의 기숙사비가 부담스럽긴 했지만, 교내 기숙사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교환 학생을 온 학생들과 친해지기 좋습니다. 교환 학생들은 교환 학생들끼리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려대학교 수업을 생각해보시면, 이해되실 겁니다. 같은 수업을 듣는다고 모두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같은 팀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아니면 친구 사귀기도 힘들고 팀프로젝트를 같이 한다고 해서 친구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생활을 같이 하고, 학교에서 주관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함께 참가하는 등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교환학생들끼리, 그리고 Aston 대학의 교환학생 Buddy들과 친해집니다. 교환학생들은 기숙사 flat을 공유합니다. flat에 현지 학생과 교환 학생이 섞여 있지 않고 모두 교환 학생이었기에 같이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가거나, 요리해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면서 친해졌습니다. 학교 밖에 살면 버스 끊기는 시간 등을 고려해서 파티 중간에 귀가해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저는 교내 기숙사에 살았기 때문에 시간 제약 없이 친구들과 즐거운 생활을 누릴 수 있었고, 덕분에 깊은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학기의 목표가 영어 실력 향상이었기 때문에 친구들과 영어로 한 마디라도 더 해보고 주눅들지 않고 영어로 생각을 나누려는 노력이 중요했습니다. 교내 기숙사에 살면서 친구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영어 사용에 있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Aston 대학이 버밍엄 도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교내 기숙사에 살면 접근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걸어서 10, 15분 거리에 Tesco 등의 대형 마트, 과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open market, 카탈로그 주문형 가전제품 매장 Argos, 대형 쇼핑몰인 Bullring, 버밍엄 New street station 등이 있습니다. 특히 Bullring 매장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Topshop이나 Miss selfridge 등 수많은 브랜드가 입점 해 있고, 여름과 겨울의 정기 세일뿐만 아니라 Student day라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 세일을 하는 등 쇼핑을 하기에는 매우 좋은 조건입니다. 거의 모든 곳에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점은 교통비 측면에서도 분명한 이점입니다. 한인 마트는 New street 역에서 기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있습니다. 한국 가격과 큰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안그래도 짐 많으실 텐데 한국에서 한국 음식을 굳이 가져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5.     글을 마치며

영국 버밍엄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저에게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라이언 에어의 항공 루트가 많이 열려있기 때문에,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지난 학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교환 학기를 보낼 때 친해진 유럽 친구들을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period 2(1월부터 6월까지)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중간에 있는 Easter 방학(3주에서 4주 정도)을 이용해서 여행하시기 좋습니다. 아프리카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에서 본 별들과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본 오로라까지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뿐만 아니라 Aston에서 수업을 듣고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느끼고 배웠던 내용들은 저를 좀 더 단단한 경영학 학생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교환 학생 친구들과 국제 학생들을 만나면서 Global network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영어권 국가에서 산 적도 없고 평범하게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한 학생입니다. 1년 간의 교환 학생 생활을 통해서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적응할 자신감이 생겼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영어로 의사 소통하는 데에 있어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저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신 경영대학과 국제실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