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체험수기
2009120173 정우재
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재학중인 정우재입니다. 제가 2013년도 1학기 덴마크의 Copenhagen Business School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서술하겠습니다.
1. 파견 전 해야 할 일들 (비자 받기 / 숙소 정하기 / 수강신청)
-비자 받기
덴마크로 파견되기 위해서는 6개월동안 덴마크에서 학생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학생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스웨덴대사관에서 대신 덴마크 비자업무를 처리해주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덴마크비자 받는 법’ 검색하시면 많은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자세히 여기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숙소 정하기
숙소는 교환학생 파견 전 한국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중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BS에서는 학생과 기숙사를 중개해주는 역할만 담당하고 있고 기숙사들은 대부분 사설 기숙사입니다. 기숙사마다 환경 및 조건이 크게 다르고 가격 또한 한 달에 60만원대부터 120만원대까지 천차 만별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기숙사는 매 학기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선착순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기숙사신청메일을 CBS에서 받자 말자 최대한 빨리 신청해야 원하는 기숙사를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메일은 시차 때문에 새벽에 기습적으로 날라오기 때문에 자주 메일을 열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Svanevej, Holger Danskes, K-K, Flintholm은 저번학기에 다녀오신 김지원 선배님의 수기를 참고하면 도움이 되실 것 같고, 저는 제가 아는 다른 기숙사들(Tietgen Kollegiet, Kongens Tværvej, Øresundskollegiet)에 대해서 서술하겠습니다.
①Tietgen Kollegiet : Tietgen의 경우 사진을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대단히 현대적이고 디자인적으로 멋진 건물입니다. 내부 시설 또한 깔끔합니다. 방과 화장실은 1인1실, 부엌을 share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월세도 다른 기숙사보다 많이 저렴한 편입니다. 단점으로는 인기가 많아서 신청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 위치가 학교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자전거로 등 하교 하기에는 조금 힘들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기숙사 구성원들이 대부분 교환학생이 아니라 덴마크 현지 CBS학생들입니다. 그래서 다른 교환학생들 보다는 친해지기 어려운 점이 단점입니다.
② Kongens Tværvej : 제가 살았던 기숙사입니다. 3층으로 구성되어있으며 한 층당 6명씩 총 18명이 거주하는 소규모 기숙사 입니다. 층마다 부엌을 share 하고 화장실은 2명이서 share하는 형태입니다. 비용은 보증금 있고, 월세90정도(작은방기준)였습니다. 내부는 깨끗하고 크게 불편한 점이 없습니다. 장점으로는 학교가 무척 가깝다는 점(자전거타면 10분내에 대부분 건물에 도착), 동네가 코펜하겐에서 안전한 동네라는 점, 집 가까이에 큰 공원이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이 전부 교환학생이었고 구성인원이 총 18명으로 비교적 소규모여서, 다른 기숙사에 비해서 서로 친해지기 쉽다는 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가격이 다른 기숙사에 비해서 약간 비싼 편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③Øresundskollegiet : 방은 투룸형태로 2명이서 같이 쓰고 화장실을 share합니다. 이 기숙사의 제일 큰 장점은 가격이 무척 저렴하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학교에서 조금 먼 편이고, 큰 아파트에 방 몇 개만 CBS측에서 연결해 주는 것이라서 아파트의 다른 구성원들은 덴마크 현지 주민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파트 내에 사람들과 교류가 거의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기 힘들다는 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4과목(12학점을 들을 수 있으며) CBS가 경영대학이기 때문에 경영관련과목과 몇몇 법 관련 과목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제가 덴마크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가 신 재생에너지, 복지, 디자인 관련 과목을 들어보고 싶어서였는데 관련 과목이 거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수강신청은 한국에 있을 때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메일링크가 날라오고 신청은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기한 전에만 결정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저는 아래 4과목을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①International management
이 과목은 교수님이 스페인 분이셨는데 강의에 상당한 열정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교수님이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서 매시간 학생들이 돌아가며 자기나라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주로 수업은 여러 케이스들을 바탕으로 진행되었고 토론식 수업이었습니다. 시험은 4시간동안 학교시험장에서 쓰는 오픈북 written exam 이었습니다.
②Oral communication skills in English
이 과목은 영어회화 실력의 향상을 기대하고 들었지만 주로 어휘나 문법 같은 이론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어서 아쉬웠습니다. 전반부에는 주로 어휘,문법을 배우고 후반부에는 학생들이 돌아가며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교수님이 피드백을 해주십니다. 기말시험 역시 10분정도길이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oral exam이였습니다.
③Introduction to sustainable business
이번 학기에 CBS에서 처음 열렸던 수업으로써 제가 가장 크게 기대했던 수업이었습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틀을 잡아주는 수업이며 고려대학교에는 없는 수업이기 때문에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들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수업구성은 교수님 강의 한 시간, 학생들간에 그룹 토론 한 시간, 마지막으로 30분동안 발표 및 교수님이 수업정리를 해주는 형식입니다. 시험은 집에서 24시간동안 오픈북으로 케이스를 풀어서 제출하는 home assignment exam이였습니다.
④Intercultural business communication
이 수업은 경영활동을 하며 발생하는 문화차이에 초점을 맞춰서 그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만드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의 내용이 깊지는 않았지만 교환학생을 해야만 들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전 세계 여러 대륙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의 문화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의 국제업무를 할 때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낀 수업이었습니다. 시험은 2주동안 진행되는 home assignment 형식이었습니다. 교수님이 교환학생이 여행 다니는 점을 배려해서 이렇게 길게 일정을 잡은 것이고 시험의 분량은 크게 많지 않았습니다.
2.식사
북유럽의 살인적인 물가는 어김없이 코펜하겐에도 적용됩니다. 외식을 하려면 보통 맥도날드 빅맥세트는 12,000원정도, 저렴한 레스토랑에서 간단하게 먹는다면 15,000원정도.. 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식 재료(특히 육류, 유제품은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물가는 한국과 비슷한 편이기 때문에 집에서 요리해서 먹는다면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 입니다. 아마 영어실력보다 요리실력의 큰 향상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학교식당은 덴마크 식 음식으로 뷔페식이고 한 접시에 7000원정도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3.의류
저는 1월중순부터 6월초까지 덴마크에서 지냈는데 반팔을 입은 적이 없었습니다. 1월에는 물론 한국과 마찬가지로 겨울이기 때문에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 합니다. 한국과 다른 점은 4월초까지 눈이 내리고 추워서.. 외투를 입고 다녔습니다. 4월중순부터 날이 슬슬 풀리기 시작하여서 조금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닐 수 있었습니다. 짐 싸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덴마크에서 의류를 구매하기에는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H&M같은 경우에는 한국 매장과 비슷한 가격이었습니다.
4.기타 하고 싶은 말
첫째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지내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을 100% 실천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둘째로, CBS를 선택하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왕이면 덴마크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이 CBS를 택하면 더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덴마크의 복지제도나 디자인, 친환경에너지에 관심이 있었기에 1,2지망을 덴마크의 CBS와 Aarhus대학으로 썼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보면 확실히 같은 것을 보더라도 더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코펜하겐에서 생활하게 되면 자전거를 꼭 사서 타고 다니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코펜하겐은 유럽에서 자전거도로가 제일 잘 정비되어있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또한 사람들의 운전매너 역시 정말 좋기 때문에 자전거를 잘 못 타더라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주자전거 운전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도 크게 부상을 당했습니다. 코펜하겐 시민들의 상당수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도시자체가 서울에 비해서 훨씬 작기 때문에 웬만한 곳은 자전거로 20~30분내로 다 갈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한번 이용하는 비용이 3000원이기 때문에 생활비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 생활 중 따로 운동할 필요 없이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만 타고 다녀도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자전거는 페이스북에 코펜하겐 학생중고 장터인 ESN : BUY and Sell가 있습니다. 여기서 12~18만원 정도에 6개월동안 타고 다닐 수 있는 괜찮은 중고자전거를 사실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을 떠날 때 다시 팔면 되기 때문에 무척 경제적입니다.
넷째로, 여행을 많이 다니시길 추천 드립니다. CBS에서 4과목(12학점)밖에 못 듣기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많이 남습니다. 저 같은 경우 한 학기 내내 일주일에 수업이 두 번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CBS는 수업출석체크를 안 하기 때문에 여행을 위해서라면 수업을 빠져도 괜찮습니다. 교환학생 시기만큼 유럽 곳곳을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skyscanner라는 항공권예매 사이트를 활용하시면 여행경비를 상당부분 아낄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 공항뿐만 아니라 스웨덴 말뫼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도 함께 찾아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말뫼는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기차로 40분이면 가기 때문에 말뫼도 구경할 겸 말뫼에서 한번쯤 떠나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유럽 최저가항공 라이언에어가 말뫼 공항에서 취항하기 때문에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다닐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말뫼-마요르카(스페인), 말뫼- 피사(이탈리아) 같은 구간이 왕복 4만원으로 무척 저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을 덴마크로 가는 것의 장점 중에 하나는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영어가 잘 통하는 나라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덴마크의 제1언어는 덴마크어지만 사람들이 영어수준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라 영어만으로 불편함 없이 덴마크에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영어실력의 발전을 염두 해두고 있는 분들에게 영미권을 제외하고는 덴마크가 좋은 옵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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