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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pain] ESADE 2012-2 이규인

2013.07.03 Views 3047 경영대학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2012 2학기) ESADE, Barcelona                                         이규인

1.     출국 전

 

1.1 비자 발급

비자 발급 받는 데 주로 3-4주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절차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ESADE에서 Welcome letter ()입학허가서를 전자메일로 보내주면 스페인으로 떠나실 준비를 슬슬 시작하셔야 합니다.

전 스페인 대사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비자 신청 시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서류들도 몇 가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대사관 홈페이지가 자주 업데이트 되는 것이 아니므로 비자 준비 시 직접 대사관에 묻는 방법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고 하더라고요. 필요한 서류로는 입학허가서, 거주지확인증, 재학증명서, 재정경제지변서, 소득금액증명, 잔고증명, 보험증서가 있는데, 여유롭게 준비하시기 위해선 먼저 대사관에 입학허가서 사본(ESADE측에서 이메일로 첨부하여 보낸 파일)과 나머지 6개 서류를 접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입학허가서 원본은 한참 후에야 도착할 텐데, 비자를 발급 받기 전까지 원본을 제출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일단 대사관에 접수를 해놓는 게 마음 편하실 겁니다.

대사관을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은 월, , 금 오전 12시 이전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서류를 빠짐없이 준비하셔야 대사관을 여러 번 드나드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단기학생비자는 한달 기준으로 나오고 출국 예정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는 것이기 때문에 파견학기 전후로 유럽여행을 다니실 생각이라면 출국 예정일의 시점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셔야 됩니다.

) 학기 시작과 끝이 2012/8/12, 12/20이고 출국 예정일을 8/3으로 잡으셨다면 비자는 2012/8/3~2013/1/2까지 유효합니다.

 

1.2 수강 신청

저는 미리 스페인에 가서 현지생활에 적응도 하고 언어도 제대로 익히고자 비교적 일찍 출국하였는데, 하필 출국일과 수강 신청일이 겹치는 바람에 친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습니다. 수강 신청 사이트가 다운되는 바람에 수강하고 싶었던 몇몇 과목은 대기가 떴지만 나중에 정정하여 원했던 수업을 모두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승인 작업은 웹시스템이 아닌 코디네이터가(!?) 일일이 전체 정원과 수업을 변경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한 후 이루어지므로 시간이 다소 걸리나 대부분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시간표로 정정 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강 신청 시 한가지 유의하여야 할 점은, ESADE 인트라넷 시스템은 최소 27 ECTS를 신청하도록 되어있어 저희 학교에서 요구하는 최소 학점인 24 ECTS를 신청하려면 27~30 ECTS를 신청해 놓은 후, 코디네이터에게 드랍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따로 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까 정정 과정에서도 설명 드렸듯이 드랍 역시 코디네이터가 직접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ESADE에서 수학하는 한 학기 동안 전공 수업 중 한 과목을 스페인어로 들었는데, 스페인어 실력을 키우고 싶으시다면 한두 과목 정도는 원어로 강의를 듣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ESADE 정규 학생들이 듣는 수업과 교환학생들이 듣는 수업이 대부분 분리되어 있어서 원어민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교과 내용을 따라가는 데 있어서 헤매는 것은(?) 교환학생들이나 저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그리 크진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2.     ESADE 생활

 

2.1  수업

     Espanol Intensivo Intermedio 2 (스페인어 강의) – 2 ECTS

ESADE에서는 개강 2주 전, 교환학생들을 위해 인텐시브 스페인어 강좌를 개설합니다. 수준별로 반이 편성되고 이는 수강 신청 시 입력했던 스페인어 시험 성적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자동 지정해줍니다. 저의 경우 중상급 단계에 해당되는 Intermedio 2반에 배정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교환학생들이 이 강의를 수강하기 때문에 개강 전부터 타학교에서 온 여러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10명 내외의 학생들끼리 매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시간씩 수업을 듣기 때문에 서로 금세 친해집니다. 수업은 모두 스페인어로 진행되며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그리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업 범위를 지정하시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Spanish Art and Culture: Understanding Spain through Gaudi, Picasso, Dali, Miro – 4 ECTS

강력하게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ESADE로 교환학생 가신다면 반드시 들으세요!! 개강 전, Espanol Intensivo 수업을 가르치셨던 교수님께서 학기 중엔 스페인 문화 수업을 가르치시더라고요. 교수님께서 스페인/까딸루냐 문화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시고 열정과 열의가 넘치십니다^^

피카소, 모더니즘, 투우, 스페인 대중음악, 축구 등 매주 하나의 테마를 주제로 진도가 나갑니다. 그리고 수업 후 교수님께서 이과 관련된 토론 주제를 인트라넷에 올려주시면 학생들은 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식입니다. 그 밖에 개인 발표, 조별발표 그리고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학기가 끝날 무렵, 교수님과 함께 스페인 음식을 만든다든지 calcot(카탈루냐 지방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꼭 가셔서 스페인 현지 문화를 체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

     Self Management and Awareness – 4 ECTS

수업이 여러 번 취소되는 관계로 실제 수업일수는 서너 번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사전 공지도 없이 강의가 취소되는 식이었고 학기말 평가에 대한 공지도 제출 마감일 3-4일 전에 올라와서 학생들의 불만이 매우 컸습니다. 배운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20장짜리 레포트를 제출하도록 요구해서 황당했습니다. 나중엔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분량을 반으로 줄여주셨지만 그런 과정에서 많은 혼란과 논란이 있었습니다.

     Business Government Relations - 5 ECTS

학기 맨 마지막 주에 열리는 인텐시브 코스입니다. 교수님이 스페인 분이셨지만 영어 발음이 깔끔하셔서 수업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 편이었습니다. ‘기업과 정부의 관계에 대한 수업이다 보니 중국의 사례를 많이 다루었습니다. 한 번의 조별 발표와 레포트가 있고 꾸준한 참여도도 중요합니다.

     Doing Business Across Cultures - 5 ECTS

ESADE에서 수강한 전공과목 중, 가장 흥미로웠던 수업입니다. HR과목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회학과 언어학적 내용도 고루 다룹니다. 중간고사 이전엔 문화를 emic, etic, cross-cultural, non-cultural aspect에서 분석하는 법을, 중간고사 이후엔 의사소통의 방법을 중점적으로 배웁니다. 2주에 한 번씩 Case study 과제가 주어지며 이를 바탕으로 수업시간에 토론을 합니다. 가끔씩 case 내용을 요약한 짧은 에세이를 제출해야 하기도 합니다. 교수님이 국제 경영과 문화간 비교연구를 전공하신 분이다 보니 ‘culturally sensitive’하시단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일례로, 이 수업을 듣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영미권/유럽권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영어가 모국어나 공용어가 아닌 아시아권 국가에서 온 학생들의 경우 주눅들 수 있으므로 이를 감안하여 학생들의 참여도를 평가하겠다고 하시는 등 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하려 하셨습니다.

성적엔 두 차례의 퀴즈, 참여도와 중간 및 기말 레포트가 반영됩니다. 중간 레포트는 University of Sydney 대학원생들과 ESADE 교환학생들이 합작하여 호주와 카탈루냐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Schwarzkopf 샴푸 광고와 슬로건을 제작하는 것이었고 기말 레포트는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토대로 자신이 선정한 문화를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Global Environmental Challenges and Business Response - 3 ECTS

고려대학교에선 듣기 힘든 Environment관련 수업입니다. 환경의 변화가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배우고 매 주 case review가 과제로 주어집니다. 교수님께서 스페인식 영어 발음을 쓰시기도 하고 수업 방식이 인터액티브하진 않아서 약간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수업자료를 읽어보면 꽤 깊이가 있는 수업입니다. 기업 분석 발표와 참여도/출석, 기말 레포트가 평가에 반영되고 이 중 레포트가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Comunicacion y Liderazgo (스페인어 강의) - 4 ECTS

원어 강의인데다가 모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액티브한 수업이어서 처음엔 애를 꽤나 많이 먹었던 수업입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느린 속도로 말씀해주시고 가급적 쉬운 용어를 사용하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론 수업을 나가는 때도 있지만 주로 롤 플레이를 하며 배운 지식을 적용해보는 식의 수업이 더 많았습니다. 롤 인스트럭션을 수업 당일에 나누어 주시기 때문에 사전준비 없이 발표를 해야 하는 점이 처음엔 부담되었으나 교수님께서 조금씩 도와주셔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두 번의 레포트가 있는데 영어로 작성하는 것도 허용해 주십니다.

 

2.2 주거

보통 스페인에 도착한 후 첫 일주일을 호스텔에서 보냅니다. 그리고 같은 호스텔에서 묵으면서 알게 되거나 인텐시브 스페인어 수업을 들으면서 친해진 교환학생들과 함께 발품을 팔아 집을 구합니다. 그러나 저는 개강하기 한 달도 더 전에 도착하여 따로 집을 구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첫 한 달은 홈스테이를 하면서 인터넷(http://www.easypiso.com/)을 통해 집을 알아 보았고 마음에 드는 곳 몇 군데를 골라 직접 둘러보았습니다.

제가 계약한 집은 Carrer de Villarroel Carrer de Provenca가 교차하는 곳에 있었는데 FGC역까지 5블록 떨어진 거리라 통학하는 데 매우 편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L’esquerra de l’eixample 구역 (그 중에서도 Entenca, Hospital Clinic, Provenca, Diagonal역 부근)이나 Gracia에 살기 때문에 그 근처로 집을 알아보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3 교통

T-Jove zone 2를 구매하시면 5개월 동안 바르셀로나 시내 싼쿠갓 구간 모든 지하철/FGC/버스/트램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여권을 지참하셔야 하며 가격은 130유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분실하실 경우 표를 다시 끊어야 하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 종이로 된 표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너덜너덜해 지는데, 역사 내에 있는 FGC Attencion al cliente에서 카드 케이스를 받아오셔서 표를 넣고 다니시는 게 좋습니다.

 

2.4 은행과 핸드폰

계좌 개설 법 및 핸드폰 개통하는 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수많은 스페인계 은행 중에서도 La Caixa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여 체크카드를 만들어 사용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어느 거리를 가든 La Caixa은행 하나쯤은 찾을 수 있어 현금 찾을 시 매우 편리합니다. 그러나 주의하셔야 할 것은, La Caixa Catalunya La Caixa는 엄연히 다른 은행이므로 계좌를 만드실 적에 꼭 은행명을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여권과 약간의 현금을 지참하시고 은행원이 건네주는 서류만 작성하시면 2주 후 체크카드와 통장이 나올 겁니다. 매달 6유로 정도의 은행 사용료가 부과되므로 꼭 한국으로 돌아오실 때 계좌를 해지하세요.

스페인에는 yoigo, movistar, orange, Vodafone 등의 통신사가 있는데 이 중 yoigo 요금이 저렴한 편입니다. 그러나 yoigo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전 orange회사의 SIM카드를 구입하여 사용했습니다. Orange사의 경우,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포함된 요금제는 단 하나 밖에 없으니 스페인어로 소통하는 데 불편함이 있으시거나 핸드폰 문제를 쉽게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orange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마치며

ESADE 교환학생 준비 중이신 분들께 제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볼거리가 워낙 풍부하고 지역 축제가 많기 때문에 심심할 틈이 없었고 스페인에서 좋은 인연들을 쌓아 덕분에 교환생활을 너무나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에서 돌아온 지 벌써 6개월이 지났지만 klkubs10@gmail.com으로 이외 궁금하신 점 문의하시면 성심 성의껏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