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 ESCP Europe (프랑스) 2012 가을학기
경영학과 성유미
제출일자: 2013년 6월
안녕하세요. 저는 2012년 가을학기에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ESCP Europe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성유미입니다. 후배님들에게 교환 학생에 관한 정보를 주기 위해 경험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ESCP Europe에 지원하시는 후배님들에게는 더욱 유용하리라 생각됩니다. 우선 제가 이 학교에 지원했던 이유는 학교의 위치 때문이었습니다. 유럽의 중심인 파리에서 공부를 할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ESCP Europe은 명문 그랑제꼴로 프랑스 안에서뿐 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도 굉장히 인지도 있는 학교로 유럽의 엘리트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이기 때문에 다양한 국적을 가진 친구들을 사귀고 다양한 연구를 하신 교수님들의 수업을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이러한 제 기대는 100% 충족이 되었고, 아직 교환학생 지원 직전인 후배님들에게는 강력 추천하는 바입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프랑스에 교환학생으로 가기 위해서는 학생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학생 비자를 받는 과정이 꽤나 복잡한데, 아마 오티 때 국제실에서 말씀해 주시겠지만 다른 나라보다 프랑스 비자를 받는 과정이 시간도 오래 소요되고 갖추어야 할 서류들도 많습니다. 반드시 ESCP에서 입학허가서가 도착하자마자 프랑스 대사관 인터뷰 날짜를 잡아야 마음 졸이지 않고 교환학생을 무사히 준비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주변 동기들이 이미 프랑스를 다녀온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알고서 재빨리 인터뷰 날짜를 잡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상대학교에서 입학허가서를 빨리 보내주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ESCP에 가시게 된다면 느끼시겠지만, 상대학교 담당자가 업무처리가 신속하고 친절하며 메일 확인을 자주하는 편이라, 크게 불편함을 느끼시지 않을 것입니다. 미리미리 챙기고 준비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랑스 학생 비자를 받는 방법을 검색을 해보시면 나오는데, 필요한 서류를 꼼꼼하게 챙겨야 함은 물론이고, 비자발급 비용을 잔돈까지 확실하게 준비하시는 철저함이 필요합니다. 프랑스 대사관 영사과 분위기는 불친절하기로 소문난 파리보다 더욱 불친절하고 엄격합니다. 준비는 미리 그리고 꼼꼼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비자를 받기 위해 제출했던 서류 사본을 따로 챙겨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서 출국 시 가져갔습니다. 프랑스 현지에 가서 제출할 체류증 서류도 미리 확인하고 꼼꼼히 챙겨가면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카드 번호도 적어가고, 여권 사본, 등의 필요할 수도 있을 만한 서류들은 모두 파일에 묶어서 챙겨갔습니다.
2. 프랑스 입국 후
- OFII 서류 발송
프랑스 대사관에서 비자와 함께 체류증 신청을 위한 서류를 같이 보내줍니다. 그것을 들고 가서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요구되는 서류를 지정된 주소로 보내야 합니다. 요즘 ESCP에서는 이를 대행해주고 있긴 하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서 대기를 오래 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서두르는 것이 답입니다. 서류를 보내고 신체검사 약속을 잡고 신체검사를 완료하면 체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신체검사의 경우에는 8시 30분까지 오라고 하면 8시 정도까지는 가는 것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하기 헷갈리고 어려울 수 있으니 같은 처지에 있는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하시길 추천합니다.
- CAF (알로까시옹) 받기
프랑스의 집값은 정말 비쌉니다. 특히나 파리 시내에서 단기로 집을 구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싸기도 비쌉니다. 하지만 복지국가답게 학생들에게는 주택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기준이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집이라도 재정상태나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지급됩니다. 많게는 절반 정도 지급되는 친구도 있었고 1/3정도 지급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건은 반드시 3개월 이상 거주할 것이었습니다. 관련한 내용은 프랑스 유학 까페에서 구할 수 있으며 신청과정은 복잡하고 인내심이 소요되지만 그만큼 돈을 절약할 수 있으니 꼭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 계좌개설
위에 나와있는 주택보조금, 즉 알로까시옹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좌개설을 해야 합니다. 학기 초에 학교에 프랑스 주요 3대 은행이 방문해서 학생들이 서류를 접수해 갑니다. 프랑스 은행은 우리 나라와 다르게 계좌 유지비가 있어서 계좌관리를 하지 않으면 난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계좌를 해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좌를 개설한 지점의 같은 직원에게 가야 합니다. 대부분의 은행 직원들은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므로 주요 용어를 미리 공부하고 가거나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친구를 꼭 사귀어서 같이 개설하러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프랑스인 뿐만 아니라 유럽 친구들은 프랑스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프랑스어 하는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앞으로의 프랑스 생활을 편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3. 학교
- 교환학생 프로그램
저는 고려대에서 ESCP EUROPE으로 07학번 최치현 학생과 같이 파견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카이스트의 대학원과 고려대가 유일한 협정교입니다. 카이스트와 협정한지 더 오래되어서 그런지 ESCP 안에서는 카이스트의 인지도가 훨씬 높았습니다. 처음에 가서는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자기 친구 중에 한국의 카이스트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친구가 있다며 소개시켜주곤 했습니다. 이런 친구들은 한국에 관한 이해도가 높고 또 한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저에게 굉장히 잘해주었습니다. 유럽 친구들은 미국친구들에 비해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거나 하는 일이 자주 없는데, 이런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면 외로운 타지생활을 잘 견딜 수 있으실 겁니다. 또 텐덤 이라는 버디프로그램이 있는데 매우 어린, 클러빙을 좋아하는 20살 아델린이라는 친구와 텐덤이 되어서 사실 많이 친해지지는 못했습니다. 반면 같이 파견된 최치현 학생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모로코인인 와파라는 친구와 텐덤이 되어서 저에 비해 비교적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어서 친해졌습니다.
학기 초에 학생들끼리 친해질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학교에서 주최한 봄소풍을 갔습니다. 뱅상 숲에서 각자 싸온 도시락을 먹는 시간이었는데, 몰랐던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저는 거의 이때 친해진 친구들 위주로 앞으로 교환학생 기간 동안 놀았습니다. 치즈와 바게뜨의 나라답게, 모두 치즈와 바게뜨를 기본으로 와인과 맥주를 대낮부터 마시는 행사입니다. 각자 나라를 상징하는 어떤 물건을 가져오라고 해서 저는 마땅한 게 없어서 학교 티셔츠를 가져갔고 러시아 친구들은 학교 단체티를 맞춰 입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녁때는 다같이 라데팡스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보러 갔습니다. 또 학교 내에서 하는 파티가 있는데 저처럼 한국에서 파티를 가본적이 없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기회가 될듯합니다. 에쎅 등 근처 명문 학교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으며, ESCP 내에서 조명을 켜고 술을 마시는 파티인데 다들 수업에서 보던 친구들이고 또 다른 친구들을 소개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프라이빗 파티로는 스페인친구들이 여는 히피파티에 초대된 적이 있습니다. 파티문화에 익숙치 않았지만 지난 번 학교 파티가 재밌었던 것에 용기를 얻어 히피파티에도 갔고 거기에서 유럽의 파티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많이 다르지만 용기를 내어서 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는 적극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주로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가 올라옵니다.
- 기숙사 LE VIVALDI RESIDENCE 또는 스튜디오
일단 저는 기숙사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기숙사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는데, 미리 지원하거나 미리 지원해도 운이 좋은 경우만 구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생활의 장점은 알로까시옹을 확실히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친구들과 같이 지내니 정보 공유가 빠르다는 점입니다. 또한 기숙사 자체에서 몽셀미셀로 소풍을 가기도 하고 또 놀다가 친구들과 같이 집을 갈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단점은 딱히 없지만 일반 스튜디오와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학교와 거리가 가깝지 않습니다. 또 제 뤼펑이라는 중국인 친구는 매우 착한데 기숙사에 살면서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한밤중에 문을 두드려서 우는 다른 친구 때문에 매우 귀찮고 잠을 잘 자지 못해서 숙소를 옮기고 싶어 했습니다. 장단점이 있지만 기숙사 생활을 추천합니다. 프랑스에서 방을 구하는 것은 어려운데 저는 한인 프랑스 커뮤니티인 프랑스존에서 방을 구했습니다. 가격은 기숙사와 비슷한 가격에 학교와 가까웠지만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외로웠기 때문에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을 더 추천합니다.
- 수업
프랑스의 교육제도는 일단 유니베르시떼와 그랑제꼴로 나뉩니다. 앞에 있는 것이 일반적인 대학교로 3년으로 이루어져있고 성적과 상관없이 원한다면 갈 수 있습니다. 반면 그랑제꼴의 경우에는 바칼로레아 시험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학원의 개념과 가깝기는 한데 ESCP 같은 명문 그랑제꼴은 경쟁률이 쎄고 학비도 어마어마 합니다. 저는 4학년이라 지원할 수 있었고 이 학교에서는 Master과정을 수강하게 된 것입니다. 학생들은 나이대도 다양하고 국적도 다양하고 경험도 다양했습니다. 단례로 우리학교 98학번 선배님이 졸업하고 삼성물산에 다니다가 코넬대에서 석사를 하는 중에 ESCP에 교환학생을 오셨는데 저와 같은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만큼 수업 수준도 높고 학생들의 열정도 대단합니다. 하지만 기죽지 않아도 되는 게 학부때 경영학을 전공한 학생들은 절반 정도로 팀플을 할 때 기본적인 마케팅 믹스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하곤 했습니다. 이론적인 내용으로만 따지면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웠고 팀플도 더 많이 했겠지만, 적극성 부분에서 제 자신에게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이 점이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가장 크게 반성하고 개선한 점입니다. 완결된 지식을 주워담지만 말고 토론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Brand management (Luca Visconti)
브랜드 매니지먼트 수업은 브랜드 관리에 관한 전반을 배웠습니다. 패션의 도시답게 주로 럭셔리 브랜드 위주였습니다. 교수님은 이탈리아 교수님으로 보코니에서 공부하시고 샤넬, 루이비똥 등에서 디렉터로 일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수업 내용도 주로 교수님이 럭셔리 브랜드에서 일할 때의 내용들로 이루어져있었습니다. 이론은 어렵지 않았지만 저에겐 생소한 브랜드들이 많아서 집에 가서 사례를 다시 한번 찾아 보아야 했습니다. 기말 과제가 중요했는데, 실제로 만드는 중인 모로코 식당의 브랜딩이 과제였습니다. 모로코 음식과 그 정취를 표현해내기 위해서 많은 조사를 했고, 저희 조는 굉장히 성공적이었습니다. 학기 중에도 유난히 정이 가는 팀플이 하나씩 있는데 바로 이 팀플이 저에게 그랬습니다. 이후 학기가 끝나고 모로코 여행을 가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 내용도 좋고 교수님도 좋습니다.
New Segmentation and targeting (Luca Visconti)
같은 교수님 수업으로 저는 4학년 2학기 파견이라 본교에서 대부분의 마케팅 수업을 들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넣은 수업이었지만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루카 교수님이 럭셔리 브랜드 관리도 했지만 사실은 새로운 세그멘테이션에 관한 연구로 박사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 관한 연구를 했는데, 이 수업에서는 가난한 사람들 뿐 만 아니라 소수자들에 관해서 배웠습니다. 예를 들면 하이네켄이 게이들을 배척하는 행동을 해서 그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 사건이나, 강아지 옷을 다양한 디자인으로 파는 홈페이지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등등 타겟의 특징에 따라서 마케팅 활동을 다르게 해야 한 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기말과제는 각자 정하는 것이었는데 저희 조는 노인들의 주거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이 와중에서 저희 조 구성원이 영국, 러시아, 스위스, 독일, 한국 이었는데 영국, 러시아, 한국을 비교하는 바람에 한국인의 힘을 보여주려고 꽤나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International Marketing ()
국제마케팅 수업으로 본교에서 배웠던 국제 경영수업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다만 프랑스인의 영어발음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Random sampling”을 발음 할 때면 ‘r’발음을 ‘ㅎ’로 하는 프랑스어 이기 때문에 “핸덤 샘플링”정도로 들리기 때문에 예습이 필수였습니다. 미리 읽고 가지 않으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매주 케이스 읽어가야 하고 케이스 중에 한 개를 요약해서 내야하고, 또 다른 한 개를 팀으로 발표해야 합니다. 또 마지막 기말과제 있습니다. 수업 과정이 체계적이었던 반면 수업 매트리얼은 지나치게 깊이 들어가서 설명을 다 하지도 못했으며 너무 오래된 내용들이었습니다. 교수님도 불통이고 딱히 더 배우는 내용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비추입니다.
Marketing of Innovations (
실라버스가 특이해서 들어본 수업입니다. 18명의 소규모 수업이었고 수업 이름만큼이나 교수님도 아주 특이하십니다. 스위스인이지만 이탈리아에 살았고 프랑스에서 공부한 다양한 국적과 경험을 가진 교수님 덕분에 마케팅에서도 특이하다 할 만한 것만 골라서 배웠습니다. 다만 마케팅 조사론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조금 힘들 정도로 숫자를 사용해서 도출하는 것을 좋아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이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무조건 특이한 것뿐만 아니라 최대한 과학적으로 그 결과를 입증하는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케이스 말표 한번 있고 기말 과제로는 “Sous Vide”라는 저온 요리기구에 대한 마케팅 방안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들어보고 구글 검색을 해봐도 자료가 잘 없는 내용이라서 걱정했지만 과제 중간중간 피드백을 잘해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재미있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 교실에 “lrma”라는 프랑스에서 유명한 가수가 있어서 마지막날 직접 노래도 듣는 훈훈한 소규모 수업이었습니다.
- 생활
파리의 물가는 정말 비쌉니다. 처음에는 물가가 너무 비싸서 먹고 싶은 걸 맘대로 사먹지 못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나중에는 맛있고 싼 집을 찾아 다니거나 집에서 자주 해먹는 등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쪽을 택했습니다. 생각했던 예산보다 더 초과될 수 있으니 그걸 감안하고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보다 프랑스에서 확연히 싼 품목들은 바게트, 치즈, 야채, 일부 과일, 햄, 돼지고기, 와인, 과자 등등 얼마든지 있습니다. 까르푸나 모노프리 등의 할인점을 이용한다면 10유로 정도로 일주일 식단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치즈는 한국에서 구할래야 구할 수 없는 다양한 것들이 많으니 많이 드시고 오시길 강추합니다. 나머지 생필품도 까르푸에 가면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음식을 안 먹어서 한인마트에 갈 필요가 없었는데 오페라역 근처에 한인마트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쇼핑은 마레지구에 볼만한 것들이 많고 백화점 할인 기간에 백화점에서 사는 것도 좋습니다. 프랑스 대표아이템인 자딕앤볼테르, 마주, 산드로 등등 할인 전 가격은 비싸지만 할인 후 가격은 고민해 볼만한 브랜드 등을 추천합니다.
- 문화생활
주말마다 꼭 박물관을 갈 것을 추천합니다. 프랑스는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오랑주리, 로댕 미술관뿐 만 아니라 훌륭한 사설 미술관 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좋아하는 현대미술 작가중 한명인 ‘위민진’의 전시가 마침 까르띠에 재단 미술관에서 하고 있어서 방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미술관은 학생은 무료이고 사설 미술관도 학생이기 때문에 엄청 가격이 할인됩니다. 한국에서의 기획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퀄리티 있고 다양합니다. 또 파리 시립 교향악단의 공연을 라디오 프랑스에서 일주일 전 미리 표를 예매하시면 60유로짜리의 표를 4.5유로에 살 수 있는 것도 역시 학생만의 특권입니다. 저는 베토벤과 드뷔시 공연하는 날 두 번 갔었는데 두번다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정명훈 지휘자님이 지휘하시는 날도 있습니다. 또 오페라는 정말 아름다운 극장에서 하는데 저는 가르니에를 보았습니다. 이것도 2시간 전에 가서 표를 사면 그날의 할인표가 나오는데 2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다리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프랑스어로 하고 또 자막도 프랑스어라 조금 어렵긴 한데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가면 괜찮습니다. 단 약간 옷을 챙겨 입고 가지 않으면 민망합니다. 청바지는 피하도록 하십시오.
4. 여행
파리는 유럽의 어느 곳이라도 가기에 굉장히 편합니다. 저는 시간표를 화수목으로 몰아서 짜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는 여행을 갈 수 있었습니다. 일단 가까운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버스로 이동해서 갈 수 있고, 프랑스 남부는 떼제베를 이용했고, 나머지는 비행기를 이용했습니다. 학기초에 계획을 잘 짜서 미리 비행기표를 예매하면 아주 싼 가격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는 이탈리아 여행을 강력 추천하는데 파리에 비해 물가도 싸고 맛있는 것도 정말 많습니다. 또 스페인에서는 같은 시기에 바르셀로나로 파견된 후배와 함께 지냈습니다. 같은 시기에 파견된 친구들과 미리 연락하면 더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5. 마무리하며
저는 취업이 확정된 상태에서 졸업을 미루고 4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졸업을 미루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돌이켜 보면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다니면서도 많은 것을 배웠지만 프랑스 ESCP Europe에서도 학문적으로나 자세 같은 것도 많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대학생활을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고, 멀리 내다 보면 앞으로 또 어떤 일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꼭 ESCP Europe이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공부해보는 경험을 꼭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