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쾰른 대학교는 1388년에 설립되어 독일 내에서 하이델베르크 대학 다음으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총 재학생수가 4만명이 넘을 정도로 큰 학교이고 건물들은 우리나라처럼 캠퍼스 식으로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쾰른 시내 곳곳에 퍼져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같은 전공의 수업들은 가까운 건물들에서 수업을 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 학교에서 파견되는 경영, 경제, 사회학부가 속한 Wiso faculty는 독일 내에서 우수한 학부로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방을 구하는 것인데 최근 몇 학기 동안 우리학교 학생들은 기숙사를 못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기숙사는 쾰른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쾰른시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정해진 신청 기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신청을 해놓고 방이 비어서 자기 차례가 돌아오면 들어가는 식입니다. 하지만 독일 현지 학생들도 기숙사에 들어가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일찍 신청해도 자리가 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신청한 순서대로 방을 주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이화여대에서 온 2명, 시립대에서 온 1명이 기숙사를 받았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그 분들은 우리학교 학생들보다도 훨씬 늦게 신청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방을 구하셔야 하는데 독일 학생들이 서로 방을 렌트해주고 렌트하고 하는 사이트가 있긴 하지만 그곳을 통해서 방을 구하기는 많이 힘드실 겁니다. 저는 운이 좋게 러시아로 교환학생을 가는 독일 학생이랑 연락이 되어서 방을 구했지만 다른 학생들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보통 플랫 형식으로 주방 거실 화장실 등을 공유하는 집이 많은데 그런 곳은 같이 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만나보고 결정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대안은 교환학생들을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학교 측에서 연결해주는 집들도 있습니다. 가격대가 기숙사 보다는 조금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잘 보시면 300유로 전후의 방들도 있는데 그런 방들을 노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한국에서 방을 못 구해서 오시면 호스텔이나 친구 집에서 머물면서 현지에서 방을 찾으러 다녀야 하는데 교환학생 초기에 모든 것이 낯선 상황에서 집도 없이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면서 방을 보러 다닌다는 것이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3. 학교 생활
쾰른대학교의 정규 학기는 10월 ~ 3월, 4월~9월입니다. 하지만 제가 다녀온 가을 학기를 기준으로 설명 드리면 교환학생의 경우 정규 학기가 시작하기 한달 전에 독일어 코스를 수강하게 되어 9월부터 수업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10월부터 1월까지는 정규 학기 수업을 듣고 2, 3월에는 시험을 보는 시스템입니다. 교환학생들은 보통 3월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보통 2월중에 시험을 다 보고 귀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부 수준에서는 교환학생이 들을 수 있는 영어 강의의 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듣고싶은 강의를 골라 듣기 보다는 들을 수 있는 강의를 대부분 다 들어야 필요한 학점을 채울 수 있습니다. 파견 시 학년이 4학년인 분들은 석사 과정의 수업들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수강신청은 우리나라처럼 선착순이 아니라 먼저 신청을 하고 제한 인원이 초과할 시 랜덤으로 추첨하는 시스템인데 경쟁이 크게 치열하지 않아 신청한 과목은 보통 다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을 안 했더라도 나중에 시험신청을 하면 시험을 볼 수 있고 패스하면 학점을 인정받을 수도 있습니다. 수강신청을 한 학생도 시험신청 기간에 시험 신청을 별도로 해야 시험을 볼 수 있으니 신청기간을 잘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학기 전 독일어수업, Fundamentals in international taxation, Financial statement analysis and security valuation, Channel management, Methods of marketing mix management, Risk management and insurance를 수강했습니다. 쾰른대학교는 우리나라처럼 시험만 보면 웬만하면 패스시켜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절대평가로 50%이상 점수를 받아야 패스이기 때문에 시험기간에는 공부를 어느 정도 하셔야 패스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시험 일주일 정도 전부터 공부를 시작했지만 평균적으로 겨우 커트라인을 넘기는 정도의 점수 밖에 받지 못했고 아예 패스하지 못한 과목도 있습니다. 제가 들었던 과목 중에서는 독일어수업, Channel management, Fundamentals in international taxation의 경우에는 비교적 패스하기가 쉬웠고 나머지 과목들은 공부하면서 고생을 했습니다.
Wiso faculty의 경우 교환학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버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통 한국인들은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거나 갈 예정인 친구들과 매칭을 해주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초반에 처리해야할 행정적 절차가 많은데 독일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한다고는 하지만 나이가 많은 분들은 영어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버디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저는 비자를 받으려고 Foreigners’ office에 전화를 했는데 제 담당 직원이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 분이어서 플랫 메이트를 통해서 예약을 한 경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교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나 파티들이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하신다면 새로운 친구도 많이 사귀고 즐거운 독일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주거, 식사, 여가생활 등
저는 쾰른시 외곽의 Efferen이라는 곳에 있는 기숙사에서 지냈습니다. 2명이 각자 자기 방이 있고 주방, 거실, 화장실을 공유하는 구조로 한 달에 260유로를 냈습니다. 시설이 특별히 뛰어나진 않지만 사는데 필요한 것들은 모두 갖추고 있어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식사는 밖에서 할 경우 적어도 5유로 이상, 조금 괜찮은 식당의 경우 10유로 이상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집에서 만들어 먹습니다. 제가 살았던 Efferen의 경우 트램역 바로 옆에 독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Lidl과 REWE가 있어 쉽게 장을 볼 수 있습니다. 쾰른 어디를 가시더라도 REWE나 Lidl, Aldi 같은 마트는 많기 때문에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마트에서는 고기, 유제품, 과일, 빵 등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외식을 자주 하지만 않는다면 생활물가는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한국 음식의 경우 학교 주변에 있는 서울샵이라는 한인마트를 이용하거나 쾰른에서 가까운 뒤셀도르프라는 지역에 있는 큰 한인 마트를 이용하면 한국 가격 보다는 조금 비싸긴 하지만 필요한 것을 대부분 구할 수 있습니다.
여가시간에는 쾰른시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학기초에 여기저기서 팜플렛을 나눠주는데 잘 보시고 관심있는 스포츠가 있으시면 참여하시면 됩니다. 가끔씩 한 학기에 얼마씩 내야하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 무료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운동 이외에도 쾰른 시내로 나가시면 수많은 클럽과 펍이 있고 Neumarkt라는 큰 쇼핑 거리도 있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5. 여행
유럽 교환학생의 최대 관심사는 아마 여행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쾰른은 여행을 하기에 정말 좋은 도시입니다. 위에서도 말했던것 처럼 여러 나라의 국경과 인접하고 유럽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철도, 비행 등 교통이 편리합니다. 저는 가까운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같은 나라나 독일 국내 여행의 경우 유레일 셀렉트 패스나 독일 철도 패스를 구입해 철도로 여행을 다녔고 기차로 가기에는 거리가 조금 먼 나라의 경우 저가항공을 이용하여 여행을 했습니다. 쾰른/본 공항에서 Germanwings, 거리는 조금 있지만 뒤셀도르프 Weeze 공항에서 Ryanair를 타시면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 곳곳을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기간 동안 북유럽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들을 여행했습니다. 덕분에 마지막에는 돈이 모자라 궁핍한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교환학생 기간 동안 가장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비행기표의 경우 빨리 예약할수록 더 싸기 때문에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시고 예약을 하신다면 저렴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이외에 혹시 궁금한 사항을 bonghwan89@gmail.com으로 질문하시면 제가 아는 부분은 답변을 해드리겠습니다.
※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