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2012-2] Binghamton University 체험보고서
1. 학교 및 Binghamton 소개
Binghamton University는 SUNY(State University of New York) 중 하나로써 학부로는 SUNY 중에서 상당히 경쟁력이 있는 학교입니다. 그 중에서도 SOM(School of Management-고려대학교 경영대생으로서 교환학생을 가시면 이 곳에 배정이 됩니다.)는 유독 경쟁력이 있으며, 이곳의 SOM 학생들도 상당히 자부심을 가질 만큼 명성이 있는 학과입니다. 고려대학교와 달리 Binghamton University는 SOM 내에서도 concentration (세부적인 전공)이 나뉘는데, 그 중에서 accounting 전공은 몇 년 전 미국 전체 대학에서 2위를 했을 정도로 우수합니다. 실제로 제가 학교에 머무는 동안에도 KPMG, PwC, ENY, Deloitte 등의 세계적인 회계법인들의 New York HQ에서 직접 학교에 와서 리크루팅을 할 정도로 이곳의 accounting 학생들은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Binghamton이라는 도시는 New York upstate에 위치한 도시로써 New York City에서 버스 이동시간 기준으로 약 3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제가 여기에서 작다고 표현한 것은 정말로 작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많은 학교들이 그렇겠지만 이곳 역시 대학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도시의 중심이 되어 있고 도시의 다른 지역은 조금 황량한 게 사실입니다. 빙햄튼은 뉴욕 시티 등의 대도시에서 생활한 후 노후를 조용하게 보내기 위해 거주하는 은퇴도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이며,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학교 다니면서 노루나 다람쥐는 지겨울 만큼 보실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운타운이나 학교 주변에 대한 이야기는 생활 부분에서 더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2. 수업
교환학생 신분으로 가실 경우 거의 수강제한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곳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특별히 international student들을 위해 학교에서 미리 수강신청을 해주기 때문에 듣고 싶은 수업은 거의 다 들으실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SOM의 경우에도 세부전공에 상관 없이 수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장학생 프로그램을 위한 수업이나 특정 기업이 후원을 하는 수업의 경우 수강이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1) ENT460 Entrepreneurship: Angelo Mastrangelo 교수님
이 수업은 이름처럼 기업가,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수업입니다. 25~30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됩니다. 4학년생과 대학원생이 같이 수업을 듣는데, 처음 시작할 때 개인별로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발표하고 그 중에서 뽑힌 4~5명의 발표자를 리더로 해서 팀을 구성합니다. 그 후에 이루어지는 수업은 주로 case 분석 및 발표와 외부강사 강연이고, 마지막 수업에는 각 팀이 자신의 business model을 외부인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앞에서 발표합니다. 중간, 기말고사는 없습니다. 수업구성 자체가 굉장히 특이하고 얻을 것이 많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Business plan도 직접 작성을 하며, 최종 우승한 팀에게는 상금도 주어집니다. 내년부터는 Binghamton 시와 연계를 하여, 최종발표대회의 규모도 커지고, 우승할 경우 더 많은 상금과 사무실까지 제공한다고 합니다. 교환학생으로서 모든 것에 기여하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충분히 유익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2) FIN320 Financial Markets and Institutions: Sabatino Silveri 교수님
미국의 금융시장과 금융기관들을 전반적으로 공부하는 과목입니다. 20~25명 정도 되는 수업입니다. 선수과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으나 수강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투자론이나 회계학원리, 경영통계 수준의 지식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기의 전반부는 학생들을 팀으로 나누어서 교과서의 단원들을 강의하게 합니다. (모든 팀이 준비해 오면 당일에 무작위로 뽑으십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교수님의 수업으로 진행이 되며 마지막에는 각 팀들의 최종 발표(금융에 관한 자유주제)가 이루어집니다. 단원 강의나 최종 발표는 수업 시작부터 끝까지 하는 것으로 약 70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발표 자체가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고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분위기여서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습니다. 교수님 또한 매우 친절하셔서 질문은 자유롭게 하시되 대답을 못해도 문제삼지 않으십니다. 국제시장보다는 미국의 국내환경과 국내기관들에 대한 강의입니다. 중간고사가 한번 있고 기말고사는 발표로 대체합니다. 중간에 pop-up quiz를 자주 보시지만 open book이라서 역시 큰 부담은 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울 것도 많고 첫 한 달을 제외하고는 부담도 많지 않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3) LEAD351 Leadership Skills & Development: Kimberly Jaussi 교수님
제가 수강한 과목 중에 제일 이색적이었던 수업입니다. 인원은 20~25명 정도입니다. 교수님은 중년의 미국 여성분인데, 성격이 매우 매우 쾌활하시고 에너지가 넘치십니다. 수업은 크게 리더십 이론강의와 그 외의 프로젝트로 나뉘는데, 그 프로젝트라는 것이 매우 다양합니다. 기업가들에게 메일을 보내서 나에 대한 질문하기, 나 자신에 대한 발표를 5분동안 주도하기 등 매우 다양하며, 예고 없이 갑자기 주문하시기도 합니다. 수업분위기는 그 어떤 수업보다 자유로우며, 갑자기 잔디밭에 나가서 수업하시기도 하고, 어느 날은 강의대신 전부 흩어져서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고 돌아오라고 하시는 등 매 수업을 예측할 수 없는 수업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미리 읽어와야 하는 양도 꽤 많고, 매일매일 요구하시는 과제가 상당합니다. 위의 경우처럼 특이한 날이 아니면 90% 이상 토론으로 이루어지는데, 토론을 위해 준비해야 할 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영어로 토론을 하기 때문에 생활 영어나 은어 등을 자주 사용합니다. 영어실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토론을 따라가기가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따로 없으나 위에서 말한 다양한 프로젝트로 대체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하시고 영어를 어느 정도 하시는 분이라면 상당히 좋아하실 만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4) HWS 215 Wellness Thru Weight Training: Cary Swartz 교수님
이 수업은 간단하게 헬스 수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학기 전반기에는 교수님께서 각 헬스머신들의 사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 이후에는 각자 자신의 운동 프로그램을 짜서 그것을 바탕으로 매 수업시간에 운동을 합니다. 수업의 마지막 15분 정도는 이론강의를 하시는데, 영양부터 운동방법, 정신병이나 다이어트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십니다. 20명 정도의 수업이고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있지만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입니다. 중간에 두 번 정도의 과제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수업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운동을 위한 시간으로 느껴질 만큼 주로 개인운동시간이 많이 주어집니다. 백인, 흑인들과 자유롭게 운동을 하실 수 있는 나름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3. 생활
1) 도시 및 여가생활
빙햄튼은 규모가 작은 도시이긴 하지만, 미국이라는 특성상 면적은 꽤 큽니다. 월마트나 기타 상점들을 가기 위해서는 자동차나 버스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버스는 학생의 경우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으나 막차가 금방 끊기기도 하고 운행간격이 그리 좁지는 않습니다. 빙햄튼은 크게 다운타운 지역과 캠퍼스 앞 지역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캠퍼스 앞에는 큰 길을 따라서 주유소부터 크고 작은 식당(한식당도 한 곳 있습니다) 등이 쭉 펼쳐져 있습니다. 오히려 주말을 제외하고는 다운타운보다 더 자주 가시게 될 것입니다. 도착 직후부터 가장 자주 다니게 되실 월마트 또한 이 길에 있습니다. 월마트는 버스가 운행되며 자동차로는 약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걸어가기에는 많이 멉니다. 다운타운은 차로 약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다운타운이라고 말하기에는 규모가 많이 작습니다. 한 블록에 몇 개의 술집이 모여 있는데 사실상 그 블록이 전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때문에 학기 초의 주말에는 한 블록에 몇백 명의 대학생들이 모여서 노는 진풍경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다운타운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빙햄튼에서는 주로 홈 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주말을 즐기곤 합니다. 학교 캠퍼스 내에서도 Late Nite Binghamton이라는 행사를 매 주말마다 준비해서 학생들에게 여가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드게임이나 비디오 게임을 제공하고, 영화를 보거나 볼링, 당구를 칠 수도 있습니다.
2) 기숙사 및 대학생활
교환학생의 경우 아마 susquehanna라는 기숙사와 hillside라는 기숙사 둘 중에 하나로 배정이 될 것입니다. 둘 다 6인 apartment형태의 기숙사입니다. 6명이서 하나의 거실과 주방, 화장실을 공유하지만 각자 자는 방은 작게 따로 있습니다. 시설은 중간 정도이며 hillside의 경우 시설이 조금 더 떨어집니다. 둘 다 강의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인데 특히 hillside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강의실에서 언덕길을 따라 약 15분 정도 걸으셔야 합니다. 대신 한 시간에 두 번 셔틀버스가 강의실까지 운행됩니다. 학교에서는 교환학생들을 특별한 언급 없이 이곳으로 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off campus(기숙사가 아닌 외부 자취방)에서 거주하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가격이 기숙사의 5분의 1정도 가격밖에 되지 않습니다. (hillside의 경우 한 학기 $5,504였습니다.) 물론 그렇게 될 경우 학교와 거리가 멀어지고 교통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버스도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고 저 정도의 가격차이라면 자동차를 4개월동안 소유하신다고 해도 경제적으로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그런 정보 없이 왔다가 조금 후회하였는데 학교에 문의하시면 가능 여부를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신 가구가 구비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빙햄튼은 크고 작은 학교 행사가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매일매일 몇 개의 이벤트나 설명회, 동아리 모임이 있습니다. 동아리의 경우 한국과 다르게 의무출석이 아니며 자기가 가고 싶을 때 자유롭게 참석하는 형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개의 모임에 등록하시고 시간이 될 때 참석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숙사에서 거주하신다면, 기숙사 내의 행사도 많습니다. 각국의 요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부터 커피타임, 영화보기 등 부담 없는 친목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학기 시작 전에 외부에서 온 교환학생들을 모아서 친목행사를 합니다. 같이 교환학생을 온 학생들은 우리와 비슷한 처지이기 때문에 친해지기도 쉽습니다. 이 외에도 국제학생들을 위한 행사가 학기 초에 여러 개 열리는데 이러한 행사는 꼭 다 참석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3) 그 외
학교 카페테리아는 주로 원하는 음식을 골라서 나중에 한번에 계산을 하는 형태입니다. 계산을 할 때 meal plan 카드를 통해 하기도 하고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통해 하기도 합니다. Meal plan 이란 학교 사무실에서 구입 가능한 카드인데 미리 일정액의 돈을 선불 형태로 주고 구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의무적으로 meal plan을 구입해야 한다고 하지만, 구입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오히려 저는 구입하지 않으시기를 추천합니다. Meal plan의 경우 구입가격에 식당운영을 위한 운영비가 포함됩니다. 그러므로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하셔도 실제로 사용 가능한 금액은 많지 않습니다. 구입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학교에 오래 있을 학생들에게는 당연한 비용이지만 저희처럼 한 학기만 보낼 학생들에게는 그리 효율적이지 않은 구조입니다.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meal plan으로 계산할 때보다 1.8배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너무 비싸 보이지만 한 학기만 있는 경우 오히려 현금으로 계산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쇼핑의 경우 빙햄튼에 Oakdale Mall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버스로 갈 수 있으며,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살 게 많은 곳입니다. 주로 간단한 의류 쇼핑은 이 곳에서 해결이 되실 것입니다. 그 외에 월마트에서는 생필품을 사실 수 있고, 웨그먼스라는 마트에서는 월마트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식품들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Oakdale mall 근처에 있고 역시 버스로 이용 가능합니다. 그 외에 대형 쇼핑몰로는 Syracuse라는 도시에 Mall이 하나 있고, 뉴욕시티 근처에 Woodbury라는 아울렛이 있습니다. Syracuse는 자동차로 약 두 시간 정도 떨어져 있고, Woodbury는 세시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두 곳 다 규모가 매우 큰 대형 아울렛입니다. 전부 다 돌아보려면 하루 정도 걸리는 규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라큐스 몰은 규모에 비해 볼 것이 많지 않은데 비해 Woodbury는 만족스러웠습니다. Woodbury는 뉴욕시티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코스이므로 한 번쯤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은행은 학교 내에 학교와 연계된 M&T Bank라는 은행이 있습니다. 드문드문 ATM이 있으며 학기 초에 쉽게 계좌개설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 은행의 계좌와 연동된 카드로 결제하시면 적어도 뉴욕 주 내에서는 수수료가 들지 않습니다. (그 외 주에서도 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해외계좌로 이체할 경우 수수료가 만만치 않게 드니 한국카드를 사용하는 것과 잘 비교하시기 바랍니다.
4. 여행
빙햄튼에서 살다 보면, 여행을 가실 기회가 많습니다. 세시간 정도의 거리에 나이아가라, 버팔로, 뉴욕시티, 이타카, 시라큐스 등이 있고 조금 더 여유를 가지시면 보스턴, 워싱턴, 필라델피아, 애틀랜틱 시티 등으로도 자동차로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은 렌터카가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으로 빠르고 쉽게 차를 빌리실 수 있습니다. 면허증은 국내면허증과 국제면허증을 가지고 가면 됩니다. 그러나 반드시 신용카드(체크카드가 아닌)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 또한 준비해 가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