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 Reims Management School(이하 RMS)에서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 공부를 마치고 온 최인호 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제가 경험했던 것들을 나누고자 이 글을 씁니다.
1. 한국에서 준비
RMS 뿐만 아니라 프랑스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뽑히신 분들은 90일 이상 거주할 경우 학생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절차가 최근에 복잡해져서 미리미리 신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자 발급 절차는 크게 면접, 지문등록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요, 면접 같은 경우는 캠퍼스 프랑스 쪽에 인터넷으로 회원가입하고 서류접수를 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인터넷으로 지문등록을 예약해야 하는데 비자 신청이 많은 여름에는 자리가 정말 나지 않습니다. 저는 출국 전 거의 한 달을 지문등록 날짜를 며칠이라도 당기려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다가 예약시간을 간신히 잡아서, 은행 문 닫기 30분 전에 부랴부랴 서류를 준비했던 아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자를 제 때 못 받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다른 것은 몰라도 비자신청만큼은 정말 미리미리 하셔야 합니다. 저처럼 이런 준비를 처음 하시는 분들에게는 모든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고 귀찮습니다. 그래도 미리미리 하셔야 합니다.
RMS 측과 연결이 되면 메일로 여러 가지 일정이 날아옵니다. 교환학생은 보통 RMS 학생들보다 수강신청을 먼저 하기 때문에 날짜를 잊지 말고 잘 기억해 두셨다가 원하는 과목을 꼭 듣기 바랍니다. 또 메일로 기숙사 신청도 하게 되는데요 저는 방 안에 부엌이 없는, 층 마다 공용부엌을 사용하는 숙소를 선택해서 Paul Fort 라는 곳을 배정받았습니다. 방안에 부엌이 있는 것이 편하다면 Studio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각자 취향과 생각하는 집세 수준에 맞게 신청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RMS 측에서 프랑스 도착 시 픽업 택시를 이용할 건지를 묻는 메일도 옵니다. 저는 택시를 이용해 파리 샤를드골(CDG)에서 Reims까지 택시를 타고 왔는데요, 그냥 기차와 트램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저렴하기는 하지만 처음 프랑스에 가는 분들은 택시를 타는 것이 매우 편리할 것입니다. 혹시나 기차를 타실 분들은 공항에서 ‘Champagne-Ardenne TGV’ 요런 도착지로 가서, ‘Reims Centre’까지 환승을 하던가, 아니면 역 입구로 나와서 트램을 타고 숙소 근처까지 가시면 됩니다. 기차를 타면 Reims까지는 약 50분 정도 걸립니다. (Champagne-Ardenne은 Reims가 속해있는 프랑스 지역 이름입니다. Reims Centre 역은 중앙역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도착해서 숙소나 학교에 각종 서류를 제출할 일이 매우 많습니다. 자기 증명사진과 여권 & 비자사본은 꼭 다수 준비 하는 것이 편합니다. 또 RMS 에서 온 입학허가서와 거주증명서(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네요)도 챙겨가세요.
2. 전반적인 생활
처음 Reims 오시면 준비할 것이 참 많습니다. 그나마 제가 살았던 Paul Fort 근처에 ‘Intermarche’와 ‘Dia’라는 중형마트가 있어서 먹을 거나 식기, 이외의 생필품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참고로 Paul Fort에서 침구류는 제공해서 따로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이런 마트의가격은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비쌉니다. Intermarche의 경우에는 월요일부터 토요일은 아침부터 저녁 8시(확실하지는 않습니다.)까지, 일요일에는 오전 영업만 합니다. 염두 할 점은 음식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상점은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을 칼같이 지켜서 보통 12시부터 두 시간 정도는 아예 문을 닫고 밥을 먹습니다. 이 시간에 영업을 하는 곳도 있지만, 혹시 꼭 필요한 것들은 미리미리 사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겠습니다. 기본적으로 RMS 내의 교직원들은 영어를 합니다. 그러나 한발자국만 벗어나도 영어 쓰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어 집니다. 특히 마트 계산원 같이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영어를 거의 못합니다. 관공서나 쇼핑센터 같은 곳은 영어를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출국하기 전에 기본적인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을 권장합니다. 뜻은 몰라도 대충 읽을 수 있는 정도(발음이 부정확해도 대충은 알아듣습니다), 숫자, 네 아니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정도의 의사표현을 해야 바디랭귀지도 정확성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3. 먹거리
Reims에는 RMS말고도 다른 대학교도 많은 모양입니다. 학생이 상당히 많았으며 따라서 학생을 위한 식당도 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교 내에 카페테리아가 있어서 점심시간에 쉽게 이용할 수도 있고, 제가 머물렀던 숙소 1층에도 학생식당이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제가 먹어본 곳은 3.10 부터 4.05 유로까지로 유럽 물가를 고려해 본다면 비싼 편이 아닙니다. 메뉴는 기본적으로 샐러드+메인 요리+후식 이렇게 세트가 되어있고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입맛에 맞게 골라서 먹을 수 있습니다. 학생식당 말고 시내 중심가로 가면 선택의 폭이 더 다양한데 대부분 10유로 이상부터 제대로 갖춰 먹을 수 있습니다. 메뉴 고르기가 어려우면 ‘오늘의 요리’ 시키면 됩니다. 참고로 중심부에는 이외에도 맥도날드나 퀵 같은 패스트푸드점이 많이 있고 항상 사람들로 붐빔니다. 세트 가격은 약 7유로 정도로 우리나라보다는 비쌉니다. 매일매일 사먹을 수는 없기에 근처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와서 요리해 먹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숙소에 타 대학에서 온 한국 사람이 4명 더 있어서 같이 저녁을 많이 해 먹었습니다. 물론 익숙하지도 않고 도구도 부족하여 집에서만큼 잘 해먹지는 못합니다. 저나 이곳에 사는 프랑스 학생들은 주로 스파게티, 감자튀김, 다진 고기 스테이크(Charal 브랜드 추천합니다)를 많이 해먹었는데 이 사람들이 요리를 해먹고 뒷정리를 정말 잘 안 합니다. 배수구도 거의 맨날 막힙니다.
4. 교통
몇 년 전부터 Reims에 트램이 생겨서 교통이 무척 편리해 졌다고 합니다. 트램은 일반권 이용시 한번 타는데 1.6 유로이고(보증금 0.3유로포함, 요금체계가 매우 다양합니다.) 첫 번째 승차확인 후 한 시간 동안은 무제한으로 트램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종이 교통카드 같은 것에 이용권을 충전해서 트램 내부에 달려있는 인식기에 찍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 서울 지하철과 많이 비슷합니다. 승차확인(찍는 것)을 물론 다 해야 하지만, 승차권을 자발적으로 인식기에 대는 시스템 이므로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면, 정말 그러면 안되지만 무임승차를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무임승차를 했다면 검표원을 항상 조심합시다. 그들은 어두운 남색 계열의 유니폼을 입고 손에 승차권을 확인하는 기기를 갖고 있습니다. 불특정 역에서 기다리고 있다가(주로 시내에 있는 Opera에서 타는데,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등교시간이나 하교시간에는 패턴이 없습니다) 내리는 사람에게 승차권을 보여달라고 하거나, 탑승하여 이동하는 트램내에서 승차권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무임 승차자에게 벌금을 부과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무임승차를 했는데 검표원이 역에서 기다리는 것 같으면 조용히 그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프랑스는 기차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여기저기 여행하기가 편합니다. 만약 만 25세가 아니 지났다면 ‘Carte Jeune’ 라는 할인권을 꼭 사서 이용하면 매우 편리합니다. 신분증(외국인 신분이므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신분증은 여권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발급받는 학생증으로는 각종 증명이 제한됩니다)과 사진이 있으면 모든 기차역에서 신청할 수 있는데, 50유로를 내고 구입하면, 향후 1년 동안(단, 기차 탑승 시 반드시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용 인원과 요일, 시간에 따라 변동적으로 할인해 줍니다. 참고로 기차를 왕복 두 번 정도만 타도 할인권을 사는 게 이익입니다.
5. 학교생활
RMS를 가을 겨울에 가면 0~3의 4개의 세션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모든 세션에 IMP과목(짧은 두 개의 과목이 합쳐져서 한 세션을 이룸)을 신청했습니다. 0세션에는 Market Place Simulation + Global Marketing, 1세션에는 Cross Cultural Management + International Trade & Commerce, 2세션에는 International Business Law + Sustainable Development & Ethics, 3세션에는 Fundamentals of Environmental Finance + Applied Business Forecasting 이렇게 신청했습니다. 과목은 매 세션마다 바뀌는 것 같으므로 강의 계획서를 반드시 읽어보고 흥미 있는 과목을 신청하시면 됩니다. IMP과목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데, 꼭 IMP 과목이 아니더라도 수업언어가 ‘Anglais(영어)’로 되어 있으면 들으셔도 됩니다. 단, 영어로 한다고 쓰여있어도 프랑스 학생이 절대다수면 영어로 수업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한 세션은 3주로, 첫 주 월~금에 한과목이 끝나고 다음 주 주중에 또 한과목이 끝나서 세션이 마무리 되고 남는 세 번째 주에는 휴식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교수와 학생이 질문과 답변을 많이 주고받고, 수업시간 내에 발표 또한 굉장히 많이 합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다 보면 답답한 부분도 많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 또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BDI라는 교환학생의 적응을 도와주는 동아리가 있습니다. 아마 학기 시작 전부터 샴페인 공장 방문, 저녁 식사, 파티, 디즈니랜드 방문, 외국 여행 등등 많은 행사를 조직하고 페이스북과 메일을 통해 진행합니다. 되도록 많이 참석해서 좋은 친구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또 버디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 버디는 찰리라는,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는데 정말 친절하게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었습니다. 특히 버디는 이쪽에서 길게 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아서 대부분 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같이 차 타고 까르푸나 이케아에서 쇼핑을 할 수 있고KFC에 가서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습니다.
6. 각종보험 & OFII & 보조금
90일 이상 프랑스에 거주한다면 반드시 의료보험에 들어야 합니다. 제 기억으로 210 유로를 주고 MGEL이라는 회사에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회사에서 숙소에 대한 화재 보험도 들었습니다. 숙소보험은 각종 할인 패키지를 포함한 것, 도난에 대한 보험 등등 종류가 매우 많은데 쓸모 있어 보이는 것은 많은데 쓸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가장 저렴한 기본 플랜을 선택했습니다. 한가지 기억 나는 것은 MGEL에 영어하는 직원이 점심에 퇴근을 해서 정말 어렵게 어렵게 손짓발짓으로 가입을 했습니다. 한가지 또 해야 할 것이 체류증을 받는 일입니다. OFII 관련 서류를 프랑스에 도착하자마다 반드시 제출하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OFII 뿐만 아니라 의료보험 등등도 학교측에서 Workshop을 하루 열어서, 서류 접수도 해주고 설명도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위의 과정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과정을 모두 밟으면 OFII 쪽에서 서류 잘 받았다는 편지, 더 기다리면 건강검진 받으라는 편지가 옵니다. 엑스레이 찍고 의사선생님께 진찰도 받으면 그때서야 OFII 스탬프(비자와 비슷하게 체류증을 여권에 붙여줍니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까지 받아야 Allocation이라고 하는 주택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조금 같은 경우도 준비할 것을 학교와 BDI 측에서 정말 상세하게 가르쳐 줍니다. 서류만 잘 챙겨갔다면 큰 어려움 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7. 귀국
저는 수업이 12월 초에 끝나서 12월 말까지 프랑스 다른 도시와 유럽 각국 여행을 하다가 귀국했습니다. 돌아오는데 큰 준비는 필요 없고, 혹 필요하다면 은행 계좌를 닫아버린다거나 방 빼기 한달 전에 방을 나간다는 의사를 숙소 쪽에 전달해야 한다는 것 정도입니다. 방 청소상태가 좋지 않으면 보증금에서 빼고 돌려주기도 합니다. 미리미리 청소 하시면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증금이나 주택보조금 같은 경우를 한국에 돌아와서 계좌로 입금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제 계좌 정보를 그쪽에 알려주고 입금을 기다리고 있어서 확답은 못하겠습니다만, 아직 프랑스에 있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택 보조금의 경우는 약 두 달 방세 정도를 준다고 합니다.
8. 마무리
RMS는 학교 순위가 프랑스 내 그랑제꼴 6~7위 정도로 한 학기 학비가 1000만원이 넘는 명문 학교입니다. 게다가 세션 간 유럽 각국을 여행하기 정말 편리해서, 공부와 여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학교입니다. 아무쪼록 좋은 유럽 날씨를 만끽하며 행복한 교환학생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읽어보고 질문사항이 있으면 cobainho@gmail.com 으로 메일 주세요. 성심 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