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Germany] University of Mannheim 2012-2 김은빈

2013.03.08 Views 2122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2 2학기 University of Mannheim에 다녀온 김은빈입니다. 한 학기 간의 좋은 경험을 추억하며, 다음에 다녀오실 분들도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이 되시기를 바라며 가기 전 제가 궁금해했던 부분들에 관해 약간의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출국 전 준비

다른 수기들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만하임으로의 교환학생은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1) 비자:

도착하셔서 처리하시면 됩니다. (뒤에서 다룸)

 

2) 보험:

보험 역시 도착 후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므로 미리 신경 쓰실 것 없습니다.

 

3) 수강신청:

만하임의 강의는 대부분 수강신청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시험 한달 전쯤 시험신청을 하는데, 이 전까지 듣고 싶은 강의를 듣다가 시험보고 싶은 과목의 시험신청을 하면 됩니다. 개중 수강신청을 필요로 하는 과목이 소수 있기는 한데, 강의개요에 안내가 되어있는 대로 메일 혹은 직접 신청을 하시면 되므로 어렵지 않습니다.

 

4) 기숙사 신청:

교환 확정이 되시면 기숙사 신청에 관한 메일이 옵니다. 이를 잘 읽으시고 신청날짜와 시간에 맞춰 잘 클릭만 하시면 문제 없습니다. 로그인을 하시면 대략 열 개 정도의 기숙사가 맵으로 나타나고 그 중 하나를 클릭하면 신청할 수 있는 방 목록과 가격이 나열됩니다.

저는 기숙사 Hafenstrasse에 살았습니다. 학교까지도 버스로 5, 걸어서 20분이고 큰 마트도 붙어있으며 파티도 자주 열려서 가장 선호되는 기숙사입니다.

방 형태는, single room은 한 복도에 여러 개의 방이 있고 방만 혼자 쓰며 주방, 욕실,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Single room with kitchen은 위와 같은 형태에 각 방에 주방만 있는 경우이며 apartment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한국의 원룸입니다. Single room은 외국인 메이트들과 함께 놀러다니고 친해질 수 있지만 안 맞을 경우 좀 일이 귀찮아 질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반대로 apartment는 혼자만의 공간으로 남과 부딪힐 일 없이 편하지만 따라서 계속 혼자만 지내게 될 수도 있다는 위험이 따릅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택하시면 됩니다.  

 

2. 도착 후

 

1)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기차):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셔서 Ausgang(exit)으로 나가 Train Terminal이라고 쓰인 표지를 따라가다 보면 빨간 네모 안에 DB라고 써진 마크가 여기저기에 있는 좀 넓은 홀에 도착합니다. 홀에서 long distance train 구역까지 표지판 따라와서 information center service center에서 만하임으로 가는 direct ticket을 사고 싶다고 하시면 됩니다. 표 가격은 23.5유로(2012).

 

2) 만하임 중앙역에서 Hafen까지(버스):

기차는(ICE일 경우) 삼십 분이면 도착합니다. 내려서 역시 Ausgang을 따라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바로 중앙역 정문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여기 트램과 버스 노선이 조금 복잡하게 있습니다. 중앙역에서 나오면 앞쪽으로 트램 정류장 세 개가 쭉 있습니다. 이 중에서 길 건너고 건너 제일 먼 세 번째 정류장에서 60번 버스를 탑니다. 기사에게 바로 표 값을 지불하면 됩니다(2.3유로). 10분쯤 가면 방송으로 하펜 뭐라고 합니다. 빨간 버튼이 정지버튼!

 

3) 하펜 41동 입구에서(기숙사):

기숙사 관리자 아저씨(Herr. Leiner) 41동 그라운드 플로어에 사는데 영어를 못하고(안하고…) 짱 무섭게 생기고 짱 무뚝뚝합니다 또르르... 주의! 그러나 독일어 조금이라도 배워서 더듬더듬이라도 하면 활짝 웃으며 친절하게 대해주십니다.

 

4) 기숙사에서 학교로(버스)- 도착신고, 계좌개설, 보험가입, 학생증:

도착하면 인터내셔널 오피스에 신고를 위해 다시 학교로 가야 합니다. 기숙사에서 나오면 조금 오른쪽에 바로 정류장이 있습니다. 5분 정도 가서 방송에서 Schloss(슐로스)라고 하면 내립니다. 정면엔 으리으리한 성이 뒤편엔 현대적 건물들이 있습니다. 뒤편에 있는 이 건물들 중 회색건물 벽에 universitat이라고 써있습니다.(L1) 여기가 인터내셔널 오피스! 접수 봐주는 학생들 중 하나가 와서 서류에 사인 몇 개 하면 갑자기 지도를 줍니다. 그리고 여기는 L1블록인데 여기 보이는 P7블록의 도이치방크에 가서 지금 당장 계좌를 개설해 오라고 합니다.

반듯반듯 구역이 나눠져 있고 건물에 구역넘버가 써 있어서 찾는 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십오 분쯤 걸어가면 있음). 계좌를 만들려면 여권, 주소가 나와있는 기숙사 또는 방 계약서, 학교의 입학허가서가 필요합니다.

계좌를 만들어서 다시 L1으로 돌아오면 보험등록, 학교등록도 바로바로 해줍니다. !

이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드디어 학생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생증은 학교에서 받는데, 이큠카드라고 불리며 학교 곳곳에 있는 기계로 이 카드에 돈을 미리 충전해 학생식당이나 세탁실 등에서 쓸 수 있습니다.

Semester ticket 역시 이큠카드에 만들게 됩니다. 학생증 충전 기계 말고 다른 기계가 있는데, 학생증을 넣고 semester ticket 버튼을 누르고 돈을 넣으면 완료됩니다. 저는 141유로? 였고 두학기를 머무르는 학생들은 무료였으나 한 학기는 돈을 내야 했습니다. 세메스터 티켓을 하시면 한학기 내내 만하임 내 트램과 버스를 그냥 탈 수 있으며 근교 하이델베르크 등의 도시에 무료로 갈 수 있으며 다른 기차표를 살 때도 할인을 받으실 수 있으니 꼭 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 페니(동네 마트):

기숙사에서 나오면 정면에 살짝 언덕길? 같은 길이 있습다. 언덕길 끝날 때까지 잠시 직진하면 앞에 큰 도로가 지나고 그 건너로 TEDI라는 파란간판 큰 가게가 보입니다. TEDI랑 붙어있는 게 동네 마트 PENNY! 이마트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싸고 좋음.

 

6) 인터넷:

그냥 방에 있는 랜선을 노트북에 끼우면 바로 연결됩니다. 인터넷으로 Connectify 프로그램 다운받아서 실행하면 방에서도 빵빵한 와이파이를 얻을 수 있습니다.

 

7) 핸드폰:

시내에 dm이라는 편의점이 여기저기 있는데 거기 가서 휴대폰을 보여주며 prepaid chip 사고 싶다고 하면 알려줍니다. 제가 사용한 칩은 Fonic사의 선불칩입니다.

역시 dm에서 캐셔 아주머니에게 폰 보여주면서 포닉 프리페이드 칩 충전하고 싶다고 하면 20유로 할꺼냐 30유로 할꺼냐 물어봅니다. 얼마라고 말하면 영수증을 주는데, 여기 써진 12자리 숫자가 충전번호입니다. 키패드에서 *301충전번호# 누르고 통화를 누르면 충전이 완료됩니다. 근데 엄마한테 전화하면 3분통화에 4유로가 사라집니다. 무서운 국제전화..

 

8) 수돗물:

독일 물은 정말 안 좋습니다. 석회 때문이라는데 머리나 피부가 눈에 보이게 푸석해집니다. 그러나 독일은 바디로션, 크림, 샴푸 등의 바디케어 제품이 굉장히 싸고 성능 역시 좋습니다. 저는 미련하게 한국에서 샴푸린스까지 무겁게 사갔는데, 독일 제품 중 더 싸고 좋은 것이 훨씬 많습니다. 치약은 좀 개운한 맛이 없는 것도 많아서 사오셔도 좋지만, 타 제품들은 와서 사 쓰는 게 낫습니다.

 

9) Governmental Registration:

K7(동사무소)에서는 두 가지 일을 해야 합니다.

 

- Registration (Anmeldung):

전입신고 같은 개념입니다. 가서 1층에서 번호표 뽑고 인포 데스크에 가서 이거 하러 왔다고 하면 작성해야 할 서류 한 장을 주는데, 독일어라 모릅니다. 그럼 독일어 모른다고 하고 좀 도와달라고 하면 친절하게 잘 설명해줍니다! 작성이나 서류처리는 금방 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금 아침 8시에 열고 월금은 4, 화수목은 낮12시에 닫으니 그냥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하게 가는 게 편하고 대기시간 역시 짧습니다. 조금만 늦어도 사람이 우글우글함.

 

- VISA:

비자는 조금 어렵습니다. 원래 전화로 예약을 잡아야 하는데 독일어가 안되면 안 됩니다. Family name 따라서 담당자가 다른데, K J 맡은 쾰러씨는 진짜진짜진짜 불친절합니다. 독일에서 독일오피스에 와서 독일인오피서에게 영어를 요구하는 거냐며 막 혼을 냅니다. 그래서 독일어를 잘하는 친구 혹은 독일인 친구에게 전화로 예약 부탁하고 당일에도 같이 가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버디가 예약을 잡아주고 다른 독일인 친구가 같이 가줬습니다. 이 쾰러씨 관문만 넘기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거나 까다로운 서류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예약 잡을 때 알려준 서류들만 잘 챙겨가면 됨!

통장잔고는 670유로만 넘게 있으면 됩니다(머무는 개월 수 곱하기 670 아니고 그냥 총 잔고가 670만 되면 됨). 은행에서 기계로 잔고확인서 뽑아가면 됩니다.

 

3. 강의

애초에 만하임대학 내에 영강이 그렇게 많지 않으며 경영대학 내에서도 학사 석사 과정이 갈리는 이유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습니다. 강의는 기본적으로 주 1 lecture가 이루어지며 과목에 따라 엑서사이즈나 튜터링 세션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1) Taxation of Businesses and Individuals

유로존 중심으로 세계의 세법을 배우는 강의입니다. 어렵습니다. 제가 모자란 이유도 있겠지만 교수님 영어도 듣기 힘들고 내용도 어려우며 그냥 어렵습니다. 아 내가 세법을 좀 한다! 자신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 Information Systems in Service Industry

강의명 그대로 서비스 산업에서 정보 시스템의 역할과 기능을 다루는 과목입니다. 흥미 있는 분들은 재밌게 들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학기가 끝나면 교수님이 파티를 열고 초대장을 보냅니다.

 

3) Strategic and International Management

강의명은 국제경영전략 정도의 느낌이지만 우리학교 경영전략과 대체로 비슷한 내용을 다룹니다. 1회 강의와 1회 엑서사이즈, 1회 튜터링으로 총 3회를 출석해야 합니다. 500명 가량이 듣는 대형강의라 두 반으로 나누어지며, 수강신청은 없을지라도 엑서사이즈와 튜터링 강의에 등록을 해야 수강이 가능합니다. 전반적으로 1,2학년 때 들어본 내용이 많습니다.

 

4)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Relations

정치외교 이중전공을 하는지라 정치학과에 가서 들은 수업입니다. 젊은 여자 강사님이 가르쳤는데, 국제관계보다는 서양철학과 사상가, 현대사상 등을 주로 다룹니다. 시험에서도 사무엘슨을 비판하라 혹은 부메랑이론을 설명하라 이런 식으로 서술형의 문제가 나와서 교수님 말씀을 모두 필기하고 달달 외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재미는 있습니다.

 

5) German Language

독일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갔기 때문에 가장 초급인 A1.1을 들었습니다. 스무 명 정도의 작은 수로, 친절한 선생님과 함께 서로 공을 던지고 자기소개를 하는 등 유치원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즐겁게 들을 수 있습니다. (캔디도 받음!) 한 학기를 마치고 나면 대충 독일어로 의사소통은 할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재미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4. 여행

여행은 다른 수기에도 있고 많이들 알고 계실 것 같아 길게 쓰지 않겠습니다. 독일 자체가 위치적으로 유럽 여행에 좋고, 만하임은 독일 내에서도 굉장히 교통의 요충지에 있는 편이라 여행에 유리합니다. 저는 여행을 즐기지 않는 편임에도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체코, 오스트리아 등을 다니며 가을과 겨울을 보냈습니다. 철도뿐 아니라 항공편이 굉장히 저렴하고 편리합니다.

 

1) Bahn card:

독일 철도 할인카드입니다. 중앙역에 가시면 구입할 수 있으며, 25% 할인카드와 50% 할인카드가 있는데 보통들 25%를 사며 이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4개월권과 12개월권 중 택해야 합니다. 저는 25 4개월권으로 사서 만족스럽게 사용했습니다. 40유로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의하실 점은, 반카드는 자동으로 연장됩니다. 2012 12월 말일까지가 카드 유효기간이라면 최소 3주 전에는 직접 역에 가서 취소신청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동 연장(1)이 되어서 고지서가 날아옵니다. 저는 2013 1월 귀국이었는데 2013 12월까지 자동 연장된 일년 치 반카드 비용을 내고 왔습니다.. 주의하시길!

 

2) German Rail Pass:

쉽게 말하면 유레일패스의 독일버전입니다. 3일짜리부터 8일짜리까지 있으며 기간은 한 달입니다. 저는 6일짜리를 180유로에 사서 9월 한달 동안 독일 거의 전 지역을 신나게 다녔습니다. 외국으로 가는 여행보다 독일 내에서 타는 기차가 오히려 비싸서, 할인혜택을 없이 만하임에서 베를린에 가려면 편도로 100유로 정도가 듭니다. 그런데 저렇게 하면 하루 30유로니 훨씬 싼 가격에 독일 내 여행을 다닐 수 있습니다. 추천!

 

5. 감상

독일에서의 생활은 한마디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가기 전 예상하거나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으며, 지금도 다시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만하임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 중 대학원 과정에 있는 몇몇은 학부생 시절 교환학생을 왔다가 만하임이 정말 좋아서 아예 석사 과정을 만하임에서 하려고 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만하임 대학이 명문이기도 하며, 만하임 역시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대학이 중심인 도시이기 때문에 젊고 활기차며 만하임 대학 자체가 교환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도 외국인 학생들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좋은 기회를 접하게 되어 다시 한번 감사하며, 후에 다녀오실 분들도 저처럼 좋은 경험과 추억을 쌓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