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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Canad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2012-2 최선민

2013.01.24 Views 2931 경영대학

최선민  / ggomaaii@hanmail.net

 

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2012 2학기

 

1. 준비

 

우선 처음 합격하게 되면, UBC로부터 메일을 받게 됩니다. UBC도 경영대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조금 있어서 경영대 교환학생들의 경우, UBC 교환학생 관리자와 UBC 경영대인 Sauder Business School의 교환학생 관리자 두 분으로부터 각각 따로 메일을 받습니다. UBC 교환학생 관리자 분께서는 전체적인 교환학생 생활을 관리 및 도와주시는 분이고, 경영대 교환학생 관리자 분께서는 특히 경영대 과목의 수강신청과 경영대 버디 프로그램을 관리해주시게 됩니다.

 

한 학기 파견의 경우, 학생비자를 따로 발급 받으실 필요는 없지만 혹시 학생비자를 받아가신다면 캠퍼스 내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길 원하신다면 학기초에 빨리 움직이셔서 일을 구하셔야 합니다. 또는 경영대 등에서 진행하는 연구, 실험에 참여해 약간의 보상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경영대의 경우 마케팅 관련 수업을 수강하시게 되면 이러한 실험에 참여해 보너스 크레딧을 받는 본교와 비슷한 형태의 제도도 있습니다).

 

이외에는 UBC에서 메일을 통해 공지해주는 차례대로 마감 날짜를 확인하면서 준비해나가면 큰 어려움 없이 교환학생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 기숙사

 

UBC에서 교환학생이 지낼 수 있는 기숙사에는 크게 Gage, Fairview, Totem/Vanier, 그리고 Marine Drive 이렇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Gage에서 지냈고 Gage에서의 생활에 정말 만족했기 때문에 Gage를 위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Gage 3개의 Tower로 이루어진 아파트 형태로 한 층을 4 Unit이 함께 사용하고, Unit 6명씩 사용하게 됩니다. Unit에 각자의 방이 있고, 주방과 거실(Hallway),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샤워부스와 세면대는 2개씩 있습니다. 사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침 시간에 화장실이 붐비지 않을까 걱정하시지만, 6명이 일어나는 시간이나, 수업시작시간, 씻는 시간대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학기초에 서로 이야기를 해보면 화장실로 신경 쓰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주방은 Fairview에 비해 좁아 6명이 함께 조리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2~3명 정도까지 한 번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다같이 요리를 하는 일이 많지 않고, 수업시간도 다 다르기 때문에 저녁 때 누군가를 동시에 초대하지 않는 한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Fairview에는 있다는 식기세척기 또한 Gage에는 없지만 우선 많은 식기를 장만하지 않고, 또 그만큼 많은 식기를 한꺼번에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아 먹고 바로 씻어두는 습관을 들이신다면 전혀 불편하지 않으실 겁니다.

 

Gage는 여러 기숙사들 중 최고의 위치를 자랑하는 만큼, 대부분의 수업이 이루어지는 Buchanan building이나 경영대 건물인 Henry Angus building(HA)와도 가깝고(도보 10분 이내), 시험기간 등에 자주 이용하게 되는 Irving K. Barber Learning Center, SUB과도 정말 가깝습니다. Bus loop(종점) Gage 바로 앞 또는 가까이에 있어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룸메이트와의 생활은 방마다, 어떤 룸메이트를 만나는지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저는 다행히 좋은 친구들을 만나 정말 만족스럽게 생활했지만, 혹시 그렇지 못하시다면 학기초에 Transfer를 신청해 방을 바꾸시는 것도 남은 기간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 룸메이트들에 관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메일을 통해 미리 연락을 주고받는 것도 좋습니다. 서로 같이 사용할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를 조금은 더 편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 , 학기 중에도 룸메이트들과 함께 약속을 해 식사를 한다거나 다운타운에 놀러 가자고 하는 등 먼저 다가가신다면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3.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경영대 과목의 경우 담당자와의 이메일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다른 강의들은 본교와 같은 방식으로 수강신청을 하고, 정정을 할 수 있지만 경영대 과목의 경우 담당자를 통해야만 수강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처음에 원하시는 강의를 한번에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강의를 들어보고 바꾸는 경우도 생기지만, 계속 이메일을 보내 정정을 부탁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원하시는 시간대와 시간표를 정하시는 데에는 처음에 신청할 때 최대한 많은 강의를 신청해 반대로 하나씩 빼는 것이 더 좋습니다.

 

COMM362 Buyer Behavior / Varey, Carol

우리 학교의 소비자행동 과목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을 많이 배려해주시고,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십니다. 수업은 전반적으로는 본교와 비슷하게 이루어지지만 학생들의 참여가 언제든 활발히 이루어진다는 점이 조금 다릅니다. 2번의 팀 과제와 1번의 팀 프로젝트 및 발표가 있고 개인 과제로 2개의 케이스를 분석해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도 객관식, 단답형, T/F, 주관식, 서술형으로 치러집니다.

 

COMM370 Corporate Finance / Alejandra, Medina

우리 학교의 기업재무 과목입니다. 본교의 기업재무를 수강하지는 않았지만, 비슷하면서도 내용면에서 조금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개의 케이스를 수업시간에 다루고, 이외에는 강의와 문제풀이로 진행됩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모든 성적이 정해지기 때문에 평소에는 과제가 없어 부담이 덜하지만 특히 기말고사가 어려운 편입니다. 중간고사는 객관식과 서술형, 문제풀이로 이루어지고, 기말고사는 서술형과 문제풀이만 출제됩니다.

 

COMM491 Strategic Management / Deretic, Momo

경영전략 과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웠던 과목입니다. 교수님께서 경영학을 총망라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셔서 수업을 케이스 분석으로 진행하십니다. 여태까지 배워온 내용을 실제 사례에 접목시켜 적용해보고 이해하는 식으로 매시간마다 케이스를 읽고 이에 대해 생각을 자유롭게 개진하면서 케이스를 다같이 분석합니다. 중간고사는 없이 기말고사만 치러지는데, 이 때에도 케이스 분석을 하는 서술형 문제가 함께 출제됩니다. 2번의 팀 과제로 역시 케이스 분석 보고서 제출이 있습니다.

 

FREN101 Beginners’ French I

캐나다가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국가였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배워보고 싶어 듣게 된 과목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언어 강의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언어 강의는 강의와 강의 외 시간에 참석해야 하는 Lab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강의 시간에는 교수님, 학생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편이고, 교수님에 따라 새로운 문화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매 챕터가 끝날 때마다 퀴즈를 보고, 단어시험도 따로 치르며 2주에 한 번 가게 되는 Lab에서도 시험을 보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중간고사는 에세이 형식으로 배운 표현을 사용해 어떤 주제에 대해 간단한 작문을 하는 것이고, 기말고사는 챕터가 끝날 때마다 본 퀴즈들과 중간고사를 혼합해 보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 UBC 생활

 

제가 생활한 2학기를 기준으로 말씀 드리면, 밴쿠버는 10월까지는 날씨가 좋습니다. 밴쿠버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하지만 9, 10월의 경우 날씨가 맑기 때문에 여러 곳을 여행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또는 8월에 조금 일찍 도착하셔서 Victoria, Rocky mountain등을 여행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8월에 조금 일찍 도착하실 경우 기숙사에 Early Arrival을 신청해 미리 들어가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1월부터는 비도 꽤 자주 오고 날씨가 흐려집니다. 또 한국은 기온이 낮은 데에 비해 밴쿠버는 기온이 많이 낮지 않아도 바람이 센 편이라 체감온도가 낮습니다. 때문에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옷도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비는 언제든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모자가 달린 옷을 입고 다니시는 게 편하며,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쓰지 않고도 길을 다니곤 합니다.

 

밴쿠버는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또한 물건을 구입할 때 12%의 세금이 붙고, 외식을 하는 경우라면 학생은 금액의 10%를 팁으로 주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어 생각보다 지출이 커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생활비를 잘 배분해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음식을 해 드시게 되면 장을 보시게 될 텐데, 이 때 멤버십 카드를 만드시면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많으니 꼭 먼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렇지만 밴쿠버에서는 다양한 문화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맛도 놓치지 않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돈 관리의 경우에는, 저는 밴쿠버에서 지내는 동안 따로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은행을 통해 유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카드를 발급받아 현지에서 돈을 찾아 사용했는데, 실제로 밴쿠버에서 지내는 기간이 그리 길지 않고, 처음에 가져가게 되는 정도 등을 생각하면 이 방법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 좋다고 말씀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핸드폰은 한국에서 임대해 들고 갔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컨트리락을 해제한 스마트폰을 가져가신다면 USIM칩만을 구입 또는 임대해서 사용하실 수도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이 또한 두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꼭 어떤 방법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UBC 생활 중에 추천해드리고 싶은 프로그램은 Tandem입니다. 탠덤은 Language Exchange Program으로 버디와 짝이 되어 서로 언어를 교환하는 활동입니다. 학기초에 신청하실 수 있으며 한국어, 한국 문화, 한국에 관심 있는 친구를 만나 영어도 배우고, 한국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좋았습니다. 일정 시간 동안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틀린 표현이나 더 좋은 표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일 편안한 마음으로 영어를 사용하며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5. 소감

 

UBC에서의 생활은 다양한 경험과 함께 혼자서 멀리 떨어져 생활하며 독립심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평생 남을 추억과 잊지 못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새로운 곳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또한 많은 생각을 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밴쿠버에서의 시간이 이렇게 짧게 지나간 것이 아쉽기도 하고, 앞으로도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UBC에서 교환학생으로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고려대학교 경영대 국제처에 감사 드립니다. 이 글을 읽고 UBC로 떠나는 분들도 기대 이상의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