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체험 수기
I. 기본 정보
남현우 / 경영학과 / Boston University / 2012학년도 2학기
II. 파견 전 준비사항
Boston University (이하 BU)로 교환학생이 결정된 후, BU에서 고려대 경영대 측으로 합격통지서와 함께 비자 발급에 대해 세세히 적힌 자료를 전달해 준다. 다른 대학들에 비해 BU가 행정처리가 늦은 편이라 주변에 다른 대학으로 파견 가는 학생들에 비해 준비 서류를 늦게 받는다. 그래도 결국 오긴 오니 너무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 일단 서류가 오면, 천천히 다 읽어봐야 한다. 작은 글씨로 빽빽이 적힌 자료들이 상당히 많이 와서 혼자 준비하기에 벅찬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1. 비자 발급
우선, 비자 관련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BU에서 보내주는 J-1 비자 발급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집에서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사전 작업이 완료되면, 비자 면접을 신청하여 미국 대사관에 가 면접을 보면 된다. 영어를 아예 못하지 않는 이상 아주 간단한 대화만 하고 비자는 발급된다. 비자가 발급되면, BU에 사전 제출 서류들을 검토해야 한다. 숙소, 식대, 학생보험, 면역검사, 수강신청 등 굉장히 귀찮은 일들이 산더미처럼 기다리고 있다.
2. 숙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이 숙소다. 사실 숙소는 희망사항을 넣어도 BU에서 잘 고려를 안 해주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1,2,3지망에 쓰지도 않은 기숙사에 배정받아 한 학기를 있었다. 그렇지만 분명 학교 다니기에 좋은 기숙사는 있으므로 1,2,3지망에 써서 나쁠 건 없다. BU 경영대 건물과 가까운 기숙사로는 The Towers, Warren Towers, Shelton 등이 있다. 이들은 주로 신입생들이 사는 기숙사인데, BU의 대부분의 건물들과 가깝다. 그러나 시설이 낙후돼 있고, 신입생들이 너무 많아 새벽까지 시끄럽기도 하다. Warren Towers는 미국 사립대학 기숙사 단일 건물 중 가장 큰 건물로, 닭장처럼 생겼다. 건물 안에 식당이 있는데 맛이 정말 없다. 방 안에 조명도 어둡고, 쥐도 나온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다 감수하고서라도 이동성이 최우선이라면 Warren Towers만한 곳이 없다.
내가 살았던 곳은 West Campus에 Rich Hall이라는 곳이다(BU는 학교가 東西로 길어서 East-West Campus로 나뉜다. West Campus에는 주로 기숙사가 있다). 경영대 건물이 East 쪽에 있기에 내 기숙사에서는 버스나 학교 셔틀을 타고 10분 정도 가야 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조금의 불편을 감수한다면 West Campus를 추천한다. 그 이유로는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 음식이 맛있다. West Campus Dining Hall은 BU학생들 사이에서도 맛있는 걸로 유명하다. West Campus에만 있는 West Burger이라는 버거가 있는데 정말 맛있다. 둘째, West Campus의 Rich Hall의 경우, 리모델링을 해서 아주 깨끗하고 좋다. 셋째, 엄청나게 으리으리한 학교 피트니스 센터가 바로 옆 2분 거리에 있다. 넷째, 코리아타운이 있는 Harvard Avenue가 가까이 있다. 다섯째, 주말에 파티가 많이 열리는 Off-campus party house들이 가까이 있다. 다만 West Campus의 단점으로는 이전에 언급했듯이 학교수업 가기가 조금 번거롭다는 점이 되겠다. 걸어서 가면 15-20분 정도가 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5-10분 정도가 걸린다.
그러나 기숙사에 살지 않길 원한다면 Off-campus Housing도 있다. 그러나 추천하지 않는다. 한국인들끼리 쓰는 Housing에 사는 경우도 봤지만, 그렇게 되면 교환학생의 의미를 잃게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 친구들과 미국 문화를 체험하려면 Off-campus 보단 기숙사가 훨씬 좋다.
3. 식대
식대는 여러 가지 플랜이 있는데 14 Plus Plan을 추천한다. 이 플랜은 일주일에 14끼를 제공하는 건데, 하루에 두 끼 꼴이다. 나중에 되면 친구들과 나가서 먹는 경우가 많아지므로, 학생식당에서 하루에 한 끼도 안 먹게 되기도 한다. 식당은 기본적으로 맛이 있으나, 금방 패턴이 읽힌다는 점에서 빨리 지겨워진다. 모든 Dining Plan들은 대개 $2,300 정도 한다. 비싸다.
4. 학생보험 및 면역검사
학생보험은 BU에서 제공하는 Insurance Plan을 무조건 들어야 하고, 면역검사는 미리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고 BU에 사전 제출해야 한다. BU에서 서류를 받으면 그대로 들고 안암병원 지하에 있는 가정의학과에 찾아가 서류를 보여주고 예약 후, 진료를 받으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접종 받은 백신들을 알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그 모든 정보가 적힌 “아기수첩”을 부모님께서 보관하고 계실 것이다. 그걸 들고 찾아가는 게 좋다. 그러면 의사가 필요한 검진을 하고 부족한 백신을 접종해준다. 그리고 의사와 병원 직인이 찍힌 서류를 BU에 보내면 된다.
5. 수강신청 및 기타 준비사항
BU는 고려대 경영대 단과대 파견 프로그램이라서 경영대 과목을 신청하려면 BU 담당자에게 메일로 수강과목을 보내야 한다. 다른 전공이나 교양 과목들은 인터넷으로 신청한다. BU 역시 고대처럼 포탈이 있는데 주소는 www.bu.edu/studentlink 이다. 아마 BU에서 보낸 준비서류에 있겠지만, 이 사이트에 들어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해당 포탈에서 수강신청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한 후, 언제든지 수강과목은 정정이 가능하므로 너무 조급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III. 도착 후 할 일
1. 도착신고
기숙사에 짐을 풀고 다음날, BU의 ISSO에 가서 도착신고를 빨리 해야 한다. 그리고 며칠 후, 교환학생들을 모아놓고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고대와는 달리 KUBA나 KUBS Buddy 같은 게 없으므로 전부 스스로 인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점이 조금 골치 아프긴 하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GSU (George Sherman Union)에 가서 학생증(Terrier Card)을 발급받아야 한다. 그 후, Student Health Center에 가서 한국에서 가져온 Health Report을 제출한다. 다음으로는, 같은 건물 지하에 있는 Student Accounting Service에 가서 고지서를 받고 그만큼 돈을 납부하면 된다.
2. 은행계좌와 휴대폰
은행 계좌는 절대 미리 만들어 갈 필요가 없다. BU에 가면 학교 가운데에 BOA (Bank of America)가 있다. 학기 초가 되면 BOA직원들과 학교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학생들의 가입을 도와준다. 거기 가서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된다. 단지 주의할 점은, 미국은 우리나라와 은행시스템이 조금 달라서 계좌에 두 가지 종류가 있다: Savings Account와 Checking Account. 우리는 미국에 4개월밖에 없기 때문에 Checking Account 하나만 만들면 된다(두 계좌의 차이는 Savings는 이자가 붙는 계좌고, Checking은 이자가 없고 개인수표와 데빗카드를 쓰면 은행에 청구되는 계좌이다). 계좌를 만들었으면 개인수표 세 장을 주는데, 이걸 갖고 Student Accounting Service에 기숙사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내면 쉽게 처리할 수 있다.
휴대폰은 한국에서 그대로 가져와서 심카드(유심칩)만 사서 꼽으면 쓸 수 있다. 나는 AT&T를 사용했는데 사용할 만했다. 특히 AT&T 대리점이 기숙사 근처(west)에 있어서 가기 편하다. 아이폰 같은 경우 미국에서도 호환이 잘 되는 것 같으나, 갤럭시S2를 비롯한 몇 개 국내 기종은 호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럴 경우 싸게 prepaid phone을 대리점에서 구입해서 쓰면 된다. 4개월밖에 있지 않으니 굳이 3G를 쓸 필요도 없으니.
IV. BU와 그 주변 볼거리
BU는 Boston의 중심부와 매우 가깝다. Boston은 미국에서 가장 유서가 깊은 도시 중 하나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온 초기 이민자들이 거주했던 New England 지역의 중심이며, Massachusetts 주의 주도(州都)이기도 하다. 또한, Harvard, MIT 등 세계 최고의 대학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 자체가 뉴욕처럼 큰 도시는 아니지만, 유서 깊은 교육도시로서 고풍스럽고 아름다우며 교양이 넘치는 도시이다. 보스턴은 뉴욕이나 시카고, 필라델피아와 같은 도시와는 달리 백인 비율이 비교적 높고, 시민들의 교육수준도 높은 편이며, 치안도 안전한 편이다.
BU는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립대이다. 캠퍼스 자체가 엄청 큰 편은 아니지만, 東西로 굉장히 길어서, 걸어서 끝에서 끝까지 가려면 20-30분 정도가 걸린다. 경영대, 공대, 교육대는 동쪽에, 문리대(College of Arts and Sciences)와 신학대(School of Theology)는 중심에, 피트니스 센터는 서쪽에 있다. 학교 옆에는 Commonwealth Avenue가 있는데 굉장히 위험하다. 학생들이 신호를 너무 안 지켜서 사고가 매년 발생한다. 내가 있던 가을 학기에도 한 학생이 자전거를 타다가 트럭에 치여 죽었다. Commonwealth Ave 에는 Green Line이라는 기차도 지상으로 다니므로, 여러모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캠퍼스 주위에는 볼거리가 많다. BU는 보스턴 중심에 흐르는 Charles River 강변에 있어서, 시간이 나면 Charles River 강변을 걷는 재미도 있다. 강이 정말 아름답다. 또, 야구를 좋아한다면 BU 바로 옆에 있는 Fenway Park에 꼭 가봐야 한다. Boston Red Sox의 홈 구장인 Fenway는 미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야구장이다. 야구시합이 있는 날이면 근처는 아수라장이 된다. 나는 숙명의 라이벌 Yankees vs. Red Sox 경기를 보러 갔었는데, 정말 열광적이었다. 꼭 가봐야 한다. 캠퍼스 서쪽에는 코리아타운이 Harvard Avenue에 있는데, 사실 별로 좋지 않다. 음식도 별로이고, 가면 온통 한국인뿐이라 가끔 한국이 그리워 미칠 때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긴 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Green Line을 타고 보스턴 시내로 가봐야 한다. 시내에 가면 Boston Common이라는 아름다운 공원이 있고, Massachusetts State House, Freedom Trail 등 historic site들이 많고, 볼거리가 많다. 오래된 도시인만큼 미국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유적이 많이 있다(J.F. 케네디 대통령 부인이 즐겨 찾던 카페도 있다).
Boston 외곽에 가면 Harvard와 MIT와 같은 학교에 가볼 수도 있다. 이 두 학교들은 사실 Cambridge라는 다른 도시에 있지만, 보통 그 지역까지 Greater Boston이라고 하여, 보스턴이라고 한다. Harvard는 굉장히 고풍스러운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최고의 대학답게 엄청난 규모와 엄청난 시설을 자랑한다. Harvard를 갔다 와 보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는 열정이 불타오르게 된다. MIT는 BU와 Charles River을 사이에 두고 있어서, 강만 건너면 찾아가 볼 수 있다. MIT는 Harvard와 달리 건물들이 고풍스럽지 않고 모두 현대적이다. 평일에 가 보면 온통 아시아인들과 인도인들 천지다. 백인 찾기가 힘들다. 오히려 파견학교인 BU보다 이 두 학교를 가 보면 지적으로 자극을 받게 된다.
V. 기후
기후는 온순한 편이다. 올 겨울이 유독 춥지 않았다고는 한다. 평소에는 굉장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한다. 여름에는 덥다. 가을학기에 파견 오는 사람들은 여름옷과 겨울옷을 두루 가져가야 할 것이다. 8월에는 매우 덥고, 겨울에는 또 추워지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비도 자주 오는 편이다. 그러나 우산을 가져와봤자 별로 소용이 없다. 미국 학생들은 우산을 거의 안 쓰기 때문이다. 여학생들은 조금 쓰는 편인데, 남학생들은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우산을 쓰지 않는다. 왜 도대체 우산을 쓰지 않느냐고 미국인 친구에게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 - “why do you want to look like a girl?” (여성비하의 의도는 전혀 없다). 미국 남학생들은 “강함”, “마초”, “근육”, “덩치” 등과 같은 것들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유약해 보이는 걸 싫어하는 것 같다. ‘뭐 난 그래도 우산 써야지’라고 생각하며 혼자 쓸 수도 있겠지만, 막상 아무도 안 쓰는데 혼자 우산을 꺼내기도 민망하다. 결국 미국에 있는 동안 우산을 한 번도 안 쓴 것 같다.
VI. 수업
1. Negotiations (Michael Brown)
Columbia Law School에서 JD를 받고 변호사 생활을 오래 한 경험이 있는 교수가 하는 “협상론” 강좌이다. Harvard Business School에서 만드는 case들을 갖고 수업을 한다. 가상 case들을 갖고 편을 나눠서 실제로 협상을 하는 방식이다. Senior 수업이라 나 혼자 2학년이었다. 그렇지만 미국 학생들과 조별과제를 가장 많이 할 수 있었던 과목이었다. 교수도 굉장히 적극적이고 학생들도 적극적이어서 상당히 활발한 수업이다. 과제도 없어서 수업부담도 매우 적다. 2~3주에 한 번씩 SMG Tools라는 경영대 사이트를 통해 퀴즈를 보는데 어렵지 않게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절대적으로 영어실력이 중요한 과목이다. 아무리 생각이 뛰어나도 그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면 답답해 죽을 수밖에 없는 수업이다. 말을 많이 하고,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즐길 수 있는 과목이다.
2. Intermediate Accounting (Ana Albuquerque)
포르투갈 출신 교수라 accent가 강해서 처음에는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적응이 됐다. 회계 수업에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많다. 이 과목은 고대에서 전공필수로 인정이 된다. 미국 회계 수업이니, US GAAP을 따른다. 우리나라 회계 과목이랑 다를 게 없다. 영어를 못해도 고득점을 노릴 수 있는 과목이다.
3. European Politics (Sophia Perez)
나는 정치외교학과 2중전공생이라 이 과목을 전공선택으로 인정받기 위해 들었다. 정말 유익했다. 매주 Financial Times에 오르는 중요 기사를 교수가 스크랩하여 학교 포탈 게시판에 올려준다. 양이 적지는 않지만 읽으며 매 수업 교수와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게 인상적이었다. 미국에 가서 유럽정치를 배우는 게 이상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미국인들이 유럽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고 하겠다. 미국정치와 유럽정치를 비교해가며, 각 나라별 정치사를 공부하는 게 재미있었다. 시험은 전부 서술형이었고, 영어실력이 뛰어날수록 들으면 많이 뽑아갈 수 있는 강의이다.
4. 2nd Semester French (Liliane Dusewoir)
미국에서 프랑스어를 들은 이유는, 한편으론, 외국어로 외국어를 배우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그렇게 함으로써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였다. 프랑스어를 원래 조금 할 수 있었기에 바로 2nd Semester French로 갈 수 있었다. 수업 내용은 어렵지 않았다. 영어 이외의 외국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BU에서 외국어 강의를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색다르게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재미있다.
VII. 여행
유럽으로 가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다양한 국가들을 쉽게 다닐 수 있다는 점이라 하겠지만, 미국으로 가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안타깝게도 그 정도로 다닐 만한 곳이 없다. 나라가 너무 크기 때문에 보스턴에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대도시라고 하는 뉴욕만 해도 4-5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같이 교환학생으로 온 세계 각국 친구들과 계획을 미리 세운다면 여행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나는 BU에 같이 온 학생들과 나이아가라 폭포와 토론토에 갔다. 차로 10시간 걸리는 장거리 여행이라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딱히 보스턴 주변에 자동차로 가기 “만만한” 곳이 없어서 여행을 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 서부나 플로리다와 같은 휴양 지역에 가려면 미리부터 비행기 표를 끊어놓아야 한다.
보스턴에서 가장 가기 “그나마” 만만하고 좋은 곳은 뉴욕이다. 위에 언급한 대로 4-5시간만 참으면 되는 거리일 뿐 아니라, 가는 차편도 많기 때문이다. 버스는 Megabus, Boltbus, Fungwha bus 등이 있다. Megabus나 Boltbus 같은 경우,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면 쉽게 예매할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1달러에 표를 살 수도 있다. 시간이 임박해질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Fungwha bus는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버스회사인데, 이 버스는 시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15달러이다. 품질은 좋지 않으나, 갑자기 뉴욕에 가게 될 일이 생기면 이 버스를 타는 게 좋다. 뉴욕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그 집에서 며칠 묵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숙박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아는 고교 선배의 집에서 신세를 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뉴욕에 가게 되면 Manhattan에서 주로 놀게 되는데 볼거리가 참 많다. 그 유명한 Times Square에서부터 북쪽에 Columbia University와 Central Park, 그리고 남쪽에 Wall Street까지. 뮤지컬만 해도 볼 게 너무 많다. 나 같은 경우, The Phantom of the Opera, The Lion King, Wicked 등을 봤는데 돈이 많이 들었다. Wicked의 경우, 공연에 임박해서 가면 추첨으로 소수의 사람들에게 표를 30달러에 파는 행사를 매번 한다. 운 좋게 친구와 당첨된 나는 Wicked를 싸게 볼 수 있었다. 이외에 Madison Square Garden에 가서 NY Nicks 경기도 볼 만했다. 물론 조금 비싸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VIII. 미국 대학 문화
미국에서의 한 학기는 미국의 대학문화를 느끼기에는 너무 짧다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았다. 미국에 어릴 때 살다 왔지만, 성인이 되고는 처음 오는 미국이라 모든 게 색다르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영어를 못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미국 대학생들과 처음 대화를 했을 때 간단한 유머도 못 알아들었고, slang을 쓸 때면 대화에 끼지 못할 때도 많았다. 그렇지만 스스로가 거기에 주눅들지 말고 오히려 미국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괜히 100% 미국인처럼 보이려고 하다가 궁금한 것도 못 물어보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보스턴에는 대학들이 많아서 대학 파티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여기저기서 열린다. 파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가볼 만하다. 매력적인 남자, 여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미국 대학생들이 하는 놀이란 맨날 똑같기 그지없어서 한국인으로서는 의아한 부분이 꽤 있었다. 배만 불러오는 맥주만 들이키며 Beer Pong이라는 “굉장히 금방 질리는” 게임만 주구장창 하다가, 눈 맞는 남녀가 사라지는 것이 내가 본 미국 파티의 A to Z인 것 같았다. 보통 동아리 club house 같은 데서 파티를 하는데 실내에 담배냄새가 지독한 곳들이 많아서, 비흡연자들의 경우, 잘 골라서 가야 한다. 강 건너 MIT 파티가 유명하다고 한다는데 가 보지는 못했다. 파티에 가지 않는다면 기숙사 친구들과 기숙사 내에서 파티를 벌여도 된다. 학기 중반쯤 되면 기숙사 같은 층 친구들과 친해지는데, 그때 친구들과 보통 주말쯤 되면 파티를 벌인다.
IX. 결언
교환학생을 다녀오면서 4개월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만 느껴졌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더 많은 걸 경험하고 올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 크게 느껴졌다. 새로 사귄 미국 친구들과의 이별도 가슴 아팠다. 그렇지만 4개월간 치열한 한국에서의 경쟁에서 벗어나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내겐 그마저도 너무나도 뜻 깊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학문 이외에도 미국에서 배워 올 점들이 정말 많았고, 스스로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깨달은 점들도 많았다. 이런 기회를 제공해 준 경영대학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경영대 학우라면 누구나 꼭 한 학기쯤은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다녀와야 한다고 다시 한번 확신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hwnam25@gmail.com 으로 연락 주시면 아는 한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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