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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2012-2 최기순

2012.12.28 Views 2667 경영대학

2012-2학기 교환학생 파견 경험보고서

경영학과 최기순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먼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소중한 기회를 주신 학교와 국제실측에 감사 드립니다. 이 경험보고서가 앞으로 USC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국 준비

국제처 담당자 Sean O’Connell이라는 사람이 그때그때 메일을 보내줍니다. 메일에 적힌 걸 꼼꼼하게 읽어보고 절차를 따라하면 큰 문제 없이 출국 준비를 마칠 수 있습니다.

 

교통 / 통신

USC는 고려대와 비슷한 크기로 꽤 큰 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USC Housing들이 북쪽에 밀집되어 있고, Marshall School 건물들은 학교 남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걸어가기에는 꽤 시간이 걸립니다. 제 경우에는 첫 수업까지 가려면 넉넉잡아 20~30분을 걸어야 했고, 학교 서쪽 끝에서도 수업을 하나 들었기 때문에 중고 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밤 늦은 시간인 경우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무료 택시의 개념인 Campus Cruiser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학교 밖으로 여행하고 싶은 경우 크게 3가지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가 있는 친구를 사귀어 같이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 방법으로는 택시를 타거나 (운전하실 수 있는 경우) 차를 렌트하는 것입니다. 미국은 대체로 택시 수가 적어 잡기 힘들지만, 한국사람들이 운영하는 콜택시 개념의 한인택시가 있어 전화해서 부르면 편합니다. 렌트의 경우 시간당으로 차를 렌트할 수 있는 Zip Car이란 회사가 있어 짧은 시간 동안 운전할 거리의 장소에 다녀올 때 유용합니다.

핸드폰의 경우 저는 한국에서 쓰던 스마트폰을 그대로 가져가 유심칩만 바꿔서 사용했습니다. AT&T 지점을 찾아가 Prepaid USIM 칩을 사서 사용했습니다. 무제한 3g, 통화, 문자의 경우 $50/month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국에서 폰을 가져오실 때는 이전에 country-lock이 해제되었는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치안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USC 치안에 대해 많이 걱정합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고, 학생들 안전에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습니다. 학교와 인접한 동네에 상당수의 경비원들이 배치되어 있고, 사고가 생길 시 바로 이메일로 학생들에게 사건이 일어난 일시, 장소, 범인 인상착의 등을 알려줍니다. 조금만 신경 써서 밤늦게 다니지 않는다면 걱정할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에 하나 불가피하게 밤늦게 나갈 경우 친구들과 무리지어서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시설

명문 사립대답게 USC는 전반적 시설이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의 경우 크게 세 군데를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각자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려대처럼 자리를 찍고 들어가는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도난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Leavey : 중앙도서관입니다. 24시간 개방하기 때문에 시험기간일 때 학생들이 이곳에서 공부를 많이 합니다. 학생 ID에 인쇄비를 충전할 수 있는데, 여기서 충전하는 것보다 Crocker Library에 가셔서 경영대 ID를 만들고 $5불어치 인쇄비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Doheny : 조용히 공부하기에 제일 좋은 도서관이라고 합니다. 건물 내부도 디자인이 아름답고 쾌적합니다. (한 친구는 여기가 해리포터에 나오는 곳 같고, 오래된 서적 냄새가 나서 좋다고 하더군요)

Crocker : 경영대 도서관입니다. 저는 팀플을 대부분 여기서 했습니다. 경영대 건물 내에 있어 편리합니다.

 

체육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종합체육시설인 Lyon Center의 경우 농구, 스쿼시장이 있고, 각종 공과 라켓도 무료로 빌려주고, 헬스장도 1층과 2층에 하나씩 있습니다. 무엇보다 올림픽 당시에 사용되었던 야외 수영장이 있는데, 수영 좋아하시는 분은 꼭 이용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또한 학교 측을 이용하면 Universal Studio, Six Flags 등 각종 관광지의 표를 조금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고, 캠핑을 가고 싶으신 경우 캠핑 도구들도 대여할 수 있습니다.

 

수업

저는 경영학과 수업 2, 경제학과 수업 2, 그리고 스포츠 교양과목 하나를 수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팀플이 있는 과목을 추천합니다. 저는 팀플이 있는 과목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물론 번거로운 면도 많지만, 외국 학생들의 사고방식을 알 수 있고, 친한 친구도 사귈 수 있다는 점이 교환학생에 취지에 가장 잘 부합하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또한 USC는 창업 관련 과목이 유명하기 때문에 청강으로라도 꼭 한번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영학과 수업:

 

Entrepreneurial Finance (Bristow)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과 관행 등을 배우는 Finance 수업입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한지, 어떻게 발전시키는지, 어떻게 Exit 하는지 등에 대해 Finance Management 관점에 바라본 수업입니다. 하지만 교재에 나오는 수업 내용보다 저는 수업 첫 20분 동안 교수님이 오늘자 Wall Street Journal에 대해 학생들과 논의하는 부분이 더 좋았습니다. 교수님께서 굉장히 친절하시고, 통찰력 있으시고, 설명도 정말 쉽게 잘해주셔서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과제로는 창업 아이디어를 하나 선정해서 Private Placement Memorandum을 작성하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다른 학생들의 아이디어도 포탈을 통해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중간 1, 기말 1개를 치르는데, 난이도는 쉽습니다. 굳이 창업에 관심이 없더라도 경영에 대해 전반적으로 많이 얘기해주시기 때문에 여건이 되신다면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Strategic Management (Paik)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교육을 받으신 한국인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는 경영전략 수업입니다. 고려대에서 경영전략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매 수업시간마다 케이스를 하나씩 읽어가고 토의하여 경영전략에 대한 개념들을 배웁니다. 교수님께서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시고, 교수님 면담시간에 찾아가면 어려운 부분은 한국말로도 설명해주십니다. 2주마다 퀴즈를 한번씩 보며, 기업을 분석하여 Recommendation을 제안하는 팀플이 하나 있고,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고려대에서 경영전략을 듣진 않았지만, 교수님이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끌고 또렷하게 말씀하시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매 수업시간마다 케이스를 하나씩 읽어가는 게 조금 힘들었습니다.

 

경제학과 수업:

International Trade (Moore)

국제무역론 수업입니다. 환율 등의 거시경제보다는 미시경제 쪽에 초점을 맞춘 수업입니다. 수업 내용 자체는 흥미로웠으나, 교수님 말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 힘들었습니다. 원래는 1시간 50분 수업인데 교수님이 말이 빠르셔서 항상 30분 정도 일찍 끝나고, 심지어 나중에는 수업 하나만큼 진도가 빨랐습니다. 그래도 남은 수업 동안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현실적 국제무역 얘기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중간 2, 기말 1개가 전부입니다. 경제, 특히 국제무역에 정말 관심 있으신 분이 아니라면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Money, Credit, Banking (Sproul)

경제학과 수업이지만 기본적인 선물옵션, Arbitrage, CAPM 등의 Finance 개념도 조금 배우기 때문에 유익합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교수님이 일반적 화폐수량설(Quantity theory of Money)가 아니라 Backing-Theory 지지자이고, 이 이론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또한 왜 화폐수량설이 틀렸는지 역사적 사례를 통해 증명하시는데, 경제를 매우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시어 재미있습니다. 마이너한 이론을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유용하지는 않으나, 새로운 개념을 다양한 방면으로 배우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퀴즈는 2주에 한번씩 보고 기말고사가 하나 있습니다.

 

Soccer: 아시다시피 캘리포니아는 화창한 날씨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USC는 운동 시설이 굉장히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스포츠 관련 수업 듣기를 추천합니다.

 

 

여행 / 문화생활

University of Spoiled Children이라는 농담이 있을 만큼, 소위 말하는 돈 많고 노는 것 좋아하는학생들이 많습니다. The Row 라고 해서 사교동아리인 Fraternity들의 집들이 있는 거리가 있고, 학기 초, 특히 Rush Week 때는 여기서 각종 행사 / 파티가 열리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로스앤젤레스는 한인커뮤니티가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USC 내에서도 경영대 학생 모임 등 다양한 한인 학생 모임이 있기 때문에 유학생들과 네트워킹하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코리아타운의 규모도 크기 때문에 한국 음식이 그리우실 경우 다양한 한국 음식을 드실 수 있습니다. 학교 밖으로 여행하기에도 예쁜 해변들이 굉장히 많고, San Francisco, San Diego, Las Vegas등을 관광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자잘한 팁:

- 캘리포니아 날씨는 대체적으로 화창하여 겨울 옷이 거의 필요 없지만, 혹시 다른 곳으로 여행가실 경우를 대비하여 따뜻한 옷 몇 벌 가져오시는걸 추천합니다.

- 경영대학 도서관 Crocker Library에서 아이디 만들면 프린팅 비 5불을 무료로 충전해줍니다.

- 이전 방문 학생들이 Ground Zero라는 카페를 언급한 적이 없는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Popovich Hall 맞은편에 Ground Zero라는 카페에서 밀크쉐이크 파는데 맛있습니다.

- 학기초 수강과목을 변경하고 싶은 경우 온라인에서 확인하시고, Registration Building에 직접 찾아가서 양식을 채워 제출해야 합니다. 현지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리가 열려있는 걸 보면 최대한 빨리 직접 가셔서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교환학생 기간을 가장 알차게 보내는 방법은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현지 학생들과 많이 어울리고, 모르는 것이 있을 경우 (친구에게건, 교수님께건) 서슴없이 물어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알게 된 외국인 학생들은 1학기만 머무르는 교환학생이라고 하면 더욱 친절하게 해주고 부탁도 많이 들어줬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kidol0810@korea.ac.kr 로 연락 주시면 기쁜 마음으로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