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2012년 가을학기 교환학생 수기
09학번 조현석
1. 학교 소개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은 일리노이주의 중간쯤 위치하고 있는 주립대입니다. 샴페인(Champaign)과 어바나(Urbana) 속칭 Chambana라는 작은 도시에 캠퍼스 타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자퇴를 하긴 했지만 오라클(Oracle)을 창립한 래리 앨리슨(Larry Ellison)이라는 세계 10위권 부호를 필두로,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휴 허프너(Hugh Hefner), Youtube를 창립한 스티브 첸(Steve Chen) 등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해 왔습니다. 공대와 회계학과가 유명하며 학교 전체로는 미국 내 50위권 안의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가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경영학부는 미국 내 10위 안팍의 순위를 왔다갔다하는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학부 내의 회계학과의 경우 중국의 몇몇 파트너 학교를 제외하고는 회계학과 수업을 교환학생에게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또한 스포츠를 잘하는 학교로 유명하고 최근 미식축구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농구에서는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교환학생 가기 전
교환학생 가기 전에 해야할 일은 크게 항공편, 짐싸기, 현지 집구하기, 수업 신청하기 정도입니다.
2.1 항공편
항공편의 경우에는 비자를 받는 일에 조금 시간이 소요되니 신경써서 일찍 준비했습니다. 시카고 오헤어(O’hare) 공항으로 보통 도착지를 설정합니다. 그런데 공항과 캠퍼스가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서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캠퍼스로 이동해야 하니 버스를 미리 예약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LEX(Lincolnland Express)라는 버스를 이용했는데, 이 회사가 제가 학기를 다니는 도중 부도가 났습니다. 더 이상 LEX는 운행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학교로 와야하는데 현재로서는 Illini Shuttle이 대안입니다. Illini Shuttle은 공항에서 학교까지 직행으로 운행합니다. 다만 시간이 기존 LEX보다는 좀 더 제한되어 있으므로 버스시간까지 고려해서 항공편 티켓을 사는 것이 까다로울 것 같습니다.
2.2 현지 집구하기(기숙사)
현지 집은 보통 기숙사를 신청해서 들어갑니다. 가끔 기숙사로 안들어가고 캠퍼스 주변 하우스를 어떻게 계약해서 들어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기숙사보다 조금 더 싸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것도 캠퍼스 안에 있는 것을 구하려면 힘들고 캠퍼스 밖에 있는 집을 구해야 하는데, 이 경우 버스로 통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저는 기숙사를 추천합니다. 혹시 UIUC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캠퍼스 내에 하우스를 구할 기회를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사람은 시도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의 경우에는 보통 Sherman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기숙사 식단(meal plan)을 신청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타 기숙사의 경우에는 meal plan을 반드시 사야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가격이 조금 만만치가 않아서 12 Classic/15 cafe credit을 선택한 저는 $2,095를 지불했습니다. 12 Classic/15 cafe credit의 뜻은 일주일에 12번의 식사를 기숙사 식당에서 할 수 있고, 가상의 15달러를 지급하여 기숙사 내의 슈퍼에서 여러 군것질 거리나 잡동사니를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다른 선택권이 있습니다. (예컨대 6 Classic/9 cafe credit) 캠퍼스 내 어떤 기숙사 식당이든지 들어가서 먹을 수 있습니다. 기숙사 식당은 부페식이며 저는 개인적으로 괜찮았습니다만 현지 학생들은 기숙사 식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 것 같았습니다.
그 외 기숙사 선택에 팁을 드리자면 기숙사 식당 중에는 Ikenberry와 PAR(Pennsylvania Avenue Residence Hall) 이 좋은 편입니다. 경영대 건물에 가까운 정도로는 Ikenberry가 제일 가깝고 제가 살았던 LAR(Lincoln Avenue Residence Hall)과 그 바로 앞에 붙어있는 Allen Hall도 걸어서 10분 내외로 가까운 편입니다. Sherman도 경영대 건물에 도착하는데 걸어서 약 10분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각종 식당과 술집이 위치해 있는 Green Street과 가까운 정도로는 Sherman이 제일 가깝고 ISR(Illinois Street Residence Hall)도 가까운 편이며 Ikenberry도 위 두 기숙사만큼은 아니지만 걸어서 10분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LAR은 시카고 근교(Suburb)에서 온 미국인들이 많이 거주합니다. PAR에는 교환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Sherman에는 대학원생 이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Ikenberry commons는 뭐 워낙 커서 교환학생들도 많이 있고 미국 현지학생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Sherman을 제외한 기숙사 학생들은 대부분 1학년생들입니다. 왜냐하면 UIUC는 1학년생들의 기숙사 1년 거주를 강제하고 있습니다.
2.3 수업 신청하기
수업 신청은 UIUC가 친절하게 안내문을 보내주는데 그걸 참조해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들 개요는 아래 3.1에 적겠습니다.
3. 교환학생 생활
3.1 학교수업
학교수업은 고려대학교에서 했던 것에 비해 크게 따라가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수업에 따라 난이도나 수업방식은 천차만별입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은 운이 없게도 조금 쉽거나 너무 미국에 국한된 지엽적인 과목들이었습니다. 아래에 제가 들었던 과목들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BADM 320 : Principle of Marketing, Mark Wolters
마케팅 수업입니다. 본교 전공필수 과목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들은 과목입니다. 대형강의이고 시험 3번에 과제는 없고 보너스 과제만 있었던 어렵지 않은 과목이었습니다. 대형강의 특성상 강의식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홈페이지를 수업용과 여행소개용으로 운영하시고 계십니다. 시험 때면 유튜브에 개념 동영상을 올려주시는데 이걸 들으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BADM 374 : Management Decision Models, Neda Khanjari
엑셀 활용을 많이 하는 수업입니다. 최소화, 최대화 문제를 해찾기(Solver) 프로그램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라든지 @Risk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시뮬레이션(Simulation)을 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수업을 듣기만 하면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은 수업입니다. 제가 여기서 들은 수업 중 가장 유익했던 수업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FIN 230 : Introduction to Insurance, Donald Davis
보험 일반에 대해서 배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험 규정들을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물론 그럼으로써 보험 일반에 대한 관념을 배울 수 있으나 미국 보험의 policy를 읽으면서 공부를 해야하는 괴로운 수업이었습니다. 좋은 점은 모든 시험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대형강의입니다. 강의식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FIN 241 : Fundamentals of Real Estate, Scott Perkins
중간, 기말만 있고 딱히 과제가 없는 수업입니다. 그러나 현직 변호사라는 분이 강의하는 이 과목은 너무 지루하게 강의가 진행됩니다. 수업 중에 깨어 있을 수만 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모든 과목에 대한 실러버스는 compass2g.illinois.edu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수업에 첫날에 들어간 이후에야 이 사이트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개강 전이라도 신청한 과목에 대한 실러버스를 확인하실 수 있으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실러버스에서 책을 교과서로 지정해 놓았더라도 수업 첫 날까지 기다렸다가 사시기 바랍니다. 책 잘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끔 iCliker라는 기기를 요구하는 수업이 있습니다. 이건 사야됩니다. 40달러 정도 하는데 학기 끝나고 20달러에 되팔 수 있습니다.
3.2 과외활동
일단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프로그램으로 온 학생들은 모두 BIEN(Business International Exchange Network?)의 일원이 됩니다. 여기서 다양한 교환학생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학기 초에는 자신이 속한 기숙사에서 여러가지 모임을 주선하여 기숙사 아이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Sherman 제외. Sherman은 대학원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만큼 이런 행사가 자주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학기 초쯤에 Quad day라고 동아리들이 Quad에 모여서 홍보자료들을 나누어 주는데 여기에 가입해서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경영대 학생의 경우 Business Quad Day가 Quad Day 다음에 있습니다. Business Quad Day는 제가 보낸 학기에서는 BIF(Business Instruction Facility) 뒷마당에서 열렸습니다. 여기서는 경영학회들이 홍보자료들을 나누어줍니다.
3.3 일반 생활
저 같은 경우는 영어로 말하는 기회를 많이 늘리기 위해서 기숙사 구할 때 모두 2인실 혹은 3인실로 골랐습니다. 하지만 운이 나쁘게도 제 룸메이트는 저와 2주만 같이 있다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되어 남은 학기 동안은 방을 혼자 쓰게 되었습니다.
UIUC 학생증을 갖고 있으면 여러가지 대학 스포츠 리그들을 싼 값에 볼 수 있습니다. 표는 Fighting Illini에서 예매하거나 Assembly Hall에서 직접 살 수 있습니다.
버스가 잘 되어 있어서 버스가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만 알면 편하게 캠퍼스를 다닐 수 있습니다. 저는 걷는 걸 좋아해서 버스를 잘 타진 않았지만, 월마트를 간다거나 쇼핑을 하거나, 영화관에 가려면 친구가 드라이브 해주지 않는 이상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캠퍼스 밖으로 나가야만 합니다. 구글에 CUMTD라고 치면 버스경로들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볼 수 있습니다.
UIUC는 체육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학생증만 제시하면 누구든지 무료로 운동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숙사 바로 앞에 CRCE(Campus Recreational Center East)가 있어서 운동하기 매우 편했습니다. 또 CRCE보다 규모가 훨씬 큰 ARC(Activities and Recreational Center)가 Ikenberry 남쪽방향으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농구공은 체육관 내에서 빌릴 수 있습니다.
3.4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Holiday or Fall Break)
봄학기에 교환학생을 오시는 분들은 상관 없으시겠지만 가을학기에 교환학생을 오시게 되면 중간에 추수감사절이 끼게 됩니다. 문제는 기숙사에 살게 된다면 이 기간 동안 기숙사를 비워야만 합니다. 남아 있겠다고 신청을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원래 기숙사에 남아있는게 아니고 PAR의 어딘가로 방을 따로 배정해 줍니다. 그리고 하루 밤마다 20달러씩 내야 합니다. 이 경우 필요한 짐을 여기로 다시 다 옮겼다가 Fall break가 끝나게 되면 다시 기숙사로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학교 시스템(체육시설, Dining hall) 등이 정지 되거나 일부 제한적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매우 불편합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학생들이 이 기간 동안 여행을 떠납니다. 모든 교환학생들이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혹시 여행 파트너를 찾는다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에는 재정이 부족하신 분들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곳 현지 학생들은 보통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 그 집에 손님으로 머무를 수도 있습니다. 혹은 하우스에 사는 교환학생들이 있습니다. 이 하우스에 머무는 방법도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찾아보면 여러가지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5 MIL(Market Information Lab)
BIF의 컴퓨터실은 좋은 소프트웨어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http://business.illinois.edu/marketinfolab/bbsignup.html에 들어가시면 Bloomberg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공짜고 수시로 수업이 개설되니 관심있는 분들은 신청해서 들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경험은 제 일생에서 두고두고 남을 가르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기회가 될 때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기 바랍니다. 제 수기가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