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지역 : 토리노 turin university
2006120116 우태구
파견 기간 : 2012년 1학기
가기전에 읽을땐 몰랐는데 교환학생을 지내면서 수기를 읽어보니 다녀온 선배, 후배들이 써놓은 수기에 정말 많은 정보가 들어있었다. 뭔가 모르겠거나 당황스러우면 수기를 다시한번 읽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수기에서 못본 것 같은 내용위주로 경험한 바를 적어보겠다.
1. 언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었고 가장 실제로 곤란함을 겪게 했던건 언어 문제 였다. 교내에서 이태리의 언어와 문화 수업을 들은게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언어를 기본적으로 대충이라도 알고 나서 거기서 또 배우는 것과 처음 이태리에 가서 배우는 것 과는 큰 차이가 있는 듯하다. 그곳에서 이태리어 수업이 있는데 꼭 듣길 바란다. 쉽고 잘 가르쳐주며 충분히 유용하다. 나같은 경우 룸메가 이태리인이었고 집주인 아저씨와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아저씨가 영어를 완전히 못하셔서 덕분에 내 이태리어 실력이 늘었다. 이태리는 영어가 정규 교육과정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말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 친절한 그들의 성격과 영어를 못하는 특성이 합쳐져서 이태리어로 열성적으로 말을 걸고 대답을 해준다. 이태리어를 할 줄 알게 되면 이태리 여행을 다니는데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 매력적인 소도시가 많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다가오는 이태리 인들이 많고, 이태리어를 조금만 할 줄 알면 너무도 좋아한다. 이태리어를 어느 정도 하고 나서는 여행 다니는데 별 걱정 없이 다니고 가서 어디 가는게 좋겠냐고 주변에 물어봄으로써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었다.
2. 운동
교환학생가면 교환학생끼리 자주 놀게 되는데 사실 토리노 대학에서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그리 잘 되있지 않다. 밤마다 정해진 곳에서 술 마시고 춤추다가 집에 들어가는게 전부인데, 이미 우리학교 신입생때 다 해보던거라 재미가 없다. 그리고 영어를 나만 못하는게 아니라 다른 교환학생들도 못하기 때문에 밤새 술을 마셔도 그닥 재미가 없는게 사실이다. 또한 프랑스애들은 프랑스 애들끼리 스페인어 계통은 그들끼리 자기네 언어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껴서는 심심한 순간이 많다. EXCHANGE FAIR 같은 것도 없기 때문에 교환학생 프로그램만 따라가다가는 학기 말에 허무하고 교환학생와서 뭘 했나 고민하게도 된다.
나는 일단 싱가폴 사람에게 소개를 받아서 검도장을 찾아갔다. 아시아인에다가 어렸을 때 부터 검도를 했기 때문에 그들은 매우 반가워했고 도복, 장비를 모두 제공해주고 월 회비 같은 것도 내지 않았다. 오히려 식사에 초대한다든지 이것저것 물어보며 그들이 놀러갈 때 같이 가는 등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임시 기숙사 당시에 처음 도장에 갔었는데 집 구하는일, 체류허가증 만드는 일 등을 도장 사람들과 함께 했기에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 (모든 이태리인들은 이태리어 못하는 외국인이 얼마나 힘들지 알고 있는 듯하다)
지역 대회에 두 번 나가서 입상도 하고 마침 토리노 근처에서 열린 3년마다 열리는 세계 검도 선수권 대회도 구경 가서 한국 선수들 응원도 하고 선수들과 더불어 고대검도부 선배도 만나기도 했다.
또한 도장에서 만난 사람을 따라서 암벽등반을 시작했으며 보통 스케줄이 주 2회 검도 주3회 암벽등반을 하고 주말에는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는 식으로 보냈다. 대학생활 하면서 운동을 많이 못해서 아쉬웠는데 살도 많이 빠졌고 (이태리의 고열량 음식을 먹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도 가지게 되었고 진짜 이태리 인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피렌체, 제노바 등에서는 대회에서 나를 본 사람들, 만난 사람들이 초대해 주어서 운동을 같이 하고 그들이 숙식 / 가이드를 해주어서 즐겁게 보냈다. 현지 사람들은 자기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자세하고 그럴듯하게 설명을 잘 해줘서 도시를 보다 잘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평소에 한국에서 가지고 있는 취미생활이 있다면 그런 것들을 통해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혹은 평소 하고 싶었던 취미를 시작하는 시기로도 교환학생이 이용될 수 있다. 교환학생을 가면 정말 시간이 많다.
교환학생 친구들과 축구도 하고 스키도 타러가서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도장 사람들과의 운동, 그들과의 이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내가 하는 동작을 따라하고 맞냐고 물어보던 사람들, 내가 간다고 하니까 안 된다고 꼭 다시 오라고 하는 사람들, 미술 전공이라며 내 초상화 그려주던 사람들이 보고 싶다.
3. 전화 / 인터넷 / 교통
교통비는 버스가 1유로 라고 했었는데 1.5유로로 올해 올랐다. 그런데 무조건 월 정기권, 학생용을 사길 추천한다. 일단 생각보다 버스를 잘못내리든지 일이 생겨서 자주 탈 일이 생기고 정기권을 들고 다니면서 구석구석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다. 무임승차는 몇몇 노선만 검사를 하기 때문에 가능하고 실재로 몇 번 했었는데 한번 걸린 적이 있었다. 90유로 가량 내고 왔다. 1년 교환 학생 가는 사람은 porta nuova에서 1년 카드를 사면 어마어마하게 싸고 월 정기권을 사도 교통비를 엄청 줄일 수 있다. 아 근데 도시별로 교통 회사가 달라서 정기권은 토리노에서만 쓸 수 있다. 각 도시 담배가게에서 살수 있다.
인터넷을 하는 방법은 두 개인데 인터넷이 되는 집에 들어가서 하거나, 통신사에 가서 인터넷을 주고 USB 형식의 인터넷 키를 꽂아서 쓰는 것이다. 무선 인터넷이 되는 집을 가야 마음 편히 스마트폰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집을 구할 때 체크 하길 바란다.
한국과의 연락을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국제전화 카드도 썼는데, 너무 비싸다. 무조건 가기전에 스카이프를 이용해보자. 사실 한국에서도 스카이프가 있으므로 전화비를 낼 이유가 없다. 스마트폰 어플 스카이프나 아니면 노트북에 스카이프를 깔고 가길 바란다. 그리고 노트북이 없으면 교환학생 가서 상당히 곤란할 것이다. 오래되고 성능이 좋지 않아도 들고가자.
4. 관광 시 숙소 & 기차 예약
유명한 도시는 비수기에 가고, 성수기에는 소도시를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태리는 성수기엔 타 유럽 국가에서도 많이 오기 때문에 붐비기 시작하면 너무 힘들어진다. 여행 전 준비할 건 딱 두가지 인데, 교통편과 숙소이다. 교통편은 www.trenitalia.it 에 들어가서 검색하면 된다. 영문으로도 나오니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데 토리노에서 피렌체까지 갈 때 미리사면 10유로 안팍으로 사는데 당장 급하게 표를 사면 70유로 정도 내야한다. 한국에선 언제 사든 가격이 같기 때문에 대부분이 가서 사거나 급하게 살텐데 미리 계획하고 산다면 돈을 상당히 많이 아낄 수 있다. 그리고 오픈 티켓으로 타는 열차 시간과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는 표가 나온다면 기차역에서 꼭 검표기에 체크를 해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무임승차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숙소의 경우 hostelworld.com이나 booking.com에서 위치와 평들을 살펴보고 예약하면 된다. 숙소가 없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이것도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더 값싸게 갈 수도 있고 일찍 예약하면 싸게 다닐 수 있다. 그런데 너무 싼 것만 예약하면 시내에서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교통비나 시간이 낭비될 수 있으므로 꼭 지도보기를 통해서 도심지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확인하기 바란다.
5. 야간열차
부다페스트에서 루마니아 부카레스트로 야간열차를 탔고 부카레스트에서 불가리아 소피아 까지도 야간열차를 탔었다. 야간열차는 침대칸을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침대칸의 경우 4명이 한 칸에서 이동하며 누구랑 타느냐에 따라서 약간 불쾌할 가능성도 있다.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경험상 한번 타면 모를까 저가 항공을 이용하는 편이 시간뿐 아니라 비용도 싸다.
6. 식사비
보통 레스토랑에 가면 상당히 많이 나온다. 1인당 20유로는 생각해야하고 Trattoria를 가게 될 경우 조금더 싸지만 그래도 10유로 이상 나오기 쉽다. 타 수기에서도 나온 aperitivo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데, 음료를 주문하면 뷔페식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곳곳에 여러군데 있고 가게 앞에 aperitivo 7유로 뭐 이런식으로 써있다. 보통 5~9유로 사이로 저녁식사를 할 수 있고 술도 한잔 먹을수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이용한다. 해먹는 건 필수지만 가끔 싸게 끼니를 때우고 싶다면 케밥집이나 조각피자집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7. 여행시 위험한 곳
교환학생 기간중 모로코도 다녀오고 여러군데 들렸지만 가장 위험한 곳은 동유럽이라고 생각된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같은 경우 도시 분위기가 삭막하고 경기가 침체되 있기에 위험한 것 같다. 실제로 집시나 게이 등을 많이 만났고 거리에 노숙자들도 많은 편인 것 같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그들은 키릴문자를 쓰고 자부심도 있다.) 인터넷이나 기반 시설도 취약하기 때문에 무슨일이 생겨도 딱히 연락을 하거나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가보진 않았지만 그리스 역시 요즘 관광객들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늘고 있다고 한다. 모로코는 관광객 대상으로 많은 판매가 이루어져서 짧은 한국어를 하는 흑인들도 있지만, 현지 사람이랑 치고박으며 싸우기 직전까지 가봤던 경험에 미루어 보면 역시 위험한 곳인 것 같다.
이탈리아의 경우, 강력범죄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되지만, 어딜 가나 자기 소지품은 자기가 볼 수 있는 곳에 두어야 한다. 체육관에서 락커룸에 짐을 넣어뒀는데 운동 끝나고보니 가방을 털린 적도 있었고 같이 교환학생 갔던 많은 학생들이 관광지같은 곳에서 소매치기를 몇 번 당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물건은 눈에 보이는 공개된 곳에 두는 것이 당연하다고 한다. 10년간 이태리 토리노에서 살았던 한국인 형은 한번도 당한적이 없다고 하니, 스스로 조심하면 별일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공원이나 사람많은 버스 등에서는 가방을 잠그고 있거나 남자라면 앞주머니에 지갑을 넣어두고 돈 쓸일이 없다면 빼지 않는게 좋은 것 같다. 술집에서는 가방을 의자 뒤에 걸어두고 술을 먹는데 몰래 와서 지퍼를 열고 가져가기도 한다.
8. 기타
네이버 까페 - 유랑 같은 경우 유럽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가 다 있다. 그곳에서 여행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구글 번역기나 구글 길찾기를 이용하면 토리노 시내에서는 어디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나는 집주인 아저씨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다녔는데 상당히 유용했다. 20유로 30유로면 porta palazzo 에 가면 자전거를 살 수 있다. 혹은 꽤나 비싼 자전거를 가서 산 다음에 돌아오기 전에 팔면 별 돈 들이지 않고도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다. 혹은 tobike라고 공용 자전거를 타도 된다. 자전거를 타면 일단 길을 알게 되어서 도시내에서 어딜 찾아가더라도 덜 헤매게 된다. 자전거 도로나 문화가 이미 정착 되 있어서 자전거 타고 다니기 좋고 토리노 자체도 언덕이 없으며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자전거 타기 좋다. 자전거를 탄다면 차도로 다녀야 하고 밤에는 조금 조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