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독일 European Business School: 2011년 2학기
이 희 영
안녕하세요. 2011년 2학기 독일 European Business School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희영입니다. Ebs는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시골 풍경에 있는 작은 학교의 분위기이지만 독일의 부자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저의 Ebs에서의 약 4개월은 정말 멋지고 행복한 나날들이었습니다. Ebs에서의 멋진 생활을 꿈꾸시는 분들께 이 수기가 부족하지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파견 학교 지원 서류 작성 당시 진행 상황
- 비자
독일은 무비자로 100일간 체류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국 전에 비자를 마련할 필요가 없습니다. Ebs에서 학기 초에 전체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을 진행하기 때문에 독일에 간 뒤 학교의 진행 과정과 지시 사항에 맞추어 비자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 Block Account
독일에서 교환학생 생활 동안 체류를 허가 받기 위해서는 재정보증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재정보증서 발급이 어려울 시에 재정보증서와 동일한 효력을 가지는 제2의 방법은 독일 내 은행에서 Block account를 개설하여 지정된 금액을 한꺼번에 예금하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부모님께서 지방에 계셔서 서울에 있는 독일 대사관에 방문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독일 은행 계좌를 개설하여 돈을 입금하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학교 근처에 Deutsch Bank가 있으므로 그 곳에서 Block Account를 개설하면 되고 은행원도 매우 친절히 안내해주며 일을 처리해 주었습니다.
- 보험
보험은 출국 전에 Ebs 국제실에서 몇몇 보험회사를 추천해 주는 메일을 보내주어서 그 중에서 저렴한 회사에서 보험을 가입했습니다. 제가 가입한 회사는 Caremed라는 곳이었는데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보험서류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 기숙사신청
Ebs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EBS Housing 담당인 Julia와 메일을 주고 받으며 집을 얻는 방식으로 Housing 문제를 처리합니다. Julia가 Housing 관련 사이트에 집을 올리면 신청한 사람이 선착순에 따라 배정받는 형식입니다. 그러나 학생 수에 비해 제공되는 집 수가 적으므로 집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해당 사이트를 유념히 체크하시고 메일을 보내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출국 때까지 집을 구하지 못하다가 출국 하고 나서 독일에 가기 전 터키 여행 중에 정말 운 좋게 집을 얻었는데 비싼 편이었지만 다행히 매우 좋은 집이었어서 한 학기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같이 간 학생 중에는 독일 도착 후에도 집을 구하지 못해 많이 애를 먹은 학생도 있었기 때문에 가급적 출국 전에 Housing 문제를 해결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학교소개
학교는 ‘Oestrich-Winkel’이라고 하는 작은 시골 동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Oestrich-Winkel은 길게 늘어선 라인강을 따라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진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기서 지내는 동안 라인강을 따라 산책이나 조깅도 많이 하였는데, 매번 아름다운 광경에 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동네는 아기자기한 독일 식 집들이 많고 매우 깔끔합니다. 거주자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노인들이 많이 살고 사고가 크게 없으며 밤에도 안전합니다.
학교의 규모는 고려대학교에 비교하면 정말 작은 편입니다. 그러나 나름의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캠퍼스는 Burg와 Schloss, 두 개의 캠퍼스가 있는데 Sholoss가 메인 캠퍼스로써 학기 중에 수업을 듣는 곳입니다.
Burg Campus는 주로 컴퓨터를 이용할 때 사용되는 곳이고 학기 시작 전에 독일어 수업이 진행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Burg Campus의 컴퓨터 실은 24시간 개방되어 언제든지 편하게 쓸 수 있으며 인터넷도 다른 곳에 비해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정숙한 분위기를 원하신다면 Schloss의 도서관을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Schloss의 도서관은 작지만 밖으로 보이는 라인강과 다락방스러운 도서관 분위기가 운치 있는 곳이었습니다. Schloss 캠퍼스에는 학생식당인 Mensa도 있어서 4~5유로 정도에서 점심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집이 학교에서 멀 경우 버스를 이용하실 수 있는데, 버스는 학생증이 있으면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버스 배차 간격이 1시간이라 한번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렸다가 타야 하는 점이 단점입니다.
Ebs는 버디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그러나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중에는 버디를 지정 받는 사람도 있고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은 랜덤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따로 신청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운이 좋게 버디가 지정된다고 하더라도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버디는 잘 없습니다. 그러나 서로 연락을 시도하고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여 버디와 좋은 친구 관계를 맺는 학생들도 있었으므로 버디가 지정되시면 적극적으로 연락을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3. 수강과목
수강신청은 학기 전에 한국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의 경우 독일에 가서도 수강과목을 취소하거나 등록하는 것이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처음 할 때부터 완벽하게 수강신청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일단은 관심 있는 과목을 과목 수에 상관없이 신청한 뒤 나중에 시간표와 개인 계획에 맞추어 수강과목을 삭제하거나 변경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bs는 고려대와 다르게 모듈이라는 과목제도가 도입되어 있습니다. 모듈이라는 것은 두 개 이상의 과목이 묶여 있는 것으로 같은 주제의 두 강의를 함께 수강하는 제도 입니다. 모듈로 지정되어 있어도 그 중 한 과목만 들을 수도 있으므로 개인의 계획에 맞추어 선택하면 됩니다. 강의는 하루에 시간대를 달리하여 여러 번 이루어지므로 원하는 시간에 가서 들으시면 됩니다. 강의 시간표 또한 고려대처럼 매 주 월수 이런 식으로 일정한 것이 아니라 매우 유동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수업이 비는 날에는 여행을 다녀오기에도 좋습니다.
- Business German I : 학기 전에 듣는 German Intensive Course를 수강한 이후, 독일어를 더 배우고 싶은 학생은 이 Business German I을 신청하여 들으실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독일어 회화표현들을 배울 수 있는 강의이며, 독일어 프레젠테이션과 필기시험으로 성적을 평가합니다. 함께 Ebs에 온 각국의 교환학생들과 함께 들을 수 있어 매우 즐거운 수업이었고 수업과 시험의 난이도도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 Academic Writing in English : APA Style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영어 Essay 쓰는 것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교수님께서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분이셨고 매우 친절하고 배려있게 학생들을 지도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수업은 모든 수업내용이 시험에 출제되므로 매주 출석해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기말 평가와 본인의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Elective Management of Brands and Services Module : 1. Brand Management 와 2. Management of Customer Behavior in Services 으로 구성되어있는 Module 입니다. Brand Management의 경우 100% 프레젠테이션으로 평가되고 반면, Management of Customer Behavior in Services은 100% 필기시험으로 평가 됩니다.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로만 이루어진 과목이므로 기말고사 때 공부해야 할 양이 꽤 방대합니다. 그러나 교수님이 젊은 여자 분이셨는데 수업 중에 교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거의 없고 강의만 계속 하시는 스타일이시기 때문에, 수업자체는 따라가기 어렵지 않았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 Managing People Module : 1. Leadership 과 2. Human resource management 로 구성되어있습니다. Leadership은 학기 중에 두 개의 Essay를 쓰는 것이 과제이며, Human resource management는 매 수업시간마다 Harvard Case를 읽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기말고사 기간에 두 과목 모두 필기시험이 있으며 위의 수업 과제와 필기시험 점수를 합산하여 성적이 산출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모든 수업의 시험신청을 수강신청과 별개로 따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려대처럼 수강 등록이 되었다고 해서 중간, 기말 고사를 볼 수 있는 체제가 아니라 수강 등록을 하고 강의를 모두 들었다 하더라도 시험 참가 여부를 신청해야지만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집니다. 기간을 놓치거나 이 사실을 몰라서 기간 내 시험 신청을 하지 못할 경우, 국제실에 가서 사정을 얘기한다 하더라도 시험 자격을 부여 받을 수 없으므로 이 점에 유의하시어 꼭 미리 시험 신청을 해두시기 바랍니다.
4. 생활
- 플랫 생활
저는 앞서 말한 대로 늦게 집을 구하게 되어 한달에 495유로로 비싼 렌트비의 플랫(집은 여러 명이 같이 쓰고 방은 각자 쓰는 구조)에서 생활하게 되었지만 비싼 만큼의 값을 하는 좋은 집에서 지내게 되어 한 학기 내내 매우 만족하며 지냈습니다.
제가 지낸 집은 넓은 마당이 있는 3층 집이었는데 총 6가구의 집이 기역자로 붙어있는 구조였고 저희 집에는 저 포함 총 5명의 여자 교환학생이 함께 지냈습니다.
저의 룸메이트는 미국학생 1명, 프랑스학생 2명, 한국학생 1명이었는데, 모두 정말 좋은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큰 마찰과 불편함 없이 룸메이트들과 즐겁게 지냈습니다.
옆 집에는 다양한 국가의 남자 교환학생 다섯 명이 지내고 있었고, 다른 집에는 평범한 가족 분들이 살고 계셨는데, 남자 교환학생들과는 같은 룸메이트처럼 매우 친하게 지냈고 주민 분들도 너무 좋은 분들이셔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플랫을 구할 때 혼자 사는 집도 있고 여러 명이 함께 사는 집도 있습니다. 저는 여러 명이 함께 사는 집을 추천합니다. 여러 명이 함께 사는 큰 집에서는 다른 국가의 룸메이트들과 우정을 쌓기도 쉽고 파티가 자주 열리기도 하므로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과 교류를 맺을 수 있다는 교환학생의 큰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으실 겁니다.
- 여행
독일은 유럽 내 중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을 여행하기에 매우 좋은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Ebs가 있는 Oestrich-Winkel은 독일의 거점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로 한 시간 거리이므로 여행하기가 무적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저 또한 이러한 이점과 유연한 수업 구성을 잘 활용하여 수업이 없는 주에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독일에서 조금 먼 유럽 국가에 갈 때에는 주로 라이언에어를 이용했고, 가까운 곳을 갈 때에는 야간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라이언에어는 다른 항공사에 비해 절대적으로 싼 요금이지만 출발지가 프랑크푸르트 도심 내가 아닌 프랑크푸르트에서도 1시간 30분여 떨어진 곳이었기 때문에 공항까지 가는 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불편하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시간을 단축하고 더 편리하게 항공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저가항공 외에 일반 항공사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야간 버스의 경우 유로라인(http://www.touring.de/index.php?id=2&L=1)을 이용하시면 되는데 종종 할인가로 가격이 매겨지는 날이 있어 우연찮게 그런 것을 발견할 때에는 매우 저렴한 요금으로 버스를 이용하여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 장보기
독일은 물가가 비싸서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경우 가격이 만만찮게 들기 때문에 대부분 학생들이 거의 마트에서 장을 봐서 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것으로 해결하였습니다.
마트는 REWE, NETTO, ALDI 이렇게 세 개가 있습니다. ALDI가 다른 마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조금 저렴하고, NETTO는 REWE와 ALDI의 중간 정도입니다. 그러나 저는 집에서 가까운 REWE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REWE가 가장 크고 필요한 것들은 모두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마트와 유사하며 거의 모든 물건이 구비되어 있으므로 장을 보시기에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다.
- 핸드폰 사용
요즘에는 다들 스마트 폰을 쓰시기 때문에, 독일에 와서 Vodafone, O2 등 통신회사에서 유심칩을 구입해서 충전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Oestrich-Winkel에 Vodafone 대리점이 있으므로 그 곳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한달 15유로에 인터넷 무제한, Vodafone 사용자끼리 문자 무료인 요금제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가 잡히는 곳에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지만, 독일은 거의 와이파이가 잡히는 곳이 없으므로 한국에 비해서는 불편한 편입니다.
5. 독일 교우회
독일에는 매우 끈끈한 커뮤니티로 형성된 독일 교우회가 있습니다. 저는 이 것이 독일 교환학생의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 교우회 선배님들께서는 매 학기 독일로 교환을 오는 학생을 교우회 모임(고연전, 송별회 등등)에 초청하여 반갑게 맞아주시고 독일에서의 생활을 격려해주십니다.
저는 독일 교우회 모임에 두 번 참석 하였는데 교우회 선배님들의 넘치는 사랑과 정을 정말 많이 느낄 수 있었고 그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독일에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서 독일 교우회 모임에 참가하신다면 제가 느낀 감동과 감사함을 똑같이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 교우회 모임을 통해 독일 내 다른 학교의 교환학생들도 만날 수 있으므로 같은 교환학생끼리 친목도 쌓을 수 있어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빌어 고대 독일 교우회 선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선배님들의 끈끈한 우애와 돈독한 모습, 후배에 대한 사랑 덕분에 저의 애교심도 두 배로 커졌습니다.
6. 맺음 말
저는 2011년 2학기 독일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여유로우면서도 알차고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각국 친구들과의 교류와 우정, 독일 교우회 선배님들과 고대 교환학생 학우들과의 만남, 풍부한 문화를 가진 유럽에서의 나날들이 저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과 배움을 주었습니다.
고대 경영대와 교류를 맺고 있는 독일의 4개 학교는 모두 훌륭합니다. 저는 그 중 어느 학교로 가느냐와는 상관없이 독일의 학교로 배정되었다는 자체가 행운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제가 다녀온 Ebs는 아름다운 풍경, 여유로운 생활, 소규모이지만 단란한 분위기 등을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만족할 만한 곳일 것입니다.
4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저는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경험들을 하며 제가 정말 남들보다 많은 것을 누리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혜택을 받은 것을 감사히 여겼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제공해주신 학교와 국제처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독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는 모든 분들이 저와 같은 행복한 경험과 추억을 많이 만들고 오시기를 바라면서 부족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