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저는 2012학년도 1학기 University of Mannheim 파견자 양동헌이라고 합니다. 제 수기에는 제가 파견되어서 어려움을 느꼈던 것이나 이랬으면 좋았겠다 생각했던 점을 주로 다루고 싶습니다. 후에 파견될 많은 학우님들께 조금이나마 현실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출발에 앞서
독일로 떠나기 전에 준비할 것은 다른 학교에 비해 적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비자 없이도 3개월간 체류할 수 있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 가는 것보다 현지에서 받는 것이 더 수월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단 마음 편히 떠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수강신청은 개강이 임박하여 현지에서 하게 되어있고, 출국 전에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학교측에서 알림이 오면 차근차근 준비하시면 됩니다. 단, 기숙사 신청은 매 학기마다 우리의 애간장을 녹이는 수강신청에 못지 않습니다. 미리 알고 신청을 하면 클릭만 하면 되지만, 각 기숙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신청 전에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저도 많은 수기를 참고하여 Hafenstrasse에 위치한 기숙사를 신청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숙사 바로 앞에 학교와 시내 주요 위치로 가는 버스가 있어 편하고, 걸어서 학교까지도 남자 기준 2~3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시설도 비교적 최근에 리모델링 하여 깔끔한 편이었고, 근처에 Penny라는 마트가 있어서 생활면에서도 편리했습니다.
짐 챙기실 때 생필품은 독일도 비싸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부피와 무게 때문에 고민이시라면 조금 줄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 제품을 사서 써보면서 소소한 재미도 느끼고 경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국가 여행을 대비해서 멀티어댑터(앞에 돼지코 모양을 바꿔주는 것)를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손톱깎이 같은 자주 쓰지는 않지만 필요한 물건들도 빼먹지 마세요!
2. 도착해서
독일로 바로 가시는 경우, 대부분 프랑크프루트로 들어가실 겁니다. 만하임에 가시려면 공항에서 표지판을 보고 기차역으로 갑니다. 빨간색 네모 안에 ‘DB’라고 써진, 독일 철도청 간판을 찾으시면, 거기서 티켓 구매 및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bahn.com 에 들어가시면 열차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비행기가 일찍 도착할 수도 있고, 예정보다 늦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예매를 하고 가시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만하임 가는 기차는 자주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 기차를 타시면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만하임이 들린다 싶으면 내리시면 됩니다. 고속철인 ICE를 타면 30분 정도 가다 처음으로 멈추는 곳이 만하임이고, 열차 내에 전광판에서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내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열차의 경우 위 사이트에서 미리 확인을 하시거나 방송 나오는 것을 듣고 만하임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만하임에서 내리시면 ‘Ausgang(출구)’ 을 따라서 갑니다. 우리나라 기차역과는 달리 플랫폼 사이를 지하로 옮겨다니게 되어있기 때문에, 기차에서 내리면 지하로 내려가서 출구쪽을 따라 쭉 가시면 됩니다. 다른 학우님께서 수기에 적어놓으신 것처럼 맥도날드가 보이면 위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저는 맥도날드쪽 말고 서점이 있는 쪽으로 왔었는데, 맥도날드가 안보여서 당황하다 맥도날드를 굳이 찾아서 올라갔었는데, 서점 앞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올라가시면 기차 도착 및 출발을 알리는 전광판이 있는 쪽이 정문입니다. 그쪽으로 나가면 대각선 왼쪽에 트램 철로가 3개 있습니다. 역에서 가장 멀리 있는 쪽에서 버스나 트램을 타면 학교로 갈 수 있는데, 버스는 나중에 지리에 더 익숙해 졌을 때 타시고, 첫날에는 트램을 타고 Schloss 에서 내리면 바로 건너에 International Office가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권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VISUM 버디가 마중을 나오면 필요가 없어집니다. 버디와 함께 어색한 대화를 나누며 이끄는대로 따라가시면 되고, 저 같은 경우는 버디가 인턴중이라며 비싸게 굴면서 마중을 나오지 않아 이 과정을 깜깜한 밤에 셀프서비스로 처리했는데, 가뜩이나 길도 모르는데 어두워서 용맹하게 택시를 탔다가 한국에선 기본요금도 안 될 법한 거리였지만, 생각지도 못한 거금을 청구하여 너무 서러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또 밤에 가면 오피스가 문을 닫기 때문에 도움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피스가 문 닫기 전 밝을 때까지 만하임에 도착하게 비행기 티켓을 끊고 일정을 잡으시는게 더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International Office에 도착하면 차근차근 친절하게 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일처리도 빠르게 해줍니다. 첫 날 해야 할 것들을 끝마치고 녹초가 된 몸과 돌덩이 같은 짐을 끌고 기숙사에 도착하면 설레는 마음으로 랜선을 노트북에 꽂으실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새로고침을 눌러도 인터넷이 되지 않을텐데, 이 경우
네트워크 및 공유센터→(좌측 하단에) 인터넷 옵션→연결→LAN 설정→프록시 서버 밑에 체크
하고 주소란에 www-cache.uni-mannheim.de, 포트에 3128을 설정하면 인터넷에 연결이 됩니다.
도착 후 가장 골치아픈 것이 비자를 받는 것입니다. 과정이야 학교에서 잘 알려 줄 것이고, 제일 마지막으로 우리가 말하는 비자를(거기서는 Residence Permit 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신청할 때, 서류 제출하면서 간단한 인터뷰를 하는데, 꼭 독일어를 할 줄 아는 버디나 친구를 데리고 가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모든 일처리를 혼자 가서 했는데, 거기 담당자가 영어를 알아먹는 것 같은데 굳이 독일어로 하길래 속으로 왜 영어를 이해하면서 독일어로 하나, 드럽게 불친절하다 투정을 했지만, 돌이켜 보니 외국인이 우리나라 동사무소 가서 영어로 민원 신청하면서 불평하는 것과 다를 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운이 좋게 통과를 하였지만, 독일어 하는 친구를 데리고 다시 오라며 돌려 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독일 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고는 하지만,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뒤늦게나마 깨달았습니다. 학우님들은 저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3. 기타사항
생활에 관련된 내용들, 특히 마트가 어디있고 한인식당이 어디있다 등등은, 만하임이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라서 조금만 돌아다녀 보시면 파악이 가능하실 것입니다. 만하임은 철도교통이 잘 발달해서 여행 다니실 때 기차를 타도 좋고, 중앙역 옆에 있는 Bus bahnhof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Ryan Air를 탈 수 있는 Frankfurt-hahn 공항으로 가는 버스들을 탈 수 있기 때문에 참고하셔서 틈틈이 여행도 많이 다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행기나 기차 티켓을 예매할 때 적어도 3주나 한달 전까지 예매를 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티켓팅을 하실 수 있고, 출발일에 임박할수록 당연히 가격이 올라갑니다. 여행관련 정보는 네이버 카페 ‘유랑’에 아주 많기 때문에 가입하셔도 좋을 듯하고, 저는 챙겨가지 않았지만, 여행책을 가져온 학우들이 있었는데, 여행의 큰 틀을 잡을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필요하시다면 한 권 챙겨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파견됐을 즈음부터 Semester ticket을 136유로쯤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그래도 한 학기 열심히 타면 돈에 비해 훨씬 이익이므로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저녁 8시 이후를 제외하고는 버스나 트램에서 티켓 검사를 거의 하지 않기는 하지만, 돈 내고 맘편히 떳떳하게 합법!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 티켓은 하이델베르크를 비롯한 만하임 근교까지를 커버하기 때문에, 날씨 좋은 날 가볍게 나들이 갈 때도 유용합니다.
마지막으로 VISUM 버디는 꼭 신청하시는 게 좋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마중을 나와주거나 비자를 받을 때 도움을 주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 생활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을 때, 가끔 만나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하는 등 독일인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독일에 있을 때, 나중에 수기를 쓰면 서렸던 한을 담아 가이드북을 만들어 버리겠다고 다짐했는데, 사람은 간사한 동물인지라 막상 귀국하고 나니 무더위를 핑계로 의욕이 급격히 줄어들어 여기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간사한 동물입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물으시기 전에 제갈량 삼고초려 하듯 고민하고, 두 번 고민하고, 다른 분들 수기도 찾아보고, 그래도 도저히 난 너 아니면 안되겠다 싶으면 bullizzard@korea.ac.kr 로 연락주세요.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성심껏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단,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관계로 기억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장담을 못 드립니다.
각설하고, 만하임에 가려는 학우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