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프랑스로 교환을 가는 것을 준비했던 것이 정말 얼마 전 같은데 벌써 후기를 쓰고 있고 Rennes에서의 기억도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귀국한지 두 달이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최대한 많은 내용을 적어서 교환을 가고자 하는 분들이 학교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틀린 정보가 있을 수도 있어요.
Rennes는 TGV로 파리에서 두어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브르타뉴 지방의 수도로 인근에 얼핏 대학교만 10개 넘는 학생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인들이 보통 영어를 잘 하지는 못하는데, 학생들도 많고 그 중에서 우리와 같이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들도 많아서 영어로 물어봐도 잘 대답해 주는 편입니다. 그 중에서 우리 학교와 협정을 맺고 있는 ESC Rennes school of business는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헨느에 유일하게 있는 상경계열 전문 대학교로 학교의 규모에 비해 교환학생의 수가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1. 비자
프랑스에 배정을 받으면 우선 비자를 신청해야 하는데, 교환학생으로 입학허가서가 나오면 비자가 거절 당하거나 그럴 일은 없지만 과정은 좀 귀찮은 편입니다. 인터뷰도 학기 중에 오라는 날짜에 가야하고 대사관에 내야 하는 서류도 많고 저 같은 경우에는 여권이 만료가 6개월 미만 남아서 급하게 다시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행기 표 같은 경우에는 RENNES까지 가는 항공편이 에어프랑스에 있는데 파리까지 15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ESC RENNES에 배정받게 되면 학교 담당자와 계속 연락을 주고 받게 되는데, 거기로 오리엔테이션 시작 날짜가 나와 있는 서류도 보내줍니다. 그래서 그 날짜에 맞춰 비행기 표는 바로 샀고, ESC RENNES 같은 경우에 교환학생 비율이 높기 때문인지 입학허가서나 필요한 서류는 프랑스 다른 학교에 비해서 빨리 주는 편입니다. 비자는 같은 학교로 같이 가는 분들하고 인터뷰 날짜가 같기 때문에 다같이 서두르면 좀 빨리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11월 초에 신청했는데, 12월 말에 나와서 1월 2일이 출국이었기 때문에 미리미리 서두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수강신청
학교 담당자가 10월쯤 해서 수강신청 관련해서 메일을 보내주면 과목명을 대충 정해서 정해진 날짜에 신청하면 됩니다. 그리고 오리엔테이션 때 수강정정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데 이때 다시 한 번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보통 배정되는 교수님과 과목별 시간은 랜덤이나 원하면 바로바로 수정해주기 때문에 원하는 과목을 원하는 시간대에 못 들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3. 입국 오리엔테이션
저는 프랑스에 처음 가 보는거라서 바로 RENNES 공항에 내리는 편을 선택했는데, RENNES로 오는 방법에 대해서 사전에 웰컴팀(우리 학교의 쿠바 같은)이 물어보고 공항픽업을 나와 숙소까지 데려다 줍니다.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에 학교 와이파이 쓰는 방법이나 학교시설, 수업전반, 학점이수 등등 필요한 사항을 다 알려줍니다. 국제처 담당자 분들은 영어를 잘 하시고 친절하셔서 좋았습니다. 또 오리엔테이션 기간 동안 웰컴팀과 함께 시티투어나 파티, 체육행사 등도 있습니다. 원래는 1:1 버디 매칭도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있을 때는 없었습니다. 사실 웰컴팀에 개인적인 케어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웰컴팀 행사의 대부분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달됩니다. 저는 초반 일주일의 행사와 파티랑 파리 시티투어를 갔었는데 학생들이 주가 되서 하는거라 정신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행사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 어울리기 때문에 친구 사귀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4. 기숙사? 교통
ESC RENNES는 학교 자체의 기숙사는 없습니다. 대신에 학기 중에 메일을 통해 몇 가지 옵션을 주고 고르면 그에 맞는 사설 기숙사를 연결해 줍니다. 가격대나 교통, 주거형태에 따라 옵션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사실 학기 중에 선택해서 옵션을 정해 보내기가 귀찮은 일이라 대충 보고 하기 쉽지만 4개월 이상 살 집이라 신중해야 합니다. 방은 하숙, 기숙사형태, 플랫쉐어가 있고, 가격대는 학생들이 워낙 많은 도시라 한달에 150유로~500유로까지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게 먼저 보내면 먼저 배정받는 식인 것 같으니 빨리 결정해서 보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top campus라는 곳에 배정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따뜻한 물도 하루에 15분이고 한 달에 480유로라 굉장히 비싼 편이었습니다. 여행을 많이 하고,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으시다면 한 달에 150유로에 화장실, 욕실 공용인 기숙사 형태의 방도 있습니다. 학교는 지하철로 가기는 애매하고, 4번 버스나 30번 버스가 바로 앞에 서기 때문에 그 길목의 집을 얻는게 좋습니다. ESC RENNES은 1교시가 8시 15분 시작으로 집이 학교에서 멀면, 귀찮아집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버스카드를 만드는데, 한달에 30유로?인가 내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통 RENNES에서는 무임승차를 많이 하는데, 걸리면 50유로인가를 벌금으로 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하지만 잘 안 걸립니다.) 교통카드를 만드는 곳은 REPUBLIC역에 내리면 되는데, 이게 학교에서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저는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사귄 불어 할 줄 아는 친구가 도와줘서 만들었습니다. 또 VELOSTAR라고 같은 교통카드로 돈 얼마 내고 등록해서, 길에 있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게 1년 단위로 돈을 받아서 보통 한 학기만 있는 우리 학교 학생은 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5. 수업
아시다시피 수업은 모두 영어 강의로 진행되고, 총 6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데 프랑스어와 프랑스문화가 필수라 전공은 4개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이 학교의 수업방식이 특이한 것은 1과목을 2주에 한번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다는 점인데, 따라서 보통 6과목을 듣는다고 해도 주3회만 학교에 가면 되는 시스템입니다. 이 점이 학교를 가는 날은 굉장히 피로하게 하지만, 안 가는 날이 더 많아서 여행 계획 세우기에 아주 용이합니다.
프랑스어의 경우에는 놀랍게도 레벨 1반에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불어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같은 반에 있는 학생들 모두 같은 상태고 배우는 난이도는 상당하지만 시험은 굉장히 쉽게 나오기 때문에 출석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프랑스 문화는 사실 거의 들어가지 않았는데, 프랑스 정치 얘기를 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중간 보고서 하나 있고, 막판에 되면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수업에 오지 않는데, 시험문제는 서술형으로 프랑스인의 문화적 특성과 프랑스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써라 하고 나와서 딱히 수업에 가지 않아도 되는 내용이고 출석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전공과목의 경우에는 교수님 따라서 편차가 너무 심해서 뭐라고 말하기 그렇지만 팀플이 많은 과목은 굉장히 많고 1개 이상은 무조건 있습니다. 중간고사는 없고 기말고사만 있는데 다 서술형이고 케이스를 적용하는 문제가 대부분이고 암기형 문제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건물이 두 개 밖에 없고 하루에 한 과목만 듣기에 동선은 크지 않습니다. 팀플은 주로 box라는 조그만 방에서 하거나 학교 식당테이블에서 했습니다.
6.
기억나는 대로 또 몇 가지를 적어보면, 정확한 이름은 까먹었는데, TGV할인 카드를 만들면 좋습니다. 이십대에 한해서 TGV요금을 많게는 80%까지 할인해주는 카드인데 이를 가지고 있으면 최저 22유로로 파리에 갈 수 있습니다. 이 카드는 REPUBLIC에서 만들 수 있고, 여권 가지고 몇 유로 내면 됩니다.
또 주택정부보조금? 알로까시옹을 받아야 되는데, 이는 학생에게 프랑스 정부가 주택보조금을 집세에 비례해 주는건데 저는 월세 470에 170유로 정도 받았습니다. 이건 KENNEDY역 앞에 있고, 신청하는 사이트가 있는데 이게 좀 프랑스어여서 프랑스 친구가 대신 신청해줬습니다. 그리고 여권사본, 집 계약서, 학생비자 이런거 가지고 가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 가족관계 증명서 내라고 하는데 그냥 컴퓨터로 가족이름 영어로 적어서 문서처럼 만들어 내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이게 신청한 달 말고 신청한 다음 달부터 받는거라 저는 2월 1일에 신청해서 2월달 꺼를 못 받았습니다. 1월에 학교 적응하고 다른 환경에 적응하느라 바쁘지만 미리 신청해서 바로 다음달부터 받을 수 있게 하는게 한 푼이라도…..더….
7. 여행
보통 교환학생의 경우 학업 이외에 여행도 큰 목적인데. 프랑스는 학생의 혜택이 많아서 파리로 여행가면 베르사유나 루브르 등의 큰 관광지는 대부분 무료입니다. 헨느는 다른 나라로 여행을 하려면 반드시 파리로 거쳐 가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어서 저는 보통 파리에 하루 머물고 다른 나라로 가는 식을 많이 했습니다. 학기 중에도 삼,사, 오일 비는 기간이 많이 나올텐데 그 때 이용해서 학기 중에만 파리, 런던, 이탈리아랑 스페인 여행 할 수 있었습니다. RENNES근교로는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100군데 중에 하나라는 몽샹미셀이 유명한데 RENNES 기차역 옆에 바로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또 런던의 경우 DNIARD 공항이 RENNES근처에 있는데 이게 저가항공 RYANAIR가 다니는 공항이라 보통 40유로면 비행기 왕복할 수 있습니다.
8. 생활
보통 까르푸나 super u같은 대형마트에서 장을 봐서 집에서 밥을 해 먹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편의점은 없고 일요일에는 대형마트들이 모두 문을 닫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 점심은 주로 학교 식당에서 해결하거나 도시락을 싸서 먹었습니다. 주변에 아주 가까이에는 학교식당 말고는 없고 학교 식당이 입에 잘 맞지 않아서 버스타고 나가서 먹기도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두시간 정도 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큰 무리는 없습니다.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 가면 헨느대학에 학생식당이 있는데 3유로에 뷔페형식이라 괜찮았습니다. 외식을 하게 될 경우에는 보통 10유로가 넘어서 부담스럽기 때문에 잘 가지 않았습니다. 매주 토요일에 장이 열린다고 했는데 4개월 동안 한번도 못 가봤습니다. 초반 한 달에는 학교 행사가 많고 새로 사귀는 친구들이 많아서 저녁에는 주로 나가서 먹었던 것 같습니다.
갔다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최대한 아는 내용을 다 써보려고 했습니다. Rennes 자체는 서울만큼 시끄럽지도 않고 깨끗하고, 번화가를 제외하면 조용한 도시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내에서도 안전하고 친절하기로 유명한 도시인 만큼 충분히 매력이 있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Rennes로 가시는 분들 즐거운 시간되세요 ^^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