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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pain] ESADE 이지영 2012-1

2012.07.09 Views 2226 경영대학

교환학생 경험 보고서 (2012-1학기 ESADE)
 이지영

1. 출국 전
사실 유럽국가의 경우 미국에 비해 출국 전 해야 할 일이 적은 편 입니다. ESADE 파견 학생의 경우 출국 전 해야 하는 일은 a. 비행기 표 구매 b. 비자 발급 c. 수강 신청이 있습니다.

a. 비행기 표 구매
   비행기표는 일찍 사면 일찍 살수록 싸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웰컴 레터를 받으신 후 일정이 나오자 마자 사시는 것이 좋으며, 이 전에 여행을 하실 것이 아닌 이상 Spanish Crash Course(선택 시) 시작 5~6일 전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셔서 집도 구하고, 이것저것 적응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착 일정을 짜 비행기표를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2012년 6월 현재까지 인천공항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직항 항공편은 없습니다. 항공편은 크게 오픈티켓과 클로즈드티켓으로 나뉘는데 저의 경우는 클로즈드 티켓 1회 변경 가능한 것으로 구매하였습니다. 클로즈드티켓을 사실 경우 OUT 날짜가 변경 가능한 지 꼭 확인하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b. 비자 발급
  스페인 학생비자는 생각보다 발급받는 과정이 까다롭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6개월 단기 비자를 발급받아 건강검진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스페인 비자 관련 번역사를 통해 절차를 진행했는데, 이 경우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것과 비교해도 가격이 1~2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바쁘신 경우 이 방법을 고려해 보도록 하십시오. 사실 비자 발급의 경우 인터넷에 검색하시면 발급 받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있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스페인 비자가 발급되는 데에는 넉넉히 4~5주가 걸리므로 이 점 참고하시어 비자를 신청하셔야 합니다. 또한, 비자 발급 받는 데에는 Acceptance Letter 가 필요한데 아마 오프라인으로 고대 국제실에는 학기 말이 다 되어서야 도착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전에 Welcome letter에 나와있는 담당자에게 온라인으로 Acceptance letter를 문의하여 비자 발 급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또한, 스페인 대사관이 오전 중에만 비자 업무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미리 체크하셔서 비자 발급 일정을 짜시면 되겠습니다.

  스페인 비자의 유효기간은 출국일(스페인 도착일)로부터 6개월이며, 스페인의 경우 비자 만료 후 자동으로 관광비자로 전환되지 않기 때문에 비자 만료되기 전 유럽에서 떠나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독일 등 타 국가는 학생비자 만료 후 1달~100일 짜리 단기 관광 비자로 자동 전환이 됩니다. 유럽은 무비자 여행이지만, 이미 학생 비자를 발급받은 경우 비자가 만료되면 무비자 여행이라도 그 이후에 여행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합니다. 이 점 반드시 유의하시고 출입국 일정 잡으시기 바랍니다.)

C. 수강 신청
  수강 신청 일정은 Welcome letter를 받으시면 나와 있습니다. ESADE의 학점 체계는 ECTS로 한 학기당 최소 30ECTS를 최초 수강신청 시에는 신청하여야 합니다. (고대 1학점=ESADE 2 ECTS) 고대의 경우 한 학기 당 최소 이수학점이 12학점이기 때문에 최소 24 ECTS만 신청하면 되는데 이 경우 일단 30 ECTS 이상을 신청한 후 정정기간에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본교 최소 이수학점은 24ECTS라고 알려주면 조정할 수 있습니다.

  Welcome letter에 공지된 시간은 스페인 현지시간이니 이 점 유의하시고 수강신청을 진행하면 되겠고, 수강신청의 경우 최초 수강신청 때 원하는 강의를 수강하지 못하더라도 학기 중 수강정정 기간에 100% 정정 가능 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의 경우에도 6과목 중 5과목을 정정했습니다.


2. 수업에 관하여
ESADE에서는 수업을 주 1회 3~4시간 연강으로 듣습니다. 수업은 9시 시작/3시(3시 15분, 3시 30분, 4시, 4시 30분) 시작 보통 이렇게 하루에 두 세션으로 이루어 집니다. 그리고 고대와는 달리 과목 당 종강 일자가 다릅니다. 주 4시간 과목의 경우 주 3시간 과목보다 일찍 종강하고, ECTS가 낮은 과목의 경우 높은 과목보다 일찍 종강합니다. 가끔은 Crash course라고 1달 간 매일 수업하고 1달 만에 끝나는 과목도 있습니다. 종강 일정과 수업 스케줄은 ESADE intranet의 Syllabus를 반드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의하실 점은 ESADE에는 회계와 재무관련 수업이 거의 전무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심이 많은 학우분들께서는 이 점 꼭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a. Spanish Crash Course
  반드시 수강하시라고 권하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2주(10일)간 아침 9시 반부터 2시 반 까지 스페인어를 배우는 코스이며, 수업의 질이 굉장히 좋습니다. 또한, 이 수업을 통해 교환 학생들끼리 서로 안면도 익히고 친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들으실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b. Business Environment and Public Policy
  정부의 정책이 민간 기업에 미치는 영향, Public Sector와 Private Sector의 관계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3시간 짜리 수업인데 첫 1/2은 관련된 이론 설명과 관련 내용 토론, 그 다음 1/2은 Guest Speaker의 강연을 듣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SADE의 좋은 점은 Guest speaker가 많다는 점인데 제가 들은 전공 수업에서 경제학 과목을 제외한 모든 수업에서 수업 내용과 관련한 guest speaker의 강연을 거의 매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의 경우 Sant Cugat의 시장, 바르셀로나 공항 건설 프로젝트 매니저, 바르셀로나 수도 사업 추진 매니저 등이 와서 자신의 경험담을 이론과 접목시켜 강연하였고, 수업 외에 매 주 수준 높은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c. Spanish Art and Culture
  강추 과목 중에 한 과목입니다. 이 수업은 강의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페인의 미술과 문화에 대하여 배웁니다. 스페인의 거장 피카소, 후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에서 시작해 투우, 축구, 스페인 식문화 까지 스페인의 전반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함께 미로 박물관을 방문하고 카탈루냐 전통음식인 깔솟(대파구이요리)을 함께 먹으러 가는 등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교양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들으실 수 있는 수업이며, 스페인에서의 생활을 한층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는 수업입니다.

d. Project Management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프로젝트 관리 수업입니다. 이 세션의 특이했던 점은 조를 짜서 1학기 동안 하나의 거대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학기 말에 그것을 발표하는 것으로 기말고사를 대체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관리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흥미 있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PERT나 GANT등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매주 배운 내용을 본인의 프로젝트에 접목시키고 관련 문서를 교수님께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강도 높은 팀플과 과제가 싫으신 분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수업도 전,후반부로 나누어 전반부에는 이론 설명 및 토론 후반부에는 관련 강연을 들었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칠레의 댐 건설 프로젝트 매니저, 두바이 시티 기획 매니저, 중국 북경의 국제 병원 건설을 주도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등이 와서 자신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Q&A시간을 가졌습니다.

e. International Monetary Economics
  국제 화폐 경제에 대한 수업입니다. 거의 환율 시장과 유럽 경제에 대해서 배우는 과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수업의 경우에도 1회의 중간고사 대체 팀플과 기말고사가 있는데,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 중에서 토픽을 정해 20분 가량의 세미나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조의 경우 요즘 대두되고 있는 그리스, 스페인 경제 위기를 통해 조망해보는 유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세미나를 준비했었고, BRICs의 전망,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학생들이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준비해 함께 공부 했었습니다.

f. Managing Service
  LSOM 분야 과목입니다. 이 강의도 다른 강의들과 마찬가지로 전반부는 이론 설명 및 케이스 스터디 후반부는 강연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 과목의 경우 강도 높은 케이스 스터디가 있었으며,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국제 관개기업, 유럽 전역에서 가장 큰 병원 체인의 이사, 국제적인 속옷 브랜드 등에서 관련 실무자가 와서 그들이 어떻게 고객의 불만을 관리하는지, 전반적인 퀄리티는 어떻게 관리하는 지에 대한 강연을 했습니다. 이 수업의 경우 따로 중간,기말 고사가 없었으며 평소 참여도로 grading 되었습니다.


ESADE의 수업의 경우 한 수업당 최대 30명으로 굉장히 소수 수업이기 때문에 진정한 토론 수업이 가능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또한, 수업이 수동적으로 교수님은 말하고 학생들은 필기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두가 자유롭게 참여하고 토론하는 수업이었고, 교수님들도 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코멘트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종종 묻곤 하셨습니다. 또한 케이스 스터디의 경우에도 교수님은 거의 참여를 하지 않으시고 학생들이 바른 방향으로 토론을 이끌어 가게끔 가끔씩 환기하시는 역할만 했습니다. 또한 제가 들은 전공 수업의 경우 guest speaker의 강연이 최소 7회는 있어서 이론과 함께 실무를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으며, 앞서 기술한 것처럼 초청강연의 질도 굉장히 높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고대에서처럼 매 수업에 중간,기말 고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 재량으로 학기 단위의 프로젝트를 진행, 거대 세미나를 준비, 에세이 등으로 중간 기말고사가 대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이 학교에서는 시험 성적보다는 학생이 한 학기 동안 수업에 얼마나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였나를 평가의 큰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ESADE의 경우 전체 수업의 80%이상 출석하지 않을 경우 무조건 F 처리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3. 주거생활
학교에 기숙사가 있긴 하지만 아무도 이용하지 않으며 보통 바르셀로나 시내에 플랫을 구해 주거합니다. 우선 학교는 정확히 바르셀로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르셀로나 북쪽 Sant Cugat이라는 시에 존재하며, 바르셀로나에서 지하철로 통학 가능합니다. (바르셀로나 시내중심부에서 약 1시간 소요) 하지만 학교가 끝나면 모두 바르셀로나에 나와 놀기 때문에 집은 바르셀로나에서 구하는 것이 좋고, www.loquo.com, www.idealista.com등의 부동산 사이트를 통해 구할 수 있습니다. 보통 월 350유로~400유로 정도면 괜찮은 방을 구할 수 있습니다.(기숙사의 경우 월 770유로에 2인 1실-2012년 기준) 사실 집을 구하지 않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불안해 하는 데 일단 집은 실물을 반드시 보고 구해야 하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에 직접 가서 구해야 하며 모두들 5일~7일 안에 플랫을 구했었기 때문에 별로 걱정하지 말고 가시면 되겠습니다.


4. 마치며
스페인에서 돌아 온지 약 2주가 되어가지만, 저는 아직도 제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스페인에서의 교환 학생 생활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스페인 이라고 생각하면 정열, 축구, 투우 정도의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모습을 상상하시건 간에 스페인은 여러분의 상상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고 좋은 나라일 것입니다. 저의 경우도 제가 교환 학생 가기 전 마냥 설레면서 상상하던 스페인보다도 4개월 간 살아보면서 느낀 스페인은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흔히 교환학생 다녀오면 유럽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어?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 데 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스페인이 최고 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스페인에서 사온 하몽을 뜯어먹으면서 스페인을 그리워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ESADE의 경우 MBA로는 세계적인 대학이며, 그 이름에 걸맞게 굉장히 수준 높은 강의를 들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사실 ESADE는 공부를 많이 시키는 대학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노는 교환학생 생활을 생각하신다면 절대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의 주중은 수업과 밤늦게 까지 이어지는 팀플, 케이스, 아티클 만으로도 벅찼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생각을 공유하고 한 학기 간 유럽을 제대로 체험한 것 만으로도 저에겐 값진 경험이었으며, 이러한 기회를 저에게 제공해 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큰 감사를 표합니다.

이 외 ESADE와 스페인에 관하여 궁금한 점 있으시면 jiyounglee.8901@gmail.com으로 문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