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I. 홍콩대 소개
홍콩 섬의 Sheung Wan(上環)역 근처에 위치한 홍콩대는 1911년에 개교한 전통 있는 학교로 홍콩의 홍콩과기대(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 Technology)와 홍콩 중문대(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과 더불어 3대 대학교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금융권의 중심에 있는 홍콩대인만큼 상경계열이 유명하며 또한 실제로도 많은 재학생들이 금융권을 목표로 삼고 있는 대학교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금융권에 관심을 두고 홍콩대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경험 보고서에는 실제적으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위주로 작성하였습니다.
i) 파견 전 준비해야 할 일
홍콩대학교 교환학생을 선발이 된 후에도 저절로 홍콩대학교로 가는 것이 아니라 홍콩대학교에서 정식 교환학생 Admission Letter와 Student Visa를 발급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준비 해야 하는 서류들이 꽤 있습니다. 하나라도 빼먹지 말고 꼼꼼히 준비하여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연락은 고려대 국제실도 그러하고 Hong Kong 국제교류처도 e-mail을 통해 통보하기 때문에 E-mail을 자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① Visa 신청 (일찍 신청하시는 걸 권유하는 바입니다.)
② 은행잔고 증명서 (본인 명의로 되어 있는 대략 800만원 가량의 잔고가 있는 예금계좌)
③ 본인 명의 신용카드 또는 가족 신용카드
(해외에서 구매 및 여행 다닐 때 본인 신용카드가 필수적입니다.)
④ 수강신청 (추후에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⑤ 기숙사신청 (따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⑥ 유학생 보험 신청
※ 저의 경우는 홍콩에서 입원한 사례가 있어서 보험의 소중함을 정말 절실히 느꼈습니다.
ii) 수강 및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한국에서 서면으로 비자신청서와 함께 홍콩대학교 측으로 보냅니다. 수강승인 여부는 홍콩대학교 측에서 Admission Letter가 도착 할 즈음에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추후에는 온라인으로 수강 신청하는 것으로 고려대학교 시스템과 유사합니다. 개강 후 2주간의 꽤나 긴 수강 정정 기간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과목을 들어본 뒤 수강하시기 바랍니다. 한국과 달리 수강여부가 초단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수강신청을 하면 그 중에 무작위 추첨으로 뽑기 때문에 조금은 여유를 두고 수강신청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홍콩대학교 수업은 전체적으로 (특히 금융 재무 관련 수업) Tutorial이라는 보충 보강수업 개념이 각 수업마다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출석과 과제가 본 수업보다는 Tutorial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꼭 참석해야 합니다. 본 수업은 정말 “수업”을 위한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아래는 제가 들었던 과목들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참고하시고 수강 신청 하길 바랍니다.
① FINA 301 - Derivatives (6학점)
고려대학교의 선물옵션 수업과 유사한 과목입니다. 이곳의 Derivatives는 금융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거의 필수 과목으로 지정될 만큼 중요한 과목이기도 해서 Derivatives 반이 3개 열립니다. 과제 4번과 기말 1번으로 끝나는 과목이어서 무난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Tutorial이 매주마다 있어서 과제 풀이 및 본 수업에 대한 보충 수업을 진행하여 반드시 참석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Derivatives는 필수 과목으로 매 학기 열리는 수업이다 보니 교수님에 따른 수업의 강도가 편차가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들었던 교수님은 Dr. Po-Hsuan Hsu(Paul)로 젊으신 교수님으로 학부 수업을 처음 가르쳤던 분입니다. Excel위주로 Option의 원리를 설명하여 이해하기 편한 교수님이었습니다.
② FINA 303 - Case studies in Corporate Finance (6학점)
기업재무의 심화과정으로 6개의 Case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Tutorial은 없고 격주마다 쓰는 Case 보고서 중간과 Final 발표 마지막으로 기말고사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론위주의 교수님의 설명보다 학생들의 참여가 주로 이루어집니다. 학생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아 수업마다 상당한 준비 및 참여를 요구합니다. 이러한 강도 높은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는 점이 많아 특히 금융권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들어 볼 만한 수업이라 생각합니다.
③ FINA 501 - Asian Financial Institutions (6학점)
고려대학교에서 금융기관론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아시아 각국의 금융 기관들에 대한 내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200명 이상이나 되는 대형 강의로 참여 위주의 수업보다는 교수님의 강의가 수업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Tutorial은 없고 중간고사 기말고사와 마지막의 3000자 분량의 Term Paper로 이루어 집니다. 교수님은 미 부시 행정부 시절 對 아시아 정책 고문위원에 계실 정도로 실력이 출중한 분이시지만, 강의력은 그에 못 미친다는게 대부분 학생들의 평입니다. 발표 위주의 강의보다 지식을 습득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바입니다.
④ ECON 702 - Mathematical Methods in Economics (6학점)
경제학과의 경제수학과 유사한 과목입니다. 3번의 중간고사와 한번의 기말 그리고 Tutorial로 이루어져 있는 수업으로 매주 과제가 나가 꽤나 강도 높은 수업입니다. 최적화 이론과 선형대수 및 경제학과 이론들을 수학적 모델로 풀어 나가는 수업이라 보시면 됩니다. 이 곳 학생들은 대학교 입학 때부터 수학 관련 과목을 들어 경영수학이나 경제수학 경험이 없는 경영학과 학생이 듣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따르는 수업입니다. 수학에 자신감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바입니다.
수업들이 아무래도 금융 및 재무 관련에 치중하다 보니 다른 수업에 관련된 소개가 없는데 같이 있었던 교환학생들은 중국어를 배우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업은 Chinese as a Foreign Language로 Cantonese와 Mandarin 두 가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본인의 실력에 따라 level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중국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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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기숙사 신청
홍콩의 집값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쌉니다. 그래서인지 기숙사 시설이 잘 발달 되어있습니다. 총 13개의 기숙사가 있고, 추가적으로 기숙사 시설을 확장한다고 하여 학생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 외에도 non-hall residence, student flats 등이 있습니다. 기숙사는 조기에 신청 하는 것이 원하는 기숙사가 될 확률을 높여줍니다. 워낙 교환학생들뿐만 아니라 홍콩 거주인들도 기숙사 내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을 보여줍니다. 기숙사는 크게 Main Campus, Village 1, Village 2, Village 3(Sassoon Road)로 나뉘어 집니다. Village 3(Lee Hysan, R.C. Lee, Wei Lun, University Hall, Student Flat, Patrick Manson)는 되도록이면 신청을 안 하는 편이 좋습니다. 워낙 학교와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통학하는데 불편함도 있고 건물들도 낡은 편에 속합니다.
제가 머물렀던 기숙사를 중심으로 다른 교환학생들 사이에서도 평이 좋은 기숙사 위주로 적어 놓았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① Suen Chi Sun Hall (Village 2)
제가 머물렀던 기숙사입니다. Pokfulam 109 Road에 위치해 있으며 시설들이 비교적 최근에 지어(2005년) 깔끔하고 괜찮은 편입니다. 2인 1실을 원칙으로 하며 가끔 1인 1실로 배정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 남학생 전용 기숙사인 Morrison과 남녀공용 기숙사인 Lee Shau Kee가 위치해 있습니다. 두 건물 모두 최근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Suen chi Sun Hall의 가장 큰 장점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에 체육관이 바로 코앞에 있다는 점입니다. Flora Ho Sports Center라는 종합 체육관이 있어 수영, 태권도, 헬스 등의 체육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교통편도 나름 괜찮은 위치에 있어 시내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으며 학교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예상하면 됩니다.
② Starr Hall (Village 1)
유수한 역사를 자랑하는 Starr Hall인 만큼 교환학생으로 다녀왔던 선배들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기숙사입니다. 기숙사가 오래되었다고는 하나 최근에 리모델링을 단행하여 깔끔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Starr Hall의 장점이라고 하면 Hall만의 진행되는 Hall 문화가 있어 많은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High Table Dinner는 홍콩대 기숙사 문화에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각 기숙사마다 일종의 파티를 진행하며 기숙사 친구들과 교류할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그 중에서 Starr Hall이 가장 역사가 깊고 음식(?)도 맛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까지는 걸어서 5~10분 정도로 교통편도 좋습니다.
③ Swire Hall (Main Campus)
Swire Hall의 가장 큰 장점은 본교 캠퍼스 안에 위치해 있다는 장점입니다. 시설이 다소 오래 되었다고는 하나 생활하기 나쁜 편은 아니고 나름 다양한 시설들이 있습니다. 1층에는 Pacific Coffee라는 커피숍이 있어서 아침 먹기에도 괜찮습니다.
II. 홍콩생활
i) 교통
MTR(지하철) 및 버스를 기본으로 하고 택시도 자주 애용하는 편입니다. 서울과 달리 존재하는 페리는 홍콩 섬과 Kowloon 반도를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다리가 되어줍니다. 요금은 거의 Octopus라는 T-money와 비슷한 카드를 이용해 지불하게 됩니다. 홍콩대의 가장 가까운 역은 Sheung wan(상환)역으로 꽤 거리가 되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버스에도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정규 버스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예정된 운행 노선을 따라 정류장에 멈춥니다. 다른 하나는 Minibus로 우리나라에 없는 버스종류로 정류장에 멈출 때 승객과 버스운전기사간의 의사소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멈추고 싶은 장소에 “야울럭(有落), 음꺼이”라고 말을 하면 버스기사가 세워주는 시스템입니다. 처음 타는 분들은 긴장하며 자신이 내릴 장소를 잘 살펴 봐야 합니다. 잘 못하면 종점까지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홍콩대학생들이 많이 애용하는 노선은 Minibus 22번 8번 10번이 있습니다.
ii) 식사 및 먹을 거리
홍콩의 먹을 거리는 동서양이 만나 정말 다채로운 음식들이 있을 듯 하지만, 교환학생들 입장에서는 사실 시간 등 거리 등의 제약으로 한정적입니다. 홍콩대 학생들의 식사는 주로 학생 식당에서 이루어 집니다. Village 2에 위치한 C.C. Canteen과 Village 1에 위치한 Ho Tim Hall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수업이 있을 경우는 학교에 있는 Chung Yuet Meng이나 Oliver’s Sandwich에서 해결합니다. Swire Hall의 위치한 식당도 식사하기 괜찮습니다. 여학생들 분들은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은 주로 학교 근처에 위치한 Westwood 종합 백화점에 있는 Wellcome이라는 마켓에서 재료를 사옵니다. 참고로 홍콩대에 위치한 Wellcome은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iii) 교우회 생활
홍콩 교우회는 150명의 규모를 자랑하는 끈끈한 조직입니다. 가을학기에는 고연전과 연말회 같은 행사도 진행하는데 봄학기에 다녀와서 가을학기보다는 많은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달 Lan Kwai Fong에서 진행되는 교우의 밤을 통해 많은 선배 분들을 뵐 수 있었고 다른 중문대와 홍콩 과기대에 온 교환학생 친구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들 대부분이 금융권에 일하고 계셔 금융권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좋은 말씀과 조언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학생들 입장에서는 상상도 못할 음식들도 먹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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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은행 및 돈 관리
아까 위에서 언급하였다시피 본인 명의로 되어 있는 신용카드를 만들 것을 꼭 당부 드립니다. 여행을 다닐 때나 금액 지불에 있어서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물론 약간의 수수료가 들긴 하겠지만 그 만큼의 가치를 지닌다고 봅니다. 한달 정도 드는 비용은 각 개인 차가 나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를 알려드리기는 어렵고 본인이 한달 쓰는 금액의 130~150% 정도로 예상하는게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좌는 홍콩의 계좌를 하나 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Citi현금카드를 이용하면 되지만 그만큼의 인출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HSBC에 계좌를 만들 것을 권유 드립니다. 홍콩 은행은 영국의 전통을 따르기 때문에 거주주소를 요구합니다. 이때 기숙사에 거주증명서와 한국에서는 한국 주소증명(혹은 주민등록등본)을 영문으로 가져가면 개설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v) 질병관리
홍콩에서 겪었던 경험 중 가장 특이한 경험을 꼽으라면 병원에 2주 가량 입원했던 경험을 들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홍콩의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무리해서 활동하다 보니 갑작스러운 병을 앓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홍콩대에서는 요구하지 않지만 유학생 보험을 꼭 챙겨가기 바랍니다. 혹시 모르는 사태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병원은 Sassoon Road에 위치한 Queen Mary Hospital로 홍콩 공립 병원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입원해 있었던 동안 느낀 바로는 한국의 삼성병원이나 영동 세브란스 병원보다 시설은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진단 만큼은 정확하니 믿고 가도 될 듯합니다. 병에 걸리면 홍콩대학교 내에 있는 Meng Wha Complex 2층에 위치해 있는 보건소나 제가 머물렀던 Queen Mary에 갈 수 있습니다. 두 곳 모두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듭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Queen Mary에 갈 것을 권유해드립니다. Meng Wha Complex는 간단한 질병에 관해서만 진단을 내리기 때문에 진통제 정도만 처방해 주는 정도입니다. Queen Mary는 공립병원이라 진단에 관해서는 믿을 수 있습니다. Queen Mary에서는 여권을 반드시 가져가 Student Visa를 가져가야 Hong Kong 거주민의 요금을 낼 수 있습니다. Hong Kong 거주민과 외국인과의 요금차이는 많게는 33배까지 나기 때문에 Student Visa를 가져가는 것이 필수입니다. 몰론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나 그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교환학생 출발 전 건강 검진을 받아 자신의 몸 상태를 꼭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III. 파견 후
교환학생을 돌아 온지 이제 한달 남짓 가량 되었습니다. 비록 늦은 4학년 1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왔지만 금융권에 관한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많은 조언도 얻고 학생시절의 마지막에 좋은 경험을 얻어갑니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4개월 남짓의 교환생활도 각자 하기 나름의 알찬 경험을 얻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고려대학교 국제실 담당 선생님들과 관계자 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