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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UPenn 위소정 2011-2

2012.06.28 Views 2320 경영대학

교환학생 경험 보고서
2011-2 Wharton School
 위소정
 

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 2학기에 Wharton School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09학번 위소정이라고 합니다. 새내기 시절 ‘경영학의 이해’ 시간에 와튼 스쿨을 접하게 된 이후, 와튼 스쿨로의 교환학생은 제게 큰 목표이자 꿈이었습니다. 다녀오고 나니 역시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주 좋은 경험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전세계에서 모인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팀플을 함께 하고, 같이 놀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고 한층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의 목적을 “여행/어학연수/즐거운 시간” 이상으로 “자기 한계에 도전/자기 발전/우수한 학생들과 경쟁”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

1. 학교 소개

Wharton School은 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경영대학(원)으로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환학생뿐 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 편입생들도 세계 각지에서 온 학생들입니다. 덕분에 제가 교환학생이라고 얘기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절 교환학생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최고의 경영 대학답게 Upenn 내에서 Wharton School의 시설과 위상이 정말 높습니다. 경영대학 소속 건물이 3개나 되고, 가장 삐까 뻔쩍한 건물인 Huntsman Hall이 캠퍼스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대형 로비, 컴퓨터실과 더불어 24시간 운영되는 여러 개의group study room과 열람실 등이 있어 학생들이 공부하기에, 팀플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쾌적합니다. (우리의G50건물도group study room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4시간 운영되는 만큼 늦은 밤부터는 경찰들이 출입을 Upenn 재학생들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Wharton School소속 학생들은 입학할 때부터 특별 대우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들의 자부심은 정말 높습니다. 우리 학교 유니스토어 급인 서점에 가보면 Wharton 티셔츠, 컵, 후드 자켓, 연필, 공책 파일 등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Huntsman Hall에 있는 컴퓨터들은 Wharton 계정으로만 로그인이 가능하고, group study room도 Wharton학생들만 빌릴 수 있는 점 역시 특별 대우 중 하나죠! Wharton 교환학생은 일반Wharton 학생처럼 생활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특별 대우들을 다 받을 수 있답니다^^ 유명인사 초청 강연도 자주 있고,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도 매 학기 로비에서 job fair를 열고 서로 좋은 학생들 모셔가려고 노력하는 걸 보고 학교의 높은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죠.

2. 수업
Upenn에서는 대부분 수업을 4~5개 듣습니다. Wharton학생들은 수업이 대체로 빡세기 때문에 Wharton 수업 3~4개를 듣는 편입니다. 저도 Wharton 수업 3개와 교양 1개를 수강했고, 오페라 관련 교양 수업 1개는 학기 중반까지 청강했습니다.

수강신청은 고대와는 달리 몇 주 동안 이뤄지기 때문에 특정 시간에 대기 타고, 메크로 돌려가면서 수강신청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첫 주에는 관심 있는 수업들을 이것 저것 들어보면서 Course shopping하는 것을 교수님들도 장려하시고, 많은 학생들이 실제로 그렇게 합니다. 여유를 갖고 강의계획서를 차분히 읽으면서 수강신청을 해도 됩니다 Penn Course Review라는 사이트도 있는데 여기서 강의후기 평가 잘 보시구요^^!

a. M&A (Prof. Feldman)       난이도: ★★★★★
제가 가장 만족하고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Management수업(같은 이름으로Finance 수업도 있으니 주의하세요!)으로 Harvard Business School에 계시던 젊은 여자 교수님께서 Wharton에 오신지 2년만에 개설하신 수업인데요. 중간, 기말고사 시험 없고, final team project 하나 있고, 100% 토론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매 수업시간마다 M&A 관련 하버드 케이스 1개와 sub-reading material 2~3개를 읽어가서 수업시간에 교수님과 수업 동기들과 토론을 하면서 케이스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요. 기업들이 어떤 이유로 M&A/alliance/joint venture를 하고, 기업들이 그런 판단을 내리고 실행하는 과정들에 대해서 배웁니다. 참여 점수가 30%가 넘고, 교수님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cold call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토론합니다.

고대에서 영강 들을 때 수업 시간에 발표를 편하게, 자주 했었던 저도 이 수업에서는 기가 죽어 수업에 가는 것이 처음에는 지옥이었습니다. 제가 말할 때 조용해지는 그 순간이 너무 부담스러웠고, 괜히 틀리게 말을 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죠. 그렇지만 한 두 번씩 발표하다 보니 학기 말에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적극적인 자세를 지닐 수 있었습니다. 읽을 자료도 고대 영강의 최소 5배는 되었기 때문에 주말이면 주구장창 자료 읽느라 바빴습니다. 덕분에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전략’에 대해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실제 사례들을 공부하면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가장 고생을 많이 한 과목이기도 했지만, 가장 애착 가고, 가장 뿌듯하고,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b. Contagious: How products, ideas, behaviors catch on (Prof. Berger), 난이도: ★★☆☆☆
교수님이 참 재미있으셨던 마케팅 수업입니다. 어떤 아이디어들이 사람들의 뇌리에 콕 박히느냐에 대한 수업이었는데요. 다양한 마케팅 사례들을 보여주시면서 새로운 이론을 배워나갔습니다. Final team project는 미국의 작은 enterprise의 마케팅 문제점을 분석하고, 조금 더 viral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젝트였습니다. client와 함께 소통하면서 실제로 마케팅 전략을 구현해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기말고사는 수업 잘 들으시면 무난하게 보실 수 있지만, 100% 서술형이어서 빨리빨리 쓰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과제 2번 있었는데, 수업에서 배운 이론들을 사례들을 찾아서 직접 적용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참 좋으셔서 한 학기 내내 즐겁게 수강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침 9시 수업이어서 몇 번 못 가긴 했지만요^^;;

c. Negotiation (Prof. Bergman)      난이도: ★★★☆☆
Wharton 학생들에게 협상론 수업은 인기가 높은 수업으로, 대단한 협상론 교수님들이 몇 분 계셔서 그런 강의들은 경쟁이 치열하지요. 청강이 불가능한 수업들이기 때문에 협상론 수업을 듣고 싶으시면 꼭 수강신청을 성공하셔야 합니다. 협상론 수업은 한 학기에 5개 넘게 열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교수님들마다 수업 운영 방식이 다르시기 때문에 잘 보고 신청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환학생 다녀온 분들도 많이들 들으셨던 것 같네요.

협상론 수업은 공통적으로 교수님이 설명해주시는 이론과 실제 협상을 해보는 연습으로 크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짧은 협상 케이스를 교수님께서 주시면 저는 맡은 역할이 되어서 파트너와 함께 협상을 하는 방식입니다. 저희 교수님께서는 협상의 결과에 대해서 채점을 하시지는 않고, 협상을 하면서 본인이 어떤 방식을 활용 했는가와 교훈을 위주로 평가하셨습니다. 어떤 교수님들은 협상의 결과를 채점하셔서 한 쪽은 만점을 받고 한 쪽은 0점을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저희 교수님은 그러지 않으셔서 부담도 적었고, 더 좋은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매번 외국인들과 협상을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셔서 수강 신청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게 너무 스트레스면 안 듣는 것이 낫거든요.

d. Chinese: 2nd year spoken Chinese    난이도: ★★☆☆☆
교환 가 있는 동안 중국어 안 잊어버리려고 들었는데 주변 지인들이 다들 응? 그걸 거기 가서 왜 들어? 했던 수업입니다^^ 회화 중심으로 진행 됐었고, 한자는 외우지 않고 한어병음으로 공부했었습니다. 외국 학생들이 수강하다 보니 성조도 다들 들쭉날쭉해서 흥미로웠던 기억이 나네요. 교수님께서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얘기해주셔서 한 학기 내내 중국어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난이도는 고대의 교양중국어초급보다 아주 살짝 어려운 정도였습니다. 단어 퀴즈도 보고, 한 과가 끝나고 나면 문법 퀴즈도 보고, 중간/기말 고사, 중국 문화 소개 PPT하나가 있었습니다. 조금 귀찮긴 했지만, 중국어 배우고 계신 분들에게는 나름대로 유익하고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e. Opera        난이도: ★★★★☆
말 그대로 오페라에 대해 배우는 교양 수업입니다. 난이도가 꽤나 높았던 이유는, 예술 쪽 교수님이시다 보니 사용하시는 어휘들이 굉장히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감성적으로 풍부하달까요… ) 그리고, 교수님이 PPT를 띄워놓고 수업하시는 것이 아니라서 수업을 들으면서 혼자 노트에 필기해야 했기 때문에 굉장히 바빴습니다. 다수의 학생들이 수업을 녹음하고 수업 뒤에 녹음 파일을 다시 들으면서 정리했었습니다. 시험은 100% 서술형으로 나오고, 오페라의 한 부분을 듣고 이 것이 어떤 장르/형식인지 등에 대해 본인이 알고 있는 그대로 적는 방식이었는데요. 수업은 굉장히 흥미로웠지만 시험 방식이 제겐 너무 어려워서 중간고사 이후 드랍했습니다. 고대에 이런 수업이 없을 것 같아 처음 수강하기 시작했는데, 고대에도 있더군요. 그래도 수업 들으면 두 번 정도 오페라 티켓을 공짜로 주셨습니다. 덕분에 downtown에 있는 오페라 극장가서 오페라 공연도 봤었습니다 오페라, 클래식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청강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3. 생활

a. 기숙사

저는 Hill College House의 green suite에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Hill College는 주로 freshmen들이 묵는 기숙사로, 혼자 방을 쓰거나, 두 명이 방을 같이 씁니다. 층 마다 색깔 별로 구역이 나눠져서 대학원생 1명이 맡아서 관리합니다. Hill의 가장 큰 장점은 밑에 cafeteria가 있다는 점과 가족적인 분위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1학년들이 주로 거주 하고, 룸메이트와 같이 방을 쓰다 보니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랑 정말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전 meal plan을 신청해서 cafeteria 이용하는데도 정말 편했습니다. Take out도 하고, 룸메랑 같이 내려가서 먹기도 하고, 브런치도 먹고! 메뉴도 괜찮았거든요!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습니다. 1층에는 컴퓨터 실도 있어서 프린트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은 Wharton 건물과 7-8분 거리로 비교적 멀다는 점, freshmen들이라 시끄러울 때가 있었다는 점, 에어컨이 없었다는 점이 있었네요. Hill은 시원한 편이고 제 방은 바람이 솔솔 잘 불었기 때문에 제가 있을 때에는 에어컨이 없는 것이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화장실/샤워실은 공동으로 썼었는데, 깨끗했고, 붐비는 시간은 별로 없었고, 본인이 직접 화장실 청소를 하지 않아도 돼서 오히려 편했습니다. 방에 들어가면 책상, 의자, 책장, 수납 공간, 매트리스만 딱 있기 때문에 침대시트, 베개, 생활용품, 전등, 옷걸이 등 다른 것들은 직접 구비하셔야 합니다. 시설이 좋은 기숙사는 아니었고, freshmen들이 시끄럽게 해서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은 룸메와 친구들을 만나서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Hill보다는 High rises가 더 근사하긴 합니다.

b. 학교 행사 및 생활
Upenn에는 참 다양한 교환학생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학교 투어는 당연히 있고, gathering들도 꽤나 많습니다. Wharton 학생들에게는 야구 경기 티켓도 줬었고, Toga party라고 toga를 입고 근처 도서관에서 파티도 했었고요. 학기 초반에는 그래서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입니다. 의무 행사들에 참여하는 데에도 바쁩니다^^ fraternity에서 주최하는 파티들도 있긴 한데, on campus에서 열리면 그다지 쾌적하지는 않습니다. 한국 클럽보다 훨씬 붐비고, 덥고, 습합니다. 좀 놀고 싶으신 분들은 차라리 downtown에 있는 bar에 가는 걸 추천합니다. Upenn학생들은 일주일 내내 열공하다가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파티 가서 화끈하게 스트레스 풀고 오더군요.
Upenn에는 시설이 아주 좋은 헬스장/수영장도 있어서 운동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아주 좋습니다. 실제로 많은 미국 학생들은 헬스장을 즐겨 찾고요. 저도 한달 간 다녔었습니다. 도서관도 많고, 기숙사마다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어서 공부하기도 좋았습니다.

c. 여행
필라델피아는 동부 여행하는데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Downtown도 이래저래 볼 것도 많고 예쁩니다만, 근처의 뉴욕이나 워싱턴, 보스턴 가는데 안성맞춤이죠. 교환학생들이 목요일까지 주4 만들어서 주말엔 뉴욕 갔다 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는 2010년 여름방학 때 동부 여행을 다녀 왔었기 때문에 근처 구경하고자 하는 욕심이 별로 없어서 두 번 정도만 갔다 왔습니다. 캐나다도 다녀왔는데 정말 좋더군요….미국 여행 안 해보신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입니다! 꼭 여행 많이 하시길! 근처 도시들은 Megabus나 Boltbus를 이용하시면 값싸게 갔다 오실 수 있고, 좀 멀리가시는 분들은 비행기표 미리미리 예약하시면 싸게 사실 수 있습니다.

4. 정리
Wharton에서의 한 학기는 제게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제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보고, 진로 고민도 하고, 좋은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인생 계획을 세우는데 큰 나침반을 얻은 느낌입니다. 고대에서 기본 6과목씩 듣다가 4과목만 들으니 시간표도 널널해서 여유도 즐기면서 수업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룸메가 편입생이었는데 어쩌다가 룸메 친구들이랑 친해져서 정말 재미있었고, 평생 연락할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영어도 더 편해졌고, 제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어딜 가든 한국 학생들은 열심히 살거든요! 저보다 더 열심히 사는 친구들도 보면서 배우기도 많이 배웠습니다. 미국 학생들은 2학년만 되도 인턴자리 알아보고, 주체적으로 career path를 쌓아가거든요.

Wharton에서 한 학기를 보내면서, 저는 제가 세웠던 교환학생의 목적을 이뤘습니다. 저를 더 성장시키고, 자신감을 얻고, 안목을 넓히고자 Wharton에 가고 싶었고, Wharton은 제가 바랐던 것들을 선물해주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는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 입니다. 제가 세웠던 목적뿐 만 아니라, 여행, 좋은 추억, 스트레스 풀기, 어학 등 다양하죠. 다른 어떤 이유들보다도 교환학생을 통해 “배움과 발전”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꼭 Wharton School을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Wharton생활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시거나, 교환학생 준비하는데 도움을 얻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kimberlywie@gmail.com 혹은 010-7378-3120으로 연락주세요! 다른 선배님들이 그러셨듯, 저 역시 성심 성의껏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파이팅!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