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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 Champaign(UIUC) 김소영 2012-1

2012.06.14 Views 2328 경영대학

[미국] University of Urbana Champaign(UIUC) 2012-1학기 체험수기
출국 전 준비 사항 및 도착 직후 등록절차에 관한 정보들은 이전에 올라온 여러 수기에서 너무나 잘 다루어져 있기 때문에 저는 제가 현지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 중 도움이 될 만한 사항들만 추려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합격 후 당장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하신 분들은 이전의 UIUC 수기들(특히 2011-1학기)을 참고하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1. Champaign-Urbana?!
‘Chambana’라고도 불리는 이 지역에 대한 저의 감상은 ‘참 평화롭다’는 것입니다. ‘미국’ 하면 역동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지만 떠올렸던 저였기에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지나놓고 보면 특유의 전원적 분위기 속에서 요양생활을 하는 듯한 평화로움이 바로 이 샴바나 지역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캠퍼스 곳곳에는 비둘기 대신 다람쥐(가끔은 토끼도..)들이  눈에 띄며, 미국 옥수수의 대부분이 생산되는 지역인만큼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면 어디에서든 (심지어는 캠퍼스 내에서도) 광활한 옥수수 밭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에서 CU-MTD 버스(샴바나 지역의 마을버스 개념)를 타고 10분 정도 가다 보면 클럽이나 숍들이 있는 다운타운 지역이 있지만 그마저도 한산한 분위기를 띄고 있어 정신 없는 도시 생활에 지쳐계신 분들께는 훌륭한 요양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지역도 치안이 완벽하지만은 않기에, 학교측에서도 인적이 드문 밤 9시 이후에는 혼자 외출하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밤 시간대에 차량이나 동행을 제공하는 Saferide/Safewalk 제도가 있으나 이 역시 캠퍼스를 벗어난 다운타운 지역에서는 이용하실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캠퍼스 내 사건사고 및 범죄소식은 보통 학교 메일(@illinois.edu)로 공고가 오며, 학기 초 소개되는 Safety관련 사이트에서 시기별/ 지역별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의식주 in UIUC
1) 의류
 샴바나 지역의 혹독한 겨울 날씨는 현지 사람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악명이 높습니다만 신기하게도 제가 학기를 보낸 2012년 1, 2월은 한국과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로 온화한 편이었습니다. 가기 전 매우 두툼한 외투를 몇 벌 새로 사서 갔으나, 상의에 발열 내복 정도만 입으면 원래 입던 외투를 그대로 입고 다녀도 괜찮은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3월에는 영상 10~20도 정도의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씨 때문에, 되려 봄 옷과 여름 신발을 새로 사야 했던 만큼 이 지역의 날씨는 예측할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리부터 짐을 늘려놓기 보다, 옷과 신발은 최소한의 필요한 만큼과 특히 좋아하는 것만 몇 벌 더 넣어가시길 바랍니다. 특히 1월 초중반은 시즌오프 기간이라 쇼핑몰에서도 파격적인 세일 행사를 하기 때문에 있으므로 현지에서의 필요에 따라 구입하시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2) 주거
제 경우엔 1월 한 달 동안 여학생 전용 기숙사인 Busey-Evans에서 살다가 수시로 진행되는 Room change를 통해 대학원생 기숙사인 Sherman Hall으로 옮겨갔습니다. 우선 Busey-Evans는 2인 1실이나 3~4인 1실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룸메이트에 관련된 개인적인 희망사항을 기재할 수 있어, 저 같은 경우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 여학생과 방을 함께 쓰게 되었습니다. 화장실 및 샤워시설은 층 전체가 공유하지만 붐비는 일이 잘 없어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여학생 기숙사인만큼 가족적인 분위기이며 라운지나 게시판 등의 시설이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이와 달리 Sherman Hall은 대학원생 기숙사로, Single room을 쓸 수 있고 매주 청소되는 화장실은 보통 이웃한 2~3개 방의 학생이 공유하게 됩니다. Meal plan이 선택 사항인 대신 개인 냉장고 및 전자레인지가 지급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크게 실감하진 못했지만 현지 학생들의 말에 의하면 캠퍼스 내 기숙사 중 가장 조용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아파트를 lease해서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격이 보다 저렴하고, 보다 많은 자유가 주어지기에 꽤 많은 학생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아파트에 살게 될 경우 계약을 중도에 번복하는 것이 힘들기에 룸메이트와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고, 커뮤니티 벼룩 시장 등 개인적인 방법을 이용할 경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드물게 불미스러운 일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3) 식사
 학부생 기숙사의 경우 Meal plan을 의무적으로 신청해야 하는데 한 끼에 $12로 싼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모든 기숙사 식당을 이용할 수 있으며, 외부 식당에서 외식할 때에도 Tax와 Tip으로 꽤 많은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만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숙사 식당의 음식도 매우 맛있는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Ikenberry와 PAR의 식단이 가장 화려하고 다채로웠던 것 같습니다.

대학원생 기숙사에 살거나 아파트에 살 경우, 보다 더 많은 외식 기회를 누리실 수 있습니다. 주로 학교 인근의 Green Str이나 조금 떨어진 Neil Str 혹은 다운타운에서 외식을 하게 되는데 Neil이나 다운타운에 보다 큰 패밀리 레스토랑 류 식당이 좀 더 많다는 점만 빼면 메뉴나 가격 면에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식료품 쇼핑도 자주 간 편이었는데, Green Str에 위치한 Walgreen(조금 큰 편의점 정도, 9시에 폐장)보다는 도보로3분 정도 더 떨어진 County Market(24시간 운영, 훨씬 크고 물건도 다양)을 가실 것을 추천합니다. 시간이 많이 남거나 차가 있는 친구를 만나시면 Market place쪽의 Meijer가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Meijer의 식료품이 가격 면이나 신선도, 다양성 면에서 가장 뛰어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주 오가며 물건을 사는 것이 귀찮으신 분들은 날 잡아 Walmart (Market Place, Urbana, Savoy- 세 지점 모두 차로 20분 정도 소요)로 가셔서 저렴한 가격에 대량구매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3. 수업
1) Consumer Behavior
 한국 교수님께서 진행하신 수업으로 이름은 ‘소비자 행동론’ 이지만 이전학기에 고대에서 수강한 조직행동론과 40%정도는 겹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수강 인원이 30명 안팎으로 많지 않은 편이었던 만큼 차분하고 절제된 분위기에서 수업이 이루어졌고 30분 이상 일찍 끝나는 경우가 많아 때로는 더없이 행복하고, 간혹 난감하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번의 시험(쉬운 편)과 3번의 가벼운 그룹과제, 그리고 기말 그룹 발표가 있었습니다. 전공 수업을 부담 없이 널널하게 듣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2) International Business
 역시 한국 교수님께서 강의하셨는데, 소비자 행동 수업에 비해 과제와 팀플의 부담이 매우 큰 수업입니다. 우선, 매주마다 한번씩 토론 수업이 있어 상당한 분량의 읽기 자료를 읽고 에세이 과제를 준비해야 합니다. 두 번의 발표를 통해 진행되는 그룹 과제의 경우, 샴바나 지역의 기업 중 한 곳을 특정 국가에 마케팅 할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한 학기 내내 진행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힘들기도 했지만 같은 수업을 듣는 현지 학생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였고, 힘든 만큼 학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2회의 중간, 기말 시험이 있는데 다행히도 시험 난이도는 평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I-clicker라는 개인 응답용 리모콘을 사용하는데 중고로 $5~$10정도로 살 수 있습니다. 저는 학기가 끝난 뒤 현지 친구에게 넘기고 왔는데 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중고로 되팔아 큰 이윤을 남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3) Intro to Advertising
 300여명의 학생이 수강하는 강의로 오전 9시와 10시의 2개 분반이 있는데 저는 Steve Hall 교수님의 10시 수업을 들었습니다. 4번의 ‘매우 쉬운’ 객관식 시험과 2번의 개인 과제가 있었고 출석체크를 하지 않아 나태해지기 쉽지만, 수업 내용 자체는 꽤 흥미진진했습니다. 특이한 광고 자료나 브랜드 마케팅 사례를 많이 접할 수 있었고, 교수님 특유의 입담과 위트 덕분에 지루했던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수업 ppt를 풀버전으로 제공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꼭 노트북을 들고 가셔서 수업 내용을 필기하셔야 합니다. 시험 직전 수업 때 문제의 99%가 출제되는 용어 정리 시간이 있는데 이때 특정 용어의 필기 자료가 없어 알아듣지 못하면 매우 난감해 집니다. 저 같은 경우엔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Google docs 를 통해 필기자료를 공유하여 매우 편리하게 시험 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 수업인 만큼 늦잠에 의한 결석이 우려되신다면 이 같은 필기 공유가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Modern Dance1
 1학점짜리 체육 수업이나 공연 감상문, 팀 안무 프로젝트, 솔로 안무 프로젝트와 같이 준비할 것이 꽤 많습니다. 신체 각 부분의 아름다움을 살린다는 현대무용 특유의 취지를 잘 살리는 수업으로, 평소 익숙한 팝 안무와는 달리 몸을 한껏 웅크려 굴리거나 교실을 무질서하게 뛰어다니는 등 신선하고 동작을 많이 해 볼 수 있습니다. 안무 수업 뿐 아니라 공연 관람, 플래쉬몹 등 색다른 경험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 특히 기억에 남는 수업 중 하나입니다.

5) German(Jeffrey Castle)
 초급 수준의 독일어 교실로 한 학기 정도 기초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이어서 수강하는 수업입니다. 주 4회로 매일 가야하는 수업이었으나 수업 자체의 난이도는 매우 쉬워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Quia Book이라는 간단한 온라인 숙제(교재 외 별도로 $60정도 비용 지불)가 거의 매일 있어 소소한 번거로움이 따르는 단점이 있습니다. 정말 쉬운 쪽지 시험이 4회 정도 있으며, 중간/기말은 쪽지 시험과 비슷한 퀴즈 및 파트너와의 1:1 oral test가 있습니다. Filmprojekt라는 특이한 팀플이 하나 있는데 수업 시간에 본 영화의 한 장면에 대한 패러디 영상을 팀원들이 직접 제작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정말 많은 추억을 만들며 시종일관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던 과제였습니다. 가볍고 명랑한 분위기의 외국어 수업을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4. 기타
1) BIEN: Business International Exchange Network로 경영대 내의 교환학생 담당 커뮤니티(Kuba와 유사)입니다. 처음의 오리엔테이션 이후에도 파티나 단체 외식 등 교환학생을 위해 많은 행사를 주최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놀거리와 먹거리를 다채롭게 즐기며 교환학생 및 BIEN내 현지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지만 너무 인원이 많아 어수선한 분위기 탓인지 지속적으로 참가할 만큼의 재미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BIEN 외에도 Interlink Program이나 International Illini 등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는 얼마든지 많기 때문에 BIEN 이벤트 참여에 대해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2) ARC/CRCE: 캠퍼스에 위치한 체육관으로 CRCE 보다는 ARC가 좀 더 크며 마사지숍 등 다양한 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헬스 시설 및 게임 코트는 학생증만 있으면 별도 비용 없이 무제한 이용가능하며, 소정의 이용료로 암벽등반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유용한 점은 한 학기에 $50, 반 학기에 $30의 비용으로 Group Fitness Pass를 구입하면Zumba, Yoga, Pilates, Dance, Turbo Kick, Boot Camp, Deep Water Exercise 등Campus Recreation에서 제공하는 스포츠 강좌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제도에 대해 뒤늦게 알게되어, 부득이 하게 반학기 동안만 Pass를 이용했는데도 정말 재밌는 강좌들을 유감없이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http://www.campusrec.illinois.edu/fitness/ 에서 강좌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학기초에는 Pass없이도 청강이 가능하나 Pass 구입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학교에 도착하시면 꼭 CRCE나 ARC에 들르셔서 Campus Recreation 관련 브로슈어를 구해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3) Writer’s Workshop: 기본적인 작문 첨삭부터 과제용 레포트 및 논문 쓰는 법 등 Writing에 관한 무료1:1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http://www.cws.illinois.edu/workshop/ 에서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한 뒤, English Building을 방문하면 담당 editor에게 약 1시간 가량 지도를 받게 됩니다. 부득이하게도 직접 이용해보진 못했지만, 경험자들에 의하면 Writing 테크닉 면에서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부분이 많다고 하니 쓰기 과제가 막막해 지실 때 꼭 이용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