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University of Florida 경험보고서
2012-봄학기
경영학과 안창현
다른 수기들에서 담고 있는 내용은 제외하고 작성하였습니다.
1. 아직 지원을 하지 않으신 분들께
플로리다대학은 우리학교와 협정을 맺은 미국 학교 중 몇 안 되는 토플성적을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학교입니다. 하지만 저 뿐만 아니라 여태 파견을 왔던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영어성적을 제출하지 않고 파견을 왔던 학생을 찾지는 못하였습니다. 더욱이 제가 파견을 온 학기부터는 선발 인원이 4명에서 2명으로 줄었기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환 선발과정의 인터뷰 점수들이 공개되지 않기에 섣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영미권 학교들은 인기가 많기에 지원하실 때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플로리다대학은 플로리다주의 게인즈빌이라는 도시에 있습니다. 게인즈빌은 캠퍼스타운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도시의 모든 기능들이 대학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거주자 대부분이 학생이거나 학교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워낙 작은 동네라서 흔히 미국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플로리다 휴양지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릅니다. 위치도 플로리다 반도의 북쪽, 그리고 내륙에 위치하기에 바다를 가려면 오히려 서울에서보다 긴 시간을 차를 타고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날씨가 굉장히 좋은 편이고 조용한 도시이기에 그 자체로 여유로운 삶을 즐기기에는 괜찮은 편입니다. 물가는 상대적으로 싼 편이고 특히나 주거에 드는 비용은 웬만한 다른 학교들에 비해 훨씬 싸기 때문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생활할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대학은 파티스쿨로도 명성이 높습니다. 다만 저는 파티에 참석하는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아서 체험해볼 기회는 별로 없었습니다. 매주 파티를 전전할 생각이 아니라면 굳이 파티 때문에 플로리다대학을 오겠다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생각 같습니다. 한 달에 두 세 번의 파티에 참석할 기회는 미국 내의 어느 학교나 다 가질 수 있는 편이고 플로리다대학에서 만난 한 한국인은 플로리다대학이 파티로 명성이 높은 이유는 파티 외에는 별달리 할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우스운 이야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운동을 좋아하신다면 플로리다대학은 괜찮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캠퍼스 남서쪽에 굉장히 큰 체육관이 있는데 학생증이 있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캠퍼스 북쪽에 있는 체육관에는 수영장이 있어서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미리 약속을 잡으면 교습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플로리다대학은 풋볼로도 굉장히 유명합니다. 최근에 뉴욕 제츠로 소속을 옮긴 팀 티보라는 굉장히 유명한 쿼터백이 플로리다대학 출신입니다. 저는 봄학기에 파견을 왔기에 접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고려대 못지 않게 학교의 운동부가 다양하기 때문에 운동경기 관람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플로리다대학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수업의 질 자체는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다만 학교 정책상 고학년 강의를 적은 학생으로 유지하기 위해 교수진들을 고학년 강의에 많이 배치하고 저학년 강의는 온라인 강의를 많이 개설하는 편입니다. 사실 미국식 강의방식이 한국과 굉장히 달라서 이채로웠다는 반응에 대해서 저는 회의적인 편이지만 4학년에 파견간 저로서는 고학년 강의만을 수강했기에 강의 규모가 작음으로 인해서 오는 수업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온라인 수업은 상대적으로 여행이라든지 여타 계획을 짤 때 편리한 점은 분명히 있지만 수업을 통해서 많이 배우기는 힘들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학년 지원자 분들은 이런 부분을 특히나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2. 파견이 확정된 분들께
플로리다대학은 교환협정을 맺은 대학들 중에서 역사가 긴 편에 속하기 때문에 체험수기도 그만큼 많았는데 제가 읽어본 바로는 지금까지 거의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거주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학부생으로서는 제가 기숙사에서 살지 않은 첫 번째 학생인 것 같습니다. 기숙사는 선착순 모집으로 저는 신청서를 늦게 내서 탈락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우여곡절 끝에 캠퍼스 남동쪽에 방을 하나 얻었습니다. 교외에 얻는 방이 오히려 기숙사보다 월세가 저렴하게 형성되는 편인데다 하우스쉐어의 경우에는 자신만의 방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군대도 다녀와서 학생들 중에서는 나이도 많은 편이었고 외국인 친구를 많이 만드는 것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혼자서 방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숙사를 한번 놀러 갈 기회가 있었는데 시설은 고려대학교 기숙사에 비해서도 좋지 않은 편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같은 월세로 교외에 훨씬 좋은 방을 얻을 수 있고 캠퍼스타운 특성상 거의 모든 버스가 학교를 통과해 가기 때문에 큰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게인즈빌에서 운행하는 모든 버스는 학생증이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경영대와 바로 접해있는 University Avenue 근처의 아파트를 얻는다면 오히려 기숙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통학이 가능합니다. 다만 기숙사의 다양한 행사들은 접할 기회가 없다고 봐야 하고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다양한 곳에서 파견 온 교환학생들을 친구로 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만약 교외에 방을 잡기를 원하신다면 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미국인의 방이라든지 한 학기 교환학생을 온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1년 계약 나머지 반년 분을 서브리스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경우 임대계약만 문제없이 하시면 보증금이나 월세를 굉장히 낮은 가격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관리비 포함하여 월 300불에 보증금 없이 계약을 해서 5달간 살았는데 고려대 근처 자취보다 싼 값으로 거주할 수 있었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처음 며칠간 거주할 곳을 미리 찾은 후에 시간 여유를 두고 집을 둘러보고 계약하길 추천합니다.
게인즈빌 내 거의 모든 길은 경사가 없기 때문에 버스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자전거를 구매하여 통학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게인즈빌 내 운행하는 모든 버스는 자전거를 앞에 싣고 운행할 수 있게 되어있어 편리합니다. 특히나 주말 같은 경우 버스의 배차간격이 1시간 정도이며 Late Gator라는 이름의 심야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지역은 토요일의 경우 오후 6시, 일요일의 경우 오후 2시가 막차이기 때문에 이 시간에 자전거를 보조교통수단으로 활용하면 효과적입니다. 미국에서는 차가 없으면 굉장히 불편하다는 말을 파견 전에 많이 들었었는데 주말만큼은 차를 사지 않는 이상 어떤 방식으로든지 다소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우스쉐어 뿐만 아니라 기숙사도 조리도구만 있다면 요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고 상대적으로 밥을 직접 해 먹을 경우 외식에 비해 훨씬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할인마트에서 장을 봐서 조리해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파견 전에는 저도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었는데 막상 지내보니 라면 한 봉지가 간절히 그리워지는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한인마트도 캠퍼스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고 할인마트도 좀 전에 언급했던 University Avenue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기 때문에 비싼 밀플랜으로 단조로운 식단을 한 학기 내내 먹지 말고 영양식으로 취향대로 조리해 드시길 권합니다. 외식의 경우 대체로 학교 주변의 프랜차이즈 같은 경우 끼니당 8불에서 10불 가량 지출을 예상하셔야 합니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옷이 굉장히 저렴한데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있는 The Oaks Mall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게인즈빌과 굉장히 가까운 올랜도라는 도시의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주말에 여행 겸 쇼핑을 가시는 편이 차라리 낫습니다. 브랜드도 훨씬 많으며 올랜도 자체도 구경할 거리가 많은 관광도시라서 학기 초반에 한번 다녀오시기를 추천합니다. 아울렛 규모로는 미국 전역에서도 손꼽힐 만큼 큰 곳인데다 특별 세일 기간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므로 미리 계획을 세우실 때에 잘 살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학기 초반에 Reitz Union이라는 곳에서 문화강좌를 다양하게 개설합니다. 저는 그 중에 테니스 수업만 신청해서 들었었는데 나중에 골프수업을 듣지 않은 것을 굉장히 후회했습니다. 한국에서 골프를 쳐본 적은 없지만 테니스 수업에서 만난 한국인 분들이 골프수업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싼 편이라는 이야기를 누차 강조했었습니다. 돈 버는 기분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할 만큼 좋은 기회이니 꼭 배우시길 권해드립니다. 굳이 골프와 테니스뿐만 아니라 취향에 따라 기타나 춤 등 다양한 것들을 싼 값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많으므로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수업은 총 네 과목 16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앞선 수기들에서 언급을 많이 했겠지만 경영대 수업들은 대게 4학점으로 개설이 되는 편인데 대체로 수업은 교수님 재량으로 시간을 조절해서 주당 3.5시간 분량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통계학과를 이중전공 중이라 통계학과 개설과목을 듣고자 했지만 통계학과는 거의 대부분의 과목이 3학점으로 개설되며 플로리다대학의 대부분의 3학점 강의는 월수금 1시간씩 개설되기에 금요일 수업을 피하고자 했던 저는 결국 통계학과 과목을 수강하기를 포기하였습니다. 전에 플로리다대학에 파견을 왔던 다른 학생의 이야기로는 타과의 경우 직접 과사무실에 찾아가 수강을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합니다. 이중전공 과목을 수강하길 원하는 학우 분들은 미리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플로리다대학 내 타과들과 달리 경영대는 교수들의 CV나 개설강의의 강의계획서들을 경영대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미국대학들은 논란을 없애기 위해 미리 강의 계획서에 시험 일정이라든지 평가 양식을 꼼꼼히 적어두는 편이기에 좋은 학점을 바라는 학생이라면 미리 자세히 조사하시길 바랍니다. 교수들이 대체로 Curve라는 수단으로 강의계획서에 미리 적어둔 평가 양식에 비추어 시험 점수가 굉장히 낮을 때 전체적으로 성적을 올려주는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절대평가를 바탕으로 상대평가의 요소를 조금 가미한 방식이 가장 일반적인 듯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팀플과 발표에 소질도 자신도 흥미도 없어서 시험과 퀴즈 위주로 과목을 선택하였는데 학기 내내 총 13번의 시험과 매주 2개의 퀴즈, 그리고 2건의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말씀드릴 과목은 Debt and Money Markets 이라는 과목인데 우리학교의 채권론 강의에 1학점 분량을 더 추가해서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외국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계산에 굉장히 취약해서 큰 노력을 하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출석을 제외하고 3번의 시험을 치렀으며 각각 15%, 30%, 45%의 평가 비중으로 누적범위 시험이었습니다. 경쟁과 평가는 힘들지 않은 편이지만 배우는 내용 자체는 어렵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 과목은 International Business라는 과목입니다. 우리학교의 국제경영 과목과 유사합니다. 제가 들은 온라인강의 두 개중 하나인데 매주 한번 총 열세 번의 퀴즈에 4번의 시험을 치렀습니다. 학교 주변의 서점에서 시험준비를 도와주는 소책자를 만들어 파는데 수업을 안가도 될 정도로 기출시험이라든지 시험유형, 그리고 수업시간에 다룬 주제에 대한 보조자료와 교재를 축약한 내용까지 담아 팔았기 때문에 그것들을 매 시험 구매하여 쉽게 시험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가르쳤던 교수님께서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셨기에 아마도 수업 내용이나 질, 평가와 같은 부분에서 대폭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 번째 과목은 Game Theory and Application 입니다. 우리학교의 경제학과 개설과목인 전략과 정보의 경제학이라는 과목과 배우는 내용, 교재가 같습니다. 다만 플로리다대학에서는 경영대에서 개설하며 학점인정은 어떤 식으로 되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학점에 다소 여유가 있어서 듣고 싶은 과목을 졸업사정 여부와 관계없이 신청하였지만 학점이 애매하신 분들은 잘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수강하였을 때에는 박사과정 중인 인도 분이 강의를 하였는데 강의는 명쾌하나 다소 쉬운 시험으로 학점 따기 쉬운 강의라는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중간 기말 각각 50%의 비중으로 평가하였으며 시험이 너무 쉬운 탓에 Curve는 없었습니다.
네 번째 과목은 Real Estate Analysis 입니다. 부동산 과목인데 선수과목에 Business Law가 있는 것을 무시하고 들었다가 한 학기 내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제가 들은 두 번째 온라인 강의인데 말이 굉장히 빠르고 한국말로도 없는 전문용어가 많이 등장하기에 시험을 잘 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과목과 달리 연습문제의 제공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교수가 수업을 다소 건성으로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는 굉장한 노력을 요구하는 과목입니다. 시험은 문제은행식 출제인지 시험지를 주지 않고 객관식으로 답안만 따로 적어가서 맞춰볼 수 있게 해주는데 실제 시험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에 점수를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부동산 중개인 시험을 볼 계획이 아니라면 다른 과목을 듣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3. 참고 사이트
수강신청, 성적확인, 성적표 발송 - http://www.isis.ufl.edu/
캠퍼스 지도 - http://campusmap.ufl.edu/
학교 주변 버스 - http://go-rts.com/index.php
시험 준비를 위한 소책자 판매 사이트 - http://www.smokinnotes.com/
UF의 포탈 - https://elearning2.courses.ufl.edu/portal
체육관 - http://recsports.ufl.edu/
도서관 - http://web.uflib.ufl.edu/librarywest/
경영대 - http://warrington.ufl.edu/sb/
더 궁금한 사항은 마음 편히 tigers8128@gmail.com으로 연락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