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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Canada]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김태경 2011-2

2012.06.07 Views 2546 경영대학

2011년도 겨울학기 UBC 교환학생 프로그램 체험보고서
UBC 소개

아마 이미 여러분들께서 UBC에 대해 충분히 검색해보셨을 것 같아서 진부한 얘기는 빼겠습니다. 일단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는 세계 대학 랭킹에서 34위며 여러분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가시게 될 UBC의 Sauder School of Business는 세계 경영대 랭킹에서 23위입니다. 이 정도면 학교의 quality는 대충 아시겠죠?

UBC 위치
UBC의 위치는 거의 최고라고 보시면 됩니다. 밴쿠버 다운타운과 버스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주변이 산과 바다여서 경치도 공기도 정말 끝내줍니다. 버스 정류장이 학교 안에 있어서 교통편이 훌륭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수월합니다. 학교에서 월 별로 신청할 수 있는 U-Pass를  구매하시면 한 달간 모든 교통편(버스와 스카이트레인)을 저렴한 가격에 무제한으로 이용하실 수 있으니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밴쿠버 트랜짓이라는 어플이 있는데 이것과 구글맵을 이용하시면 목적지 위치와 버스번호와 시간표가 제공되니 유용하게 쓰시길 바랍니다.

UBC 생활
1) 학업: 수강신청하실 때 syllabus를 확인하시고 주변에 다녀온 사람들이 있다면 물어보고 강의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기 중에 여행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하기 때문에 미리 강의시간표와 curriculum을 확인해보세요. 저희 학교와 마찬가지로 정정 기간이 있기 때문에 개강 첫 주에 여러 개의 수업에 들어가보시고 결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수강정정 절차가 매우 편리하기 때문에 그때 가서 해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되도록이면 고려대에는 없는 강의들을 수강해보세요. 만약 학점 인정을 원하시는 경우라면 syllabus와 curriculum을 자세히 살펴보시고 저희 학교에 있는 수업과 비슷한지 확인해보시고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밝고 시끌시끌합니다. 자발적인 참여가 굉장히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낯설기도 한데 참여를 격려하지만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라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더불어 공부하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도서관들이 여러 개 있으며 (저는 주로 Sauder school의 David Lam library나 Irving library를 주로 사용했어요) 도서관 마다 조용한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고대로 따지면 수당과 이명박 라운지의 차이)들이 많으니 골라 가시면 됩니다. Gage residence의 경우 1층에 열람실들이 많아서 공부하기 좋습니다. International house도 좋다고 들었는데 가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강의마다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강의의 quality는 괜찮습니다. 고려대의 수업들과 크게 다른 것은 활발한 분위기 정도일 것 같습니다. 강의 첫 주에 들어가보시고 교수님의 영어발음을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해외에서 교환식으로 오셔서 강의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영어 발음이 굉장히 이상한 분들도 많은데 초반에는 괜찮아도 진도가 나가면 나갈수록 이해도가 떨어지더군요.

2) 기숙사: 기숙사는 여러 곳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Gage tower를 추천합니다. 여섯 명이 한 unit에서 사는 형태로 되어있고 화장실도 하나여서 저도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살아보니 전혀 불편함이 없고 오히려 가정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 방 여섯 개, 주방, 거실, 화장실(변기 한 개, 샤워실 두 개)가 있는데 roommate들끼리 밥도 해먹고 수다도 떨고 너무 좋았습니다. 화장실이 하나여서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서로 시간표가 많이 달라서(강의 검색을 해보면 아시겠지만 강의시간대가 천차만별이라) roommate 때문에 화장실을 못쓴 일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시설도 깔끔하고 전망이 환상적입니다. 가장 좋은 점은 roommate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인데 각각 다른 전공인 학생들이 모여서 생활하다 보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가족 같아져서 향수병이 날 틈이 없다는 것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roommate들과 베란다에 서서 맥주 한 병씩 들고 수평선에 녹아 들어가는 해를 보고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 없어 집니다. (사진은 저희 unit에서의 pre-Christmas party)

Gage tower는 Sauder building, Irving library, SUB(student union building, 학생회관 같은 곳), gym(헬스장과 수영장 등이 있는), 버스정류장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생활이 다른 곳과 비교해 편합니다. Fairveiw 같은 경우에는 주택 형태로 되어있고 거실과 주방이 비교적 넓으며 조용하지만 수업 듣는 건물들과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Totem은 신축건물이라 깔끔하며 cafeteria가 있지만 주방과 거실이 없어서 요리를 해먹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주로 1, 2학년들이 많아서 조금 시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3) Student Union Building: 한국으로 치자면 학생회관인 Student Union Building(일명 SUB)에는 food court, 편의점, pub이 있고 각종 행사가 많이 열립니다. 특히 지하에 있는 pub인 Pit pub는 매주 수요일마다 클럽으로 개조되어 많은 학생들이 즐겨 찾습니다. 1층에 있는 blue chip cookie 커피 스탠드와 베이글집은 정말 강력추천입니다.

SUB 옆에는 gym이 있는데 헬스장, 수영장 등 각종 시설이 있으며 학생일 경우 이용료가 매우 저렴하여 좋습니다. 요가, 싸이클링, 유도,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학기 초에 shopping week라 하여 여러 프로그램에 무료로 체험 해보는 기간이 있는데 이때 관심 있으신 프로그램에 들어가보시고 나중에 등록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남자분들 같은 경우 매 학기 축구 리그가 열리는데 실력별로 리그가 있어서 부담 없이 축구도 하고 친구도 사귀는 좋은 기회입니다.

4) 동아리 및 학회: UBC에는 다양한 동아리와 학회가 참 많습니다. 활동이 많은 것이 아니라 여러 개에 등록하고 관심 있는 행사 때만 참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학기 초 클럽 박람회가 열리는데 이때 잘 둘러보시고 마음에 드시는 클럽에 가입하여 활동하시면 친구들도 늘어나고 더욱 알찬 학기를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5) 기타: 캠퍼스 내에 아이스링크가 학생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며 UBC anthropology 박물관은 밴쿠버의 관광장소로 선정될 만큼 볼거리가 많습니다. 또한 캠퍼스 내에 일본식 정원과 Wreck beach가 있는데 정말 좋습니다.

Vancouver 생활
밴쿠버는 날씨가 안 좋기로 유명하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항상 우산을 들고 다니시는 것이 좋을 정도로 비가 많이 옵니다. 다만 여름(6, 7, 8월)에는 최고의 날씨가 지속되니 여름을 끼고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겨울에는 꽤 추워지기 때문에 두꺼운 옷도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학교 주변에 큰 마트들이 여러 곳 있어서 장을 보기 편합니다. 큰 마트에 가실 경우 멤버십카드를 만들면 가격이 크게 내려가 때문에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주로 Save on foods와 no frills를 애용했습니다. 밴쿠버에는 한국인들이 비교적 많아서 한인마트들이 잘 되어 있으며 한국 음식점들도 많아서 음식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다만 캐나다는 물가가 높은 편이어서(미국보다 높습니다) 생각 없이 생활하다 보면 여러분들의 엥겔 지수가 빈민국 수준이 되는 현상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운타운에는 볼거리가 특히 많습니다. 밴쿠버에서 가장 큰 공원인 Stanley park와 쇼핑의 거리인 Robson street, 거리와 건물들이 분위기있는 밴쿠버의 명소 Gas town, 주말마다 마켓이 열리는 Granville Island, 경치가 끝내주는 Grouse mountain 등 심심할 틈이 없답니다. 다운타운 지역자체가 굉장히 깨끗하고 예쁩니다. 눈 앞에 산과 바다 그리고 멋진 고층 빌딩들이 동시에 존재하여 참으로 신기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사진은 Stanley Park)

캐나다는 아이스하키 강국이어서 아이스하키가 국민 스포츠입니다. 특히 밴쿠버의 팀인 Vancouver Canucks는 결승까지 진출한 강팀이어서 모두가 그들의 경기를 챙겨봅니다. 캐나다인들과의 대화에서 자주 나오는 소재 중 하나가 바로 아이스하키이기 때문에 경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셔도 일단 몇 번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 좋고 평화롭기로 유명한 밴쿠버에서 단 한번 폭동이 일어났었는데 그것이 밴쿠버 팀이 결승전에서 패했을 때니 밴쿠버에서 아이스하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보다 보면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니 한번 보시길. 실제 경기관람도 한번쯤은 해보시길 권합니다. 표가 비싸서(가장 저렴한 자리가 80 CAD) 여러 번 가기는 부담스럽지만 한번 가보면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여행

우선 캐나다 내에서 여행갈 만한 곳이 많습니다. 밴쿠버는 Seattle과 차로 3~4시간 거리여서 다녀오기 수월합니다. 특히 Seattle에는 outlet이 있어서 쇼핑하기 좋아하는 학생들이 자주 가곤 합니다. 또한 밴쿠버에서 비교적 가까운 Victoria는 British Columbia 주의 수도로써 작지만 볼거리가 풍부한 곳입니다. 캐나다에 간 이상 Rocky 산맥은 꼭 가봐야 하는 곳들 중 하나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압도당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Rocky 산맥의 경우 한국 투어를 이용해서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생할인도 되고 알차게 관광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캐나다 동부 쪽에 Quebec이나 Toronto 등 아름다운 곳들도 많습니다. 또한 겨울에는 밴쿠버 올림픽이 열린 Whistler mountain에서 스키를 꼭 타보시길 바랍니다. 강력추천. 알프스 다음으로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스케일과 눈의 질이 달라요).

너무 두서없이 적은 것 같아 죄송합니다. 추억에 잠겨 쓰다 보니 글이 산으로 가는군요. 결론을 내리자면 UBC 정말 추천합니다.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한 학기였습니다. 여행도 많이 하고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좋은 친구들과 한 없이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010 2993 0817로 연락주세요. 성심성의 것 알려드리겠습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