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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WHU 김장한 2012-1

2012.06.06 Views 2371 경영대학

 

귀국보고서 -

김  장  한


들어가기>
2012년 봄 학기 타우시(Tauschies : WHU에서 교환학생을 부르는 말)생활을 즐겁게 마치고 돌아온 김장한 입니다. 지난 5개월의 교환학생을 돌이켜보면 저의 몸과 마음에 가장 알차고 응집력 있게 자극을 받은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되도록 기존의 파견된 선배님들의 말씀들과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 더 상세하며, 실생활 밀착형 WHU 타우시 삶에 대한 정보를 팍팍 제공해 볼까 합니다.



학교 선택>
-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 대부분의 목적 중 하나가 꿈에 그리는 유럽 요를레이! 여행에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해외로 나가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해 보는 것에 교환학생의 의의가 있겠지만, 견문도 넓히고, 신선한 자극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여행’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교환학생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유럽으로 나가 공부하며 되도록 많은 곳을 여행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선배님과 친구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될 나라로 유럽의 센터! 중심에 위치한 독일로 정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 경영 전문대학으로서 독일에서는 최고이자, 유럽 내에서의 경영대 평가 순위에서도 상위에 랭크 되어있는 WHU 대학이 비상하는 숨은 매력이 느껴진다 생각하였습니다. 특히 국가와 대학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귀국보고서를 많이 참고 하였는데, WHU에서 공부 하신 선배님들의 의견을 종합 해 보았을 때에도, 여러모로 WHU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장점에 대해서는 추후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준비 과정>
WHU의 큰 장점 중 하나가 고려대 경영대에서 교환학생만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 듯이 이와 비슷한 IRO라는 곳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교환학생의 편의를 위해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파견이 결정되고 나면, 등록하신 메일로 앞으로의 과정이 아주 상세히 담겨 옵니다. 메일 잘 체크 하시고 계시다가 특히 ‘집’과 관련하여 메일이 오면 재빠르게 신청 하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자신이 원하는 곳을 선택하라고 하는데, 당연히 선착순 마감입니다. 따라서 항상 메일 체크 하시고, 지시 사항이 있으면 빠르게 먼저 신청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이쯤에서 ‘하우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 드려야겠네요.

저는 함께 파견된 김근택 학우와 ‘Guest house Schumann’ 집에서 살았습니다. 학교에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
는 Niederwerth에 위치(육교를 건넌 뒤 라인 강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그런데 이 다리를 중심으로 하는 경관이 꽤 볼만합니다. 몇몇 학생들은 페이스북 배경사진으로 지정할 정도 였으니까요. 사진 첨부하겠습니다.) 하고 있는 이 집은 작은 빌라처럼 생겨서, 3층 및 지하에 각 층 마다 4개 정도의 방이 있고, 각자의 방에서 생활하는 곳입니다. 방의 규모는 우리나라 원룸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파트 큰 방에 침대 책상 부엌이 있고, 화장실도 있습니다. 주방에는, 식탁, 전자레인지, 냉장고 갖추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주방 싱크대 주변 수납장 안에 기본 적인 식기류 및 조리도구들은 갖추어져 있습니다. 제 방 27번 방에는 와인 잔, 접시, 그릇, 냄비, 후라이팬, 도마, 칼 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기류나 조리도구가가 모든 방에 다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김근택 학우의 방에는 저한테 있는 것들이 없고, 없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교환학생들이 거쳐 가면서, 식기류를 하나씩 하나씩 놓아두고 가다 보니, 방마다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제 생각에는 본인이 쓰실 젓가락 하나 정도 가져가시고, 기본적인 것들은 있으니까, 필요 시 자잘한 것들은(수세미 등) 사서 쓰셔도 상관없으니, 식기류와 조리도구는 챙겨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불편했던 점 중 하나가 화장실 밑바닥에 배수구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슬리퍼를 가져 가지 않았는데, 슬리퍼가 꼭 필요 한 것 같습니다. 방 안에서 신는 슬리퍼(모직으로 된 것, 특히 겨울에는 바닥이 정말 차갑습니다. 발이 꽁꽁꽁 입니다.) 화장실용 슬리퍼를 하나씩 가져가면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게스트 하우스 뿐 아니라, 다른 기숙사 같은 경우도 같은 구조라서요! 빨래는 지하실에 빨래방이 있습니다. 빨래방 안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습니다. 각각 한번 사용시 2유로 짜리 코인 머신에 코인을 넣어야 작동 됩니다. 코인은 학교에 매일 오전 12시까지 있는 하우징 담당하시는 분에게 살 수 있습니다. 다소 비싼 편이긴 한대, 건조기는 사용하지 마시구요. 빨래만 모아서 돌리고, 방안에 널어두는 방법을 썼습니다. 겨울에도 다소 건조 해서 그런지 빨래는 금방 마르더군요! 

 새롭게 지어진 기숙사에서 대부분 교환학생들이 생활하였는데, 굉장히 깔끔하고, 함께 어울려 지내기도 좋고, 거리도 더 가까우니, 게스트 하우스보다는 먼저 기숙사에서 생활하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기숙사 이외의 집들은 집 주인이 방에 불쑥불쑥 들어온다거나, 집을 떠날 때 처음에 낸 보증금에서 세세한 부분을 들어 깎는 등의 불만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게스트 하우스 슈만의 집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정말 친절하시고, 교환학생을 많이 배려 해 주시기 때문에 집 주인 분들과 문제가 생길 일은 전혀 없으실 것 같습니다. 따라서 기숙사를 1순위, 게스트 하우스를 2순위로 해 보시는 것을 추천 하고 싶습니다.     
 

제가들은 수업 간략 소개>
WHU에서 다소 놀랐던 점은 하루 한 과목의 수업을 3시간 15분동안 진행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수업이 이루어지고, 15분 휴식 후 다시 1시간 15분의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언젠가 하루에 세 과목이 겹치는 날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10시간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하루 수업을 듣고 ‘난 누구, 여긴 어디’라는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표가 우리나라에서처럼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한 과목 당 6번의 수업이 이루어지는데요. 요일 및 시간이 매번 바뀝니다. 이는 우리나라 ‘portal.korea.ac.kr’ 에 해당하는 ‘www.mywhu.com’ 사이트에서 수강신청과 함께 스케줄이 뜨니까요. 이를 잘 확인해 보시고, 여행계획도 세우시고, 다른 과목과 많이 겹치는 경우는 없는지 확인 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요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은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수업이 몰리는 주에는 수요일 안에 한 주의 모든 수업이 끝나고 목요일부터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장시간의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건강관리도 잘 하시구요. 6번의 수업은 굉장히 응집력 있게 이루어 지며, 또한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참여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수업을 간단히 소개를 해 보고자 합니다.


1. Managerial Leadership
- 조직 내에서의 Goal Setting, Motivation, Feedback 방법 등,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이를 대입한 실제 사례를 같이 연구해 보는 수업 입니다. 1시간 30분간 주제에 대한 이론 설명을 교수님께서 해 주시고, 나머지 1시간 30분은 팀을 구성하여, 그 날 배운 주제와 관련된 Case 문제(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의 리더쉽은 어떻게 설명 될 수 있는가? 스티브 잡수 사후 애플은 어떤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까 등의 문제)를 풀어 제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학생들이 이 Case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토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어려움 없이 들으실 수 있는 과목입니다. 
 

2. Strategic Management
- 말 그대로 경영 전략에 대해 배웁니다. ‘전략’ 이란 뚜렷하고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서 출발하여,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 해 보는 수업입니다. 쑨추, 클라우비츠 등 실제 전쟁에서 빛을 발휘 했던 뛰어난 전략가의 관점을 소개하고 이를 실제 경영 사례에 대입 해 보는 내용이 흥미롭습니다.이번 학기는 Boston Consulting Group 의 스폰을 받아 이루어지는 강의였습니다. 시험은 케이스를 주고, 케이스에 맞는 전략을 짜기 위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방대한 수업량에 비해 시험은 어렵지 않으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3. International Marketing
- 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확대 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떤 선택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배워보는 수업입니다. 특히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Standardization과 Adaptation 에 맞춰 실제 국제적 기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점이 재미있고, 로레알 아시아 지역 총괄 매니저께서 직접 그들의 아시아 성공 전략을 강의 해 주기도 했습니다. 마케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 합니다. 다만 교수님 특유의 강세 때문에 저는 교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데 버거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물론 영어를 잘 하시는 분들이라면 문제되지 않을 것입니다.


4. Leadership in Practice
- 제가 가장 뜻 깊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독일 군인 출신이신데, 조직 내에서의 리더쉽 뿐만 아니라, 전략, 커뮤니케이션 방법, 컨트롤 프로세스 등 전반적인 기업 활동에 대해 아주 심플하고 명확한 ‘방향’을 설명 해 주십니다. 특히 독일, EU 에서 군인으로 근무 하시면서 겪었던 일화와 이론을 접목 시킨 수업 내용은 정말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 해 가시는 동안에 보여주시는 카리스마와 유머는 그 자체가 리더쉽에 대한 가르침이라 생각 될 정도 입니다. 이 수업이 다시 개설될 지 모르지만, 특히 남성 분들이 더 선호하지 않을까 하는 수업이라 생각되며, 꼭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5. Corporate Strategy.
- 역시 기업 전략에 관한 수업이었습니다. CEO가 가지는 기업 확장에 대한 유혹. 기업 내에서 사업 모델 포트폴리오 구성에 관한 내용. 세계 시장 확대에 대한 과정. 등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시험도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조금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무엇을 하고 노는가>
WHU에는 TGV 라 하여 타우시 학생들의 자치 기구가 있습니다. 처음에 교환학생들과 친해 질 수 있는 행사들을 많이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주말에 모여서 게임 하고, 간단히 브런치를 먹기도 하고, 또 교환학생끼리 조를 이루어서, 코블렌쯔 시내에서 맥주 알아 맞추기, 동작 퀴즈 등과 같은 게임을 해서 최고의 팀을 뽑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서로 인사도 하고 파악이 되면, 교환학생의 회장단 성격의 3명을 선출하게 되고 이 3명의 회장단이 한 학기 타우시 행사를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게 됩니다. 봄학기에는 매주 화요일 마다 학교 근처의 호프 집을 빌려 각국 학생들의 테마에 맞춘 파티를 열기도 하였습니다. ‘중국의 날’ 에는 만두를 빚어 술과 함께 팔고, ‘미국의 날’에는 파이를 만들어서 술과 함께 팔기도 하고, 역시 음주가무가 만국 공통의 놀이거리인 듯합니다. 저는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라서 이 파티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되신다면, 또 술을 어느 정도 드신다면  교환학생끼리 친분을 다질 수 있는 이런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 해 보시길 바랍니다.

매주 목요일에는 시내 Koblenz 클럽을 도는 모임도 있습니다. 클럽 좋아하시면 한 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초반에 많은 학생들이 다 함께 가다가 조금씩 가는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역시 클럽을 이끄는 주류가 생성되게 됩니다. 저는 늙어가고 있어서 참여를 하지 않았지만,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댄스배틀을 벌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늙어가는 몸을 이끌고 굳이 클럽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하신다면 또 다른 기회는 있습니다. 바로 학교에서 열리는 파티입니다. 봄 학기에는 한 3번 정도 학교에서 파티가 있었습니다. 주최하는 학생들이 달랐는데요. 인상적인 것은 학교 식당 내에 파티장을 꾸미고, 정말 클럽처럼 신나게 논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여기 1학년 학생들은 입학 하게 되면 파티를 기획해서 주최해야 하는데, 이번 학기의 주제는 “AEROBIC” 이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에어로빅 복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은 정말 놀랍고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198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 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주가무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제가 여기 와서 가장 좋았던 점이 전 세계 친구들과 ‘농구’를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학교 뒷 편에 있는 중학교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는데요. 세계 각지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WHU 본교 학생들이 함께 농구 하는 즐거움도 이 곳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빅 재미’ 였습니다. 맨 처음 ‘농구 경기’가 있을 것이라는 공지가 메일로 오는데 이 때 나가면 참석한 학생들의 명단을 적어갑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 오전에 몇시부터 체육관에서 농구를 할 것인지 공지 메일을 보내줍니다. 역시 기교면에서는 미국 학생들이 한 수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독일 친구들은 체력이 강하고, 역시 체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파워 농구를 보여줍니다. 언제 또 세계 친구들과 이렇게 한 바탕 농구 대잔치를 벌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농구는 무조건 참여하려 하였습니다. 남성 분들 꼭 참여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농구 못하지만, 열심히 하면 다들 좋아합니다. 여학생들도 가끔 와서 경기에 참여 하곤 했습니다. 여학우 분들 중에서도 농구 관심 있으시면 꼭 참여 해 보세요! 오히려 더 많이 신경 써주고, 코치 해 줄 겁니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다행히도 학교 바로 앞에 ‘REWE’와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 “LIDL” 이라는 우리나라 동네 형 이마트 격인 곳이 존재합니다. 이미 레베. 리들. 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저의 신경세포가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이 곳은 앞으로 여러분의 식생활을 책임 지게 될 곳입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물’은 독일은 수돗물 안에 석회가 들어있어서 마시면 안되기 때문에, 리들에서 ‘녹색 병’에 담긴 19센트 짜리 물을 사드시면 됩니다. 가스가 들어가 있는 물이 있기 때문에 잘 보시고 사셔야 합니다. 레베에는 ‘ja’ 라는 브랜드로 물을 파는데, 파란색은 가스가 첨가되어있는 물, 빨간색은 가스가 없는 일반 식수 이니 잘 구분해서 사시길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페트병에 들어있는 모든 제품은 페트병 값을 따로 받는다는 사실! 그리고, 페트병 안에 내용물을 다 마시고 다시 가져오면 이 돈을 환불 해 줍니다. 페트병 밖에 ‘병 모양’ 이 그려져 있거든요. 그 것은 바로 페트병 값을 25센트 따로 받고, 다시 가져오면 환불 해 준다는 뜻이니 참고 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리를 할 수 있는 재료들은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결코 비싸지 않습니다. 다양하게 재료들을 사 보시고, 요리를 시도 해 보셔서 자신에게 맞는 요리를 개발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처음에는 주로 라면으로 식사를 때우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계란 후라이 + 소시지 + 양파+ 버섯+ 참치+옥수수콘 + 모쩨렐라 치즈 넣고, 막 비빈 볶음밥(밥은 이희원 선배가 추천 해 준 리들에서 파는 노란 상자에 들어있는 쌀을 사서 끓는 물에 한 봉지씩 들어 가 있는 쌀을 봉지 째 넣고 12분간 끓이면, 풀풀 날라가는 밥이 완성됩니다.)을 해 먹었습니다. 다각도로 시도 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음식이 신비하게 탄생되게 됩니다. 아침은 주로 레베에서 파는 초코시리얼을 우유에 말아 먹었습니다. 레베 앞에는 가끔 이동식 치킨 구이집이 와서 치킨을 파니까 가끔 생각나시면 치킨 한 마리 잡으시고요. ‘레베’와 ‘리들’이 곁에 있으니, 먹는 문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점심 먹는 가격은 대략 4 유로 정도 했습니다. 처음 나누어주는 학생증에 현금을 충전해서 쓰면 조금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카페테리아 이용하시려면 꼭 충전 하세요. 그리고 이 충전 된 금액으로 프린트도 뽑고 복사도 할 수 있습니다. 카드에 충전 되었던 돈 중에 남은 돈은 학교를 떠날 때 모두 돌려주니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여행하기>
유럽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먼저 대략적으로라도 큰 계획을 세워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주 크고 대략적으로 어디를 꼭 가고 싶은지 몇일 정도 머물고 싶은지 정도까지요. 저는 사실 큰 계획 없이 ‘유레일 패스’만 사서 가서, 모든 계획은 독일에 도착해서 세웠습니다. 그래서 다소 막막하기도 하고, 어디로 여행을 가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따라서, 교환학생 가시기 전에 여행에 대한 정보도 얻으실 수 있으면 충분히 얻어 가시고, 개략적인 계획도 세워 보시길 바랍니다.

WHU의 수업은 쿼터제 인데요. 1쿼터와 2쿼터로 학기가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는 1쿼터에 5과목을 들었는데, 이 때 스위스 인터라켄, 오스트리아 짤츠부릌, 독일 뮌헨, 하이델베르크를 다녀왔습니다. 2과목을 수강신청 한 2쿼터에는 런던, 포루투갈, 그리스, 스페인을 다녀왔구요. 이처럼 학기 중에도 충분히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계획을 잡아 보세요. 왜냐하면, 저는 학기가 끝나고, 한 달여를 더 여행을 할 생각이었지만,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여서, 제가 살던 게스트 하우스를 한 달 더 연장하고, 여행 중간 중간에 들려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여행을 하였습니다. 학업을 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이 분명 큰 장점이긴 하나, 체력적으로 다소 힘든 부분도 있으니 이를 감안 하셨으면 합니다.

 교통과 관련하여, 저는 먼저 교환학생을 다녀 온 분들의 충고에 따라 유레일 패스 3개국 셀렉트 5일 권과 유레일 플렉시 10일권을 구매하여 갔습니다. 유레일 패스는 정말 유용하게 잘 쓴 것 같습니다. 특히 독일 고속 열차인 ICE를 이용할 때에는 따로 예약할 필요가 거의 없어서 시간 돈 모두 아낄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기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가 있는 Vallendar 라는 마을에 자그마한 기차역이 있습니다. 여기는 고속열차는 다니지 않고, 지역열차가 다니는데요. 이 지역 열차를 타면, 쾰른도 갈 수 있고, 옛 서독의 수도 본도 갈 수 있습니다. 또한 고속열차를 이용하기 위해서 코블렌쯔 중앙역으로 가는 기차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코블렌쯔 중앙역으로 가는 방법에는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학교 앞 육교 아래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버스 운행표도 있으니, 코블렌쯔 중앙역으로 향하는 8번 혹은 318번 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요금은 반카드 할인을 받을 경우 2유로 50센트. 정말 비쌉니다. 여기서 반카드(Bahn card)라는 것은 일종의 독일 교통 이용 회원권 개념인데요. 어디 역에서나 DB 라고 쓰여진 곳에 가셔서 만드실 수 있습니다. 2유로 50센트면 우리나라 돈으로 약 4000원인데요. 버스를 타고 20분을 가는 거리에 4000원 이라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게 편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버스 기사 분들은 WHU 학생증을 보여주면 그냥 타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처음에 타실 때 한번 학생증 보여주시고, 들어가라고 하면 그냥 타시고, 고개 저으시면, 반카드 보여주시고 2.5유로 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라이언 에어를 4번 이용했습니다. 포루투갈, 그리스, 스페인, 영국은 모두 라이언 에어를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 라이언에어 웹사이트에서 미리미리 예약하시면 정말 싸게 갔다오실 수 있으니 계획 세우시지 마자 예약 하시길 바랍니다. 라이언에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코블렌쯔 중앙역까지 나가셔야 합니다.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에서 610번 버스가 서는 곳을 찾으셔서 버스를 타시면 1시간 10분 정도 걸려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요금은 반카드 할인을 받아서 7유로 80센트로 다소 비싼 편입니다. 라이언에어는 주로 새벽에 운행을 하는데요, 따라서 코블렌쯔 중앙역에서 새벽 3시 30분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발렌더에서 막차를 타고 나가서 12시 넘어 코블렌쯔 중앙역에 도착하면, 중앙역 안에 맥도날드가 있는데, 여기서 3시간 정도 졸다가 버스 타시면 됩니다. 라이언에어를 이용하면 싼 가격으로 빠르게 여행지를 다녀올 수 있지만, 이처럼 공항까지 가는 방법과 시간이 다소 편리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독일과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만 라이언에어를 이용하였습니다. 여러분들도 미리 여행 계획을 세우시고, 어디를 기차로 갈 것인지, 라이언에어를 이용할 건지 적절히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마치면서>
 독일 WHU에서의 지난 5개월의 교환학생 생활은 분명 저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 해주신 경영대에 감사드리며, 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먼저 파견 갔다 오신 선배님들의 조언에도 감사드립니다. 만약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저또한 최선을 다해서 도움을 드릴 테니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제 메일 주소는 hilariousj@naver.com 입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 하시 바라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