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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France] Audencia Nantes 송승미 2011-1

2012.05.21 Views 2704 경영대학

2011-1 교환학생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1년 1학기 Nantes의 Audencia Nante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송승미입니다. 제가 다녀온 후 더 이상 Audencia Nantes로는 경영대 학생들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어 매우 아쉽지만, 꼭 nantes가 아니라도 프랑스에 가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수기를 남깁니다.



1. Nantes는?
Nantes는 프랑스 서쪽 브르타뉴 지방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바다와 근접한 까닭에 무역이 발달한 도시이며, 프랑스에서 6번째로 큰 도시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1598년 앙리 4세가 발표한 ‘낭트칙령’으로 잘 알려진 도시입니다.

    프랑스에서 6번째로 큰 도시라고는 하지만 서울에서 살던 고대 학생들이 간다면 매우 아담한 동네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예전에 이 곳에 다녀가신 어떤 분의 수기에 따르면 도시의 끝에서부터 끝까지 달리기로 한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고 하였는데, 가기 전에는 설마 하였으니 살다보니 정말 그럴 것도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작아서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 Paris 역시 서울의 1/6 정도 크기밖에 되지 않지만 관광지와 볼거리가 매우 많고 항상 외국인이 북적이는 도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Nantes는 거주자의 대부분이 학생이고 관광객이 드물어 조용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또한 치안 상태가 매우 좋고 거리도 깨끗하여 살기에 매우 좋은 도시입니다.
 

2. 떠나기 전 준비
     프랑스는 비자 발급이 꽤 까다로운 국가입니다. 청년 실업률이 높은 데다가 이민자들이 넘쳐나 그런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가 다녀온 후로는 비자 발급 전에 거주 증명서를 요구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고 들어서 (거주 증명은 프랑스에 제가 돈을 내고 살 곳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인데 프랑스에서 거주 증명은 여러모로 중요합니다. 이를 비자 발급 전 요구하는 것은 불법체류를 막겠다는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보여집니다.) 더욱 까다로워졌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결격사유가 없는 이상 학교에서 보장해주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떠나는 고대 학생들은 문제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비자발급 절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하면 자세히 알 수 있으나, 간단히 소개해드리자면 캠퍼스프랑스라는 비자발급 담당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후 요구서류를 보내고, 행정비용을 납부한 후 면접을 하고 영사관으로 가서 지문등록을 마치면 됩니다. 사실 말은 이렇게 쉽지만 이것이 물흐르듯 쉽게 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고 저의 경우는 좀 특이하게 매우 어려움을 많이 겪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단 입학허가서가 너무 늦게 도착해 비자 신청이 늦어졌으며 인터뷰 날짜 역시 더 늦춰져서 아예 수업 한 코스 정도를 통째로 빼먹고 입국하게 되었었습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삼아 조언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 입학허가서를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1학기 파견자의 경우 여름동안 프랑스 사람들 대부분이 바캉스를 떠나기 때문에 서류를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는데 어떻게 하든지 재촉해서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뭐라도 오면 ‘들이밀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허가서를 일단 이메일로 받고 종이로는 한참 뒤에 받았는데 돌이켜보면 이메일로 받은 서류를 그냥 인쇄해서 낼 걸 그랬다,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청을 마치고 면접 일정을 잡을 때 최대한 빨리 잡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그때 기말고사 기간이랑 겹쳐서 아예 기말고사가 끝난 후에 면접을 잡았는데 면접이라고 해야 한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전부이고 신원이 확실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통과시켜 준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거절사례도 있습니다만 논외로 치곘습니다). 그리고 영사관에 지문등록을 하러 갈 때 여권을 맡기고 비자발급이 완료되면 비자가 붙은 여권이 집으로 배달되는데 그 전에 비행기표를 예약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저도 두 편 정도 예약했다가 취소했는데 취소 또는 변경 수수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오히려 올 때 기다렸다가 최저가의 비행편을 찾아서 빨리 출국하는 것이 돈과 시간낭비를 막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출국 전 준비물은 개인차가 크겠지만 기본적으로 ‘가서 생활을 한다’ 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짐을 챙기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유럽은 여름이 생각보다 늦게 오고 여름에도 습도가 낮아 그늘에 들어가면 춥기 때문에 여름옷은 많이 챙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럽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H&M, ZARA 등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매우 많고 사이즈도 다양하므로 여름옷 정도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혼자 출국하면 가져갈 수 있는 짐의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 특히 쌀 등 식재료 – 는 EMS로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Nantes는 대도시가 아니어서 한인 마트가 없었기 때문에 (Paris 등 각국의 대도시에는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저는 집에서 두 번 정도 EMS로 한국 음식들을 받아서 생활하였습니다. 
 
    준비물 중 추천하고 싶은 것은 전기담요(얇은 것), 작은 전기밥통, 수건, 여성용품, 화장소품(면봉, 화장솜, 손톱깎이 등) 등입니다. 화장품은 예민하신 분이 아니라면 현지에서 사서 쓰는게 더 싸고 (프랑스의 약국화장품을 저렴히 써볼 수 있습니다) 물이 다르기 때문에 굳이 챙겨가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겨울은 매우 춥기 때문에 코트나 패딩을 꼭 챙겨가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3. Nantes에서의 생활
     저는 태어나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살아 왔기 때문에 첫 자취를 난데없이 먼 타국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입국한 후 Nantes에 내려가는 것 까지는 지인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쳤으나, 처음 도착해서 2주일 정도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매일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는 사람들도 생기고 지리에 익숙해지면서 Nantes에 정이 들었고, 떠나올 때는 매우 아쉬웠습니다.

     3-1 주생활
가서 처음 해야 할 일은 집을 구하는 것입니다. Audencia Nantes는 규모가 작은 그랑제꼴이기 때문에 자체 기숙사가 없었고, 가격이 저렴한 국립 기숙사는 보통 자국학생에게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은 보통 본인이 레지던스를 빌려서 혼자 살거나, 홈스테이를 하거나, 플랫 셰어를 합니다. 홈스테이를 원한다면 출국 전 학교에 신청서를 보내 집을 고르고 들어가면 됩니다. 당시 같은 기간 교환학생으로 와 있었던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홈스테이를 하였는데, 비록 학교에서 위치적으로는 멀지만 주인할머니도 친절하고 집세도 싸서 만족해하였습니다. 플랫 셰어 역시 보편적인 주거 방식으로, 같이 파견된 분의 경우 도착하여 집을 둘러본 후 플랫 셰어 형태로 계약을 하였습니다. 같이 사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고 집세도 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레지던스에서 혼자 사는 것을 택했는데, 타인과 욕실과 부엌을 공유하는 것이 어색했고 사생활을 보장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혼자 살면 언제고 마음내키는 대로 움직일 수 있고 설거지와 빨래 등을 아무때나 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로 편한 점이 있지만, 혼자였기 때문에 초기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던 점도 있습니다. 집세의 경우 레지던스는 보통 500유로 (화장실과 부엌을 쉐어한다면 더 싸질 수 있음), 플랫셰어나 홈스테이는 300유로 선에서 내면 되고 한 달치 집세 정도를 보증금으로 받습니다. 이 보증금은 계약이 끝난 후 방에 이상이 없다면 수수료와 청소비 등을 뺀 후 수표로 송금됩니다. 

     레지던스를 구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언을 드리자면 우선 방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시길 바랍니다. 와이파이가 제공되면 좋지만 유선인터넷만 제공된다면 한국에서 공유기를 사서 가시면 편할 것입니다. 전자레인지와 오븐이 있다면 좋은데 이건 아마 부엌을 공유하는 경우에만 제공될 것입니다. 시트와 베개가 제공되는지도 체크해보시고 (저는 이사를 한 번 갔는데 첫번째 레지던스에서는 시트와 베개를 빌려주었고 두번째 레지던스에서는 주지 않았습니다) 전기세와 수도세가 따로인지 포함되어있는지도 신경쓰시면 좋을 것입니다. 

     또한 한 집에서 6개월을 보내는 걸 추천합니다. 길게 머물 경우 집세가 좀 저렴해지고 우편물도 잘 받을 수 있으며 이사할 경우 보증금 문제 등 여러모로 신경 쓸 게 많아집니다. 프랑스의 집세 보조인 알로까시옹을 다 받기 위해서도 한 곳에서 사는 것이 좋습니다.

    3-2 식생활
     식생활은 본인의 평소 식습관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Nantes에는 한국 식품점이 없는 관계로 (중국 식품점은 있다고 들었습니다) 매일 한 끼 정도는 밥을 먹어야 하는 저는 한국에서 소포를 두 번 정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밥은 여러가지 반찬이 있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제 식단은 거의 빵과 고기로 채워졌습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식생활이 가장 풍부한 나라로 손에 꼽힙니다. 마트만 가보아도 식자재의 다양함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땅이 크고 초지가 많은 덕에 소, 돼지, 닭 외에도 말, 양, 토끼, 비둘기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도축 방식이 달라 정확히 같은 부위를 먹을 수는 없지만 스테이크 같은 부위는 질 좋은 고기를 사다가 집에서 요리해 먹는다면 훨씬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치즈 등 유제품도 다양하여 요리의 풍미를 한껏 돋궈줄 수 있습니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도 매우 풍부합니다. 또한 동네 빵집에만 가도 한국의 어느 빵집보다 다양하고 맛있는 종류의 빵을 쉽게 사다 먹을 수 있습니다. Pastry와 Baguette 종류를 특히 추천합니다. 

     저는 주로 제가 살았던 곳 근처의 커다란 슈퍼마켓 Intermarche를 많이 이용했는데, 트램 2호선의St.Mihiel 정거장에서 내려서 다리를 건너 3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곳입니다. Commerce 근처의 Monoprix도 자주 이용하였고, 1호선 Francois Mitterand 방향으로 가는 트램을 타고 쭉 가면 종점 바로 전 정거장인 Tourmaline역에 위치한, IKEA와 E.Leclerc 가 같이 있는 Atlantis Le Centre라는 쇼핑몰도 몇 번 갔었습니다. 이 쇼핑몰은 정말 서울의 코스트코나 양재동 하나로마트 정도로 큰 곳이라 갈 때마다 길을 헤메고 돌아온 기억이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이 갖춰져 있는 곳들이니 쇼핑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3-3 은행계좌 만들기
     제가 파견되었을 때는 학교에서 교환학생들의 서류를 취합하여 ic team (교환학생들을 도와주는 KUBA같은 동아리입니다) 에서 은행에 갖다 준 후 통장 개설 절차를 밟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은행 직원이 서류를 분실하여 다시 서류를 준비해서 직접 들고 가야 했습니다. 우리나라 은행과 달리 가서 바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리셉션 데스크의 직원과 Rendez-vous(약속)을 잡고 약속된 시간에 가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이때도 바로 통장을 내주는 것이 아니고 집에 등기우편으로 오는 서류에 사인을 해서 제가 그 집에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비로소 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서류를 다시 준비하는 것이 너무 오래 걸렸고 중간에 여행 때문에 집을 떠나 있는 동안 우체부가 다녀가서 결국 떠나는 날까지 카드를 못 받고 계좌를 닫으면서 카드를 폐기했습니다. 가시면 최대한 빨리 계좌 개설을 신청하시고 등기우편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3-4 교통
     Nantes는 지하철이 없고 트램과 버스를 이용해 주로 이동합니다. Tram은 4호선까지 있고 버스도 도시의 규모에 비해 매우 다양한데 노선도를 꼭 챙겨서 보시면 편할 것입니다. 저는 학교수업이 많은 달에는 한달에 30유로씩 하는 정기권을 끊어서 사용하였고 학교 갈 일이 별로 없는 때에는 10개씩 묶어서 파는 Carnet를 사용하였습니다. Commerce에서 3정거장, 걸어서 20분이 안 걸리는 거리에 살아서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었는데, 표 검사는 랜덤이지만 엄격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꼭 표를 구입해서 다니시길 바랍니다.

    3-5 그 外 생활
     처음 프랑스에 가면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 때문에 놀라고 부딪힐 일이 많을 것입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 외로움에 시달리던 저는 이런 문제에 몇 번 부딪혀서 매우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우선 프랑스는 일하는 사람의 인권이 엄격하게 보장된 나라입니다. 많이 들어본 말이지만 직접 가시면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일단 일요일에는 거의 모든 상점이 싹 닫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저녁 마트의 줄은 다른 때보다 항상 깁니다. 일부 여는 곳도 있지만 거의 닫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쉬는 시간과 끝나는 시간을 엄격히 지킵니다. 관공서는 점심시간에 열지 않고 마트도 8시가 폐점시간이라면 계산원들이 그 이후로는 거의 일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체국이나 은행, OFII 사무소의 오픈시간을 미리 체크하고 가시는 것이 헛걸음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느긋합니다. 좋은 뜻도 나쁜 뜻도 될 수 있는 말인데 좋은 뜻으로 보자면 관대하다는 뜻입니다. 계산대에서 줄을 서 있는데 앞에 무슨 일이 생겨서 늦어져도 별로 상관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정 바쁘면 다른 줄로 옮겨서 다시 설지언정 짜증내는 경우는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비행기가 연착되어도, 기차 사고가 나서 도착이 늦어져도 직원에게 항의하거나 하는 경우는 드물고 다들 그냥 기다립니다. 나쁜 뜻으로 보면 제멋대로입니다. 특히 관공서에서 볼일을 볼 때 이런 경우를 당하면 화가 납니다. 제가 겪은 경우를 간략히 서술해보자면 OFII 사무소에서 비자 스티커를 받아야 하는데 스티커가 다 떨어졌다며 연락해줄 테니 그때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연락은 오지 않았고 2주일 정도 뒤 제가 찾아갔을 때는 아무 말 없이 스티커를 붙여주었습니다. 내 잘못은 아니고 그냥 늦어졌다, 이런 태도입니다. 우체국 배달원 역시 집에 사람이 뻔히 있는데 ‘사람이 없어서 도로 가져갑니다’ 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우체통에 붙여놓고 그냥 갔었습니다. 은행계좌와 관련된 서류여서 더 화가 났던 기억이 있는데, 우체국에 가도 미안하다는 소리 없이 그냥 서류를 내줄 뿐입니다. 일련의 일들을 하도 많이 겪어서 나중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었습니다.


4. 학교 생활
     Audencia에서 교환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코스는 Specialization course와 core course 2가지 입니다. Core course는 우리 학교의 시스템처럼 원하는 과목을 수강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고 specialization course는 원하는 전공을 택하면 미리 정해진 관련 과목을 들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전에 다녀오신 선배님들 거의 모두가 specialization course를 들으셨길래 저도 별 고민 없이 specialization course를 선택했는데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specialization course는 목요일에 수업이 없고 시간표는 2-3주 전에 정해져서 나옵니다. 수업은 보통 9-5로 중간에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진행되고 외부교수님들이 오셔서 강의를 하십니다. Course는 HRM, Marketing, Consulting 세 가지가 있고 Consulting는 약간 배우는 것 없이 어수선하다는 평가가 있었고 Marketing은 팀플이 매우 많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HRM을 선택하였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회계와 재무 관련 과목을 많이 수강하고 있는 중인데 HRM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접하자니 어렵기도 하고 생각보다 실무적인 내용을 집중적으로 강의하셔서 적응하기가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알지 못했던 분야를 새로 공부하게 된 것은 좋았습니다. 시험은 중간고사 없이 기말로만 평가되었고 5과목 중 2과목이 불어강의였는데 1과목은 레포트로 대체가 가능했고 1과목은 되지 않아서 포기하였습니다.

     Core course를 들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고 생각했던 점은 우선 수강신청을 제가 하고 정정 역시 가능해서 시간표를 조금 더 자유롭게 짤 수 있었던 점과 (이것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Audencia에 교환학생으로 온 한국의 다른 학교 학생들이 core course를 선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장단점이 있으니 고려해보시고 선택하면 좋을 듯 합니다.
  
   처음 학교에 가면 아는 사람은 같이 가는 파견자 뿐이고 모든 것이 어색하지만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도 있고 IC team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금방 즐거운 학교 생활을 보낼 수 있게 됩니다. IC team에서는 여러가지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데 2주마다 여는 클럽파티와 학기당 1번 있는 1박 2일의 여행 등이 인상깊게 기억됩니다. 이런 행사에 참여하여 친구를 사귀고 공부를 하고 또 여행을 하다보면 1학기는 정말 정신 없이 지나갈 것입니다.


5. 마무리
     교환학생은 생각처럼 단순히 ‘멀리 날아가서 한학기 공부만 하고 오는’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입학 서류작업부터 까다로웠고, 말도 잘 안 통하는 낯선 곳에 가서 친구를 만들고 할 일을 하고 정을 붙이며 살아가는 일련의 작업이 처음에는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Nantes가 익숙해지고 학기말 무렵에는 여행을 하고 Nantes에 돌아왔더니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지만 사람이 항상 바글바글한 Commerce와 다양한 가게들, 제가 좋아했던 Patisserie와 집 근처의 커다란 슈퍼마켓, 트램을 타고 한참 가면 나오는 IKEA 등이 아직도 가끔 그립습니다. 일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제게는 정말 소중했던 경험이었고, 다른 분들께도 꼭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