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University of Cologne 쾰른 대학교에서 교환학기를 보내고...
경영학과 06학번 박성식
0. 운이 좋았던 교환학기 파견
사실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기에는 충분히 준비하지도 않았고, 갑자기 도진 아토피피부염 때문에 2011년도 봄학기에 휴학하게 되어 교환학생에 지원하였습니다. 1차에서 준비했던 만큼의 모습을 보이고, 시원하게 탈락한 후 University of Cologne에 여석이 있다는 친구의 네이트온 쪽지를 받고 PC방에서 추가파견에 지원하여 8월말에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쾰른대학교의 교환학기는 준비 없이 게임하다가 덜커덕 가게 된 피부병환자에게도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타 학교의 교환학기보다 2배가량 긴 6개월여를 머물게 된다는 점도 한 몫 하지만, 독일에서 4번째로 큰 쾰른이라는 도시의 다양한 볼거리들과 생활, 그리고 쾰른 대학교에서의 특별한 경험과 소중한 만남들이 더욱 큰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유럽 내 여행도...)
아마 저와 함께 2011년도 2학기 파견을 떠났던 나머지 두 학생이 수업에 관한 것, 활동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큰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제가 경험했던 것들에 대해서 조금 남겨보려고 합니다. 또한, 한 손에는 미흡한 준비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피부병을 쥐고 떠났기에 마주쳤던 상황이나 생활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1. 교환학기 파견과 독일 입국/체류
1) 쾰른대학교 파견 4~5개월 전
10월 초순에 시작하는 가을학기를 기준으로, 4~5개월 전에 쾰른대학교로부터 이메일이 오기 시작합니다. 학적사항을 등록하거나, 필요한 문서들을 보내달라는 것, 학기시작 전 독일어과정 등록, 기숙사 신청과 입국 안내사항 등 입니다. 또한, 독일 내 생활을 도와줄 현지 쾰른대학교 학생을 버디로서 선정하여 연락처를 주기도 합니다. 안내사항들이 복잡하거나 한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쾰른 서비스의 특징(!)은 실수가 생각 외로 상당히 잦고 불편하다는 점을 인간미가 철철 넘치는 융통성으로 메워준다는 점입니다. 저와 함께 간 학우들에게 특히 많은 실수가 있었으나 탈없이 지낸 것을 보니 크게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2) 재정보증서(Verpflichtungserklaerung)와 슈페어콘토
이미 대부분의 학우들이 아실 내용이기에 별로 도움은 되지 않지만 적어봅니다.
독일에서 3개월 이상 체류를 하기 위해서는 Residence Permit을 받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재정보증서나 슈페어콘토 그리고 거주지등록문서가 필요합니다. 독일에 가서 슈페어콘토를 받는 방법도 있지만 역시 독일대사관에서 미리 재정보증서를 받아가는 것이 여러모로 편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기숙사에서 탈락하고 건강과 생활컨트롤 때문에 학생 3~4명이서 주방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Private Flatshare로 방을 구했는데 이때는 집주인들에게 보내주는 문서로 재정보증서가 더 유효했습니다. 슈페어콘토는 이상하리만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살짝 나쁜 집주인들이 있습니다(ㅋ). 또한 슈페어콘토는 한번에 입금해야하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재정보증서)
http://www.seoul.diplo.de/contentblob/1441414/Daten/867959/verpflichtungserklaerung_d.pdf
(슈페어콘토)
http://www.seoul.diplo.de/contentblob/2366330/Daten/1095478/Sperrkonto_d.pdf
3) 독일 체류비자 Residence Permit과 거주지등록
쾰른대학교, 특히 경영학과는 Wiso Office에서 전담하여 안내를 맡습니다. 그리고 버디들이 도와주는 부분도 있고, 독일과 한국 관계상 특별히 문제될 점도 없습니다.
기숙사이건, Private Flatshare나 Studio Apartment이건 어떤 형태든 계약 후 계약서를 지참하여 쾰른 내 외국인청에 가면 거주지등록을 바로 할 수 있습니다. Residence Permit은 그 후 같은 외국인청에서 신청이 가능합니다. 2011년 9월부로 지문정보와 사진 등을 넣어서 카드를 만드는데, 100유로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외국인청의 위치가 애매한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상당수의 학우들이 쾰른의 교외지역이 에페런이나 쾰른 동부, 서부에 주거지를 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각기 다른 외국인청의 관할구역을 찾아가서 거주지등록과 Residence Permit발급을 받으셔야 합니다.
외국인청 관할구역의 전부를 커버하진 않더라도 여기 홈페이지가 약간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링크를 첨부합니다. 쾰른 내에서 Private Flatshare에 지낸 저와 비슷한 사정의 교환학생들은 일반적으로는 아래 링크의 Lindenthal office에서 거주지등록과 Residence Permit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 기숙사나 기숙사촌에 사시는 분들은 Wiso Office와 버디에게서 상세한 정보를 더 얻으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http://www.stadt-koeln.de/en/1/administration/00085/
그리고 버디가 해매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구글 맵을 통해서 주소를 넣어서 검색하시고 군복학생 학우분들은 이미 숙지하신 독도법을 이용하여 찾아가시면 문제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 (독일 생활 중 특정 병원이나 장소를 찾아갈 때, 주소와 구글맵만 있으면 상당히 쉽게 가실 수 있는것 같습니다.)
거주지등록과 Residence Permit은 은행계좌 개설 등 많은 서비스 신청시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매우 편리합니다. 그래서 도착 후 Wiso Office에서 안내하거나, 여건이 되는대로 빠르게 하시면 편리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외국인출입국 관리사무소보다는 훨씬 쾌적한 환경을 자랑합니다만 아침 8시 전후로 빨리 가시는 것이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줄이 너~무 깁니다.)
2. 주거환경
(쾰른에서의 거주지는 쾰른 도착 전 3~4개월 전부터 슬슬 알아보시는 편이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기숙사가 되지 않는다면 여유를 두고 방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1) 기숙사와 Housinganywhere.com 이용한 기숙사촌, 홈스테이
앞서 언급했듯이 기숙사는 쾰른 학기 시작 3~4개월 전에 추첨을 합니다. 저번학기에는 교환학생 전원이 아닌 1/3정도의 학생에게만 추첨하여 기숙사를 제공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기숙사나 학사일정이 1년단위인지라 기숙사 공급이 가을학기에는 적었던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들을 기숙사로 모두 흡수하지 않고 방치(!)하는 대신, Wiso Office에서는 Housing Anywhere라는 홈페이지의 링크를 제공합니다. 그 곳에는 쾰른 대학교 학생들이 방을 6개월에서 1년간 비우면서 그 기간 동안 쓸 사람을 모집합니다. 그 곳의 배너를 클릭해서 방 사진을 보고 Skype나 이메일로 서로 주고받으면서 계약하실 수 있습니다.
www.housinganywhere.com
2) Private Flatshare나 Apartment 이용
저같은 경우에는 아토피피부염과 알러지질환이 겹쳐서 상당히 애로한 생활이 예상됐습니다. 그래서 기숙사가 되길 간절히 바랐지만 시원하게 탈락했습니다. 한국에서 가벼운 병마(?)와 싸우며 인터넷을 제대로 하지 않아 Housinganywhere에서 구했던 계약을 놓쳤습니다. 아무튼 핑계는 병이지만 결론적으로 게을렀음으로 인해 저는 부득이 Private Flatshare나 Apartment를 구해보게 되었습니다.
장점으로는 기숙사보다 Flatshare의 플랫메이트들과 대화하며 지낼 수 있는 점, 생활에 독립성이 유지된다는 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Private Flatshare는 우선적으로 선택할 만한 것은 못됩니다. 기숙사보다 상당 수 시설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고, 체류기간과 계약기간이 어긋나 비용을 좀 더 지불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숙사보다 비용이 별 차이 없거나 2배이상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Apartment를 구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입니다만 한달에 100만원 이상의 돈을 홀로 내기는 부담이 가므로 아파트에 함께 들어갈 사람들을 찾으면서 아파트를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가끔 같이 살 사람을 물론 시간을 두고 찾으시고, 쾰른 도착해서 알아봐도 된다는 생각으로 찾으시면 괜찮은 주거지를 구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집을 찾는데서 재미를 느끼긴 교환파견 기간이 짧습니다ㅋ
Private Flatshare나 Apartment를 부득이하게 구할 때는 http://www.wg-gesucht.de/ 에서 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독일 내에서 가장 큰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고 가장 신뢰할만 합니다. 독일 입국 때까지도 주거지를 정하지 못하였을 경우에는 부동산에서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버디나 Wiso Office등에 문의하시면서 찾아보시는 것이 편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부동산은 두 달 혹은 세 달치 월세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질 좋은 주거지와 안전한 계약을 위해서라면 감수할만한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3) 특히 Private의 경우 계약 사항 및 주의사항
Private Flatshare나 Apartment를 구할 때에는 계약사항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독일어가 힘드시다면 소유주나 관리인이 영어가 가능한지를 알아보시는게 좋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두 곳을 고민하다가 학교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는 곳을 급히 선택해서 관리인이 영어를 전혀 못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제 버디나 플랫메이트들이 통역을 해줘야 했습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Flatshare와 Apartment는 계약기간이 6개월, 1년 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2달치 월세 정도의 보증금을 받아놓습니다. 보증금은 계약이 만료되면 돌려줍니다. 그리고 만약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방을 비울 경우에는 계약 내용에 따라 그 방에 들어올 사람을 스스로 구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계약 사항들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고 사진을 확인해서 실내 환경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는 시간과 건강상태 때문에 섣불리 계약을 했다가 귀국과 방 반납 날짜가 어긋나서 제 방에 한달간 대신 살아줄 사람을 구해야 했습니다. 그 때는 위의 http://www.wg-gesucht.de/ 에 방을 올려놓으면 됩니다. 제 Flatshare의 경우에는 많이 낡았지만 학교가 매우 가까워서 일주일에 3~4명 정도의 학생이 방을 보러 왔습니다. 최종 계약 후보들을 받아놓았는데, 플랫을 다시 공사한다는 이유로 관리자가 받을 수 없다하여 계약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독일인에게 한국 학생이 방을 보여주고 동네를 안내하는 것 또한 재밌는 경험입니다.
그리고 방이 Unfurnitured라고 명시하지 않은 경우에도 꼭 물어봐야 합니다. 저는 학교 가까운 방이 Unfurnitured였다는 걸 알게된 후에도 주변에 IKEA가 있단 말에 그냥 계약했습니다. 그래서 IKEA의 싼 가구 쇼핑을 ‘본의’로 하게 되었습니다.(상당히 재밌습니다.) 케이스 스터디차 IKEA 방문을 할 것도 아니면, 그런 일은 저와 같은 준비 안 된 학생 이외에는 감수할 필요 없는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IKEA는 트램 5번으로 북쪽으로 가면 IKEA라는 역에 있습니다. 한 번 들러볼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방이 싸다고 무턱대고 갔다간 입국 직후 벽에 페인트칠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쾰른 근처라면 교통비도 무료이고 생각보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으니 주거환경이 좋은 것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ㅋㅋ)
3. 생 활
1) 생활 물가와 식사, 쇼핑
독일에 도착하여 돌아다니다 보면 물가에 놀라게 됩니다. 스스로 요리를 해서 먹는다면 식료품이 매우 싸다는 것을 금방 아실 수 있습니다. 육류, 채소류, 과일 모두 한국에서의 가격보다 많게는 1/3까지 싸고 질도 좋아서 요리 해먹는 재미에 순식간에 살이 차오를 수 있습니다. 학교 가까이 서울샵이라는 한국인 마트가 있습니다. 다른 아시아 마켓도 쾰른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서울샵은 학교 근처의 Berrenrather Strasse에 있습니다. 그리고 쾰른에서 30분거리의 옆 도시 뒤셀도르프에는 큰 아시아마켓과 노래방이 있어 한국학생들이 종종 이용하였습니다.
또한 옷도 매우 싸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일 입국 시에 많은 옷을 모조리 챙겨오거나 소포로 받기 보다는 필요한 옷을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일 수 있습니다. 겨울 외투와 같이 부피가 큰 품목도 H&M 등의 가게에서 싸게는 3만원부터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매 순간을 노는 것으로 채우는 교환학기 동안에 받는 스트레스를 옷이나 식료품 쇼핑으로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서비스가 첨가된 재화나 서비스 물가는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식료품은 싸지만 음식점은 절대 싸지 않습니다. 교통비와 의료비 또한 비쌉니다. 그래서 많이 먹어서 살은 찌고 돈은 없는 상황에 봉착하기 쉽습니다.
2) 사람 만나기
50,000명 규모라는 쾰른대학교답게 교환학생의 수 또한 매우 많습니다. 특히 사회과학부와 같은 WISO에만도 정말 많은 교환학생이 있었습니다. 상당수는 유럽과 중국 출신이고 한국 학생도 서울시립대에서 3명, 이화여자대학교 2명으로 적은 수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쾰른은 Pre-semester German Course를 제공하기에 학기가 시작하기 한 달여 전부터 다양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대부분의 경우 독일 학생과 버디들이 주도하는 쾰른대학교 교환학생의 페이스북 클럽에 초대되어 이벤트를 공유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맥주의 나라 답게 술로...
대부분의 학우들은 준비가 잘 되어있으므로 가구를 사러 훌쩍 떠나거나 피부병 식사처방에 매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이벤트에 참여하시면 더더욱 즐거운 한 학기가 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거지 환경이 허락한다면 한국음식을 차려놓고 친해진, 친해지고 싶은 교환학생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하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저는 하지 않았지만, 저희 학우 한 분과 다른 한국학교 학생분들이 음식을 만들고 몇몇 친구들을 초대하여 즐거운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ㅎ)
한편으로는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일인과의 만남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Cristian Baudisch라는 분과 몇차례 만날 수 있었는데, 그것이 대단한 인연은 아닐지라도 이야기하다보면 흥미로운 것이 많습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본 한국에 대해서 들을 수 있거나, 독일 사회의 사회문제에 대한 그들의 생각, 과거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 등등을 들을 수 있다는게 정말 재밌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곳 학생들이 Tandem Partner로 서로의 모국어를 상대방에게 가르치는 모임을 많이 가지려고 하는데, 운이 좋으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으니 쾰른대학교 게시판이나 커뮤니티를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병원진료와 의약품
피부병도 있지만 나무토막에 심하게 손을 베여서 쾰른에서 개인 병원에 들러서 피부과 진료를 받았고, 약국에도 몇 차례 갈 일이 있었습니다.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아 병원은 먼저 인터넷에서 찾아본 뒤 주소를 알아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나오지만, 버디 혹은 주변 독일인 친구들에게 물어본 뒤 가는 것이 나은 것 같습니다. 아프지 않은 것이 상책이지만 병원에 가봐야겠다 싶으면 한 번은 가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인 것 같습니다. 환자 대기실에 들어오면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도 Guten Tag~하면서 서로 인사하는 것 등등 재밌는 문화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진료비로 30유로가량을 지불했었는데 보험이 적용된 가격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드는 보험은 각자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은 제가 들었던 보험처럼 현지에서 진료비를 지불한 뒤 귀국해서 영수증과 진료증을 보험사에 보내서 환급받는 형태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보험을 준비해서 오지만, 보험을 현지에서 준비하기 전에 부상으로 수술을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보험처리가 어찌됐는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한 지출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그 사람도 상상도 하지 않던 것에 다쳤으니(;;) 보험은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검색했던 홈페이지 링크)
http://www.arzt-atlas.de/ 에서 Suche Arzt...
약국(Apotheke)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의약품의 값도 매우 싸며 품질도 우수했습니다. 몸에 맞는 바디로션이나 연고를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핸드폰
보통 독일에 와서 반 정도의 학생은 Prepaid Simcard를 사서 충전해가며 쓰고, 나머지 반 정도의 학생은 현지 회사에서 후불제 서비스를 계약하여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일반 서비스를 이용하면 3G 인터넷을 독일 내 어디서든 쓸 수 있었던 장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비해서 서비스의 질이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이것은 제가 더 큰 회사의 서비스를 선택하지 않고, O2라는 회사를 선택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습니다. 특히 O2라는 회사는 해약하기 최소한 1달 전에 해당 서비스센터로 우편을 보내고, 확인 전화를 하여야 해약이 가능했습니다. 그렇지 않고 늦게 해약을 한 사람들은 상당한 금액을 위약금 명목으로 물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60~100유로) 또한 서비스의 종류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3~4개월 전에 취소를 해야하는 것도 있으니 가입할 때 꼼꼼히 알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변덕을 부려 Prepaid Simcard를 쓰다가 짧은 독일어로 장난 문자를 보내다가 충전한 금액을 너무 빨리 소진하여 일반 서비스를 O2에서 계약했습니다. 독일 어디서나 Prepaid Simcard를 구하기가 쉬워서(심지어는 편의점이나 식료품점에서도) 저는 Prepaid Simcard를 쓰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반 서비스를 이용하셔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러한 모자람 또한 인간미로 메우는 것 등을 겪으면 꼭 나쁘다 할 수 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보통 돌아와서 마지막 사용분 잔금처리를 하게 되는데 송금 수수료 32유로를 써서 18유로를 보내긴 뭣하지 않느냐~는 메일을 보냈더니 고객의 좋은 의도를 이해하여 면해주겠다는 귀여운 생색메일을 받기도 했습니다.
5) 교통비
교통비는 특히 한국 학생들에게는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학기가 시작된 후에는 쾰른대학교에서 발급받은 학생증으로 교통비를 면제받기에 부담을 지는 기간이 길지는 않습니다. 그 학생증은 매우 유효한데, 그 학생증을 지참하면 쾰른 내의 모든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Nordrhein-Westfalen 지역 내에서의 지방선(RB, RE)이나 S-Bahn까지 공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은 여행도 많이 가고 독일 고대 교우회에서 선배님들이 교환학생들을 초대해주는 자리에 참석하는 등 교통비를 지불할 일이 많습니다. 이동시 주로 이용하게 될 기차는 몇주 전에 예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www.db.de 에서 노선을 검색 후 표를 예매하여 이동하면 많게는 1/4가격까지도 싸게 표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4. 학교생활
횡설수설 불필요한 정보들을 써놓고 이제서야 학교생활과 수업에 관하여 한 줄 적습니다.
- German Course
대부분의 학생들이 Pre-semester German Course를 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쁘지 않다면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어과정은 무뚝뚝하게 회화를 강요하는 수업방식은 매 회 3시간을 1초 단위로 헤아릴 정도로 지겹지만, 경영학 이외의 전공을 가진 교환학생들과 이야기하고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이곳에서 미녀 교환학생 친구와 짧으나마 이야기하고 여행정보를 조금 얻으며 지낼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물론 훈남 학우는 더 많았지만 제 관심사항은 아니라...
학기 전 독일어 과정 또한 교환파견 3~4개월 전 메일로 신청서가 날아오는데, 그걸 작성해서 보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정확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에 인간미로 간극을 메우는 행정처리’에 의해 나중에도 얼마든지 신청 가능합니다.
한편으로는, 교환파견 직전 3~4개월 전부터 독일어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로 독일어를 매주 3~4시간 정도만이라도 접한다면 쾰른에서 상당한 독일어 실력의 진전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전혀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갔는데, 독일어 코스의 많은 유럽 학생들은 언어가 서로 비슷하여 그 독일어 과정을 별 무리 없이 듣지만 동양인들은 점점 뒤로 쳐지게 되고 학기 중 독일어과정은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문법적 지식과, 짧은 회화와 독해능력 정도를 갖추고 가게 된다면 학기전, 학기중 독일어 과정을 들으며 교환학기 파견 6개월간 현지 초등학생~중학생 수준 이상의 독일어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이곳에서 1년을 체류하던 일본인 여학생은 독일어로 경제학원론 강의 교재를 사전을 이용해가며 읽고 시험대비 할 수 있었던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저는 독일과 맺은 인연을 어떻게나마 이어가고 싶어서 독일어 공부를 이제와서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병을 핑계로로 긁적거리면서 World of Warcraft 캐릭터 아이템을 맞춰가던 시간에 아주 쉬운 수준의 독일어만 하루 30분을 배웠어도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이 점이 제가 독일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입니다. 독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하루 30분 내지 1시간의 시간은 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독일어가 가능한 경영학도라는 점은 상당한 경쟁력의 기반 또한 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 아쉽게도 저는 그렇지 못합니다만)
- 조금 특이했던 수업 수강신청과 시험신청
다른 독일의 대학교도 그렇겠지만, 쾰른 대학교의 학부과정은 3년제 입니다. 그래서 4학년 학생들은 이곳에서 대학원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아주 어렵지 않은 대학원 수업의 수준은 체감 상 우리학교 학부의 4학년 수업 수준이었습니다.
수강신청은 매우 간단하거나 따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곳은 몇몇 토론이나 발표회 방식 수업을 제외하면 출석을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업은 40명이 듣다가 시험은 150명이 넘게 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학기전에 부여받는 아이디로 Klips라는 포털사이트나 ilias라는 학생을 위한 교수용 사이트를 통해서 신청하면 가능합니다. 여기서 신청 개념은 보통 수업 자료를 받기 위해 해당 수업 페이지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 정도입니다. 보통 첫 수업시간에 가면 교수님이 신청시 필요한 비번을 말씀해주시나 첫수업을 음주가무로 인해 놓쳐도 옆자리 학생에게 비번뭐냐고 물어서 뒤늦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많이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 것이‘시스템에 문제가 좀 있어서 또다시 그 간극을 인간미로 메우기에’ 뒤늦은 신청을 받아주기도 하였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시험신청입니다. 시험을 신청하지 않으면 성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강신청은 하지 않고 시험신청만 하여 시험을 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시험 신청은 교환학생의 경우에 홈페이지에서는 불가능하였습니다. 시험신청시기는 시험일 기준 2달전~몇주전이니 주의깊게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청방법은 교수님께서 어떻게 신청을 받으시냐에 따라 다른데, 이메일로 받기도하고 Wiso-Office라는 학사지원부의 코디네이터에게 말해서 신청하기도 하고, 무슨 설문조사 비슷한걸 응하니 덜커덕 시험신청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시험 신청은 수업을 나가거나, 공지를 체크하거나 “쓸모있는 모범생 학우”를 하나 친구로 두어서 꼭꼭 챙기면 될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정말 감동적으로, 저는 쓸모있는 모범생 학우를 둘 수 없던 Strategic Management 대학원 수업 수강신청을 결석으로 인해 놓쳤는데(특이하게도 시험 3달전 신청) 시험 신청기한을 한달 반 넘기고서도 신청을 받아주었습니다. 얄짤없는 바깥세상과는 전혀 다른 따스함을 독일에서는 느끼실 수 있습니다.
- 출석과 과제와 팀플과 시험
의식은 이미 노르웨이의 기적적인 뤼세 피오르드와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아말피 해안으로 여행을 떠났고, 피부가 가려워 손은 긁느라 펜을 잡을 수 없으며, 자외선이 듬뿍한 8~10월의 너무나도 따뜻한 날씨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에, 저는 팀플이 있는 Seminar식 수업은 전혀 듣지 않고 Lecture/Tutorial로만 진행되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팀플이 의무가 아니고 비율도 낮은데다가 출석체크마저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양심적으로 고백하면 Empirical Finance라는 수업 이외 모든 수업의 출석률은 25퍼센트 이하였습니다. 그 중 하나의 수업은 사실 교수님 성함과 얼굴도 모릅니다.
팀플이 의무가 아니라는 점은 프리라이더가 대폭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지만, 하기만 한다면 프리라이더 이외의 좋은 팀메이트들을 만나 인연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저는 팀플 딱 2개 했는데, 특히 기억나는 팀플은 유일하게 전출한 Empirical Finance에서 리포트를 쓰는 팀플이었습니다. 팀플은 과제의 난이도 자체는 조금 높은 편이었습니다.(대학원수업이었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러나 여기서 베트남계 독일인 3세, 몽골출신 유학생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들과 친분을 쌓아가며 좋은 정보를 얻기도 하고, 그들의 독일 속 삶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기도 하고,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 축구팀을 마음 속에 정하고(?) 축구보러 호프에 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그들의 진로 선택이야기를 듣는 기회도 가지면서, 다양한 삶을 모두가 부지런히 산다는 점에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됐습니다. (..저는 변치않고 돌아만 봤습니다..ㅜ)
시험은 대부분 60분 ~ 90분 사이에 마치게 됩니다. 시험방식은 우리나라와 별다르게 특이할 것은 없습니다. 시험은 일반론적인 이론에 대한 서술과 케이스에 관한 리포트방식 등등 지엽적인 것은 없었습니다. 시험시간이 짧은 만큼 요점에 관해서 서술하고 중언부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아주 가끔 100문제 객관식이나 T/F 등의 지질한(!) 시험 유형도 있었다고는 들었습니다만, 경영학 수업에서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성적 등 정보처리
성적처리는 매우 늦었습니다. 함께 갔던 학우들보다도 훨씬 늦게 받았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집으로 보내주겠다고 하던 성적표 우편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교환학생 학사지원부 직원과 메일을 통해 매 과목에 대한 성적과 성적표에 산입활 과목의 선택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오류내고 느린 대신 매우 사려깊고 친절합니다.^^ 저는 돌아와서도 질병휴학을 한 뒤 돌아다니는 백수의 신분이라 성적표가 전혀 급하지 않았습니다마는 다른 학우분들은 직원과 메일을 통한 독촉을 통해 성적처리를 최대한 빠르게 받을 수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과목의 성적 자체는 저에게는 매우 후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악의 출석률에 대한 양심의 가책도 있었겠지마는, 평점 자체도 매우 후하게 줍니다. 물론 1.0 (A+++?)의 성적은 받기 매우 힘들다고는 하지만 1.7 ~ 2.3의 성적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5.0은 F이며 대부분의 시험에서 반타작 이하를 할 경우 받게 되는 교환학생 모두의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저는 불운하게도 세금관련 시험을 F받고 그 성적을 쾰른대학교 직원이 성적표에 산입하지 않았지만, 저렇게 관심사와 전혀 동떨어진 수업을 출석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면 시험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기타 학사에 관한 정보는 개개인의 이메일로 상당히 친절하게 오는 편이지만, 그래도 궁금한 점은 그때 그때 Wiso Office와의 연락을 통해서 스스로 알아놓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5. 여행 혹은 선택지의 균형점
여행은 그냥 느낀 점에 산입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현지에 대한 추가적인 공부와 사람들과의 만남과 여행이라는 세가지 선택으로 교환학기의 선택지를 놓고 생각해본다면 나름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서 횡설수설 항목에 따로 떼어놓았습니다.(ㅎㅎ 물론 학과 공부는 최우선 순위가 되야합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영원한 라이벌, 한중일 학생의 각기 다른 행태였습니다. 제가 있었던 곳의 일본학생들은 교환학생 커뮤니티 내에서의 만남을 많이 갖고 여행을 상당히 적게 했고, 중국 학생들은 사교활동(?)과 여행을 거의 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했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학생들은 그야말로 제대로 노마드적인(?) 행태를 보이며 많은 여행을 했습니다. 어떠한 균형이 최고 좋다고 결론은 내리지 못했습니다. 일본학생들도 대단했고, 중국학생들도 결국 굉장히 열심히 했으며, 한국학생들도 정말 멋진 곳 많이 다녔습니다. 어느 선택이든 본인이 고려해서 가장 좋은 경험을 이끌어내면 그걸로 좋은 것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와서 향수병에 시달리거나, 공부를 하는둥 마는둥 한다거나, 여행은 다녀놓고 다 볼 거 없었네 그저 괜찮았네~ 하며 직쏘에게 끌려갈 마음만 가지지 않는다면 쾰른 대학교의 길지 않은 교환학기는 분명 최고의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
저의 균형은 (여행)>(만남)>(더 깊은 공부)였던 것 같습니다. 여행을 그렇다고 많이 다닌 것은 아닙니다. 몇가지 여행 계획은 건강때문에 취소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얼마되지 않은 그 여행들 하나하나가 그만큼 더욱 소중히 다가왔습니다. 일례로 아주 유명한 뤼세 피오르드의 절벽에, 필리핀 커플 둘과 달랑 셋만 올라가서 커플 남자의 프로포즈를 제 사진기로 촬영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을 들 수 있겠네요. 90일도 안된 가슴 아픈 실연의 상처를 앓고 있는 싱글남에게(분명 그들에게 통보했습니다.) 600미터 수직 절벽 앞 프로포즈는 정말로 크나큰 위험을 무릅쓴 진정한 용기 아니었는지?
... 아무튼 그 균형이 어디인가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횡설수설에 반장이나 다시 허비한 것은 그저 나이만 먹어버린 학생, 모든 것에 만족하지 못한 교환학생의 노파심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6. 느낀점
2010년의 20일간의 짧은 독일여행, 2011년~2012년의 짧은 교환학기, 많지는 않지만 소중했던 인연, 현지에서 도와주다가 이곳으로 교환파견을 온 소중한 친구 하나, 돌아온 뒤 독일어학원에서 만나게 된 소중한 또 다른 인연들.
대학생활 순간순간을 오롯이 게임과 삼국지 등등 몇몇 역사소설로 보내버리고 영어인터뷰조차 바닥을 친 학생이 맺을 수 있었던 독일과의 인연은 이토록 과분했습니다.
느낀 점은 더할 나위 없이 썰렁합니다. 다른 협정교에 가더라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마는, 이번 교환학생은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미완성인 제 미래에 대한 저만의 판단 기준, 뼈대 없는 그 기준에 소중한 경험을 영양분으로 집어넣을 수 있었던 그런 계기였습니다. 꼭 외국에 나가야만 겪을 수 있었던 경험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가게 된다면 제 이상한 후기를 읽는 학우 분들은 삶의 한 켠을 장식할 더더욱 소중한 스토리를 얻게 되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이상으로 쾰른에 갔다온 것이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한 학생의 후기를 마칩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