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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K] Aston University 김다솜 2011-2

2012.03.26 Views 2651 경영대학

Aston Business School 교환학생 경험 보고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김다솜



1. 영국, 버밍엄(Birmingham)

영국은 누구나 한 번쯤은 여행하기를 꿈꾸는 나라입니다. 수도인 런던뿐 아니라, 아름다운 마을들이 펼쳐진 영국의 시골 코츠월드, 축구의 도시 맨체스터와 리버풀, 그리고 남부에 있는 아름다운 해변마을 브라이튼과 같은 크고 작은 영국의 도시들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매년 많은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밍엄이라는 도시를 굉장히 생소하게 여깁니다. 버밍엄은 영국 제 2의 도시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크고 편리한 시설이 많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버밍엄이 관광도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 공업도시였던 버밍엄은 현재 다양한 인종으로 가득 찬, 활기찬 도시로 바뀌어 있습니다. 교통의 요지라고 불릴 정도로, 버밍엄에는 다른 도시로 나가는 기차와 버스의 수가 굉장히 많고, 도시 내의 교통도 런던을 제외한 타 도시에 비해 매우 편리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전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도인 런던까지 걸리는 시간도 기차로 1시간 20분, 버스로는 2시간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또한 버밍엄은 축구로도 유명한 도시입니다. 저는 축구에 관심이 없어서 한 번도 보러간 적은 없지만, 많은 친구들이 버밍엄 시내에 있는 Aston villa에서 열리는 축구경기를 자주 보러 갔었습니다. 축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이 곳으로 교환학생을 오시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 Aston University, Business school

 Aston University는 1895년에 설립되어 1966년에 대학교로 전환된 학교로, 영국 대부분의 대학교에 비해 그 역사가 짧은 편입니다. 하지만 business school은 영국 내 15위권에 들 정도로 커리큘럼이 좋습니다.
Aston University의 Business school은 재무나 회계보다는 마케팅이나 공학관련 수업이 특화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수강신청을 할 때 회계관련 수업이 채 세 과목도 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반면, 마케팅이라든지, Doing E-Business와 같이 고려대학교에는 없는 새로운 과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간 만큼, 고려대학교에서 들을 수 없었던 새로운 과목들을 많이 들어보고 오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ABS의 과목들은 조금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1학년 과목은 쉽지만, 대부분 한국에서 이수하고 오신 과목일 테고, 2,3학년 과목은 팀플도 있고, 발표도 있으며 시험 난이도도 꽤 있는 과목들입니다. 만약 교환학생을 가서 외국 학생들과 함께 팀플도 해 보고, 심도 있는 강의를 듣고 싶으시다면 ABS를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들은 강의는 총 여섯 과목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Doing E-Business, International Business Environment, Business Policy, Psychology and Work, Emerging and Transition Economies, Macroeconomics Policy. 이 중에서 International Business Environment는 고려대 경영대학 전공필수 과목인 ‘국제경영’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듣지 않으셨던 분은 수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과목은 학기 마지막 즈음에 치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므로, 틈틈이 공부를 해놓지 않으면 학기 마지막에 곤경에 처할 수 있습니다. 에세이로 시험을 대체하는 과목도 있는데, 대부분이 3000words분량(A4용지 10장 분량)이기 때문에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ABS의 좋은 점은 고려대학교만큼이나 자세한 syllabus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시험이 대충 언제쯤인지, 어떤 내용에 대해 배울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좋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유럽 협정교가 부실한 강의계획서를 제공하는 것과 대비되어, 훗날 한국에 돌아와서 학점 인정절차를 밟기에도 훨씬 수월하실 것입니다.



3. 버밍엄에서의 생활

ABS의 가장 큰 문제점은 TP1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교환 협정교와는 달리, ABS는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아서 저는 제 힘으로 머물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훗날 알게 된 내용이지만, 미리 ABS의 한인학생회 커뮤니티에 연락하면 기숙사의 빈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숙사의 가격도 만만치 않고, 다른 학생들과 영국 플랏에서 사는 경험을 원하신다면 직접 집을 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도움을 얻었던 사이트는 총 세 군데인데, 하나는 Aston Studentpad라는, Aston 학생회에서 만든 사이트로, 검증된 사람들이 거주할 학생들을 구하는 곳이기 때문에 가장 믿을만하다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는 Gumtree라는 사이트인데, 유명한 사이트답게 방대한 정보량을 자랑하지만, 사기도 종종 있다고 하니 조심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Easyroommate라는 사이트로, 이 곳은 플랏메이트를 구하는 사람들이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조건에 맞는 집을 찾는 곳입니다. 회원가입을 하고, 프로필을 올려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가장 연락이 잘 오고, 단기간 머물 집을 찾기 쉬운 곳입니다.

처음 버밍엄에 도착하면, 아마 대부분 Birmingham International Airport에 내리게 되실 텐데요, 버밍엄 시내와 버밍엄 공항은 매우 가깝기 때문에, 짐이 많으시다면 택시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도 출국할 때에는 집에서 공항까지 택시를 타고 왔는데, 약 4만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서 편하게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리 숙소 주소를 알아가신 뒤에 택시기사에게 보여주시고 타시면 됩니다. 만약 숙소가 학교 근처나 기숙사, 혹은 시내에 위치해 있다면, 굳이 버스 패스를 사지 않으셔도 될 테지만, 저처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Erdington, Selly Oak, Edgebaston, Perry Bar etc.)에 사신다면 버스 패스를 구매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버스패스는 정해진 기간 내에 무제한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패스로, 시내 중심에 있는 Birmingham new street 역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는 직접 가서 구매했습니다.

영국의 음식은 맛이 없기로 유명합니다. 실제로도 맛이 없습니다….그리고 영국 물가가 그렇듯, 가격이 비싼 편 입니다. 하지만 채소나 과일, 조미료와 소스 같은 원재료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직접 요리를 해 드시는 것이 건강에도, 경제적으로도 좋습니다. 영국에는 세 종류의 큰 마트가 있는데, 첫째는 다른 유럽 국가에도 진출해있는 Tesco이고, 둘째는 Co-operative food, 그리고 마지막은 독일 마켓인 Aldi입니다. 저는 집 근처에 co-operative food가 있었기 때문에, 이곳을 가장 자주 이용했습니다. Tesco는 가격이 세 곳 중 가장 저렴한 편이고, pb상품도 가장 많으며, promotion도 제일 자주 합니다. 하지만 과일 및 야채는 co-operative가 가장 신선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내에 Bullring이라는 건물 옆에서 거의 매일 열리는 시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과일이나 야채를 사시면 매우 저렴하고 질 좋은 과일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빵도 파는데 그건 별로 맛이 없어요..

마지막으로 통신사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영국에는 크게 네 종류의 통신사가 있습니다; O2, Vodafone, Three, 그리고 Orange. 저는 O2를 썼는데, 이 곳으로 교환 가실 분들께는 Vodafone을 추천합니다. 영국에서는 O2가 가장 잘 터지긴 하지만, 유럽으로 해외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이라면 가장 로밍 잘 되고, 매장도 많은 Vodafone이 좋을 것 입니다. 만약 스마트폰 유저시라면, 위 통신사 매장 아무데나 가서 각 핸드폰 기종에 맞는 Sim card를 달라고 하시면 어떤 조건을 원하는 지 물어볼 것입니다. 국제전화를 많이 할 것인지, 문자를 많이 쓸 것인지 아니면 더 많은 통화를 원하는지에 따라 카드의 종류도 달라집니다. 제공되는 문자 수 및 통화시간이 길수록 가격도 올라갑니다. 하지만 대부분 15파운드짜리 카드에 10파운드 충전을 하시면 무리 없이 한 달을 쓸 수 있으실 겁니다. 제 기억으로 500메가 데이터 제공은 공통 옵션이었던 것 같지만 만일을 위해 한 번 더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4. 여행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러했고, 때문에 굉장히 긴 Christmas holiday와 잘 짜여진 시간표(월,금 공강으로 금,토,일,월 여행 가능)로 여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영국이 섬나라이기 때문에, 유럽 대륙으로 나가려면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버밍엄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저가항공의 수는 꽤 많습니다. 다만 이지젯은 아일랜드 한 곳밖에 가지 않으니 별로 쓰실 일이 없을 듯 합니다. 만약 영국 내로 여행을 다니신다면, 기차를 타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기차는 시내 중심에 있는 Birmingham New Street역에서 출발하고 도착합니다. 때문에 잦은 기차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15-26 railcard를 구매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카드는 15세에서 26세를 대상으로 기차 티켓의 가격을 할인해주는 카드로, 1년간 유효하며, 한 번에 1/3씩 할인해 주기 때문에 꽤 큰 폭의 할인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 카드 역시 버스패스처럼 뉴스트릿 역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빠른 것이 좋아서 항상 기차를 탔는데, 만약 버스를 이용하실 분들은 시내에 있는 코치 스테이션에서 코치를 타면 기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다닐 수 있습니다. 다만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기차보다 비싸지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미리 여행계획을 세우고 미리 표를 사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5. 마무리

처음에 갈 때는 걱정으로 가득했던 교환이었지만, 돌아올 때는 정말 만족해서 돌아왔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왔기 때문입니다.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지내면서 갇혀 있던 사고방식을 좀 더 넓힐 수 있었고, 또 유럽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서 여행도 실컷 할 수 있었기에 만약 다시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임 없이 또 교환학생을 나가고 싶을 정도로 저에게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교환을 가실 선배님, 후배님들 모두 멋진 경험과 소중한 추억을 안고 돌아오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만약 ABS나 버밍엄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aisinlove89@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