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ESC Rennes 경험보고서
경영학과 이재경
1. 출국 전
(1) 비자
우선 합격통보가 왔다면, 바로 비자를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합격통보를 받고 1주일 후 비자를 신청했는데, 비자 신청일로부터 비자가 도착하기까지 2개월 정도가 걸린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떠나는 시기는 대개 여행객들이 몰리는 성수기이기 때문에 비자를 일찍 신청해야 출국에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표도 출국 날짜가 명확하다면 일찍 구매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2)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출국 전 ESC Rennes에서 개인 메일로 연락이 옵니다. 수강신청 전 시간표 형태로 모든 과목을 각 시간마다 지정해서 학생들에게 보냅니다만 과목명 외에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과목명을 지정해서 신청하면 학교에서 해당 과목들을 ‘포함’만 하는 형태로 시간과 요일은 알아서 배치해 주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안내 되는 수강신청 해당 시간(프랑스를 기준으로 한 시간입니다)에 안내된 프로세스에 따라 수강신청을 하면 됩니다. 본교의 수강신청만큼 치열하거나 힘들지는 않습니다만 서버가 다운되어 2시간 동안 접속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되기도 했습니다만 끈기를 갖고 기다리시다가 신청만 하시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 주거
주거 사항 또한 출국 전 ESC Rennes에서 개인 메일로 연락이 옵니다. 구체적인 선택사항은 기억나지 않지만 ‘완전히 자력으로 구하기’, ‘학교의 정보 풀을 이용해서 자력으로 구하기’, ‘학교에 전적으로 주거 문제를 맡기기’의 세가지 옵션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저는 두번째를 선택했습니다. 학교에서 부동산 형식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었고, 그 안에 리스트업 되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주거시설에 제가 직접 주인들과 컨택해서 계약 성사까지 완료해야했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아주 마음씨 좋고 착하신 프랑스 부인과 컨택하여 홈스테이 식으로 싼 가격에 5개월간 살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완전히 자력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워서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현지의 부동산 복비 가격은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비쌉니다). 그러나 학교의 주선으로 스스로 계약을 했던 제 옵션도 선택의 폭이 넓어 좋았던 점이 있지만, 마지막 옵션은 신경 쓸 일이 적어지기 때문에 가타부타 손이 많이 가는 것을 원치 않으시는 분에게 적합합니다.
2. 학교 생활
(1) 수업
일단 고대에서 파견되어 가는 교환학생이 들을 수 있는 수업은 프랑스인들과 함께 듣는 수업이 아니라는 것을 꼭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수업들은 모두 international student가 수강하는 수업들이라 각국에서 온 여러 나라 친구들을 사귀는 데는 좋습니다만, 프랑스에서 공부함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친구를 사귀기 힘들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수업들 자체는 모두 영어로 진행되고 교수님들 또한 프랑스 억양이 섞인 점을 빼면 영어 구사도 자연스러운 편이기 때문에 수업을 듣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또한 거의 모든 수업이 group project가 있고, 이들은 거의 반드시 발표를 동반합니다(저는 french culture를 제외한 모든 수업에 group project가 있었습니다). 시험은 모두 서술형이었으며, 시험이 대단히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2) 학교 내 행사
고대의 KUBA처럼 ESC Rennes에는 Wellcome team이 있습니다. 학기초나 학기 중에 international students를 위한 파티나 여행, 모임을 자주 주최해서 외국인 학생들의 적응을 돕습니다. 매우 복잡한 행정적인 절차에 관련한 질문은 직접 학교에 묻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그나마 빠르지만, 핸드폰 개통 문제나 필요한 시설 위치 등 비교적 간단한 문제는 학생들이 솔선수범해서 알려주고 또 도와주고 싶어 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됩니다.
3. Rennes
Rennes라는 도시는 한국으로 치면 대전이나 광주 정도의 도시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인들에게 Rennes이라고 하면 다들 알고 그 지방 사람들에게는 중심 도시이지만 외국인들에게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도시 정도의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겨울은 한국과 비교하면 아주 따뜻한 편입니다.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까지 영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고, 겨울에도 눈보다 비가 많이 내리는 편이며 이도 한국처럼 크게 내리는 비가 아니고 추적추적 내리는 정도라 우산 없이 다녀도 될 정도입니다.
도시 자체가 학생 도시라 방학에는 요양 도시처럼 아주 조용하지만 학기 중이 되면 도시 곳곳이 학생으로 활기를 띄게 됩니다. 그러나 도시 크기 자체는 아주 작아 서울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다 Rennes으로 가면 처음은 답답함을 느끼실 수도 있지만 파리의 다른 도시에 비교했을 때 살기에 굉장히 좋은 도시입니다. 파리는 서울처럼 크고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편리함은 있으나 물가가 비싸고 치안이 불안한 단점이 있는 반면, Rennes은 상대적으로 물가가 싸고 새벽에도 Homeless들만 주의해서 피하면 다른 도시에 비하면 치안도 괜찮은 편입니다.
4. 소감
사실 저 같은 경우는 Rennes으로 교환학생을 와서 실제로 학문적으로 큰 것을 깨달아 간다거나, 아주 뜻 깊고 색다른 경험을 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French culture에서 교수님께 외국 혈통의 사람도 프랑스 인으로 녹여내는 프랑스 특유의 문화와 프랑스를 아우르는 프랑스인들의 사고에 대해 배운 뒤, 실제로 프랑스인과 한 공간에서 삶으로써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와 살아가는 방식을 직접 보고 느끼며 제 인생관이나 직업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깨달음을 얻은 것이 가장 컸습니다. 수많은 국가 중 프랑스, 그 중에서도 지역 문화가 비교적 강하게 드러나는 지방 도시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그 곳을 찾으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스스로 되뇌면서 고삐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의 대학생활보다 여유생활이 긴 ESC Rennes에서 보내는 교환학생의 생활에 의미 없이 함몰되는 것을 지양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스스로 끊임없는 자문을 하다보면 프랑스인들이 삶을 바라보는 특유의 태도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qwertysoof@korea.ac.kr으로 연락 주시면 개인적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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