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University of Pennsylvania
2011년도 봄학기
07학번 김준수
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도 봄학기에 Wharton exchange program에서 학업과 인생에 대해서 배우고 온 김준수입니다. Wharton이라는 곳은 세계 최고 경영대라는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좋은 강의들도 많이 듣고 왔지만 그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도 지식과 교양을 키워준 곳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곳에서 생활하게 될 분들께 제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수업
뭐니뭐니해도 Wharton에 가려는 분들은 학업 면에 관심이 가장 많을 거라 생각이 되네요. 저는 이곳에서 총 다섯 과목을 들었는데, 하나하나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 Behavioral Finance: 이 과목은 본교에서 개설되지 않은 독특한 토픽이기에 선정했습니다. 주로 Finance 수업을 들으면 늘 Efficient Market Theory를 바탕으로 가르치지만 이 분야는 금융시장 붕괴 이후 점차 발전 중이기 때문에 궁금증이 생겨서 들었습니다. 수업의 수준은 높진 않지만 주어지는 조별 과제의 수준은 상당히 많은 사고를 요하기 때문에 재무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었습니다. 참고로 Finance 수업은 매우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대기 리스트에서 2주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주로 대기 리스트 50위 정도에 있어도 마지막엔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첫 주부터 수업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 Business Policy(경영전략 대체 가능 과목): 이 과목도 역시 수준 자체는 높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출석률이 저조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 과목도 역시 조별 과제도 복잡했고 중간고사 기말고사에는 수업시간에 전혀 나오지도 않았던 소재들을 다루었습니다. 타 학교 교환학생들과 함께 들었던 수업인데, 모두 시험을 본 후에 당황스러운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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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anced Topics in Negotiations: 가장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일단 규모도 작으며 늘 토론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Wharton이라고 겁먹을 수도 있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토론 수준도 비슷하며, 논리를 펴는 것도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Negotiations 또는 이 Advanced Topics in Negotiations를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소규모 토론을 벌이면서 학생들과 친해지기도 편하고, Wharton의 경쟁분위기도 한껏 느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Negotiations를 배우다 보면 사회학, 심리학과 접합된 논문들을 읽어 볼 기회도 생기는데, 이를 통해 미국의 경영학이 아닌 다른 미국 학문들도 접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ricing Strategies: Marketing에 관심이 있고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면 이 수업도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가격책정을 수학적으로 한다기 보다는 Marketing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교수님께서 들려주시기 때문이죠. 딱딱한 수업이 아닌, 영상자료와 재미있는 사례들을 사용하는 수업입니다. 마지막 프로젝트는 경영의 한 분야를 선택해서 Pricing을 어떻게 하는지를 조사 한 후 발표하는 것인데, 이 때 미국 학생들이 어떤 식으로 사고를 하고 창의적으로 발표를 하는지 지켜볼 수 있고, 참여도 할 수 있는 유익한 수업입니다.
- Introduction to Acting: Wharton에 가면 모두 경영학에 관심을 많이 두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아이비리그에 가서 오히려 교양 면이 궁금했습니다. 특히 한국예술종합대학 말고는 예술 쪽이 유망 받지 못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의 명문대들에는 예술, 문학 과목들도 상당히 잘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는 art theater도 따로 있을 정도로 많은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이 수업에서는 실제로 연기를 하면서 젊은 시절 연극배우였던 교수님과 소규모로 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짝을 지어서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고, 마지막 Final Scene에는 각 팀 별로 다른 연극의 일부를 가지고 발표를 합니다. 이 수업을 통해 저는 미국 학생들과 교류도 많이 했으며 문학 작품도 많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Wharton의 수업 종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정해져 있다면 그것에 집중해서 듣는 것도 유익할 것입니다. 본인의 취지에 맞게 수업을 들으면 후회 없는 학업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2. 생활
미국 캠퍼스 생활을 정말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집이 서울이기 때문에, 통학을 하기 때문에 처음에 혼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잘 몰랐으며 기숙사에 처음 들어간 날에도 생각했던 것과 달라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캠퍼스 생활은 곧 누구에게나 무척이나 편해지는 듯합니다. 캠퍼스 내에 없는 것이 없기 때문이죠. 은행, 모바일 가계, 마트, 전자기기 가계 등.. 캠퍼스 내라서 가격이 시내에 비해서 조금 높긴 하지만 불편함은 느끼지 않으실 겁니다. 가끔 라면이 떨어지면 지하철을 타고 20분 거리 정도인 한인마트에 가시면 됩니다.
보통 금요일이면 수업이 없기 때문에 목요일 밤은 캠퍼스가 시끌시끌하며, 캠퍼스 내에 bar들은 가득 찹니다. 물론 금요일 토요일도 시끌벅적하지만 목요일부터 본격적으로 놉니다. 교내 뿐만 아니라 시내에서 파티를 주최하는 경우도 있고, fraternity (frat houses)에서도 많은 파티들이 열립니다. 파티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상관없지만 좋아한다면 온 힘을 다해 즐기시길 바랍니다. 한국에서, 다른 문화에서도 다시는 체험해 볼 수 없는 캠퍼스 파티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필라델피아가 위험한 도시로 알려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캠퍼스 내에만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학생들, 그리고 많은 교환학생들이 시내 한번 돌아다녀보지 않았던 것을 보며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알고 보면 굉장히 아름다운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시내, 특히 South Street는 적절한 가격의 맛있는 식당들도 많고, 독특한 가게들도 많습니다. 또한, 시내 외에도 50th Street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모이는 까페도 있습니다. 그 곳에서는 가끔 야외 공연도 열리곤 합니다. 혼자는 다니지 마시고 동반 1인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3. 행사
미국의 학교는 등록금이 비싼 만큼 많은 행사가 열립니다. 유명인사들의 연설도 자주 있으며, 놀기 좋은 행사들도 많이 열리죠. 잘 알고 보면 캠퍼스 내에서는 늘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 캠퍼스를 걸어 다닐 때 정보들을 눈 여겨 보며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학교에 있을 동안에는 테니스 선수 Agassi의 연설도 있었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연설도 있었습니다. 저는 수업 시간이 겹쳐서 갈 수 없었지만, 다녀온 친구들이 꽤나 있었으며, 다들 매우 흡족해했습니다. 또한 이보다 덜 유명한 분들의 연설도 있는데, 주로 Wharton에서 열리는 것들입니다. 금융권에서 많은 활동을 한 분들, 또는 협상 면에서 유명한 분들의 연설이 틈틈이 있습니다.
봄학기에는 큰 행사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Spring Fling입니다. 본교와 비교하자면 대동제정도의 축제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규모는 그것의 수십 배는 됩니다. 오전 10시부터 많은 House들에서 파티가 열리며 모든 파티들이 열려있기 때문에 들어가서 놀고 나와서 다른 파티로 이동하면 됩니다. Block Party라는 것도 열리는데, 말 그대로 한 Block 통째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야외에서 노는 것이죠.
교환학생 기간 동안에 학업에도 충실하며, 동시에 모든 행사에도 참여한다면 미국 대학생 체험을 정말 제대로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4. 기타
University of Pennsylvania는 상당히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미국 여행을 하기 좋은 곳에 있다는 말이죠. Megabus를 사용하면 $1에도 워싱턴이나 뉴욕을 갈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싼 표는 싼 이유가 있기 때문에 주로 왕복 $10 정도는 쓰게 됩니다. 하지만 볼거리가 많은 곳들이기 때문에 그 정도 가격은 부담도 없으며 주말마다 여행을 해도 괜찮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입니다. Boston은 좀 더 멀지만, 교환학생들이 가장 여행할 때 선호하던 도시 중 하나로 기억합니다.
교환학생 전후로 시간이 있다면, 미국의 다른 곳들도 여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미국에 제대로 가 본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서부, 남부 모두 교환학생기간 후에 가보았습니다. 나라가 크기 때문에 지역특색이 짙어 절대 지루하지는 않고 오히려 흥미롭고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Wharton이라는 곳을 경험하게 해주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님들, 그리고 국제실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여전히 절로 듭니다. 그만큼 아직도 마음에 많이 남아 있고, 그 때 경험으로 인해 제가 많이 변했기 때문이죠. 이 곳에 선발 되셨다면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이 곳에 선발을 위해 노력 중이신 분이라면 건투를 빕니다. 둘 중 어떤 경우이든 간에, 질문이 있으시다면 010-9599-0544로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