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2011-2학기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 교환학생 체험수기
이우빈
< 떠나기 전에 >
일단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의 학사일정을 알아낸 다음 최대한 빨리 비행기표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사일정은 한국기준 1학기는 2월초, 2학기는 8월말에 시작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비행기표는 나중에 미뤄두면 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항공사의 조건을 잘 비교해본 다음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서울과 리스본을 연결하는 직항이 없어서 최소 한 번은 경유해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KLM항공사에서 구매하여 파리를 경유해 갔습니다.
비자 신청은 포르투갈 대사관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필요한 서류를 모두 갖춘 다음 미리 대사관에 연락을 해서 미팅 시간을 잡은 다음에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대사관에서 일 처리가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최소 출국 예정 한 달 전에 미리 비자 신청을 드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자는 그 효력이 90일이기 때문에 비자가 만료되기 전 미리 그 곳의 international office에 가서 비자 연장 신청을 하기 위한 설명을 듣는 게 좋습니다. 너무 늦어지면 불이익이 있으니 서두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현지에 오는 메일 중 자세히 살펴보면 버디를 신청할 지와 집을 구하는 데 필요한 도우미를 신청할 것인가에 대한 항목이 있습니다. 처음에 공항에 오면 누구나 어떻게 할 지 모르고 당황하기 때문에 버디를 신청하고 미리 항공편 시간대를 알려주면 그 시간에 공항에서 픽업하러 와주기 때문에 신청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집을 구하기 위해 리스본에 있는 한인민박에서 며칠 머무는 것을 추천합니다.
계좌와 같은 경우에는 일 년 이상 머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계좌를 이용하면서 환율을 고려해 한꺼번에 인출해서 조금씩 쓰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외환은행에서 국제학생증과 계좌를 같이 연결해주기 때문에 그곳에서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포르투갈에서도 어딜 가나 ATM이 있기 때문에 쉽게 돈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인출할 때 200유로까지 가능하며 수수료는 한화 5천원 가량이었습니다.
< 포르투갈 도착 후에 >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이 바로 집을 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은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학생이 직접 집을 구하거나 학교의 도움을 받아 구해야 합니다. 저는 한인민박에 3일 정도 머물면서 학교에서 나눠준 Flat 리스트를 보고 직접 Owner와 연락해서 집을 구했습니다. 보통 Flat은 한 달 기준 270~350유로가 평균이기 때문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학교 근처에는 이렇다 할 제반시설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학교와 가까운 곳을 선택하는 것 보다 중심지와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집을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기 초에 Welcome week이라고 해서 여러 행사들과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됩니다. 학기 초에 진행되는 행사는 빠짐없이 많이 참석해서 얼굴도 익히고 친구들이랑 친해지기 쉽습니다. 보통 유럽에 오기 전에 동양인 남자에 대한 인종차별이나 편견이 있을까 내심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막상 가서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친해지려고 하면 오히려 대중의 주목을 받고 인기를 끌 수도 있습니다.
< 현지 생활 >
▶ 음식
전세계 관광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포르투갈의 명물 하면 뭐니뭐니해도 벨렘지구의 에그타르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Patel de nata라는 가게에서 파는 에그타르트는 제로니모스 수도원에서 내려오는 전통공법을 사용해 오랜 세월 동안 내려져왔고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가게가 넓어서 항상 사람이 북적거리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면 오전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외에도 포르투갈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은 바깔라우(Bacalhau)라고 불리는 대구 요리입니다. 이 바깔라우를 이용해 만드는 요리가 백 가지가 넘을 정도로 포르투갈의 대표적 전통 음식입니다. 가끔 학교내 식당에서도 나오는데 가끔 느끼할 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맛있기 때문에 가끔 생각날 때쯤 먹으러 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유럽 대체적으로 외식을 하면 일인분당 보통 9~20유로까지 하기 때문에 대형 슈퍼마켓에서 고기와 야채, 과일을 싸게 구입하면 생활비를 충분히 절약할 수 있습니다. 리스본에는 한인레스토랑이나 한인슈퍼가 없어서 대신 지하철 Martin Moniz역에 가면 라면, 만두와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리스본 내 맛집을 가고 싶으면 한인민박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답해주시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교통
리스본은 서울처럼 지하철역이 많지는 않지만 리스본 도시 자체가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면 왠만한 지역은 다 다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걸어서 다닐 수 없는 곳도 버스와 트램을 이용하면 쉽게 다닐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리스본에서는 학교에서 나눠준 일정한 양식을 작성해 조금 규모가 큰 지하철역에 제출하면 monthly ticket card를 나눠주는데 한 달에 20유로도 안되는 요금으로 지하철, 버스, 트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여행 및 여가
리스본에서 유명한 레포츠 중 하나가 바로 Surfing입니다. 저는 비록 수영을 잘 못하는 관계로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5~9월까지 날씨와 파도가 surfing하기에는 완벽한 조건이라고 합니다. 또 나중에 들었지만 수영을 잘 하지 못해도 충분히 배울 수가 있다고 하니 학교에서 연결해주는 surfing club이나 근처 친구들과 같이 재미있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르투갈에는 리스본 말고도 관광할 만한 도시들이 많습니다. 리스본 근교에는 Sintra라는 도시가 있는데 예전 왕궁들과 사원이 웅장하게 펼쳐져 있어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리고 Obidos라는 작은 마을은 동화같이 작은 마을로 작지만 예쁘고 아기자기한 골목으로 유명합니다. 리스본에서 버스나 기차를 타고 3시간 가량 북쪽으로 올라가면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인 Porto는 리스본과 다르게 중세풍의 도시의 느낌을 그대로 살아있고 포르투 와인을 접해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Braga, Aveiro, Coimbra, Algarve(Faro, Lagoa, Lagos지역)도 우리나라 관광객에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충분히 매력있는 도시들이 많습니다.
학기 초에 Erasmus Lisboa와 같은 교환학생들을 위한 단체에 가입하면 나중에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돈을 지불하더라도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다양한 클럽파티에서 무료입장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최소 한 번에서 세 번까지 다양한 클럽 파티가 있고 많은 친구들이 하우스 파티를 즐겨하기 때문에 한 학기 내내 심심할 틈이 없을 정도로 즐길 수 있습니다.
< 수업정보 >
▶ Business Strategy
고려대학교에 전공필수로 지정된 경영전략과 동일한 과목으로 일주일에 1번의 Lecture와 2번의 Practical course로 나뉘어져 Lecture에서는 이론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반면 Practical course에서는 케이스를 통해 실제 기업에서 어떻게 이론을 적용하였는가 배울 수 있습니다. Lecture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다같이 수업을 듣지만 Practical course에서는 전체 수강생들을 3반으로 쪼개어 다른 스타일을 가지신 교수님들께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Practical course 시간에 계속되는 조별과제를 요구하긴 한국에서 진행되는 경영전략 과목보다 조금 덜 힘들다고 생각해서 수강하는 걸 추천합니다.
▶ Bank Management
실제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분으로 수업시간이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출석 체크를 하지 않고 본인이 선택하면 중간고사를 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금융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던 수업이었습니다.
▶ Topics in Marketing
마케팅 전반에 대한 이론을 다룬 수업으로 학기초엔 일주일에 한 번씩 매번 조별 과제가 있어서 힘들다고 생각되었던 수업 중 하나입니다. 시험이 객관식이고 오픈북이라 Pass하기엔 쉽지만 과제에 대해선 엄격하셔서 조금 고생했던 수업 중 하나입니다.
▶ Product and Customer Management
교수님이 고집이 있으시고 유별나기도 했으며 수업시간에도 대체적으로 지나치게 필요없는 예시위주로 설명하셔서 수업시간에 남는 건 별로 없었지만 전체적으론 힘들지 않게 Pass할 수 있는 과목들 중 하나이다.
▶ Decision Making
의사결정에 대한 내용인데 처음엔 리더십과 관련된 수업인 줄 알고 수강했지만 의사결정에 대한 심리적인 요소를 다룬 부분이 많아 약간 실망한 과목 중 하나이다. 하지만 과제를 충실히 하면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고 오픈북 테스트라 Pass하기엔 어렵지 않다.
< 왜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인가 >
먼저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은 포르투갈 내 경영대학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전체 경영대학 중 30위권에 있는 대학교로, 학교의 규모나 시설 같은 부분은 다른 타 교류대학에 비해 뒤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을 선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포르투갈이라는 나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차지한 부분이 컸습니다. 지난 번에 이곳에 다녀온 정지원, 김지훈 학우의 추천으로 인해 포르투갈이라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낯설어하는 곳에 오게 되었고 정말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 받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 곳에 오기 전에 가장 궁금한 것들 중 한 가지가 바로 언어적인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미리 포르투갈어를 공부를 해야 하는지, 포르투갈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지만 포르투갈은 비영어권 유럽 국가들 중에 영어실력이 매우 뛰어난 편으로 보통 길거리의 사람들, 특히 우리와 같은 젊은 세대들은 누구나 유창히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서 반년동안 생활하는 데 있어서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간단한 회화 정도만 알고 있어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에서 제공하는 포르투갈어 수업이 Intensive와 Extensive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가르치긴 하지만 가격도 어느 정도 있었으며 꼭 배워야 생활이 가능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기타 다른 유럽의 대학들보다 한국학생은 물론 아예 한국사람들도 적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을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사람도, 도움을 부탁할 사람도 한정되어있으며 동양인이라는 핸디캡이 있는 낯선 이국에서 잘 적응할 뿐만 아니라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고 돌아간다면 교환학생에 있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으로 살면서 반년 동안 외국에서 머물며 유럽 여러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다시는 오기 힘들 좋은 기회인 만큼 영어를 잘 못한다고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그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해서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좋은 일이 있길 바라겠습니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