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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Mannheim 최수연 2011-2

2012.02.08 Views 2284 경영대학

경험후기보고서 – Mannheim University
최수연, 2011-2학기 파견

 만하임 경영대학은 독일과 유럽 경영대학 랭킹 부문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한 명문대학입니다. 만하임 경영대학 학생들도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모든 만하임 대학생들은 3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필수’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교환학생 규모도 굉장히 어마어마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배울 수 있습니다.


<출국 전 준비과정>
 유럽권 나라는 미국과는 다르게 3개월 무비자 체류가 가능합니다. 비자는 한국에서 받지 마시고, 만하임에 도착하셔서 연장하세요.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들은 없고, 만하임 대학교 국제실에서 이메일 오는 것들을 잘 확인하셔서 기간 놓치지 않고 제출할 서류들을 제출하시면 됩니다. 특히 기숙사 신청이 가장 중요한데요, 흡사 수강신청과 같습니다. 만하임 대학교로 파견 나간 5명 고대인들은 모두 운 좋게도 Hafenstrasse가 되었습니다. 거기서 만난 한국 친구들은 우리와 같이 후기가 없어서 기숙사 신청도 다 느리게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기숙사에 빈자리를 대기하거나, 원하지 않는 기숙사로 되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가장 궁금하실 내용이 아마 독일어에 관한 것 같은데요. 저 또한 이것이 가장 궁금했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독일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독일에 갔었고, 5개월 동안 잘 지냈습니다. 독일인들은 유럽 내에서 영어를 잘 하고, 특히 젊은 학생들은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합니다. 그러나 제가 느꼈던 것은, 독일어를 조금 더 공부해 왔더라면 더 살기 편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가끔 일 처리를 할 때 독일어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들과 부딪히는 상황이 벌어질 때가 은근히 많기 때문입니다. 같이 다니던 동생이 독일어를 잘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답니다. 독일어를 공부하기 힘드시다면, 간단한 표현이나 문법 정도는 익히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도착해서>
 프랑크푸르트에 7월 29일에 도착했는데, 만하임 기숙사는 8월 1일부터 열어준다고 해서 삼일 정도 프랑크푸르트에서 같이 간 친구랑 지냈습니다. 저희는 여름방학 때 진행하는 랭귀지 코스를 들으러 학기 시작 한 달 먼저 갔습니다. 미리 기숙사 안 열어주기 때문에, 미리 도착하신다면 주변 여행하면서 지내셔야 합니다. 8월 1일에 도착하면 곧장 International Office로 향하게 됩니다. 약도는 이메일로 오고요. 제 버디는 그때 만하임에 없어서, 같이 간 친구 버디가 도와줬습니다. 그 날 해야 할 일들은 AOK보험을 들고(월 80유로 정도), 도이치뱅크로 가서 계좌를 열고 나서 기숙사 키를 받고 K7이라는 곳에 가서 residence permit을 받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하루 만에 안 하셔도 되지만, 하루에 다 처리하는 게 편합니다. K7 직원들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하니 독일인 버디를 데리고 가시는 게 편하답니다. 또한 저녁에는 전세계에서 온 국제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 학교에서 pub crawl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독일에 도착해서 가장 바쁘고 정신 없게 지나갔던 하루였습니다. Residence permit까지 다 받으셨다면, 체류 3개월 내에 도이치 뱅크에서 재정증명서를 떼고, 그 외의 서류들을 들고 비자를 연장하시면 됩니다. 비자연장을 하겠다고 하면 K7에서 원하는 서류들을 가져오라고 리스트를 줍니다. 저 같은 경우는 버디가 다 알아서 약속도 잡아줬습니다. 여권사진은 꼭 지참하세요. 저는 사진을 가져가지 않아서 기계에서 새로 돈 내고 찍었답니다. 이큠카드(학생증카드)도 학교에서 발급받는데, 한 학기 동안 주변 지역의 교통을 마음껏 타고 다니는 Semester ticket을 사셔야 합니다. 142유로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큠카드에 돈을 충전하는 기계는 학교 곳곳에 있는데, 이 카드로 세탁도 하고 학생식당 가서 음식도 사먹습니다.


<기숙사에 대해>
 제가 배정받았던 Hafenstrasse의 가장 큰 장점은 가깝다는 것입니다. 학교와 버스로 불과 5분~7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요. 2번 트람도 하펜에서 걸어서 10분 안팎에 있습니다. 또한 하펜은 거의 교환학생 기숙사라고 볼 만큼 교환학생들이 많습니다. 제가 갔을 때 하펜은 리모델링을 해서 거의 새 기숙사나 다름없었습니다. 심지어 도착 후 몇 주 동안 공사를 하고 있었고, 도착 첫 날은 옷장이 없어서 좀 놀랐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35동이었고, 세 명이서 부엌 1개, 화장실 2개, 샤워실 1개를 공유했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는 41동이었는데, 네 명이 한 플랫을 공유하고 방 안에 부엌이 있습니다. 방은 다 따로 쓰고요. 한 달에 308유로였고, 보증금은 400유로입니다. 시내 쪽에 위치해 집값이 좀 비싼 편입니다. 제 플랫 메이트들은 둘 다 슬로바키아에서 왔고 둘 다 친구였습니다. 가끔 슬로바키어를 떠들 때 거슬렸지만, 너무나도 착하고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 부엌에는 냉장고와 인덕션 4개, 식탁과 의자가 있습니다. 플랫 메이트들이 부엌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저만 요리를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하펜에는 세탁실이 하나 있고, 이큠카드(학생증카드)를 충전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한 번 세탁기 돌릴 때마다 1.8유로 정도가 들었습니다. 학교 주변에서 파티를 할 때 늦게 끝나는 경우, 트람을 타거나 걸어와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하펜 내에서도 기숙사 파티를 종종 열기도 합니다. 또한 하펜에서 5분 정도면 싼 마트인 Penny에서 장을 볼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병인 판트 보증금을 받을 때마다 플라스틱 병 한아름 들고 페니에서 돈 바꿨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지만 하펜 주변은 터키인 동네이기 때문에 약간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있었을 때는 그렇게 위험하다는 느낌은 안받았습니다..

 Am Steingarten은 하펜처럼 가깝지도 않지만 울멘벡보다는 멀지 않습니다. 서강대 친구가 여기 기숙사였는데, 외국인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 플랫은 대략 5~6명이 공유하고, 주변에 페니와 네토, 리들 같은 마트가 있습니다.
 Ulmenweg은 학교에서 가장 먼 기숙사입니다. 버스 타고 20분 정도 가야 하는 거리에 있습니다. 학교 주변에서 하는 파티를 해서 마지막 버스를 놓친다면, 트람타고 내려서 40분이나 걸어야 합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이 많고, 거실이 넓고 매주 파티가 있습니다. 울멘벡에 한 번 가본 기억이 있는데, 부엌이 굉장히 큰 편입니다.


<여름 방학 독일어 강좌>
 방학 때 진행되는 독일어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에 진행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독일어를 하나도 몰라서 레벨테스트도 받지 않고 A11에 배정됐습니다. 같은 반에 배정된 친구들 중에 독일어를 꽤 잘하는 친구가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또한 수업이 독일어로 진행되는데, 이해를 못하면 영어로 말해주시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독일어를 조금 공부해 가시는 게 훨씬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름방학 강좌를 듣는다면, 간단한 인사말과 메뉴판을 읽고, 메뉴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방학 강좌를 듣는 장점은, 교환 생활에 더 빨리 잘 적응할 수 있고 친구들도 사귈 수 있는 것입니다. 수업은 오전에만 진행되고, 오후에는 excursion에 참여합니다. 오리엔테이션 때 excursion 리스트를 받고, 본인이 참여하고 싶은 활동에 체크를 하고 돈을 지불합니다. Wine tasting은 포도밭에 가서 직접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무려 7잔이나 샘플을 주더라고요. Beer excursion은 만하임에 제조공장을 두고 있는 Eichbaum에 가서 맥주공장 견학을 하고 싼 가격에 맥주를 마셨습니다. 만하임과 기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Heidelberg 투어 때는 성에 올라가서 투어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슈투트가르트의 벤츠박물관 견학, 서핑 등등이 있습니다. 여름방학 때만 학생들을 도와주고 관리해주는 Hugo라는 단체가 주최합니다.


<음식이나 전반적인 생활에 대해>
 만하임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굉장히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관광’하기 좋은 도시는 아니지만, ‘살기’에는 좋은 도시입니다. 만하임 음대가 있어서 한국 사람들도 종종 마주칩니다. 학교 주변에 Parade platz와 거기서 더 걸어가면 Martz platz 주변이 번화가입니다. 서점, 옷가게, 마트, 식당, 우체국 등등 많고요, 우리나라 백화점에 해당되는 Kaufhof도 있습니다. 장은 주로 슈퍼마켓인 REWE, Lidl, Penny에서 봅니다. 8시면 상점을 다 닫지만, 페니는 10시까지, 레베는 12시까지 엽니다. 장바구니 가격은 정말 쌉니다. 독일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서비스가 들어가게 되면 비싸지게 되어있는데, 머리 자르는 데 드는 비용도 10유로가 넘습니다. 택시도 비싸고, 외식비도 한끼에 싸면 7~8유로입니다. (음료 포함 안된 가격). 그렇지만 마트에서 사다 해 먹으면 장바구니 가격이 싸기 때문에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유제품, 맥주, 고기, 초콜렛, 과일, 채소 모두 다 굉장히 저렴한 편이고요, 많이 사더라도 10유로가 안 넘을 때가 많습니다. 가끔 Martz platz에 점심때 장이 들어서기도 하는데, 다양한 과일을 구경하고 사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은 석회수이기 때문에 직접 사다 마셨는데, 가까운 페니 가서 늘 2병씩, 아니면 한꺼번에 6병씩 사서 마셨습니다.

또한 만하임 중앙역 앞쪽에 Kim Ha라는 아시안 마트가 있어서 한국음식 해먹는 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불고기소스부터 김, 라면, 참기름, 고추장, 간장, 당면 등등 은근히 한국 제품들이 많습니다. 트람 1번이나 3번 타고 가셔도 아시안 마트 하나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까운 Kim ha를 더 추천 드립니다. 옷가게 들도 많은 편입니다. H&M 매장이 무려 3개나 되고, Mango나 ZARA도 있답니다. 학교 앞쪽에 위치한 카페 Sammo에서는 2.5~3.5 유로 정도에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답니다. 또한 인쇄소도 있는데, 카드에 돈을 충전해서 인쇄하는 방식입니다. 만하임에는 터키인 동네도 많아서 터키 음식도 많이 맛볼 기회가 있습니다. Martz platz에 메이단도 꽤 괜찮은 음식점이고, Martz와 하펜 주유소 중간에 위치한 Rhodos라는 바는 맛 좋은 맥주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2.5~3유로)에 판매합니다. 분위기도 좋아서 여러 번 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케아 같이 가구를 파는 Moemax 주변 골목에는 한국음식점도 있고, 햄버거 파는 비엔나 카페도 있습니다. 또한 중앙역 앞쪽에는 터키케밥인 되너를 파는데,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들을 도와주는 버디 단체인 VISUM이 있습니다. 버디는 전반적인 생활을 도와주며, 비자발급과 같은 일들을 도와줍니다. 하지만 어떤 버디가 걸리느냐는 랜덤입니다. 제 대만친구는 버디가 일하고 있어서 한 학기 동안 거의 모든 일을 혼자 도맡아서 했습니다. 만약 이런 경우에는 버디를 바꾸시거나, 같이 간 친구의 버디에게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비쥼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합니다. 매주 클럽 파티도 여는데, 한번은 Asian night이라는 테마로 잡아서 독일 클럽에서 슈퍼주니어의 sorry sorry가 나왔던 즐거운 추억도 있습니다.


<수업에 대해>
 저는 4학년 때 교환학생을 가서, master과정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스터 과정인 Decision Analysis와 Trading and Exchange, 베첼러 과정인 Information system in service industry와 E-Government: Implications, Effectiveness and E-Democracies를 들었습니다. 만하임의 거의 대부분의 과목들이 기말고사 100%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고, 출석체크도 하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편하게 지낼 수 있지만, 대신 기말고사 때 시험 스트레스가 많은 편입니다. Decision analysis는 의사결정 방법에 대한 강의입니다. Objective가 하나와 여러 개인 상황, 불완전한 정보일 경우, 위험이 있을 경우 등 여러 가지 경우에 나뉘어서 의사결정 과정을 배웁니다. 계산기가 필요하고요, 여자 교수님이셨는데 굉장히 잘 가르쳐주십니다. 아침 8시 반 수업인데도, 마스터 과정 전공필수였기 때문에 항상 큰 강의실이 꽉 찬 기억이 납니다. Trading and Exchange는 금융 시장 전반에 대해서 배웁니다. Bid & Ask spread부터 call market과 continuous market, 그에 따른 많은 이론적 모형과 공식에 대해서 배웁니다. 어려운 내용이 많은 편이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Information system의 경우에는 출석체크가 없어서 점점 학생들이 들어가지 않는 수업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정보 시스템이 활용되고 사용되는지 배우는 수업입니다. 조금 지루한 감도 있지만, 조교가 진행하는 엑서사이즈 시간이 총 4번밖에 없고, 시험은 오픈북인 널럴한 수업입니다. E-gov는 말 그대로 인터넷 공간에서의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 배웁니다. 이 수업은 팀플이 한 번 있는데, 저는 다 좋은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저희 조의 주제는 Arab Spring에 대한 것이었고, 발표는 전체 평가 중 20%를 차지합니다. 마스터 과정의 엑서사이즈는 모두 교수님들이 진행했고, 베첼러 수업들의 엑서사이즈는 조교가 진행했습니다. 만하임 대학교는 현지 학생들이 패스하기가 어려운데, 특히 마스터 과정은 교환학생도 패스하기가 어려운 편이지만 배우는 것은 많습니다.
 


<여행>
 유럽에 교환학생이 된다면 당연히 많은 여행을 할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만하임은 독일 내에서 여행하기 좋은 위치입니다. 만하임 중앙역은 많은 기차들이 transfer할 정도로 규모가 큰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독일 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하이델베르크가 기차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어서 (그것도 세메스터 티켓으로 공짜로!) 너무 좋았습니다. 또한 만하임은 프랑스 파리와는 기차로 3시간 정도에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만하임 중앙역 옆으로 좀 가시면 Bus bahnhof라고 있는데, 저가항공인 라이언에어를 타는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까지 직행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또한 유럽 내를 버스로 갈 수 있는 유로라인 버스도 이 곳에 온답니다.

저는 여행을 가능한 많이 하려고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 헝가리 부다페스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스웨덴의 스톡홀롬,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와 스트라스부르그, 벨기에의 브뤼셀과 브뤼헤, 룩셈부르크. 그리고 독일 내의 여행도 많이 했습니다. 주로 저가 항공인 라이언에어(www.ryanair.com)를 이용했는데, 매번 가격이 바뀌니 빨리 예매를 하시면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까지 가는 버스가 왕복 36유로인데, 시간적인 측면이나 버스 가격까지 합하면 그렇게 싼 편도 아닙니다. 그 밖에도 이지젯이나 저먼윙스가 있습니다. 프라하나 벨기에, 파리와 같이 비교적 가까운 곳은 버스를 타기도 합니다. 유로라인(www.eurolines.com)에서 버스를 예매할 수 있는데, 가끔은 프로모션 가격이 나옵니다. 친구와 벨기에 여행 할 때, 무려 8유로에 갈 수 있었습니다. 독일 내를 여행하시면 주로 DB-bahn(www.dbbahn.de)인 기차를 이용하게 됩니다. 저는 Bahn card 25를 샀는데, 매번 탈 때마다 25%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 카드 끝나기 6주 전에 역에 가서 취소하셔야 하고요. 베를린과 같이 먼 곳을 갈 때는 ICE(고속열차)를 타야 하는데, 이체 값이 굉장히 비싼 편이라 이럴 때는 레일패스를 사서 가시는 게 더 저렴합니다. 레일패스는 하이델베르크 중앙역에 가시면 사실 수 있습니다. 또한 주말티켓이나 주티켓도 있는데, 주말티켓은 주말동안 39유로 내면 5명이서 ICE와 IC를 제외한 기차를 새벽3시까지 탈 수 있고, 주티켓도 저렴한 가격으로 5명이서 특정한 주의 기차를 탈 수 있습니다. 2학기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옥토버페스트’입니다. 저는 사정상 가지 못했는데, 뮌헨에서 9월말에 열리는 독일 최대의 맥주축제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11월부터 12월에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입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데, 크리스마스 한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용품을 파는 벼룩시장들이 모여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엽니다. 만하임에도 열리고, 하이델베르크에서도 크게 열립니다. 독일 내에서 가장 유명한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에 갔던 기억에 납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파는 달콤하고 따뜻한 와인인 ‘글루바인’을 꼭 드셔보세요.


<마치면서>
독일로 교환학생을 배정받기 전에 독일은 저에게 너무나 낯선 곳이었습니다. 그저 맥주와 소시지의 나라, EU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영향력 있는 나라, 철학의 나라였고 지명도 생소했습니다. 그런 제가 5개월 동안의 교환생활을 마치고 나서 독일은 저에게 잊지 못할 너무나 소중한 곳이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은 단지 해외로 나가 학점을 교류하는 것 훨씬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적으로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한국 친구들을 통해서 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제 자신이 단지 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뿐만이 아니라 한 나라를 대표하고 알리는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깨달았습니다. 한국에 대해서 아예 알지 못했던 제 플랫 메이트들도 저를 통해서 한국음식을 알게 되고, 팀플 같이 했던 친구들에게도 한국에 대해서 알려 주면서 느꼈던 뿌듯함도 있었습니다. 저 또한 노르웨이, 스위스, 프라하,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잘 알지 못했던 나라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들의 문화와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방학 때와 학기 중에 했던 International Dinner에서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서 선보여서 타국의 음식도 알고 한국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독일로 가신다면 굉장히 좋은 점은, 바로 ‘독일고대교우회’입니다. 유럽지역에 고대 교우회는 나라마다 있지만, 독일이 사람도 가장 많이 모이고 규모도 굉장히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파견되었던 2학기에는 고연전과 송년회를 했었는데, 저는 여행 때문에 고연전은 가지 못하고 송년회만 참가했습니다. 좋은 술과 맛있는 밥, 좋은 호텔, 많은 선물들을 받기만 해서 선배님들께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도 있었지만, 후배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시는 선배님들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모임을 통해서 고대인이라는 게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독일로 가신다면 꼭 고대교우회에 참석하세요.

교환학생을 경험했던 작년 가을학기는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가치 있고, 평생 가장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좋고 소중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영어도 늘고, 독립심도 기르고, 다양성의 가치관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더 알고 싶으신 내용이 있다면, suyoun49@naver.com으로 메일주세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