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2011-1학기 University of Florida
최찬영
University of Florida의 경우 기파견자들의 보고서가 충분히 작성되어있고 동네가 그렇게 급변하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들었던 수업들에 대한 comment와 본인이 겪어서 좋았던 tip들 위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지원동기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타국에서의 거주 경험이 없는 저로써는 많은 선택지들 가운데서 고민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좀더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아시아일지, 평소 멀어서 깊이 있는 그 문화에 취하기 힘든 유럽일지, 아직까지는 강력하게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일지 고민하는 가운데, 앞으로 공부를 더 하게 된다면 그 장소는 미국이 될 확률이 높고, 때문에 언어적인, 문화적, 환경적인 측면에서 본인이 적응하고 나아가서는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할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자 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수많은 콘텐츠들과 생활 속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해오던 미국이라는 나라를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했던 것이 두 번째 이유였습니다. 미국 내 장소 중에서는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본인이 즐기기에 봄학기에도 날씨가 좋은 지역을 선택하여 UF에 가게 되었습니다.
2. 학사생활
본인은 재무에 관심이 많아 지금까지 경영대 수업을 그쪽 중심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UF에서 수강신청을 할 때에도 재무과목 위주로 신청을 많이 했으나, 다시 생각해보니 모교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교수님들의 재무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 거기까지 가서 아는 친구들이 만류하는 재무강의를 힘겹게 듣는 것 보다는 UF에서 특화된 수업들을 듣는 게 지평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수정하다 보니 크게 보면 Marketing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는, 국내에서는 심도 있게 다루어지지 않는 retail분야의 수업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UF Warrington Business School은 자체적으로 retail분야의 research center를 보유하고 있고 그 인지도와 권위도 상당한 편입니다. 아시다시피 Wal-Mart를 비롯한 세계적인 retail회사들이 포진해 있다 보니 보고 배울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국제프로그램 담당 직원을 찾아가시면 정말 놀라우리만큼 편안하게 응대하부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마 이메일로도 많은 연락을 하게 될 Jason Ward의 태도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 Retail consulting
서울대에서 학사를 마치신 오현주 교수님이 하시는 수업입니다. 시험과 과제가 없고 수업 전체가 컨설팅 과정입니다. 아까 말씀 드렸던 research center에 소속된 교수님이시고 온화하시면서도 열정적이십니다. 학교가 retail분야에서 입지가 있다 보니 크고 작은 회사에서 의뢰가 들어옵니다. 저번학기의 경우 플로리다 지역을 기반으로하는 식료품점인 sweetbox라는 회사의 매장 디스플레이와 마케팅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본인이 다녀온 학기의 경우는 동남부 5개 주에서 200여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Winn-Dixie라는 식료품점의 social media를 통한 internal communication channel구축에 대한 컨설팅과, freshness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를 파악해 새로운 매장 디스플레이를 제안하는 두 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한학기동 안 진행이 되었습니다. 본인이 맡았던 social media의 경우 우연찮게도 백인 남학생 한 명과 흑인 여학생 한 명으로 구성되어 소위 말하는 '흑인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본사를 방문하고, 전화로 회의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진행이 되었고, 저희 팀의 경우 임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난생처음으로 그 결과를 SPSS로 분석하기도 하고, 소수의 사람들을 모아 심도 있게 인터뷰하며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을 거쳤으며, 교수님과 1:1로 면담할 때에는 우리말을 사용하면서 질문답변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발표자료만도 몇 번이나 수정요구를 받고 밤새 준비하기도 하면서 쉽지만은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본사에 가서 임원들 앞에서 발표하고, 너무도 인상 깊었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악수할 때에는 그간의 고생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 Retail seminar
1학점짜리 수업으로 금요일에 한 시간 동안 현업에 종사하는 관리자급 인사의 강연이 있습니다. 한번은 강연 후에 10여명의 학생들이 함께 점심을 먹으며 질문을 하는 시간이 포함됩니다. 시험과 일체의 과제가 없이 통과되는 수업입니다. 출석이 매우 엄격한 편이나 출석을 대체할 수 있는 웹 세미나와 강의들이 지속적으로 제공이 되어 크게 어려움은 없으나, 월화수목만 듣는 대부분의 친구들과 스케줄을 맞추는데 다소 번거로움은 있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마이애미에 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서 다른 친구들이 해변에서 사진을 찍는 동안 저는 호텔 로비에서 웹 세미나를 듣고 있었습니다.
- Retail management
Retail의 기본적인 개념들과 실례를 위주로 이루어지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초반에는 열정적이셨으나 중간에 이직이 결정되면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수업진행이 이루어졌습니다. 카리스마가 약해 한편으로는 수업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수업의 압권은 Wal-Mart distribution center의 방문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위성을 쏘아 올려 물류관리를 한다는 Wal-Mart 물류센터 방문은, 끝이 없는 창고와 트레일러들과 함께 잊혀지지 않는 경험입니다. 같이 갔던 학우들과 입을 모아 '사업을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라며 미국의 스케일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 Entrepreneurship
현기경과 비슷한 과목입니다. 많은 분들이 언급하셨기 때문에 생략하고, 개인적으로는 오프라인 강의를 추천합니다. 온라인은 아무래도 수업이 밀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3. 과외생활
본인은 친구를 많이 사귀고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교환학생에서 얻어갈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라고 여겼기에 과외활동을 많이 하려고 했지만, 처음 생각보다는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일 크게 느꼈던 것은 문화적 차이에 대한 것입니다. 물론 머릿속으로 알고 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저 대화를 하다 보면 유럽 쪽 친구들과는 이야기할 화재가 없고, 아무래도 일본이나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온 친구들과는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러다 보면 깊이 있는 관계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끼리끼리 어울리게 되어 보고 들을 수 있는 범위를 줄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1) 동아리
일단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클럽은 다 방문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학기초에는 다들 처음이고 홍보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만나고 피자나 간식 등이 제공되는 경우도 많아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대부분의 클럽의 경우 출석이나 등록 등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내킬 때만 가고 간간히 얼굴만 비춘다고 해서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으니 많은 곳에 발을 걸쳐두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다가 그 중에 사람들이 잘 맞고 본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마음이 드는 곳이 있다면 집중하는 만큼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은 Student Finance Group에 중점적으로 참여하여 매번 세션을 듣고, 부회장의 생일파티나, 학교 근처호수에서 하는 행사에 참여해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라켓볼 클럽에 가서 실력자들과 함께 치며 실력이 는달 지, 웨이크보드 클럽에 가서 학교 소유의 호수에서 물살을 가르는 것도 적극적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2) 파티에는 적극 참여하시길 권합니다.
적지 않은 모임과 파티가 페이스북 초대에서 이루어집니다. 본인의 성향이 맞지 않다면 강권할 수는 없겠으나 한두 번 거절하다 보면 슬프게도 나중에는 주변 친구들이 아무도 물어보지 않게 됩니다. 본인의 경우 룸메이트가 정말 놀기 좋아하는 프랑스 출신 친구여서 그 친구가 가는 파티의 절반도 가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체력적으로 부담을 가질 만큼의 수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광장에 던져진 듯 하고 난생처음 보는 사람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나 막막할 수도 있겠지만 그 자리에 온 대부분의 친구들도 크게 다른 상황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두려워하실 필요 없이 웃으면서 다가가서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또 친구를 사귀게 되고 그 친구들이 또 파티에 초대하게 되고 다양한 분야와 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3) 다소 이기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차있는 친구를 여럿 두시길 바랍니다.
물론 대중교통이 이용가능하고 크게 불편할 것은 없지만, Gainesville의 특성상 걸어서는 우유 한 통 고기 한 점 사러 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적지 않은 친구들이 차를 가지고 있고, 친해지고 나면 태워다 주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어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적잖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번 주에 식료품을 사러 갈 때 데리고 가달라고 한달 지, 월마트 갈 일이 없으냐며 묻는달 지 해서 도움을 받고, 그리고 나서 식사를 대접한달 지, 작은 감사의 표시를 한달 지 하면 필요도 채우고 친구들과 시간도 보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4) 여행은 틈나는 대로 다니시길 바랍니다.
억지로 가고, 만들어서 가고, 시간 빌 때 가고, 갔다가 또 가시길 바랍니다. 나름 부지런히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지역마다 정말 다릅니다. 플로리다 안에서도, 유명한 동부와 날씨 좋은 서부는 물론, 중부의 사막지역까지 정말 다양한 자연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캐나다나 남미지역을 다녀오는 것도, 한국에서 출발하는 것보다는 부담이 훨씬 적으니 적극 계획해보시기 바랍니다.
5) 학교 수영장, 헬스클럽, 스쿼시/라켓볼/테니스/농구코트 등 적극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기숙사에서 경영대 가는 길에 센터가 하나 있고, 호수 아래쪽에 있는 건물의 경우 체육 쪽으로 강한 학교여서인지 시설이 상당합니다. 라켓 등의 경우 전부 대여가 가능하며, 건강도 관리하고 함께 땀 흘리면서 좋은 친구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4. 의식주
옷은 최소한으로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사서 입으시면 됩니다. 쇼핑의 천국이라고 하는 미국, 1년 365일 연중으로 세일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오는 게 남는 겁니다.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인지 사람의 손을 타면 음식이 비쌉니다. 학교근처에는 치폴레나 티후아나같은 맥시칸 음식이 밥과 함께 제공되는 경우가 많고 입맛에도 잘 맞으며, 서브웨이에서 foot long 사이즈를 사서 아침저녁으로 나누어 먹으면 식비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채식식단인 크리슈나는 처음에는 실망스러울지 모르지만 리필이 가능하고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강한 장점이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다면 추가 혜택이 제공되는 20달러나 30달러짜리 카드를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조금 부지런할 자신이 있으시면 직접 해 드시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본인은 자취나 하숙을 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요리 경력이 전무하였으나, 인터넷 레시피의 힘으로 하다 보니 적잖이 늘어서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한인마트에서 고춧가루나 굴 소스 등을 구하고, 소금후추와 플라스틱 도마, 칼, 프라이팬 하나면 거의 대부분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 손을 탄 음식은 비싸지만, 원재료의 경우 질 좋은 고기가 무척 저렴하고, 한겨울에도 신선한 과일과 채소도 저렴하기 때문에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적극적으로 weaver hall에 들어가도록 애쓰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가격대비 절대 시설이 좋은 숙소는 아닙니다만, 학교 내부에 있어 학교시설들과 강의 동에 접근성이 좋다는 점은 물론, 전세계에서 온 친구들과, 외국인 친구들에게 관심 있는 미국인 학생들을 만나는데 있어서 얻는 이점은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5. 맺는 말
아직까지도 짐을 내리며 더워서 땀이 나던 1월의 공항과 3월에 수영하던 마이애미 해변이 생생합니다. 잊지 못할 경험과, 비교할 수 없는 변화의 단초가 되었던 교환학생 경험은 하나하나가 소중한 자산이자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 주신 경영대와 교직원분들, 함께 동고동락한 학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