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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ingapore] NUS 김상범 2011-2

2012.02.01 Views 1893 경영대학

교환학생 수기
NUS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 김상범 (2011-2)

저는 싱가포르 국립대학으로 교환학생 다녀온 06학번 김상범입니다. 싱가포르 및 NUS 에 대한 수기 기록합니다.
(이하, 편의상 존칭 생략함을 양해바랍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에게 먼저 여쭙는 것이 있다.

“당신이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를 희망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세상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성취를 이룰 가능성이 낮아지며, 설령 성취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기 십상이다. 교환학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매우 많을 수 있지만, 이 중 원하는 것은 개인별로 상이하다. 내가 세운 목표는 1.인근 국가 여행 2.싱가폴 내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한 문화 이해도 증진 3.언어 능력 향상 (영어 및 중국어) 였다.


첫째로, 인근 국가를 여행하기에는 조건이 최적이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국가들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라오스 등) 이 많아서 저렴한 이동 비용으로 여러 국가를 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NUS 커리큘럼도 이를 장려(!)한다. 바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직전에 주어지는 1주간의 Recess Week 인데, 이는 평소에 학과준비 등 바쁘게 살았던 학생들을 위해 휴식 제공 및 소홀했던 특정 공부를 보전해주는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교환학생들은 이 기회를 틈타 인근 국가로 여행을 한다. 저가 여행사들로 Tiger Air, Air Asia 등 있으나, 더 다양하기 때문에 직접 알아봐서 여행을 필히 다녀오길 권장하는 바이다.
항공권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사전 예약이 저렴하나, 1주일 전에 예약하는 것도 큰 무리는 없다. 때론 프로모션 등 이벤트로 인해 굉장히 저렴하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E.g, 베트남 호치민시티까지 Tax 및 각종 유류세 포함 4만원으로 이동 가능)

추천하는 여행지로는 베트남, 피피섬 (태국 푸켓 옆), 캄보디아다. 베트남의 경우는 쌀국수의 맛을 잊을 수 없다. 피피섬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백인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이다. 천하절경을 즐길 수 있다. 캄보디아는 앙코르왓트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웅장하니, 게다가 보수 때문에 관광이 불가해질 수도 있다고 하니, 이 기회에 관광을 추천한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의 교통은 매우 위험하므로, 멀리 이동하는 경우 가능한 육로를 이용하지 않는 편을 권장한다)


둘째로, 내국인의 수 만큼이나 외국인들이 많은 싱가포르에선, 외국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학교 안팎으로 매우 많다. 싱가포르로 교환 온 외국인들 (영국 등 유럽, 중국 등 아시아)과 만나서 대화하는 것만으로 상대 국가 및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전세계를 돌아다닌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두 번째 목표도 달성했다고 본다. 다만, 좀더 부지런했더라면 보다 넓고 깊은 경험이 가능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셋째로, 싱가포르는 4개국어가 통용되는데, 이중 영어와 중국어가 대표적이다. 이 사실을 알고 교환을 가서 영어 및 중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계획했다. 그러나 이는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았다. 우선, 싱가포르 원주민들의 영어 발음이 약간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고, 쉽게 알아듣지 못한다. (이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나, 소위 ‘싱글리쉬’ 강세가 심한 사람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약간 투박해보이기도 하는 싱가포르의 영어는, 문장 뒤에 ‘Leh’ 등의 단어를 덧붙이면서 리스닝의 난이도를 높인다. 자주 듣는 표현으로는 “I Think~” 나 “Correct” 인데, 두 가지 모두 인상적이다. 첫번째는 Th 발음을 쌍디귿으로 한다는 점에서, 두번째는 상대방의 의견에 가치판단을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Yes”라고 답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굳이 “Correct”라며 상대를 마지못해 인정해주겠다는 태도는 자못 재미있다.)
대학생 및 교육받은 분들을 제외한 많은 싱가포르 근로자들은, 영어보다 중국어에 훨씬 익숙하다. 만다린어를 사용한다면 필시 회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너무나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에, 고급 회화를 구사할 수 없어서 많은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한다.
영어 공부를 하고자 하는 분들은 싱가포르보다 영미권 등 타 국가로 교환학생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종합적으로, 나는 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지원을 희망하는 여러분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진 후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기대하는 바이다.


그 외 다루고 싶은 점을 몇 가지 더 꼽아보겠다.

싱가포르 고대교우회 - 약 2 백 명 이상의 교우들이 연합한 고대교우회는 상당히 잘 조직화 되어있다. 싱가포르에서 축구감독으로 지휘하시는 이임생 선배님 등 많은 훌륭한 분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고대의 큰 저력을 느낄 수 있는데, 선배님들께서 타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교환학생들을 위해 물질적 정신적 후원을 크게 해주신 부분이다.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나 역시 그런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류 – 싱가포르에서 한류열풍은 매우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한국으로 여행오고 싶어하는 싱가포르 학생들이 매우 많으며, 기초적인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학생들도 있다. 한국의 동방신기, 비스트 등 가수들, 러닝맨 등 TV프로그램들, 심지어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김밥까지도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을 여럿 만났다. 한류열풍은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비즈니스맨들에게 확실히 유리하게 작용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NUS – 세계적으로 우수한 학교라 그런지, 아니면 싱가포르가 심심한 국가라 그런지, 학생들의 공부열이 뜨겁다. (이는 학부 뿐 아니라 MBA 도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고득점을 올리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Finance 과목들은 매우 인기 있기 때문에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학교의 위치는 도심과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에, 여가를 즐기려면 약간의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도심속에 위치한 SMU 는 지리적으로 확실히 우위에 있다.)

UTown – 싱가포르에 새롭게 조성된 기숙사 단지이다. 기숙사 뿐 아니라 스타벅스, 스터디룸, 컴퓨터실 등 여러 편의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신축한 건물인 만큼 깨끗하고 쾌적하다. 다만 에어컨이 있는 방에 배정받는 것이 어려울 수 있고, 가격도 비싸다. 때문에, 특히 상반기에 교환학생을 떠나는 학우들은 밤에도 더위를 느낄 수도 있다. (Ceiling Fan 은 물론 있다.)

3개의 기숙사 동이 있는데, Graduate Residence 를 제외한 나머지 기숙사들 1층에서 식사가 제공된다. 이는 계약시 필수적으로 지불해야하는 금액이며, 1끼당 S4$로서 아침저녁이 제공된다.
싱가포르 – 심심한 국가다. 한국이 놀라운 경제발전을 일으킬 때, 싱가포르는 이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루었으며, 현재는 인당 국민소득이 4만불을 넘는다. 그러나 그만큼 민주적 자유는 억압되어왔으며, 이는 아직도 싱가포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참고로 싱가포르 총리는 세계 각국 수장들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데, 이는 약 한화로 10억원이다.) 비록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맛집들이 미식가를 유혹하고, 밤에는 Finance District 의 꺼지지 않는 화려한 불빛들이 있고, 상당히 깨끗한 도로나 지하철을 볼 수 있지만, 이는 그리 자연스럽게 달성된 모습이 아니라 뭔가 불편함이 느껴진다. 최근엔 싱가포르 국민들이 각성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대변화가 일어나는 추세기에, 지켜볼 만 하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