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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France] Audencia Nantes 송진영 2011-1

2012.01.03 Views 2426 경영대학

경험보고서
Audencia Nantes, France (2011-1학기)
경영학과 송진영

안녕하세요, 지난 한 학기 동안 프랑스의 그랑제꼴 중 하나인 Audencia Nantes에 다녀온 송진영입니다. 일단 Audencia Nantes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프랑스의 남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인 Nantes에 있습니다. 그리고 Nantes는 파리에서 TGV로 약 세시간 정도가 걸리는 도시로, 규모는 작지만 안전한 치안과 저렴한 물가가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생활정보

1. 집구하기

낭뜨에서 집을 구하는 것은 예산에 따라서 매우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습니다. 일단 예산이 넉넉하고, 개인 공간을 중시하며, 집을 구하는 고생이 싫으시다면 레지던스를 찾으시면 됩니다. Audencia는 독립적인 기숙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 홈 코디네이터는 기본적으로 외국인 학생들이 많이 머무는 레지던스를 소개해 줍니다. (Audencia도 낭뜨의 대학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국가 기숙사인 크룩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홈 코디네이터의 적극적인 소개가 필요합니다. 낭뜨 대학교 등으로 어학연수 오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기숙사 배정을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오덴샤에 오시는 분들은 이런 적극적인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레지던스의 가격은 한 달에 500유로 이상 입니다. 1년 정도로 장기 계약을 하면 더 저렴하게 머물 수 있지만, 현재 고려대학교에서는 한 학기를 기준으로 파견하기 때문에 한 학기를 계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한 달치 집세를 보증금으로 내고, 계약금 등도 따로 지불합니다. 이 경우 매달 알로까시옹(주택보조금 - 유학생들로 받을 수 있습니다.)을 한 달에 150유로 정도 받는다면 350유로에 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레지던스는 전기세를 따로 받고, 프랑스의 전기세는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약 50유로 정도의 비용이 추가적으로 들어갑니다. 홈 코디네이터가 소개해주는 대표적인 레지던스는 ‘라 부르넬리에’로 학교에서는 트램으로 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지만, 시내와 가깝기 때문에 밤 늦게 파티에 다녀왔다가 들어가기에도 편하고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많이 머물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까르푸 역시 가까이 있어서 장을 보기에도 편합니다. 라 부르넬리에 외에는 구글에서 검색할 수 있는 다양한 레지던스들이 있고, 대부분의 레지던스는 한국에서 떠나기 전에 선금을 보내서 계약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11에는 낭뜨에 유학센터가 없었지만, 현재 한인회에서 한국 유학생들을 도와주시던 분이 유학센터를 시작하셨다고 하니 합리적인 가격엔 레지던스 찾기, 계약서 작성이나 픽업 등을 해결하실 수도 있습니다.

한편, 직접 집을 찾는 경우에는 낭뜨 기차역에서 가까운 호스텔을 예약하고 며칠 간 머물면서 집을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레지던스의 가격이 너무 비싸고, 담당자와의 연결이 어려워서 플랫셰어(colocation)을 찾게 되었습니다. 몇 명의 사람들이 (주로 학생이나 초년생 직장인들) 한 아파트를 공유하는 플랫셰어는 장소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이를테면 시내에서 떨어진 곳의 경우 한 달에 200유로에서 시작하는 집도 있고, 시내 중앙에 위치한 좋은 집의 경우에는 500유로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제가 살게 된 Beausejour는 트램 3호선에 위치한 곳으로 학교에는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편리했지만, 시내와 학교 모두에서 떨어진 장소여서 주변 친구들과 어울리기는 힘들었습니다. 집은 인터넷 플랫셰어 사이트에 제 정보와 어떤 타입의 집을 구하는지를 올려놓을 후 연락이 온 장소에 방문하여 보고 바로 계약한 아파트였는데, 한 달에 340유로를 내고 전기와 물, 가스를 마음껏 쓸 수 있는 매우 깔끔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통신사와 따로 계약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수업 바로 전날 낭뜨에 도착하여 다른 곳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지만 만일 여유를 두고 집을 찾게 된다면 더 좋은 조건에 집을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현지인 친구들이 학교 주변 레지던스보다는 시내에서 플랫셰어를 하기 때문에 좀 더 부지런하다면 그들의 요구 조건에 맞춰서 더 싸고 좋은 입지의 장소를 잡을 수 있습니다. 특히 플랫셰어는 함께 사는 친구들과 친해지고, 집에서 파티도 함께할 수 있어서 교환학생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를 만날 확률 또한 높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레지던스에서도 영어를 하는 관리자를 만나기 힘든 상황에서 플랫 임대시에 집주인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행히 제가 구한 집의 주인 아주머니는 영어를 조금 할 수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소통을 사전을 참고하면 하여야 했습니다. 프랑스에서 고생을 덜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프랑스어 능력은 필수 입니다.

 
2. 시장 보기와 필수품 구입

프랑스에서는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에 맞는 유심칩을 구매해서 선불폰으로 쓰면 통신비를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렌지 등의 유심칩은 한국만 빼고 어느 나라에서든 통화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스마트폰을 가져가서 wifi가 잘 되는 곳에 있으면 정말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아이폰을 가져가서 주말에 한 두 시간 정도 viber로 통화하였습니다. 인터넷 전화가 일반 전화보다 품질도 좋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통신사는 트램 1, 2, 3호선이 만나는 commerce역에 몰려 있습니다. 명동 거리 하나 만한 시내에 들어서기만 해도 보이는 것이 통신사이니 찾는 것에는 걱정이 없습니다.

시장은 주로 까르푸나 오샹(Auchant), 르끌레르 등에서 보았는데 계절별로 마트 진열도 많이 달라지니 심심할 때는 친구들과 마트에 들리는 것도 쏠쏠한 즐거움이었습니다. 낭뜨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 까르푸의 경우 가격이 약간 비싼 대신 품질이 좋은 제품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1호선 Anne Duchesse 역에서 가까운 까르푸는 일요일에도 문을 엽니다. 오샹과 르끌레르는 가격이 더 싸고, 물품도 더 많지만 트램역의 끝에 위치하는 등 낭뜨에서는 교외(그래도 안암에서 종로까지의 거리 정도)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차가 없는 유학생들의 경우에는 자주 가서 많이 사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케아는 1호선 트램을 타고 남쪽으로 종점을 향해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케아는 르끌레르, H&M과 붙어있어서 지르기에 딱 좋기 때문에 꼭 친구들와 품앗이 하듯이 함께 가서 짐을 들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주말 오전에는 시내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메디아떽(Mediatheque)역에서 시장이 열립니다. 열심히 찾아보면 신선한 과일을 싸게 살 수 있고, 외국인 친구들의 본거지인 ‘라 부르넬리에’와도 가까워서 장을 보고 친구들과 만나서 놀기에도 좋습니다.

프랑스의 식료품 물가는 한구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특히 PB과 유통업체가 발달해 있어서, NB가 아닌 경우 정말 말도 안되게 싼 음식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싼 음식들은 품질이 약간 의심스러운 경우도 많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영구의 테스코 PB보다는 모두 우수한 품질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시내 중앙인 commerce에서 1호선 기차역 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한국 음식들을 판매하는 중국 마트가 있고, 그 맞은편에 있는 정육점을 고기가 싸기로 유명합니다.

 
주말 아침에 들어서는 장. 홈메이드 식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치즈 등은 더 적은 양만 달아서 살 수도 있다.

3. 놀 거리

Audencia의 학생들은 명문대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그리고 고대학생들이 응원에 열광하듯이 그들은 파티에 열광합니다. Audencia에서는 1학기 (가을학기)에 들어온 신입생들이 각 클럽에 속해서 매주 파티를 주관합니다. 그리고 그 파티를 가장 성공적으로 개최한 클럽이 다음학기 (봄학기) 학교 파티를 주관하게 됩니다. 파티는 2주에 한 번 꼴로 수요일 저녁에 열립니다. 목요일은 전공 코스를 듣는 학생들이 모두 쉬는 날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목요일에는 클럽 활동을 합니다. 저는 미술 클럽에서 활동하였고, 연극이나 밴드 등 다른 클럽 활동을 한 한국인 친구들도 있습니다.) Audencia Party에는 교환학생들과 반 친구들 그리고 교환학생 도우미인 I.C team 등 모든 학생들이 자유롭게 참여합니다.

그리고 교환학생들은 I.C team이 기획하는 캠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완전 신입 교환학생들을 위한 캠프도 있고, (주로 근처 유명 관광지에 갑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관광이 아니라 서바이벌 게임과 나무 타기 등 친구들과 함께 노는 다양한 활동입니다.) 한 학기 정도 활동한 교환학생들을 위한 여행도 있습니다. (2011년 봄에는 모로코)

이 외에도 친구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근처 해변으로 놀러 갈 수도 있고, 시내 중앙을 흐르는 르와르 강 줄기에서 카약을 탈 수도 있으며, 아이스 스케이팅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도 부끄러워서 내빼지만 않는다면 참여할 기회가 널려있습니다. 또 저녁에는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가거나 새벽 3시부터만 문을 여는 술집 겸 클럽 바또(배)에서 놀 수도 있습니다.

 
수업정보

1. 수강 신청

Audencia에는 경영대학교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업이 경영대 과목입니다. 그리고 수업 신청은 입학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직접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게 되어있고, 교환학생들에게 수강 기회가 주어지는 수업들은 대부분 등록이 됩니다. 코스는 마케팅 원론 등 각 경영학 원론 수업에 해당하는 수업들을 선택하여 들을 수 있는 basic course와 한 분야의 심화 과정을 들을 수 있는 specialization course로 구분 됩니다. 이 중 제가 수강한 것은 specialization course 중 하나인 Human Resource Management였습니다. 심화 과정 코스를 선택하게 되면 자동으로 묶어진 연계과목들이 수강신청 됩니다. 그리고 심화 과정 코스의 경우 수강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을 관련 분야에서 인턴을 마치고 돌아온 4학년들이며, 모든 수업들을 함께 듣게 됩니다.

2. Human Resource Management

Audencia는 프랑스에서 몇 안 되는 인적자원관리 전문 코스를 가르치는 학교로서 이 코스의 수강생들은 매우 취업이 잘 되기로 유명하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어렵고, 지루한 과목으로도 유명하였습니다. HRM에는 6개의 수업 중 프랑스로만 진행되는 수업들이 2개 있었고, 이 중 하나는 레포트로 대체가 안되었기 때문에 학점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수업 방식은 주로 9시부터 5시까지 하나의 과목을 한 교수님에게 몇 주간 수강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는데, 교수님의 경우 두 과목을 담당하는 교수님이 있는 가하면, 한 과목을 여러 교수님들이 나눠서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이를테면 유럽 노동법의 경우에는 독일, 이탈리아 등 4개 국에서 오신 교수님들이 각 국가의 노동법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수업은 월 화 수 금 4일 간 거의 매일 9시부터 5시까지 1시간의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진행되었는데, 수업 강도는 매우 높아서 현지인 학생들도 힘들어서 지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관련 과목을 수강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해가 힘든 내용들도 많았고, 실무적인 내용들을 주로 강의하시기 때문에 고려대에서 접하던 아카데믹한 수업 내용에 익숙한 저에게는 조금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교환 학생들은 프랑스어 수업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휴일이 많은 편이었지만, 프랑스어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휴일에도 학교에서 팀플을 하는 등 매우 많은 공부량을 요구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업 강도에 비해서 수업 내용은 체계적이지 않고, 교수님들도 학교에 있기보다는 수업만 하신 후 다른 학교로 가시는 등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여러 명의 교수님들이 각 각의 강의 교재를 사용하여 가르치기 때문에 HRM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각 각 수업의 이음새를 못 찾고 헤매기에 바빴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HRM에 열정이 있다거나 익숙하신 분이 아니라면 HRM 코스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케팅 코스 등의 경우 많은 교환학생들이 기존에 배웠던 아카데믹한 부분을 넘어서는 수업이었다면서 추천하였습니다.

  점심 식사는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먹을 수 있는데, 학생증을 제시할 경우 1회식 쿠폰을 3유로에 살 수 있습니다.
식당은 오덴샤 학생들뿐 아니라 낭뜨 대학교 등 주변 캠퍼스에 속한 학생들이 모두 함께 이용합니다.
 교환학생 설명회. I.C team에 주최하는 교환학생 설명회에서 오덴샤 학생들에게 각 모교를 소개할 수 있습니다.
 오덴샤에서 만난 친구들: 오덴샤에서는 고려대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이화여대 그리고 외국어대학교에서
온 한국인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환 학생을 제외한 정규 학생의 경우에는 한국인들이 거의 없고,
한인회 등에 참여하지 않는 이상 한국인들은 만나기가 힘듭니다. 그렇지만 소규모인 만큼 한인회에서는 프랑스어-한국어 교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기 때문에 한국인 커뮤니티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Audencia Nantes는 결코 쉬운 학교가 아니지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좋은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으로 뽑히신 분들의 즐거운 생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