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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China] HKUST 박대환 2011-2

2011.12.26 Views 1254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1-2학기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경영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05학번 박대환입니다 :)
제가 이번 학기 과기대에서 들었던 수업위주로 경험보고서를 작성해보겠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 약 일주일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홍콩의 밤거리가 눈에 아른거립니다. 시원섭섭하네요 :)
저는 여기서 중국어 한 과목(3학점) + 전공 세 과목(각 4학점) 이렇게 총 15학점을 들었습니다.
수업에 관한 전반적인 제 총평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던 한 학기였다라고 하고 싶네요. 재무 수업을 들었다면 또 어떻게 바뀌었을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한국에서 전공으로 12학점을 채우려면 네 과목을 들어야 하는데 여기서 4학점씩 세 과목으로 12학점을 이수할 수 있었고, 또 중국어 수업은 서구권에서 온 친구들에 비해 한자권인 한국학생이 크게 유리했던지라 부담이 적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차근차근 한 과목씩 짚어보도록 할께요 :)



중국어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을 위한 과목입니다.(푸통화란 중국 보통화=표준어=북경어를 뜻합니다. 홍콩에서는 광둥어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어라 함은 푸통화를 의미합니다.)
기본적 성조부터 취미를 말하는 수준이 한 학기 분량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중국어를 쪼~금 하고 간지라 쉬엄쉬엄 했습니다. 한 학기동안 레포트과제 한 번 제출, 평가는 세 번 있습니다.(각각의 평가는 말하기 + 듣기쓰기로 구성됩니다.)
과기대의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는데 이 수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어로 중국어를 배운다,,, 저는 개인적으로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언어를 처음 공부할때는 모국어(저의 경우는 한국어)로 정확하게 배우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홍콩에서 처음 영어로 중국어를 배우려고 하신다면, 좋지 않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수업명(협상론)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왠지 재미있을 듯 하고, 또 저희 학교 전공에는 없는 수업이기 때문에 신청하게 됐습니다. 역시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수업입니다.
매 주 수요일 수업에서는 교실에서 파트너를 정하여 진짜 협상을 하고, 금요일에는 결과를 확인하며 이론적인 것을 배우는 형태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수업을 신청할때만 해도 협상 뭐 별 거 있을까(제 말은 협상이 이론이 필요할까?)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만, 매주 다양한 유형의 협상과 그에 따른 이론적 대처방법을 배울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수업 특성상 교환학생들이 꽤 수강할 뿐더러, 나 좀 영어 한다 싶은 홍콩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홍콩과기대의 전반적인 영어수준은 한국대학의 그것보다 당연히 높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이 수업에서 정말 native 처럼 영어를 구사하는 친구들을 보며 당혹+부러운 감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이런 친구들은 99% International school을 나온 친구들입니다.)
참여점수&협상결과가 각각 약 10% 정도 반영 되지만, 주 평가항목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점수입니다.
그러니 영어 말하기에 크게 자신이 없어도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과목명으로 번역하자면 품질관리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 할 때만 해도 '품질관리'수업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6-sigma''품질관리를 잘하자' 이 정도였습니다만 !
왠걸, 통계+수리적 지식을 꽤 요합니다.
한 학기동안 두 번의 Quiz와 두 번의 발표 한 번의 기말고사를 치는데요,
첫 번째 Quiz에서는 통계의 모집단 표본집단 가설검정 등의 내용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두 번째 Quiz에서는 효과적 Sampling 방법+Six sigma 등을 테스트했습니다.(수학적 이해가 꽤 필요합니다.)
마지막 기말고사는 Quality control + zero defect + reliability 등을 보는데요, 이론적 암기가 절반 수학이 절반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자연로그와 자연상수 값을 구해야 돼서 공학용 계산기를 가져오라고 하셔서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한국 과목명으로 경영과학입니다.
주로 배우는 내용은 엑셀을 활용한 최적해 찾기 + 의사결정입니다. 이 수업도 마찬가지로 암기보다는 이해와 응용을 요하는 수업입니다.
엑셀을 계속 써야 하기 때문에, 수업은 항상 컴퓨터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총 두 번의 Quiz와 한 번의 기말고사를 치는데, 기말고사가 누적범위라 꽤 까다롭습니다;;
spreadsheet modeling, 최적화, 선형프로그래밍, 네트워크모델링, 정수최적화, 비선형최적화 등을 공부했습니다.
기업에 갔을 때 가장 현실적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과기대에서 배운 수업들을 모두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실 홍콩은 재무 수업이 가장 유명한데, 재무 수업을 하나도 듣지 못하여 아쉬운 점이 약간 있네요.
비록 HKUST가 Asia ranking이 1위에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여기 교수님들의 논문 발표 실적에 기인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여기서 직접 몸으로 겪은 UST 학생들의 수준은 결코 놀랄 만큼 뛰어나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아직 학점이 나오지 않아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기말고사를 제외한 지금까지의 성적으로 미루어 볼 때 한국에서 쏟은 노력의 반을 쏟아 한국에서 받은 만큼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 하지만, 과기대 학생들의 Pride 만큼은 높이 살만한 것 같습니다.

영미권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도 물론 좋겠습니다만, 저는 홍콩으로 교환학생을 오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 학기 동안 여러 국가에서 온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얘기를 나누고
많은 교우회 선배님들을 만나 뵈면서 인적 네트워크도 넓히고 특히 금융에 관한 이런저런 좋은 얘기도 듣고
중국어를 써먹으면서 실전 중국어 실력도 향상되고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주변국가들(마카오+대만+중국)도 방문하고,
과기대의 훌륭한 체육시설(축구+농구+배드민턴+배구+수영+스쿼시+탁구 etc)도 즐기며
이리저리 참 얻은 게 많은 한 학기였던 것 같습니다 :)
여러분 홍콩으로~ 과기대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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