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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Mannheim 이유진 2011-1

2011.08.08 Views 1490 경영대학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Mannheim University - 2011-1



우선, 만하임 대학은 독일 경영대학 랭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학교로, 규모가 크고 학생에 대한 지원 또한 잘 되어있는 대학교입니다. 고려대 경영대학과는 오랜 기간 교환학생을 맺어왔고 만하임 대학 자체에서도 교환학생을 매학기 수백 명씩 받기 때문에 특별히 까다롭게 서류를 준비해야하는 수고가 없고 가서도 수많은 교환학생들과 교류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독일에서 순위가 높아서 좋다! 라는 것이 아니라, 독일에서 순위가 가장 높기 때문에 각 나라의 유명 대학에서 온 학생들이 많고, 다른 나라의 저명한 교수님들도 교환 강의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고려대, 서울대, KAIST(MBA과정 교환학생), 서강대와 교류 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다른 교환학
생 친구들도 대부분 각 국가에서 1,2위를 다투는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왔고(기억나는 학교로는 북경대, 홍콩과기대 등), 방문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들 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 교수님의 영어 강의의 경우에는 인원이 너무 많고 수업의 질 또한 고대 경영대가 더 좋았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캐나다, 핀란드 등에서 오시는 방문 교수님의 강의가 좋았습니다. 또한 4학년이실 경우에는 Master course를 들을 수 있는데, 마스터 과정의 강의가 상당히 힘들지만 얻는 것이 많다고 합니다.)

다만, 유럽 현지의 학생들과 어울리고 싶다면 조금 아쉬울 수 도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물론 클럽이나 교환학생 파티에 가면 교환 학생보다 독일 학생 비율이 높고, 자주 오는 타과 혹은 가까운 타 대학의 현지 학생들이 많지만 경영대학은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적고, 수업과 다른 활동에서 만나는 경영대학 학생들 또한 취업 전까지 인턴십을 2,3개씩 해야 하는 유럽의 특성상 인턴십과 학점 관리에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수업에서 만나는 학생들과 내실있는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삶의 모습에서 좋은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만하임과 독일에 대해..>
만하임은 2차 세계대전 때 라인강과 네카강이 만나는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수많은 폭격을 당했고, 건물이 거의 모두 망가져 전후에 급히 복구한 도시라 여타 도시들과는 다르게 중세풍의 건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또한 벤츠등 자동차 회사가 많고, 화학 기업이 위치해있는 공업도시입니다. 전형적인 아기자기한 유럽 도시를 생각하시면 실망 하실지도 모르고, 울산과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건물들이 전부 회색이거나.. 하는 이미지는 아니고 역시 유럽이구나 싶게 공원도 많고, 나무도 많이 있으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대신, 독일에 가면 거의 모든 사람이 관광지로 들르는 아주 아름다운 대학 도시 하이델베르크와 기차로 정확히 10분 거리에 있으니(트램타고도 30분 정도) 가끔 가셔서 바람 쐬고 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하이델베르크 성 위, 또 산 정상까지도 산기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그 기차 또한 semester ticket으로 무료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독일은 유럽연합에서 가장 경제력이 강한 국가로 유럽 연합 은행이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해 있습니다. 스스로의 국가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다른 유럽 국가인 프랑스나 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가까운 프랑스 국경도시에 가면, 기차역에서도 영어로 말하지 않고 프랑스어를 고집하는 완고함이 독일인들과 크게 대비되어 놀랄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영어를 잘 하는 편입니다. (물론 중장년층은 아닙니다만..) 국민성은 그다지 감정 기복이 크지 않은 느낌이고 대체적으로는 말이 많지 않으나 먼저 말을 걸면 대답을 친절하게 해주는 편입니다.
영국에 인도인이 많고 인도 식당이 많듯이, 독일에는 터키인 이주자가 많아 만하임에도 터키식 식당이 많고, 터키인 거리도 따로 있습니다.


<출국 전 준비 서류>
만하임은 교환학생에게 지원서 등을 까다롭게 요구하는 학교가 아니라 준비에 힘든 점은 딱히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보험은 제가 갔던 학기부터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AOK 보험에 들도록 해서 현지에서 들어야 했습니다. 비자 또한 한국에서 받으려면 매우 까다롭고, 현지에서 받는 절차도 그리 복잡하지 않으므로 가서 버디와 함께 잠시 짬을 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출국 전에 만하임 대학교에서 보내주는 서류와 책자를 꼼꼼히 읽어보시면 상당히 유용한 정보가 많으니 꼼꼼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주변의 중고 자전거포나 식료품점의 위치까지도 나와 있고, 출국 전, 귀국 전 체크리스트도 있으니 참조하셔서 준비하시면 됩니다. 또한, 기숙사 신청 기간을 꼭 숙지하셔서 신청 기간이 되자마자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출국 후, 독일어 코스(개강 전)>
저는 사정상 독일어 코스를 듣지 않아서 1월이 아닌 2월 초에 출국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어 intensive course 기간에는 다른 나라 교환 학생들과 부담 없이 어울릴 수 있고 이벤트도 많아서 사실상 한 학기를 통틀어 가장 마음껏 놀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학점 인정도 되기 때문에 실용적이고 오리엔테이션등도 많기 때문에 코스를 듣는 것이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개강 이후 독일어 코스의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독일어 학습의 경우에 회화나 자주 쓰이는 구문은 배우기 좋지만, 수업 자체가 독일어로 이루어지는데다가 같은 유럽권 교환학생들은 동양권 학생들보다 월등히 말을 잘해서 독일어 문화에 대해 찬찬히 배우거나 심도 있는 학습을 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A레벨까지는 ‘생존 독일어’를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A 1-1이나 1-2입니다.


<버디 프로그램>
VISUM이라는 교환학생 교류 단체에서 버디를 한명씩 맺어줍니다. 버디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잘 도와주는 버디가 있는 반면 연락도 되지 않는 버디도 있습니다. 독일 학생들의 특성 상 아주 가까운 친구로 발전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았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이성을 짝지어줍니다. 제 버디는 지난 학기 고대로 교환 학생을 왔던 친구라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졸업학년이라 바쁘다보니 많은 시간 함께하지는 못했습니다. 독일은 3학년이 졸업학년이고 졸업하기 위해서는 학사 논문을 써야 합니다. 대부분 학기 초 시작해서 부활절 휴가 전부를 졸업 논문에 투자합니다.
초반에는 버디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비자 받으러 K7에 갈 때는 꼭! 독일어를 할 수 있는 친구를 데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제 담당자는 상대적으로 유한 편이었지만 한 친구의 경우는 까다로운 담당자 때문에 세 번이나 찾아가야 했습니다. 같은 국적인 두 명의 친구가 같은 서류를 들고 갔는데 한 명은 통과하고 한명은 세 번이나 갔던 걸로 봐서 서류 통과 기준이 주관적인 듯합니다. (담당자는 성(Family name)의 앞 알파벳에 따라 나뉩니다.) 꼭 독일인 친구를 데려가시길 바랍니다.


<수강신청>
기본적으로는 수강신청이라는 개념이 딱히 없고, 정원도 없습니다. 학교 포탈에 과목 신청을 하면 강의 자료 등을 받아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학기말 시험 전에 시험 등록만 하면 됩니다. 따로 출석 체크도 하지 않습니다. 강의의 기본 개념은 Lecture-Exercise-Tutorial인데, 렉쳐는 한 주에 한시간정도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거고 Exercise는 조교가 강의 내용 복습 및 응용, Tutorial은 선배 학생이 한번 더 실전 문제등으로 강의 내용을 되짚어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세미나 클래스의 대부분과 대다수의 영강은 자리 제한이 있으므로 포털을 미리 확인하셔야 합니다. 조교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포탈 내에서 신청하는 방식으로 선착순 신청을 하게 됩니다. 특히 세미나 클래스 같은 경우에는 20명 정도로 인원이 적으니 포탈을 자주 확인하시거나 신청 방법이 늦게까지 안 뜰 때는 메일을 보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강 과목>
Hot media for a cool new world :
Humanitas 전공(사회과학쪽인 듯 합니다.) 쪽이 흥미로운 강의가 많고 영강 또한 많습니다. 경영대 과목을 50% 이상 이수해야 해서 더 못 듣는 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는 과목명이 많았습니다.  캐나다 교수님께서 뉴미디어에 대해서 강의하시는 수업이었는데 intensive seminar로 네 번 정도에 수업이 끝났습니다. TED 강의를 많이 인용하셨고, 평가방식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게임 만들기’ 에 대한 조별 발표 100%였습니다. 팀플은 랜덤으로 섞여서 독일학생 둘, 불가리아 학생 하나와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선 전혀 체험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강의 주제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었고, 다양한 문화적 바탕을 가진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던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강의입니다.


Current Issues in Consumer Behavior research :
이 과목 또한 캐나다에서 오신 젊은 교환 교수님께서 강의하신 세미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신경쓰시고 소통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딱히 새로운 강의 콘텐츠나 강의 방법은 없었고, 소비자 행동론에 대해 ppt로 배웠습니다. 평가방식은 기말 시험 100%였습니다.


Service Logic as a Foundation for Service management :
핀란드에서 오신 교환 교수님께서 강의하신 세미나 수업이었습니다. 악센트가 강한 발음 탓에 조금 힘들었지만 매우 성의있게 지도하셨습니다. 수업 전 사전 과제로 1,500 단어 에세이를 쓰고, 수업 후에 3,000 단어 에세이를 써야 해서 과제의 부담이 조금 있었던 수업입니다. 기말고사는 없었고 에세이로 대체되었습니다.


Marketing Management Decisions :
마케팅 원론과 비슷한 강의입니다. 정규 강의로 매주 수업했고 한달정도 일찍 종강했습니다. 같은 수업이 독일어로도 있는데 독일 학생들은 강제적으로 독일어 수업에 배정이 되기 때문에 교환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수업이었습니다. 역시 기말 100%였습니다.


Foundation of Information Systems :
이 과목은 전공 필수 과목으로 모든 경영학과 및 경제 학과 등의 학부생이 기본적으로 수강신청이 되어있는 과목입니다. 매우 대형 강의였고(대략 500명 이상)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그다지 좋지 않아 산만한 분위기였습니다. 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독일어, 영어 수업이 따로 있었고 기말 시험도 같은 시험지를 독일어, 영어 중에 하나 선택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독일은 출석의 개념이 없고, 수업의 형식보다는 얼마나 그 과목을 잘 이해했는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독학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굳이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 ‘학생이 수업을 듣지 않는 것은 서비스 제공자인 교수가 독학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 이상의 강의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등 대학 내에서는 학제 시스템 상 학생들이 과정보다는 성취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준으로 따지자면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공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업 태도가 좋지 않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친구들이 공부하는 모습이나,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또한 교수님들이 상호 교류적인 강의를 위해 매우 노력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숙사 및 숙소>
저는 봄학기에 파견되었기 때문에 신입생들이 입학하는 가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숙사가 여유 없는 편이었습니다. Hafen은 이미 마감되었었고, 저는 Am Steingarten에 살았습니다. 편리함으로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학교와 꽤 먼 것이 단점입니다. 사실 교환학생에게 인기있는 Hafen도 학교와 가깝지는 않습니다. 다만, 보수공사를 거쳐 시설이 굉장히 깔끔합니다. Am Stengarten에는 파티룸이 있어서 파티가 자주 열리는데, 사실 이게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는데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기숙사의 파티는 교환학생보다는 외국 정규 학생(Am Stengarten의 경우에는 불가리아 학생들이 매우 많이 있습니다.) 중심이고, 문화 또한 많이 달라서 어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파티를 통해 친구를 사귀시려면 차라리 VISUM의 월례 파티나, Hafen등에서 소규모로 교환학생들이 여는 파티를 알아보시는게 나을 거 같습니다.

Am Stengarten의 경우 번화한 곳은 아니지만 기숙사 뒤쪽으로 큰 공원과 큰 마트(Kaufland, Lidl, 터키마켓, 아시아마켓, Aldi)가 있고, 기숙사 바로 앞에는 1유로 샵인 테디와 도너샵이 있습니다. 바로 앞에 학교가 있기 때문에(Gesamtschule-우리 말로 하면 통합 학교쯤 되는데 대략 초등학교고학년~중학생 정도를 대상으로 하는 학교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밋밋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나름대로 상권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 가까운 집을 원하신다면 만하임 시내의 방을 구하시면 됩니다. 시내의 방은 L2, G7등에 위치해 있고 이와 비슷하게 알파벳+숫자로 구성되어있는 기숙사는 시내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숙사와 관련해서 파견 전에 메일 및 우편물이 오는데 미루지 마시고 바로 신청하셔야 원하는 방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Am Steingarten이 가장 방이 싸고, 여유 공간이 많은 편입니다. 그럴 일은 거의 없겠지만 만약 방을 못 구하신다면 베를린리포트에서 유학생들이 내놓는 방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혼자 계약하는 것과 기숙사의 가격 차이는 크게 나지 않습니다. 다만 계약하는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날씨, 음식, 생활 등의 기본 정보, Extracurricular Activities>
2월에 처음 도착했는데, 날씨는 생각보다 추웠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매우 적으니 각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독일 날씨가 우울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상상 이상으로 햇빛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3월~4월초까지 조금 춥고, 여름에 들어서도 습도가 높지 않아서 서늘한 편입니다.


음식은 식료품이 정말 한국보다 많이 쌉니다. 매우 놀랐던 점인데, 특히 과일이나 야채, 유제품류는 보통 유제품이 한국의 1/3~1/2, 몇몇 과일 같은 경우에는 한국의 1/4 가격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전체적으로 비싼 아시아마켓에서만 팔던 고구마도 한국이 더 비쌌습니다. 독일 등 유럽은 유통을 우리나라처럼 비행기나 배 뿐만이 아니라 기차 등 육로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외식은 보통 7~9유로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학생들을 타겟으로 하는 식당같은 경우에는 (유명한 것으로는 카페비엔나, C2 근처의 피자나 베트남 음식점등이 있습니다.) 3~5유로 내외인 경우도 있습니다.


만하임 대학교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Sport페이지로 가는 링크가 있는데, 대학 학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df파일로 제공되고, 같은 책자가 오프라인에서는 Sport 부서에서도 제공된다고는 하던데 찾아가 본적이 없어서 정확학 위치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배구부에서 활동했었기 때문에 독일에서도 배구 활동을 참여했었고, Fit&Fun, 필라테스, 모던댄스 등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습니다. 배구 등 구기 종목은 아무래도 의사소통이 모두 독일어다보니 쉽지는 않습니다. 피트니스 프로그램은 동작을 배우는 것이 주이기 때문에 그닥 어려움 없이 따라갈 수 있는 편입니다. 교환학생들은 이런 제도를 잘 모르기 때문에 거의 없고 대부분 현지 학생들입니다. 다만 사이트에 프로그램 일정과 위치에 대한 안내가 모두 독일어로 나와 있어서 독일어에 자신이 없으신 경우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빌리거나, 독일 현지 학생에게 도움을 청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을 맺으면서...>
제가 독일은 선택한 이유는 법 체계, 선진 복지 시스템은 물론 분단과 통일 과정의 진통을 미리 겪은 국가로서 한국이 현재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국가라는 점 이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독일어와 독일 문화를 배우며, 독일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비록 2차 세계 대전에서의 참사로 인해 자신들의 문화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은 적지만, 과거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과거를 거울로 삼아 나아가는 독일은 현재 유럽을 이끌어 나가는 경제 강국이며 사회 시스템 또한 본받을 점이 많은 선진국입니다. (유럽에서 최고의 세 가지 조합은 프랑스 연인, 이탈리아 요리, 독일 정부이고, 최악의 세 가지 조합은 영국 요리, 독일 연인, 이탈리아 정부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었습니다.) 직접 유럽에서 살아보니 독일의 사회 시스템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고, 그 외에 통일에 대한 독일인들의 생각이나 현재 독일의 법조계 상황에 대해 듣는 등 독일 문화에 대해서 더 깊게 알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의 목적이 여행보다는 독일 현지의 사회 시스템이나 문화를 체험하는 데 있으시다면 교양독어를 듣고 가시면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독일어를 배웠고, 대학에서도 교양 독어 수업을 통해 독일어와 독일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여행할 때나, 생필품을 살 때, 여러 문화체험을 할 때 한 두 개라도 더 시도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을 실감하실 겁니다. =) 또한, 타국에서 온 교환학생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기숙사 인터넷 연결 방법이 독일어로 되어있어서 헤매던 태국 친구들에게 연결하는 법을 알려준 계기로 친해질 수 있었고, 학기 끝까지 깊은 친구 사이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초적인 독일어로도 가능한 수준이니 독일 어학원에서 비싼 독일어 강좌를 듣기보다는 교양 독어를 통해 독일 문화와 언어를 배워보시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것 같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독일의 마케팅 회사에서 일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유럽권에서 온 학생들의 경우 아시아권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사소통이 잘 되기 때문에 인턴십을 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독일은 취업 전에 인턴십을 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인턴십 제도가 활성화 되어있는 편입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인접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도 그렇고, 특히 불가리아 등 동유럽권에서 온 정규 학생들은 아주 적극적으로 인턴십을 찾아 나섭니다. 비록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좋은 인턴십 자리를 구할 수도 있으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제 중국 친구의 경우에는 학기 후에 인턴십을 하면서 한 학기 더 체류하고 싶어서 지원서를 수십군데 넣은 끝에 중국에도 진출한 유명 슈퍼마켓 체인 본사에 장기간 인턴 자리를 얻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나면 만하임 구석구석을 걸어 다녔던 기억, 강가로 친구들과 피크닉을 갔던 기억, 만하임 대학교의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 거의 매주 만나 각자 나라의 한국 드라마에 대해 얘기하거나 각 나라의 음식을 서로 해 와서 나눠먹었던 기억, 각 나라의 교육제도나 사회 제도에 대해 같고 다른 점을 얘기했던 기억 등은 벌써 그립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사회 제도에 대한 얘기로는, 비슷했던 사회 시스템은 불가리아도 우리나라처럼 외국어 고등학교가 대학을 잘 가는 명문고로 인식된다는 점이었는데, 외고의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것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던 때였기 때문에 다른 유럽권 나라들도 그렇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또, 가장 사회 시스템이 달라 색달랐던 기억은 당시 한국에서 무상급식이 큰 화두가 되어 핀란드에서 오신 마케팅 교수님께 무상급식과 관련해서 여쭤봤던 기억인데, 무상급식이 급식의 질이나 가격 경쟁력에서 당연히 국민의 만족을 얻었고, 채식주의자나 종교 교리에 따른 식단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 토론중이라며 왜 무상급식 자체가 화두가 될 수 있는지 저에게 되려 질문하시던 눈빛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나라와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과 얘기하고, 운 좋게도 독일 마케팅회사에서 일하게 되기도 하고, 부활절 휴가동안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으로 여행도 다녀오는 등 어쩌면 다시 가질 수 없을 만큼 여유롭고 제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라 지금 한국의 무더위에 집에 앉아서 생각해보면 한여름 밤의 꿈같기도 합니다.

다른 분들도 고려대 경영대학의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정말 큰 혜택을 꼭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영학에 대한 시야는 물론 사회나 사람에 대한 시야 모두 넓힐 수 있는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나 당부드릴 말씀은 어느 나라, 어느 학교를 가시더라도 교환학생은 그저 학생이 아니라 그 나라, 그 학교를 대표하는 학생이기 때문에 우리의 행동에 다른 나라 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고대, 한국에 대해 어떻게 말할지가 달라진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항상 실력있고, 당당하면서도 겸손하고 친절한 고대인.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많은 아이들이 한국 드라마와 가수, 음식에 관심을 보여주었지만 특별히 잘해주지 못해서, 이제 본국으로 돌아간 친구들이 저도 안 보는 한국의 최신 드라마를 보고 있다며 근황을 전할 때면 더욱 아쉬운 마음입니다.

또한 고대 프랑크푸르트 교우회에서는 현재 97학번 임석순 선배가 학생들과의 연락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유럽 교우회는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선배님들께서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다음 학기의 경우에는 이전 학기 파견 학생들에게 미리 교환학생의 연락처를 부탁하셨는데, 혹시라도 연락이 안 되실 경우 im.seoksoon@googlemail.com 로 연락하시거나 www.kuaa.eu 에 글을 남기시면 선배님들이 좋아하실 듯합니다.
끝으로 만하임이나 독일 교환 학생에 대해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eglee122@gmail.com 으로 이메일 주시면 이메일을 통해서나 직접 만나서 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럽연합을 이끄는 경제대국 독일, 또 그런 독일을 이끄는 인재들이 수학하는, 고경과 오랜기간 수많은 학생들이 교류해온 만하임 대학교에서 다른 분들도 즐겁고 멋진 교환학생 시절을 보내고 오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Wiedersehen! :)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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