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University of Florida
이경한
1. 소개
University of Florida는 Florida주의 Gainesville시에 위치한 플로리다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입니다. 게인즈빌은 플로리다반도에서도 중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캠퍼스타운입니다.
대도시가 아니라서 규모도 작고 고층건물들이 밀집해있지도 않습니다. 또 플로리다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바다와도 최소 2시간 반 거리에 있기 때문에 그리 가깝지 않고, 날씨도 생각보다 따뜻하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플로리다라고 하면 1년 내내 따뜻하고 모두 해양스포츠를 즐길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왔는데 온지 하루만에 모두 깨졌습니다. 북반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플로리다라도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습니다.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도시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캠퍼스타운만의 인심, 학생 중심의 분위기가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2. 교환학생으로 갈 학교를 찾고 있는 분들께
우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것을 보면 미국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 분이라는 전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미국에 와 본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교환학생 오기 전부터 굳이 미국에 가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미국은 물가도 비싸고 이미 cnn뉴스나 영자신문, 드라마 등으로 접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히려 유럽에 좋은 위치에 있는 학교에 가면 여행다니기도 좋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기도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한 학기를 보내고 난 뒤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4개월 남짓 짧은 기간이지만 미국친구들과 어울리며 미국식 영어에 더 친숙해질 수 있었고, 무엇보다 미국 사람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가에 대한 이해가 넓어진다는 점이 미국 교환학생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3. 이미 UF에 합격하셔서 가실 준비를 하고 있는 분들께
먼저 게시판에 있는 수기들을 모두 꼼꼼히 읽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다만 글자 그대로 내용을 받아들이기보다는 비판적으로 참고한다는 느낌으로 읽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수기를 포함한 모든 수기들이 학우 개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UF는 고려대 경영대학과 교환학생을 주고 받은지 오래되어 누적된 수기들이 상당합니다.
서류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가장 복잡한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직전 학기에는 각종 서류 작업하는 데에 꽤나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편입니다. 하지만 하나씩 차분히 준비하면 어려움은 없습니다. 비자는 문화교류비자인 J-1을 받게 되는데, 최근 한국과 미국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주로 유학생이나 교환학생들이 신청하는 J-1, F-1 비자는 별다른 어려움없이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터넷이나 유학원에는 서류가 미비할 시에 거절될 위험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측면이 많은데 기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절차가 번거로운 것도 아니니 굳이 유학원에 대행하실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비자인터뷰에서 미국에 가본적이 있는지만 물어봤습니다. 서류도 플로리다 대학측에서 보내주는 DS-2019 서류만 확인하고 다른 준비해간 서류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미국입국 심사시에도 Ds-2019와 비자만 확인하고 간단히 통과할 수 있었으니 걱정하실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따라서 비행기표는 경영대학에서 합격자 발표가 나자마자 바로 구매하시는게 가장 좋다고 하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DS-2019폼을 받고나서 비행기표를 샀는데, 굳이 학생할인으로 DS-2019 서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빨리사는 것이 좋습니다. 게인즈빌로 취항하는 노선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비행기표값이 금방금방 뛰는 편입니다. 픽업을 구할 수 있거나 runway라는 사설공항 셔틀을 이용할 의향이 있으시다면, 잭슨빌이나 올랜도로 가는 비행기표가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 인천-아틀란타-게인즈빌 까지 운항하는 대한항공-델타 라인과 인천-도쿄-미국경유-올랜도or잭슨빌 로 운항하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가장 무난한 것 같습니다.
또 기숙사는 거의 대부분 international기숙사인 weaver hall에 배정받으실 겁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게 되는 기숙사인만큼 처음 가는 사람도 적응하기 쉬운 밝은 분위기입니다. 다만 이전 후기들에도 써있듯 미국학생들과의 교류가 적은 것이 흠입니다. 물론 미국학생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UF학생 중에서 외국인과의 교류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외국인 룸메이트를 얻으려고 weaver hall을 신청하기 때문에 미국 현지학생들도 외국인들에게 개방적인 장점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세계 각지에서 온 학생들 비중이 훨씬 큰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기숙사 전체 분위기도 미국 분위기라기보다는 글로벌한 분위기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저는 같이갔던 4명과는 다르게 weaver hall에 방을 얻지 못하고 바로 맞은 편의 riker hall에 배정받았습니다. 최근에 UF에 외국인 학생수가 늘어서 모든 외국학생이 weaver hall에 방이 모자른 탓도 있고, UF측에서도 나이 많은 학생들이 18, 19살 학생들과 지내기 불편할 것을 우려해 배려하는 차원에서 근처 기숙사에 싱글룸을 배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확실하지는 않고 제가 한 학기 생활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매학기 다르겠지만 만으로 23살 이상의 분들, 특히 군필 남자분들은 저처럼 타 기숙사의 싱글룸을 배정받을 확률이 어느정도 있다고 보셔야 하겠습니다. 다만 처음 배정받은 방을 바꾸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 도착한 뒤에 오피스에 말하면 weaver hall에 남은 방을 얻을 수 있으니 한국에서 배정받은 결과를 보고 미리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모 후기에서 Tolbert hall에 배정받은 여학우가 다른 기숙사는 별로고 weaver hall로 방을 옮기고 좋았다는 이야기를 보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미국학생들만 있는 riker hall에 살면서 만족했습니다. 처음에 방을 옮길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같은 층의 친구들과 금새 친해지기도 했고, 혼자 방을 쓰는게 편해 계속 riker hall에서 지냈습니다. 한 학기가 지나고 보니 결과적으로 현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이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고대에도 교환학생이 몇 년간 많이 늘어서 본인 노력만 있으면 고대에서도 글로벌한 환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미국가기 직전학기에 조직행동론 수업 같은 경우 저만 한국인이고 나머지 조원들은 홍콩이나 싱가폴, 미국에서 온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지 기숙사에서는 미국 학생들만 있기 때문에 미국 친구들과 매일 라운지에서 미국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경제, 문화, 예술, 언론, 경영트렌드 등등 미국 중심으로 가는 현 시점에서 미국문화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4. 수업
Principle of Entrepreneurship
UF에서도 유명하고 교환학생 온 학생들도 많이 듣는 수업입니다. 이전 수기들에도 설명이 잘 되어있습니다. 굳이 첨언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유명세에 비해 그렇게 좋은 수업인가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12학점은 채워야 하는데 딱히 넣을만한게 없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Real Estate Analysis
고려대에는 열리지 않는 부동산수업이라 수강했습니다. 앞부분에서 부동산관련 법률이나 규정을 다루는 부분은 용어들이나 미국 법체계가 익숙하지 않아 고생을 좀 했습니다. 하지만 학기 중반이후부터 재무적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부분이 나오면 난이도가 좀 낮아지는 편입니다. 재무관리 수업을 들어서 화폐의 시간가치와 재무계산기 사용법을 알고 있다면 수업이 좀 더 편해집니다.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재무의 기초를 모른다고 가정하고 하기 때문입니다. 장점으로는 시험 4번중 가장 못 본 성적이 총점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처음 시험 세 번을 잘보면 마지막 시험인 기말고사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았습니다. 다만 매 단원마다 텍스트북 뒤에 있는 연습문제 객관식 10문제를 푸는 것이 학기 내내 굉장히 귀찮았습니다. 책을 꼼꼼히 읽어야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험은 객관식으로 출제되고 교과서내용뿐만 아니라 수업내용에서도 굉장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강의를 꼭 챙겨듣는 것이 고득점에 필수적입니다.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지만 평소에 강의를 꾸준히 듣고 매 단원 문제를 풀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드는 과목입니다. 장단점을 잘 감안해서 들으셔야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Consumer Behavior
이전에 온 학우의 수기를 읽고 고른 과목입니다. 수업내용 자체는 유익하고 남는게 많습니다만 상당히 지루합니다. UF에서는 전공수업이 거의 4학점이라 한번 수업에 2시간입니다. 하지만 많은 교수님들이 그날 진도가 끝나면 수업을 끝내서 2시간 수업이지만 1시간 반 정도 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과목은 수업 첫날을 빼고는 2시간 다 채워서 수업하는데, 강의 내용에 비해 수업이 지루해서 2시간 동안 앉아서 듣기 힘들었습니다. 학기말에 UF학생들과 팀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기본적으로 UF학생들은 고려대 경영대 학생들처럼 열성적으로 하지 않고, 다들 아르바이트나 다른 일들이 바빠 자주 모이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분반이나 조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수준있는 팀플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보셔야 합니다. 마케팅 분야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기 힘든 과목입니다.
Equity and Capital Market
분산, CAPM, 옵션 등이 주요 테마인 과목입니다. 한국에서 투자론을 이미 들은 분이라면 적은 노력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가 고려대에서 투자론을 들었을 때에는 주식, 채권, 옵션까지 예정된 진도를 나가느라 수업시간에 주제들에 대해 깊게 다루지 않았는데, 이 수업에서는 diversification 그리고 옵션부분을 한학기 동안 깊게 다뤄서 도움이 많이 됬습니다. 교수님이 누구냐에 따라 수업난이도나 비중을 두는 부분이 많이 다를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청강 후에 들으셔야 하겠습니다. 고려대에서 투자론을 수강했거나, 재무분야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Leadership
모듈수업입니다. 모듈수업은 한학기를 반으로 나눠서 절반씩만 하는 수업입니다. 따라서 2학점짜리 전공과목인 셈입니다. 정규 4학점짜리 수업보다는 소규모이고 참여위주의 수업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한국의 조직행동론에서 배우는 리더십이론들을 좀 더 자세히 배웠습니다. 저는 조직행동론을 이미 수강하고 가서 어려움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듈수업이었지만 2번의 짧은 발표, 간단한 에세이,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다 봤습니다. 하지만 정규 수업들처럼 부담이되거나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도 소규모여서 같이 수업듣는 미국친구들과 간간이 이야기도 주고받을 기회가 많았습니다. 학기 초에 시작하는 모듈은 학기 시작할 때 수강신청이나 정정을 통해 넣어야 하지만, 학기 중간에 시작하는 두번째 모듈은 어드바이저인 Ward선생님이 학기중이라도 강의 시작전에 넣어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두달 수업을 들어보시고 여유로우신 분들이라면 추가하시면 좋겠습니다. 또 다양한 과목들을 접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정규수업 하나로 4학점을 채우기보다는 모듈 2개를 넣어서 두 과목을 접해보실 수 있겠습니다. 수업내용 자체는 무난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같은 수업이라도 교수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반드시 첫 주에 관심 있는 과목들 모두 청강해보고 수강정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리테일쪽의 수업을 듣지 않았지만, UF에서 유명한 분야이기도 하고 평도 대체로 좋은 것 같습니다. 리테일관련 수업을 하나쯤은 청강해보시고 수강을 고려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또 미국 학부교육의 특징인지 아니면 UF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똑똑한 머리보다는 성실함이 좋은 학점을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내용 자체에 깊이가 있기보다는 다루는 양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고려대 경영대학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어떤 경영 과목에서든 A받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여행
남들이 추수감사절이나 봄방학때 놀러가는 곳들을 주말마다 다닐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근처의 올랜도는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 유니버셜 스튜디오, 씨월드, 디즈니월드가 유명합니다. 올랜도 프리미엄 아울렛은 플로리다를 통틀어 가장 큰 곳이니 한 번쯤은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마이애미의 south beach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여건이 되시면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또한 플로리다의 주요도시에서 멕시코나 바하마로 출발하는 크루즈여행도 유명하니 같이 오는 분들과 잘 상의하여 좋은 여행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6. 마지막으로
교환학생 한학기가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있었지만, 실제로 한학기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것을 경험하니 느낌이 매우 다른 것 같습니다. 봄학기에 오시나 가을학기에 오시나 처음 한두달은 미국생활에 적응하느라 하루하루 새롭고, 봄방학이나 추수감사절 연휴에 여행다니다보면 또 한달이 가있고, 마지막 달에 미국을 떠날 생각에 아쉬워 하는 모습을 발견하시게 될 겁니다. 미국 특히 플로리다에서의 교환학생은 미국문화, 어학, 여행, 휴양 등을 모두 갖춘 곳입니다. 어느 하나에 초점을 맞추셔도 좋고 모든 것을 누리고 오셔도 좋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교환학생의 모습을 잘 생각해보시고 어디로 가시든 후회없는 교환학생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