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1. 시작하면서
낭뜨는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기 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생소한 도시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만에 제 2의 고향이라고 할 만큼 정이 들었고 지금도 거기에서의 생활을 생각하며 추억을 되새기곤 합니다.
1) 낭뜨 소개
낭뜨는 파리에서 TGV로 약 2시간이 소요되는 프랑스 북서부 지방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이곳은 관광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볼 거리가 많지 않고 조용하지만 학교가 밀집해 있어 여러 학교 학생들을 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 루아르 고성지대, 해변 등이 있어 수업이 없는 날이나 주말에 여행을 갈 수도 있습니다 기온은 서울과 비슷하지만 비가 찔끔씩 내려서 우산을 쓰기 애매한 날이 많았습니다.
2) 숙소
Audencia Nantes에는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homestay를 하거나 직접 방을 구해서 자취를 해야 합니다. 저는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서 Homestay를 신청했는데 프랑스 현지인과 생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침은 빵이나 시리얼, 저녁은 일주일에 세 번 식사가 제공되었는데 덕분에 프랑스의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저녁이 나오지 않는 날에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거나 밖에서 사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Homestay는 값이 싸고 프랑스 문화를 많이 체험할 수 있지만 Host family와 맞지 않을 경우도 있고 대개 시내와 먼 단점이 있습니다. 자취의 경우 시내에서 가깝고 이웃에 사는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수업
학기가 신청하기 전에 한국에서 elective 2과목과 semester3 혹은 semester5로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Elective 과목은 본격적으로 전공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듣는 것으로 짧은 기간 내에 끝이 납니다. 그 후 semester3 혹은 semester5로 수업을 듣게 되는데, semester3는 소위 말하는 여러 전공필수 과목들이 대부분으로 저학년들에 적합합니다. 저는 전공필수 과목을 거의 다 수강했기 때문에 semester 5를 신청했는데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면 한 학기 동안 그것에만 관련된 수업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수업은 거의 9시-5시(중간에 점심시간)로 진행되었는데 고려대학교의 수업과는 달리 하루에 대개 한 명의 교수님이 수업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각 과목마다 한 명의 교수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교수님들이 한 과목을 책임지고, 평가도 교수님 마다 따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전공으로 Marketing for product manager를 선택했기 때문에, 한 학기 동안 마케팅 관련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외부에서 실무를 하고 있는 교수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과목마다 수강하는 학생들이 다른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때의 학급처럼 모두 같은 학생들이 marketing전공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모두가 하루 종일, 매일 시간을 같이 보내다 보니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수업은 모두 marketing관련 과목이었기 때문에 모든 수업마다 팀 과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Consulting을 선택한 학생들을 보니 marketing보다 팀플이 많아 교환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과제로 바쁘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프랑스어 수업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beginner시라면 생활에 유용한 프랑스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체계적이고 강도 있게 배우고 싶다면 Audencia Nantes 바로 옆에 위치한 낭뜨 대학에서 열리는 불어 수업을 수강하시기를 권합니다.
4)생활
-학교 생활 : Semester 5를 들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Semester 3를 듣는 학생들보다 팀플과 과제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학교에서 여는 event, party에는 참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학교에는 크게 IC Team이라고 Kuba와 같이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관리하는 동아리, 파티를 개최하는 동아리,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동아리 등이 있습니다. IC Team은 교환학생들을 위해 여행, 요리교실 등을 기획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그 동아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교환학생들과도 친해질 수 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는 보르도에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와인 테이스팅도 하고 모래언덕도 볼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파티를 개최하는 동아리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실제 club을 빌려서 파티를 여는데 굉장히 인기가 많았고 ticket(12유로)을 파는 office에는 표를 사려고 줄이 길게 있었습니다.
-학교 밖 생활 : 저는 homestay를 하면서 프랑스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물론 현지인의 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주인 아주머니께서 저녁을 해주시는 날에는 전통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할 시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아주머니가 영어를 잘 하셔서 의사소통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집과 학교를 벗어나면 곤란한 상황이 많습니다. 먼저, 프랑스인들은 영어를 할 줄 알기는 하지만 잘 사용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체국, 은행, 슈퍼마켓 등에서 영어로 질문을 할 때면 대개 불어로 대답을 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못 알아 듣는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영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문화적 차이로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는 달리 프랑스에서는 행정 처리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으로서 참기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5)여행
저는 유럽에 있으면서 생각보다 많은 곳을 둘러보지 못 했습니다. 프랑스의 다른 지방의 도시, 영국, 프라하 정도만 여행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후회가 됩니다. 수업이 없는 날, 주말에는 시간이 많으니 학교나 집에 있기 보다는 친구들과 계획을 짜서 다른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TGV나 여러 저가 항공 사이트를 체크하다 보면 Promotion으로 싼 ticket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자주 이런 사이트들을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고 여행 계획을 짤 때에도 티켓을 더 싸게 살 수 있게 미리 일정을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 끝내며
짧은 교환학생 경험이었지만 다양한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우선,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어울려 생활했기 때문에 그만큼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외국 문화가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나중에는 편견 없이 그 문화 자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잠시 동안이지만 이방인이 아닌 프랑스 현지인처럼 생활하며 그들의 문화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치즈, 와인, 바게트를 찾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이렇게 소중한 교환학생 기회를 제공해주신 국제실 관계자 분들과 경영대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