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Vanderbilt University, Owen School of Business, MS Finance Exchange program
2011-1학기 정용호
1월 10일 개강 후 4개월이 지난 지금 느끼는 것은 시간이 아주 빠르게 지나갔다는 것과 동시에 그 동안 매우 많은 양의 과제와 학습을 했다는 것이다. 본인은 고대에서 처음으로 간 교환학생이었으므로 현지정보부족으로 준비와 적응에 어려움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학교측에서 매우 성실하고 세심한 정보제공과 절차수행으로 큰 어려움은 없었다. 특히 Cindy라는 Owen의 교환학생 담당 직원 분이 정말 친절하고 좋은 분이셔서 적응에 큰 도움이 되었다.
1. Vanderbilt , Owen, and Nashville
Vanderbilt 대학은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이지만 미국에서는 Duke, Amory, Rice 와 함께 남부의 4대 명문 대학 중 하나이다. Owen은 규모가 작은 Business School 에 속하지만 MBA ranking은 미국에서 30위 안에 드는 괜찮은 학교다 . MSF는 따로 떼어내 랭킹을 메기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수치는 없지만 뛰어난 finance교수진과 MSF 학생들을 고려할 때 상위랭킹에 들것으로 판단된다. Nashville은 역시 굉장히 생소한 도시지만 Tennessee의 주도이며 Music City란 별칭을 가진 음악의 도시다. 하지만 역시 다운타운을 자전거로 한시간 만에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도시이고 학교가 위치한 곳은 다운타운과 가깝지만 한적한 편이다. 부정적으로 보면 달리 할게 별로 없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학업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인 듯 하다. 언어적인 측면에서 남부지방이라 남부 억양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학교에서는 억양이 있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학교 밖에서 가끔 지역출신 어르신들이 억양을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억양이 의사소통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며 생활의 대부분이 학교라는 점을 감안하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2. 수업
고대와 달리 모듈(Module)제로 한 학기가 두 Mod로 구성되있다고 보면 된다. 두 Mod사이에는 중간고사 스케줄에 따라 약 1~2주 정도의 Spring Break이 있다. 과목당 학점 수는 2학점이며 수업시간은 1시간 반씩 일주일에 두번 있다. 모듈제의 장점은 보다 다양한 과목을 들을 수가 있다는 점이다.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Mod가 시작하자마자 매우 빠른 속도로 수업이 진행되며 학업 양도 만만치 않다. 일반적으로 한 모듈당 4과목 이내로 듣고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한 두 과목만 듣기도 한다. 본인은 첫 모듈은 4과목, 둘째 모듈은 5과목을 수강하였다. Owen에는 MBA, MSF, MACC 등 여러 트랙이 있지만 수강신청에는 거의 제한이 없는 듯하다. Finance 과목들은 전공 중 가장 난이도가 높고 학업 양이 많아 5과목을 수강할 때 모두가 만류하였지만 수강해본 결과 충분히 할 만하다. 물론 다른 생활은 거의 포기해야 한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고대가 이론적이고 research 중심이라면 Owen은 보다 실용적인 차이가 있다.
다음은 본인이 수강한 과목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이다.
Equities Market – Whaley
Whaley 교수는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 를 개발하였고 최근에는 알파 증권을 개발하여 상장되 거래가 시작되는 등 스타급 교수라고 할 수 있다. 수업의 주제는 다양한데 Efficient frontier를 이용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시작해서 헤지펀드에서 사용하는 알파, 직접 개발한 VIX, ETF등을 다룬다. 과제는 매주 problem set 으로 나온다. 그룹 프로젝트와 프리젠테이션이 있다.
M&A - Ovtchinnikov
수업은 논문을 기초로 한 강의와 case study를 통해 이루어진다. 고대에서는 기업재무에서 거의 논문으로만 수업을 하는 반면 Owen에서는 case와 테크닉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점이 다르다고 하겠다. 그룹웍을 통해 매주 case 분석을 하고 case 발표와 학기말에 M&A Pitch를 한다. 그룹웍이 대부분의 점수를 차지하며 따라서 처음에 그룹을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Financial Data Analysis – Schenzler
Owen에 와서 가장 반가웠던 수업이 이 수업인데 이 수업은 기본적으로 통계프로그램인 SAS를 가르쳐주는 수업이기 때문이다. 고대나 한국에서는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매우 유익한 수업이었다. 매주 problem set이 그룹 과제로 나온다.
Bond Markets – Sagi
채권론은 대학원 수업에서 열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반가운 수업 중 하나였다. Sagi 교수는 Whaley 교수와 함께 알파 방법론을 개발한 유능하고 젊은 교수다. 학생들에게 friendly하며 강의도 잘 하신다. 매주 problem set이 있다.
Corporate Financial Policy – Megginson
타 대학의 교수로 수업은 M&A와 비슷하게 논문을 기초로 한 강의와 case study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룹웍을 통해 매주 case 분석을 한다. 기말고사가 30문제나 되서 학생들이 불만이 많았다.
Derivative Securities Valuation - Branger
독일 대학의 교수로 매년 Owen에서 강의를 한다. 주제의 특성상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학생 수가 적은 수업 중 하나이다. 그룹웍을 통해 problem set을 4번 제출하고 quiz를 6번 보며 중간고사를 본다. 특히 MBA학생이 아닌 MSF학생들과 그룹웍을 할 것을 권한다. 참고로 MSF학생들은 배타성이 있어서 보통 자리도 따로 앉고 그룹도 자기들끼리만 하려고 한다. 실력의 차이가 있으므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MSF학생들과 그룹웍을 하기 쉽지 않지만 첫 모듈 때 교수님의 도움과 또 우연찮게 MSF학생들과 그룹웍을 하게 되었고 열심히 한 결과 다음 모듈 때에는 그룹웍을 했던 친구들이 오히려 먼저 그룹웍을 권해왔다.
Management Science in Spreadsheet – Leblanc
기본적으로 엑셀의 다양한 기능들을 배우는 수업으로 solver를 이용한 optimization을 포함한다. 엑셀의 유용성을 감안한다면 매우 유익한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Advanced Spreadsheet – Leblanc
Excel VBA, 즉 Macro를 배우는 수업이다. 프로그래밍이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조금 힘들 수 있으나 본인은 전 Mod에서 SAS를 배웠기 때문에 수월했다. 이 수업 역시 고급 엑셀이므로 매우 유익한 수업이라 생각된다.
Active Portfolio Management - Cooper
High Frequency Trading 과 Low Frequency Trading을 다루는데 거의 대부분 HFT를 다룬다. 여기서는 프로그래밍을 배우지는 않지만 모델을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을 그룹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다. HFT의 모델을 만드는 내용의 대부분은 높은 수준의 통계적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내용이 방대하고 난해하다. 따라서 상당부분을 거의 모든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열심히 하면 큰 그림을 배울 수 있다.
3. 숙소
Owen 에서 추천해주는 숙소가 있고 Vanderbilt 에서 추천해주는 숙소들이 있는데 본인에 상황과 선호에 맞게 고르면 될 듯하다. Owen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숙소 몇 곳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본인은 Music city hostel (콘도가 붙어있음)에서 살았는데 모든 것이 갖추어진 콘도라 몸만 들어가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본인의 방은 조금 시끄럽고 (방음이 잘 안됨)조금 낙후된 편이었다. 반면 학교에서 도보로 15분이상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Hostel에서 장기로 자전거를 렌트해주므로 권장할 만하다. 주인도 Ron이라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이다.
4. 교통
감사하게도 학생증이 버스카드대용으로 쓰이므로 버스가 무료다. 주로 장을 보러갈 때 버스를 이용하는데 미국은 가난한 사람들도 대부분 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소수의 대학생들과 빈민들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약간 불쾌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뉴욕 같은 곳이 아닌 이상 미국에서는 차가 없으면 생활이 매우 불편한 구조로 되어있다. 땅이 넓다보니 모든 시설이 널찍 널찍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Fast-Food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은행까지 drive-in으로 되어있을 정도다. 차를 중고차로 구매할 수도 있겠지만 짧은 시간에 구매하고 또 다시 팔기에는 비용이 크다고 생각된다. 본인은 시내에 갈 때는 버스를 이용하고 별로 갈 일은 없지만 시외로 갈 경우에는 한국 형님들께 부탁했다.
5. 식사
안타깝게도 Nashville에는 괜찮은 식당이 별로 없는 듯 하다. 특히 Owen 주변에는 더더욱 그렇다. 고대와 달리 Owen 주변에는 식당이 많지 않은데 문제는 괜찮은 곳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다른 곳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본인은 비용과 편의를 고려해 피자와 햄버거, 샌드위치를 주로 먹었지만 결국 질려서 집에서 스파게티나 간단한 국 등을 해먹었다 (물론 이것도 결국 질렸지만). 그나마 Owen 근처에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괜찮은 음식점은 Law-school 건물의 카페와 Bruggers라는 베이글 전문점과 Five Guys라는 햄버거 체인이다. 음식 장을 볼 때에는 Walmart를 권하며 한국음식은 맛나슈퍼 등이 있다.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 많으니 주의하라는 충고를 받았음)
6. 한국 커뮤니티
생각 외로 한국인들이 꽤 많은 곳이다. 거리에서 보기는 힘들지만 많은 교회들을 통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고 Owen에도 꽤 많은 한국 학생들이 있다. 시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본인의 시기에는 기수당 10명 내외(총 20명 내외)의 대부분이 30대 후반이셨던 한국 형님들이 계셨다. 많은 분들이 기업 스폰서를 받고 오셨는데 보통 기업에서 어린 나이에 스폰서를 해주지는 않는 듯 하다. 금융 공기업 출신도 많았다. 인터넷에 한국 학생회 카페( http://cafe.naver.com/vandy) 가 있지만 정보가 많지 않다. 하지만 처음 갈 때 이 카페를 통해 미리 인사를 드리고 가면 한국 분들의 도움을 받기가 수월할 듯하다.
더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keepreal@korea.ac.kr로 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