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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France] ESC Rennes 이정이 2010-2

2011.03.28 Views 1472 경영대학

1. Rennes

Rennes는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보통 ‘렌’ 또는 ‘헨느’라고 부릅니다. 파리 몽파르나스역에서 TGV를 타고 약 2시간 가량이 걸립니다. 학교가 많고 학생인구의 비율도 높아서 젊음의 도시라고도 불린다고 들었습니다. Rennes 안에서는 그다지 관광할 것이 없지만 주변 관광지로 Mont Saint Michel(몽생미셸)이 유명합니다. 날씨는 영국 날씨와 흡사합니다. 흐린 날이 많고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바뀌고 비도 자주 오는 편입니다. 11월말부터는 날씨가 굉장히 추웠고 12월에는 한국보다도 더 추운 날씨였습니다.


2. ESC Rennes School of Business

ESC Rennes는 종합대학이 아닌 상경계 그랑제꼴로 1990년에 설립된 아직은 역사가 짧은 학교입니다. Business School인지라 학교 규모도 작고 캠퍼스도 건물 2개가 전부입니다. 저희 학교나 미국 대학들의 아름다운 캠퍼스를 상상하고 가신다면 크게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international student의 비율이 높아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많은 국제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파견됐던 학기의 경우 교환학생이 200명 정도 있었습니다. 그 중 한국인은 저를 포함 3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ESC Rennes의 협정교 중에 한국 대학은 고려대와 한양대가 전부입니다. 한국인이 많지 않은 환경을 원하신다면 적절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3. 비자

비자 신청을 하기 위해선 ESC Rennes 측에서 보내준 입학허가서 원본이 필요합니다. 국제실에 입학허가서 원본이 도착하는 대로 Campus France(http://korea.campusfrance.org/)에 나와있는 비자 신청 절차에 따라 서류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비자 신청은 최대한 서두르시는게 좋습니다. 캠퍼스 프랑스 사이트에도 나와있지만, 모든 서류를 제출하고 지문 등록, 인터뷰 등을 다 끝낸 후로부터 ‘최소’ 3주가 걸립니다. 제 경우는 한 달 정도 소요됐던 것 같습니다. 보통 비자가 완전히 나오기 전에 미리 항공권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출국일이 다가오는데도 비자가 나오지 않아서 전전긍긍하던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니 비자 신청은 미루지 마시고 최대한 빨리 진행하시는걸 권장합니다. 보통 같은 학교로 파견되는 학생들끼리는 인터뷰도 같이 보게 됩니다. 어학연수 같은 경우에는 인터뷰가 꽤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교환학생들의 인터뷰는 그다지 까다롭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됩니다.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되고 불어 구사가 가능한 경우 불어로도 진행된다고 합니다. 비자 신청은 미리미리 준비해서 하라는 대로만 잘 따라 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캠퍼스 프랑스와 대사관 사람들이 상당히 불친절하기 때문에 서류 같은 것들을 빠짐없이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4. Accommodation

ESC Rennes에서 입학 허가 메일이 오면 곧 Accommodation에 관련된 메일도 옵니다. 학교 측에서 세가지 옵션을 제시하는데 1) 학교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100% 스스로 집을 알아보고 계약하는 것, 2) 학교가 제공해주는 정보를 이용해서 집을 고르고 계약하는 것, 3) 학생이 request form에 쓴 기준에 맞는 집을 학교가 골라주는 것 입니다. 옵션2는 Shared flat, Studio flat, Home stay 등이 해당되고, 옵션3은 국립기숙사인 Crous나 Private residence가 해당됩니다. 저는 옵션2를 선택해서 세 명의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플랫을 쉐어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네 명 모두 여자라서 매우 편하게 생활했는데 남녀가 함께 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각자 방을 따로 쓰고 부엌과 욕실, 화장실만 같이 쓰기 때문에 생각보다 큰 불편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플랫 쉐어의 경우 룸메들과 마음이 잘 맞으면 정말 재밌게 생활하고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상당히 고달픈 한 학기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집세는 한 달에 300?? 초반대부터 400?域諭沮? 다양합니다.
Crous는 국립기숙사로 도시 내 다양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가까운 곳도 있고 시내에서 가까운 곳도 있고 완전 멀리 떨어져있는 곳도 있습니다. 옵션3을 선택하면 원하는 기준을 선택하게 되는데 (ex. 학교에서 가깝게, 시내에서 가깝게 등) 기숙사에 들어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원하는 대로 배정을 받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Crous의 장점은 플랫이나 레지던스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주로 200?域酉? 상당히 저렴합니다. 또 같은 층에 사는 친구들끼리 친해질 수 있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습니다. 반면 단점은 공동 화장실, 공동 부엌으로 인한 불편함입니다. Crous에 살았던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니 공동 부엌을 상당히 불편해했습니다. 냉장고도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해야 하고 냄비, 후라이팬 등 기본적인 취사 도구도 각자 따로 구입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집세가 저렴한 만큼 여행 등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어서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5. 수강신청

가을 학기의 경우, 7월 초에 Online registration이 있습니다. French Language와 French Culture는 필수과목으로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저절로 신청되고 분반이 됩니다. French Language는 학기 초에 분반을 위한 level test가 있습니다. 이 두 과목을 제외하고 전공 과목 중에서 최대 6과목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주로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이 많고, 불어로 진행하는 수업도 원한다면 신청할 수 있으며, 간혹 영어와 불어를 함께 사용하는 수업도 있습니다. 저는 불어를 할 줄 몰라서 전부 영어 강의로만 신청했습니다. 강의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습니다. 제가 파견됐던 2010년 가을 학기의 경우, 15개가 전부였고 그 중에서 불어 강의를 제외하면 10과목뿐이었습니다. 또 경영대학이어서 그런건지 교환학생들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교양 과목은 아예 리스트에 나와있지도 않았습니다. 전공 과목이 다양하지 않은 점과 교양 과목을 들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고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수강신청 시스템이 한국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학생들이 각자 듣고 싶은 과목들을 신청하면 학교가 알아서 분반을 나누고 시간표를 짜줍니다. 그래서 원하는 요일, 원하는 시간에 시간표를 짜는 게 불가능합니다. 만약 신청한 과목들 중 시간이 겹치는 과목이 생기면 정정기간에 분반을 바꾸거나 다른 과목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6. 수업

 ESC Rennes의 수업은 5 ECTS를 기준으로 보통 일주일에 하루 3시간 수업으로 이루어집니다. 몇몇 수업은 세미나 클래스처럼 2~3주에 한 번씩 금, 토에 몰아서 4시간, 8시간씩 수업을 하기도 합니다. 1교시는 아침 8시 30분에 시작합니다. 거의 모든 수업이 팀 프로젝트가 있어서 상당히 바쁜 한 학기를 보내게 됩니다. 출석체크를 매 시간 하고 5번 이상 빠지면 Fail이기 때문에 여행을 자주 다니고 싶으신 분들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시험은 기말고사만 보는 경우가 많았고 모두 서술형/에세이 형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업의 질은 고대보다 많이 떨어진다고 느꼈으나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현지 학생들보다 오히려 교환학생들이 더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팀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7. 학교생활

 ESC Rennes에도 고대의 KUBA처럼 Well’Come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출국 전에 Well’Come team에 pick-up 신청을 하면 TGV역이나 공항으로 픽업을 와주고 기숙사나 집까지 데려다 줍니다. Well’Come team은 개강 전부터 시내 투어, 퀴즈대회, 볼링, 가라오케 등 교환학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들을 매일매일 진행합니다. 학기 중에는 때때로 주말을 이용해 몽생미셸, 파리, 암스테르담 등으로 단체 여행을 기획하기도 합니다. 현지 학생과 교환 학생을 연결해주는 Buddy 프로그램도 있으나 어떤 buddy가 걸리느냐에 따라 친해지기도 하고 아예 연락조차 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의 일주일에 한두번씩 다양한 주제의 파티가 열려서 파티를 좋아하는 분들은 마음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티켓은 학교 안 student club 앞에서 구입할 수 있고, 클럽이 외곽에 위치한 경우 시내에서 다같이 모여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클럽으로 이동합니다. 허허벌판 위에 클럽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집에 올 때도 마찬가지로 다같이 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로 돌아옵니다.
 학교에 다양한 동아리들이 있으나 아무래도 불어를 할 줄 알아야 원만한 활동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동아리 외에 한 학기 동안 약간의 회비를 내고 일주일에 한번씩 춤을 배우거나 테니스, 축구 등의 운동을 하는 모임도 있었습니다. 또 학교 안에 작은 헬스장이 있어서 무료로 운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8. 교통

 Rennes는 대중교통이 깨끗하고 편리하게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작은 도시인만큼 지하철 노선은 한 개뿐이고 지하철도 두 칸이 전부입니다. 지하철 역에 내려가면 자동판매기가 있습니다. 티켓 하나의 값은 1.20유로입니다. 화면에서 Ticket unite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버스나 지하철이나 티켓은 똑같습니다만 버스를 타실 때는 일단 타셔서 기사님께 직접 표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중요한 점은 버스든 지하철이든 탈 때 꼭 validate을 해야 합니다. (내릴 때는 안 해도 됩니다.) 지하철의 경우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입구에 기계가 세워져 있고, 버스는 안에 기계가 있습니다. 그 기계 안에 표를 넣으면 시간이 찍히는데 그때부터 1시간 동안은 어떤 교통수단으로든 환승이 가능합니다. 1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약 기계 안에 표를 넣지 않고 그냥 타면 validate된 표가 아니기 때문에 불시에 검표원들이 검사를 하면 표가 있더라도 벌금을 내야 합니다.
 매일 표를 사는 것 보다는 한 달 정액권을 끊는 것이 더 저렴합니다. 그래서 Rennes에 도착하면 충전식 교통카드인 KorriGo를 만들어야 합니다. Republique 지하철역 안의 부스에서 만들 수 있고, 여권과 증명사진을 가져가셔야 합니다. 교통카드를 만들면 아까 티켓을 샀던 자동판매기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충전하실 수 있습니다. 한 달 정액권은 28.40유로입니다. 현금으로 충전하려면 Ville Jean역으로 가셔서 창구 직원에게 직접 충전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학교는 4번 버스 노선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통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4번 버스를 타거나, 집 근처에 4번 버스가 서지 않으면 Ville Jean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서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4번 버스를 타고 갑니다. 1교시인 경우 버스에 사람이 정말 꽉 차서 한국의 지옥철을 떠올리게 합니다. 가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 타지 못하고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할 때도 있으므로 1교시 수업일 때는 여유 있게 나오는걸 추천합니다.


9. 휴대폰

교환학생들은 모두 prepayee라는 선불폰을 구입합니다. 보통 가장 저렴한 30?? 정도의 삼성 또는 노키아를 삽니다. Virgin Mobile, SFR, Bouygues, Orange 등의 통신사가 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Virgin Mobile을 이용했습니다. 요금제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선불카드를 구입한 후 전화를 걸어서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설명이 모두 불어로만 나오기 때문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에게 충전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불카드는 통신사 매장뿐만 아니라 까르푸 같은 마트나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10. 음식

 학교 안에 cafeteria가 있지만 메뉴도 다양하지 않고 가격 대비 질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Ville Jean역 근처에 있는 Rennes Ⅱ 대학 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3~4유로에 샐러드, 메인 디쉬, 디저트까지 먹을 수 있어서 꽤 괜찮은 식당입니다. 파스타, 스테이크, 닭고기, 햄버거 등 다양한 메뉴가 있고 샐러드와 디저트도 다양합니다.
 Rennes는 크레페로 유명합니다. 시내에 나가면 크레페 가게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버터, 설탕, 누텔라 등을 바른 크레페는 디저트로 많이 먹고 달걀, 햄, 야채, 치즈 등을 넣는 갈레트는 식사 대용으로 먹기도 합니다.


11. 일상생활

 점심은 학생 식당에서 주로 먹지만 저녁은 주로 집에서 먹었습니다. 레스토랑 가격이 비싸서 한 번 가면 거의 10유로는 기본으로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집에서 해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장은 주로 까르푸에서 보는데 J.F.Kennedy역 바로 앞에 큰 까르푸가 있습니다. 다른 물가에 비해 식재료 값은 생각보다는 많이 비싸지 않았습니다. 특히 과일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좋았습니다. 한국에는 없는 신기한 음식들도 가끔 있어서 장보는 일이 꽤 재미있었습니다.
 IKEA도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Ville Jean역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65번이나 77번 버스를 타고 Rive Ouest 정류장에서 내리면 IKEA에 갈 수 있습니다. 침구류나 주방도구, 슬리퍼, 러그 등 온갖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꼭 살게 없어도 구경만 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쇼핑은 주로 Republique역이나 Saint-Anne역 근처에서 합니다. Republique역에서 나와서 길을 건너면 ZARA가 있고 파리에 있는 것보단 훨씬 작지만 라파예트 백화점도 있습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왼편에 Rennes 시청이 있습니다. 계속 쭉 걸어가면 양 옆에 가게들이 많고 골목 곳곳에도 가게들이 많습니다. 계속 걷다 보면 Saint-Anne역이 나옵니다. Saint-Anne역 근처에는 작은 쇼핑몰이 하나 있는데 그 안에 H&M 등 옷 가게들이 여럿 있습니다.


12. 수기를 마치며

 원래는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ESC Rennes가 고대와 협정을 맺은지 오래 되지 않은 학교라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정보가 많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었던 게 생각나서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부족한 글이나마 앞으로 파견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4개월이라는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참 많은걸 느끼고,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즐겁고 행복했던 때도 있었고, 외롭고 힘들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쉽고 후회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만큼 배운 점도 많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좁디 좁은 세상에 살던 저에게 처음으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기회를 주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과 국제실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파견될 학우 분들께서도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오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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