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Erasmus University
Rotterdam School of Management
조아라
[1.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 ‘왜 네덜란드를?’: 풍차, 운하, 튤립으로 연상되는 네덜란드에 간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종종 이유를 되묻곤 했습니다. 암스테르담이 세계적 관광명소라면, 제가 있던 로테르담은 유럽의 관문이라 불릴 만큼 세계적인 항만 물류도시이자 네덜란드의 비즈니스의 중심도시입니다. 마스강 하류에 위치한 항구도시 로테르담은 2차 세계대전 중 도시가 폐허가 된 후, 새로운 현대식 건축물들이 들어섰습니다. 때문에 유럽적이면서도 현대적이고, 또한 국제적인 도시가 바로 로테르담입니다. *로테르담에 관한 흥미로운 비디오 http://www.youtube.com/watch?v=NiYO1cXrnjo
• 그 곳의 기후 : 봄과 여름에는 더없이 아름답겠지만, 늦가을과 겨울에는 해양성 기후 때문에 흐리거나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 많습니다. 간혹 바람이 불기도 합니다. (괜히 풍차를 만든 게 아니더군요) 이 나라는 인구수보다 자전거 대수가 더 많기로 유명한데, 자전거를 주로 타고 다니는 네덜란드 사람들은 가랑비도 그냥 맞고 다닙니다. 살다 보면 이 날씨도 적응이 되더군요.
[2. 에라스무스 RSM]
• 에라스무스 대학교의 Rotterdam School of Management는 파이낸셜 타임즈 랭킹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할 만큼 꽤나 명성이 있는 학교입니다. IBA에는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온 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서 국제적인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는 고려대 캠퍼스에 못 미치지만, 수업과 교환프로그램은 만족스러웠습니다.
• 수업 : 제가 들은 학기는 가을학기로 trimester 1 으로 9월에 시작에서 12월 초에 끝나는 학기입니다. 반면 봄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trimester2, 3 연속 두 학기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이너’ 수업이 개설되는 학기는 trimester 1뿐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RSM 학생들이 3학년(마지막 학년)이 되면 교환학생을 가거나 또는 마이너 코스를 남아서 듣거나 등을 택할 수 있게 되는데, 그만큼 마이너를 통해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저는 Strategy consulting을 들었는데 두 명의 교수님이 우리학교 경영전략과 같은 내용을 강의해주심과 동시에 매주 다양한 컨설턴트들이 와서 경험에서 우러나온 강의를 해주었습니다. 또한 모든 팀이 직접 컨설팅을 해보게 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컨설턴트로부터 받습니다. 마이너는 학점변환비율(2:1)로 계산하면 우리학교의 7.5학점과 같은 과목입니다. / 마이너를 제외한 여타 과목들은 수업의 내용면에 있어서 고대강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대형강의실이라 수업에 있어서의 집중이 요구되었고, 수강생수가 많아서 기말고사는 객관식으로만 봤습니다. 출석체크도 하지 않았고요. (Business-Society Management, Organizational theory & dynamics) 그룹과제인 레포트를 쓰는 데에는 꽤나 공을 들여야 합니다. 제출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결과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출처 등에도 꼼꼼히 신경을 쓰시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 ESN과 STAR라는 학생조직이 국제학생들을 위하여 자주 파티를 개최하여 학생 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은 큰 장점이었습니다.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다면 종종 들르셔도 괜찮겠습니다. (B.E.D에서는 매주 있고, 다른 파티들은 페이스북에 이벤트 등을 참조하세요. - VIP, Vie)
• I WILL Poster : RSM에서는 I Will 이라 불리 우는 학교차원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일종의 자기암시, 동기부여를 위한 좌우명을 자신의 사진과 함께 포스터화 하는 것입니다. 학교 건물 여기저기에 흑백포스터들의 I Will statement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학교 학생과 교수진의 커리어에 대한 꿈과 열정이 느껴집니다. 더 없는 기념품이니 사진촬영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전문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 무료로 크게 인쇄도 해주고, 원폰 파일도 이메일로 보내주십니다.
[3. 생활 정보]
• 의사소통 : 네덜란드인은 대체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합니다. 평소에 책을 읽을 때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에도 영어가 생활화된 모습은 실로 놀랍습니다. 제가 네덜란드말을 몇 마디 못 배운 건 저의 나태함 때문만이 아니라 정말 사용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물가 : 네덜란드 물가는 조금 비싼 편이지만, 생활비는 개인의 지출 여하에 달려있습니다. 대체로 직접 장을 봐와 밥을 해먹기 때문에 식비 자체는 한국에서 자취하는 것보다 덜 나옵니다. 교통비를 줄이려면 저렴한 중고자전거 구입을 추천합니다. 중고자전거는 대다수의 교환학생들이 살고 있는 International house나 Casa Erasmus건물에 시도 때도 없이 불법으로 자전거를 훔쳐 파는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원한다면 25유로 정도로 구입이 가능합니다만, 이렇게 하지 않고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보다 떳떳한 루트로 사실 수도 있습니다. 봄학기면 모를까 가을학기는 좀 짧은 감도 있었고, 또 비도 올 것 같아서 저는 구입을 망설였으나 일찍 사뒀으면 본전은 뽑았겠지 싶습니다.
• 거주허가 : 네덜란드 교육진흥원과 에라스무스 대학교 사이트를 참조하세요. 구체적인 사항은 학교에서 메일로 친절히 옵니다. 네덜란드는 쉥겐 국가라서 3개월까지는 체류가 가능하지만 우리는 그 이상 있게 될 것이므로 거주허가가 필요합니다.(한국은 비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각종 서류를 구비한 뒤 네덜란드 현지에 오셔서 학교 사무실에 가져다 내시면 몇 주 후에 거주허가가 발급됩니다. (시청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숙소 : International House : 턱없이 비싼 가격이나 친구를 사귀기가 편합니다. 옥상 전망하나는 로테르담 최고일 것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에라스무스 대교와 마스강, 그리고 강 건너편이 한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방은 군더더기 없이 딱 있을 것만 있고, 그다지 예쁘지는 않습니다. / Casa Erasmus : 조금 비좁고 어두운 감이 있으나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던걸 고려하면 합리적입니다. 단 빨래는 International House에서 하셔야 합니다. / 실제 RSM학생들은 I house옆의 기숙사에 살거나, 따로 방을 얻어 구하는데, 방을 얻어 구하는 편도 미리만 구한다면 경제적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방법은 저도 모릅니다.)
[4. 여행]
• 로테르담은 북유럽, 영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을 여행하기 편합니다. 저는 9월과 10월에 거의 매주 주말마다 여행을 다니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이너를 들으실 경우에 11월 초순에 시험을 보고 나머지 과목은 12월 초에 시험을 봅니다. 따라서 2주 남짓 되는 장기 여행은 9월에 학기가 시작하기 전 하시기 바라며,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9월, 10월에 여행을 열심히 다니는 게 좋습니다. 12월부터는 날씨가 추우므로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지로 여행을 선호합니다. 저가항공사를 이용하여 미리 예약을 하시면 크게 돈을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5. 글을 마치며]
• 지난 한 학기는 제게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고자 함에 있어 어느 나라를 가느냐, 어느 학교를 가느냐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떠나서 다른 나라사람들과 섞여 생활하며 스스로 헤쳐나가 본다는 그 자체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니까요. 네덜란드 로테르담이 파리나 런던, 뉴욕 같은 수야 없지만, 그곳에서 한 겹 한 겹 쌓이는 추억들이 주는 가치는 이 도시를 그 어떤 관광지보다도 인상 깊게 했습니다. 끝으로 이러한 기회를 많은 학생들에게 제공해주시는 학교와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조아라 jara_@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