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Singapore] NUS 최현재 2010-2

2011.03.24 Views 1292 경영대학

교환학생 경험 보고서

이름: 최현재
파견교명: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파견시기: 2010년 8월 ~ 2010년 12월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말레이 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로 우리나라 서울과 그 크기가 비슷합니다. 주로 중국계 사람이 대부분이며, 말레이, 인도 등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살고 있어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리적 위치와 강력한 정부의 통제를 바탕으로 하여 1900년 중반부터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 아시아 무역과 금융의 중심부가 되었습니다. 여느 아시아 국가와는 다르게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있다는 점과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접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세계 대학 랭킹 30위 안에 드는 유일한 아시아 대학교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에서 아시아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공부하고 또 경쟁해 볼 수 있단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출국 준비
최종 합격 후에는 고려대학교 교환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공지사항과 NUS에서 보내는 이메일을 계속 체크해야 합니다. NUS는 학교에서 보험을 자체적으로 등록해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입니다. 다만 기숙사문제가 가장 컸는데, 교내 기숙사인 PGPR에 신청하였다가 떨어지는 바람에 출국 이주일전까지도 숙소를 확실히 찾지 못하였습니다. 학교 측에 이메일을 보내어 PGPR에 혹시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였고, 학교 주변에 다른 기숙사가 있는지 문의하였습니다. 학교 측에서 yoha : commonwealth라는 기숙사를 알려주었고, 그쪽에 빈자리가 있는지 문의하여 가까스로 check-in 확인을 받았습니다. Yoha:Commonwealth 기숙사는 학교에서 MRT(지하철)로 4정거장 정도 떨어진 Commonwealth역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기숙사입니다. 이메일로 통보되는 check-in 날짜보다 빠르게 도착하신 분들은 돈을 좀 더 내고 early check-in을 하시면 됩니다. 아마 check-in 가능 시간이 오후 6시까지로 나와 있을 텐데 그냥 새벽 3시라도 관리실로 가시면 관리원 할아버지가 문 열어주니깐 일단 주무시고 다음 날 정식으로 check-in하시면 됩니다. (괜히 호텔에서 하루 묵지 마시길)


학교 등록 절차 및 학교 생활
도착 하신 후로도 학교에서 계속해서 공지 메일이 오기 때문에 계속해서 check하셔야 합니다. 교환학생 전체 오리엔테이션과 경영대 오리엔테이션이 있으며, 경영대 오리엔테이션에서 출국 전 신청하셨던 수강신청 결과와 자신의 buddy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중요한 일로는 비자를 발급 받는 일이 있는데 필요한 서류 모두 챙겨가셔서 한번에 발급 받으시길 바랍니다. 문제가 생기면 lavender역에 있는 ICA로 직접 가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수강신청은 경영대 수업을 신청하는 사이트가 따로 있으므로 중국어 등 다른 과목을 수강하려면 따로 다른 사이트에서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수강신청은 고대와 다르게 하루 신청해서 내고 다음날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5일 정도간 이어지며, 이후 시간표 수정은 biz1건물 2층 학사지원부에서 appeal하시면 원하는 과목 신청 및 취소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들은 과목은 business policy and strategy(prof. sai yayavaram), investment analysis and portfolio(prof. Kang wen jin), legal environment of business(prof. ravi), 그리고 marketing research(prof. cheng, peng sim) 이렇게 4과목 수강하였습니다. 대부분 수업은 높은 수업 참여를 요구하여 고대 수업과는 상당히 다른 수업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조별과제도 상당부분을 차지하여 다른 학생들과도 많은 교류를 하게 됩니다만 현지학생들은 교환학생과 같은 조 하기를 꺼려하므로 싱가포르 사람인 척을 하시거나 교환학생들끼리 모여서 조를 만들면 됩니다. 다른 수업과 달리 Marketing research는 현지 학생들과 같이 조가 되어 수강하였는데, 수업내용도 재미있고 또 교수님이 워낙 유쾌하셔서 가장 재미있었던 과목이었습니다.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상당량의 조별과제가 떨어져 바쁘게 생활하게 됩니다. 학교 생활 중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영어로, 수업을 가만히 듣다 보면 교수님과 학생들이 중국말을 하는지 영어를 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특이한 억양과 말끝마다 lah, leh, loh, meh 등의 알 수 없는 말을 붙이기 때문에 학기 초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조별모임에서 역시 그들의 영어를 따라가기 힘들 수 있으나 학생들이 대개 한국에 우호적이고 또 생각보다 수준이 높지 않으므로 조리 있게 의견 말하면 좋아라 합니다.


현지 생활
싱가포르는 거의 적도 선상에 위치해 있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덥지 않습니다. 특히 실내는 에어컨을 상당히 세게 가동하여 오히려 추위를 느낄 정도이며, 비가 갑작스럽게 자주 내려 우리나라의 여름보다 시원합니다. 물가는 술과 담배, 한국음식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와 대개 비슷하여 생활하는 데에 크게 불편함이 없습니다. 음식은 주로 후커센터라 불리는 food court에서 먹을 수 있는데 중동, 말레이, 중국, 한국, 베트남, 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만 위생상 그리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싱가포르 하면 모두들 깨끗한 도시와 엄격한 벌금제도를 떠올리지만 실제 생활해본 싱가포르는 생각만큼 그렇지 않았습니다. 높은 수준의 GDP와 깨끗한 거리, 끝없는 스카이라인 등으로 포장된 겉모습 이면에는 상당한 빈부격차와 공산주의를 방불케 하는 절대적인 정부의 통제를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길에서 잠을 청하는 노동자들과 부유해 보이는 중국인 부부의 선택을 기다리는 필리핀 가정부들, 가는 곳마다 버티고 서있는 security guard, 유명무실한 다양한 내용의 벌금 포스터, 리콴유를 우상화하는 각 종 매체 등은 책과 인터넷으로는 알 수 없었던 싱가포르의 모습이었습니다.


Commonwealth 기숙사
커먼웰스 기숙사는 학교와는 떨어져 있지만 cityhall, orchard 등 중심부와 가까워 오히려 생활하기 편리하였습니다. 학기 중에는 무료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15분이면 학교 중앙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가격도 PGPR보다 저렴한데다 무료로 에어컨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마뱀, 까마귀, 개구리, 비둘기, 고양이, 개미, 바퀴벌레 등 다양한 생명체들을 만나 볼 수 있으며, 주변에는 싱숑(마트), 코푸(foodcourt), 롱존실버(fastfood restaurant) 맥도날드 등 다양한 상점이 있어 편리합니다. 특히 기숙사와 커먼웰스 역 사이 후커센터에 있는 tongki chicken rice는 상당히 맛있습니다. NUS 졸업생인 주인아저씨께 한국사람이라고 말하면 살코기를 더 얹어주시니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관광
학교에는 중간, 기말 기간 전 1주일씩의 방학기간이 있어서 이때를 놓치지 말고 싱가포르 주변 나라로 놀러 가야 합니다. 저는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빈탄, 바탐 섬을 다녀왔습니다. Airasia 등 저가 항공과 페리를 이용하시면 상당히 많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으므로 계획을 잘 세워야 합니다. 말레이시아나 빈탄, 바탐은 추천할 만한 관광지가 아니며, 캄보디아나 태국, 홍콩을 추천합니다.


교우회
싱가포르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대교우회는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제가 다녀온 학기에는 아무런 교류가 없었습니다.

목표했던 인턴기회도 얻게 되면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교환학기를 보냈습니다만 그곳에서 수없이 마주쳤던 좋은 기회에 비해 저의 준비와 역량이 부족했다는 생각에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끝으로 한 학기 동안 함께 생활했던 고대 학우들과 싱가포르 생활에 많은 도움을 준 NUS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No previou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