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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France] ESSEC Business School 김수희 2010-2

2011.03.18 Views 1361 경영대학

2010-2학기 France의 ESSEC 파견 경험보고서

김수희 (suheeeee@gmail.com)

 

1) ESSEC을 선택한 이유

저는 예전부터 파리를 좋아했고, 너무 가고 싶어 했기에 첫 파견 학교로 ESSEC을 선택하였습니다. 사실 경험보고서를 보고 파리 중심에 있지 않고 우리나라의 경기도에 있는 도시들 같은 Cergy라는 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하철로 파리를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좋았기에 ESSEC에 교환학생을 다녀왔어요. 게다가 ESSEC은 프랑스에서 HEC 다음으로 혹은 비슷하게 비교되어지는 top 3의 학교이고, luxury marketing 분야에서 유명한 학교라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ESSEC을 제 1순위 희망 파견 학교로 선택했습니다.(하지만 학부 교환학생의 수업에는 luxury marketing에 대한 수업은 없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청강을 하더군요!)

 

2) 출국 전 준비해야 하는 것들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학기 중반 쯤 메일로 연락이 와서 그 서류들을 국제실에 제출하면 알아서 보내주셔요.(이 때 메일로 Housing pack이랑 Academic pack이라고 두 문서를 보내줬는데, 이게 꽤 긴데 다 읽어보셔야 해요. 꼭ㅠㅠ) 까다로웠던 것이 불어로 번역한 뒤 공증을 받아서 보내야 하는 서류였는데, 어떤 서류인지 잘 기억은 안나네요. 저는 강남 불어 번역공증센터에서 번역도 받고 공증도 받아 국제실에 제출했습니다. 한 장당 5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아요.(두 장 정도만 하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보험이었습니다. 저는 가을학기라 사보험을 들어오라고 하여 차티스 보험에서 가장 저렴한 걸로 들어 갔습니다.(십오만원 가량?) 하지만 저렴한 거라 그런지 여행시 문제가 있었는데 보상을 안해주더군요.ㅠㅠ

다음으로 문제가 되었던 것이 비자입니다! 사실 이게 제일 힘든데... 미루다가 비자신청서류도 늦게 보내고 출국 1달 전인가 인터뷰를 보게 되었는데, 출국 3일 앞두고도 나오지 않아 크게 애를 먹었습니다. 전화를 해서 물어봐도 아무 대답도 안해주더군요.ㅜㅜ 꼭 미리!!! 하세요! 저는 비행기 늦출까 말까 하다가 비자가 딱 출국 하루 전날 오후에 도착해서 다행히 비행기 날짜에 맞출 수 있었습니다.

참 그리고 Welcome kit라고 기숙사 신청할 때 100유로 정도 더 내면 냄비, 그릇, 이불 등 주는 게 있는데... 가서 사면 솔직히 더 싸게 살 수 있어요. 질도 별로고...

 

3) 전반적인 프랑스 생활

전 사실 프랑스어 초급을 직전학기에 듣긴 했지만 의사소통도 하나도 못하는 상태에서 가서 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서 전자사전으로 단어를 찾아가며 의사소통하고 그랬어요. (이런 점에서 전자사전이 좋더라구요! 쓸만한 예문도 나와있구요!)

그리고 미술관, 음악공연, 다른 유럽 도시로의 여행도 자주 하며 재밌게 지냈습니다. 미술관도 거의 공짜라 자주 갔어요. 오페라나 음악 공연도 홈페이지나 아이폰 어플에 일정이 올라오는데 자주 체크하세요. 당일날 가면 싼 티켓(10유로 오페라, 5유로 공연)을 구할 수 있으니 많이 보시구 오세요.^^ 다른 유럽 도시로 여행갈 때는 저가항공을 많이 이용했는데, 제가 여행보다는 교환학생 이벤트나 파티, 파리 나가는 걸 더 선호해서 여행을 많이 다녀오진 않았어요.

아, 저는 8월에 도착했는데 9월까지는 낮에는 덥고 아침 밤으론 좀 쌀쌀한 날씨였어요. 근데 2010년에는 유럽 강추위 1000년만의 이상기후다 뭐다 해서 10월부터 급 추워졌어요. 유럽은 온돌 난방이 아니라 라디에이터(?) 뭐 그런건데 기숙사 되게 추워요.ㅠㅠ (감기 자주 걸렸던 것 같아요. 참, 프랑스는 약이 비싸고 잘 듣지 않으니 약 꼭 넉넉히 챙겨가세요~) 12월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여행도 못하고 한국도 못 돌아올 뻔 했었어요. 그리고 여행을 하신다면 10월말에서 11월인가 우기가 있는데 그때를 피해서 잘 여행하세요. 파리에도 우기에는 비가 자주 오고요.(하지만 다들 그냥 비 맞고 다니더라구요.)

먹는 것은 학교 바로 옆이랑 기숙사(Cergy le haut) 옆에 큰 마트가 있어서 거기서 밥솥이랑 쌀도 사고 거의 한식 먹었어요. 학교 옆에 있는 게 훨씬 큰데, 음식이랑 이런거 모두 싸게 파니까 되도록 해먹는게 좋아요. 파리에 있는 한인마트도 저는 자주 가고(한국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그렇게 많이 차이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부모님이 보내주시기도 했어요.(택배 1kg당 만원정도 들었던 듯 하네요. 오는데 한 1주일 걸렸구요.)

 

4) ESSEC 캠퍼스 생활

우선 ESSEC에 대해 아셔야 할게 ESSEC은 원래 MBA 학교라 학부는 그렇게 MBA만큼 좋지는 않다고 하더라구요.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가 가는 프로그램은 ESSEC BBA(EPSCI라고도 불림)이구요.

학교분위기는 음.. 건물은 하나 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면 건물들이 막 이어져 있어요. 4층 정도의 건물이고, 건물 사이사이에 정원이 있어서 애들이 흡연도 하고.. 바비큐 파티도 하고 자유로워요. 파티도 자주 있고 항상 시끌시끌하고, 활발해요. 파티는 학교에서 열릴 때도 있고 좀 먼 곳에 클럽을 빌려서 열릴 때도 있는데 이 때는 셔틀버스가 있으니 미리미리 신청하셔야 해요. 파티 입장료도 15유로 정도입니다. 여러 가지 테마로 파티도 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는 기회니 참여하는걸 권해드려요. :) 그리고 기숙사에서도 친구들끼리 파티도 자주 열고 그래요. 모든 이벤트 소식은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어요.

수업은 International marketing이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마케팅 수업인데 광고도 많이 보여 주시고 팀플도 학기 시작한 첫 주에 하나 있었고, 그때 발표한 것과 레포트를 점점 교수님과 상담하며 수정하는 식이었어요. 기말고사도 있었구요. 모든 수업이 중간고사가 없고 기말고사가 있는 형식 이었구요. 그리고 발표가 한번 정도 씩 있어요. 저는 또 Purchasing이랑 Sales force management, IFRS도 학기 중에 들었어요. Sales force management는 교수님이 별로였고 발표를 너무 자주 시켜서 힘들었어요.ㅠㅠ 팀원을 누구를 만나느냐가 관건이에요.(참고로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프랑스 아이들은 팀플을 열심히 안하는 편이에요........) IFRS는 한국이랑 비슷하게 회계 수업이어서 그냥 그랬구요. 그리고 학기 첫 주에 Negotiations skill들었는데 시뮬레이션 여러번 하면서 실제 상황에서 Negotiation하는 걸 배워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음... 프랑스어 초급도 들었는데, 한국에서 배우는 거랑 비슷해요. Basic, Low intermediate, High intermediate, Advanced이렇게 레벨이 나눠져 있는데 테스트를 쳐서 뽑아요. 전 Low intermediate됬는데 프랑스어로 막 회화시키길래 너무 어려워서 Basic으로 바꿨어요. 출석을 부르는 수업의 경우 출석도 중요해요. 3번 이상 빠지면 점수 안준다나 그랬어요. 가서 수업 바꾸거나 지울 수 있는데 새 수업을 신청하는 건 어려우니 일단 많이 넣으시고 가서 빼시는 것도 좋아요.

우리학교의 KUBA같은 곳이 WWW라고 있는데 잘 안 챙겨 주는 편이에요. 가끔 파티 열고 이정도... 저는 이미 알고 있던 프랑스 친구랑 수업에서 사귄 친구들한테 많이 도움 받았어요!

 

5) 기숙사 및 파리에서의 살기

저는 기숙사 세 곳(네 곳인지 헷갈리네요) 중에 Cergy le haut라는 곳에 살았어요. 학교에서 젤 먼 기숙사인데 교환학생은 거의 여기 많이 살아요. 학교랑 RER(지하철 비슷한거에요) 2정거장이고 셔틀버스로 25분정도 걸리는데, 여기 애들이 많이 살고 파티도 있고 해서 살기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기숙사 및 학교는 파리 시내가 아닌 5존 (Il de France)의 CERGY-PONTOISE라는 도시에요. 도시 이름도 아예 파리가 아니죠ㅠㅠ 음.. RER을 타면 라데팡스까지는 30분 샹젤리제까지는 40분 파리중심까지는 한 50분 걸린다고 보면 되요. 파리 지하철 지도 보면 RER A선이 있는데 왼쪽을 보면 두 갈래 정도로 갈라지는데 그 중 하나의 끝이 Cergy le haut에요. 파리까지 갈때는 편도 6유로 드는데, 거의 그냥 무임승차하거나 저같은 경우는 반값표를 샀어요.(사실은 불법이죠... 헤헤)

일단 ESSEC 붙으신 다음 궁금하실 게 APL(혹은 알로까시옹)일 거에요. 프랑스의 학생들 기숙사비나 집세를 보조해주는 정책인데요. 외국인도 줘서 다들 학교에서 같이 신청해요. 그냥 한국에서 비자 신청하고 나서 받은 서류 챙겨서 와서 여권이랑 비자만 복사해서 학교에 내면 알아서 해줘요. 신청하고 한 2달 지나면 메일로 신체검사 받으라고 연락이 와요. 신체검사 받으러 지정해 준 병원에 가서 흉부 엑스레이 찍고 그거 들고 다음 병원 약속으로 가서 몸무게 키 병력 뭐 이런 거 체크해요. 그 다음에 여권에 스티커 붙여주면 완성이에요.(이게 OFII) 그 다음에 이 OFII 페이지를 복사한 후에 Alegessec에 내시면 알아서 처리해줘요. 근데 다들 많이 못 받는다고 해요. 한국인이랑 아는 동양인 친구들 중에 저 혼자 받았어요. 한 달 기숙사비 640유로 중에 한 200유로정도 씩 보조받았던 것 같아요.

저는 첫 3개월 기숙사에 살고 마지막 1개월은 파리에 집을 얻어 살았어요. http://francezone.com 에서 한국인 분들이 대여해 주시는 원룸에 친구랑 둘이 살았어요. 기숙사비랑 비슷한 비용이라 괜찮았어요. 근데 기숙사 나가기 한달 전에 통보해야하니 잘 계산하시고 나가셔야해요. 사실 좀 더 일찍 기숙사에서 나가고 싶었는데... 집 얻는게 생각보다 쉬운 문제가 아니라 한달뿐이 못살았어요.ㅠㅠ 동양인 많이 사는 Olympiades에 살았고, 학교까진 한 1시간 걸렸어요.(하지만 마지막 달에는 시험주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수업이 없어요!)

 

6) 소요 비용

모든 생활비가 한국보다 비싸요. 외식을 하는 데에도 싼 동네를 찾아 가면 12유로에 점심 먹을 수 있는 정도에요.(라틴가 주변과 레알 주변이 싸요) 맥도날드도 한국보다 더 비쌌어요. 학교에서 파는 밥도 식사+물+디저트 해서 8유로 막 이러구... 기숙사비도 한달에 640 유로였구 파리에 살았을 때도 비슷하게 냈어요. 그리고 저는 기왕 프랑스에 간 거 맛있는거 다 먹어보고 전시회도 많이 다니고 쇼핑도 하고 싶은 만큼 해서 돈을 좀 많이 쓴 편이에요. 제가 프랑스에 가면서 제일 궁금했던 게 생활비였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자세하게 쓸게요. :D

첫 달 9월에는 10월 11월 기차나 비행기 예약비 215유로, 생활용품 사기(장보기) 172유로, 쇼핑하는데 160유로, 외식하는데 145유로, 지하철비 77유로(이때는 매번 표를 샀어요)로 1000유로 가까이 썼어요. 학교에 가니 보험에 또 가입하라고 해서 그 비용도 나갔고, 파리 근교 여행을 다니느라 돈을 많이 썼어요. 10월에는 조금씩 생활하는데 쓰는 돈은 줄었는데, 2주방학 동안 여행하느라 숙박비 120유로 정도, 기차나 비행기 293유로(11월 여행 예약비도 포함), 여행중이라 외식비도 165유로나 들고 해서 총 1300유로나 썼어요. 11월에는 외식을 자주해서 외식비 250유로, 공연이나 박물관(작은 박물관은 돈을 내야 해요) 학교 파티 이런 것들에 200유로, 12월 기차와 비행기 예약한다고 200유로 정도 썼어요.(하지만 12월에 폭설로 여행이 무산되며 환불도 못받고 돈만 날렸어요ㅠㅠ) 1주일간 로마와 남부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다고 여행비도 많이 써서 약 1300유로 정도 지출했어요.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한국에 귀국했는데, 계획했던 스페인 여행이 폭설로 무산되면서 여행비는 많이 들지 않았어요. 마지막으로 한국 들어오기 전에 선물도 사고 쇼핑하는데 돈을 제일 많이 썼고, 12월은 파리에 살아서 navigo라는 교통카드를 1-5존 충전해서 쓰느라 지하철비가 꽤 들었어요. 이달은 1000유로 아래로 쓴 것 같아요.

같이 간 친구보다 제가 돈을 좀 더 많이 쓴 편이라 자기 소비 패턴에 맞게 계산하시면 될 거에요. 보통 한 달에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도 여행비 포함 생활비를 약 800-1000 유로로 잡는 듯 해요. 그리고 기숙사비가 한 달에 640유로정도이구요.(새로 지은 기숙사는 더 비싸다고 해요) 여행시 저는 주로 한인민박을 이용했고 보통 1박에 30유로이구요, 저가항공은 한 달 전에 예약함에도 주말티켓이나 괜찮은 시간대의 항공편은 좀 비싸서 세금 치면 편도에 한 40유로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TGV가 많이 비싸니 청소년 카드를 사시거나 아니면 idTGV를 이용하세요!

 

7) 마지막 코멘트

저는 ESSEC에 파견되서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던 파리 생활을 하고 온 것 같아요. 파리에 와서 지저분함과 넘치는 여유로움(..)에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는 그런 것 하나하나가 다 파리스러워서 좋았어요. 한국과는 정말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나라라 재미있었어요. (지하철이 그냥 한시간동안 멈춰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더라구요.) 그리고 학교 생활에서 즐길 수 있었던 모든 것과 가고 싶었던 유럽 도시들을 가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던 한 학기였어요♥♥♥ 더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언제든 제 메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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