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경험보고서
장지수
Spring 2010, Audencia Nantes Management School
출발하기 전
먼저 생각보다 준비해야 할 서류가 정말 많습니다. 학교에 내야 하는 서류, 학생비자 신청에 내야 하는 서류, 교환학교에 내야 하는 서류 등등. 깜박하고 빠뜨리면 준비하는 데 있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꼼꼼하게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비행기표도 미리 알아보시면 더 저렴하고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해당하는 표를 구하실 수 있겠죠? 저와 저랑 같이 갔던 친구들은 손 놓고 있다가 막판에 부랴부랴 구하느라 진땀을 뺀 기억이 나네요. 또 짐을 싸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대한 부피와 무게가 덜 나가는 것들만 가져가셔야 공항에서 짐을 몇KG씩 빼서 버리는 참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소모품 같은 것은 웬만하면 가셔서 구입하시고 밖에서 구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하고 생각되는 것들만 챙겨가세요. 저는 겨울에 나갈 때 겉옷을 잔뜩 들고 갔다가 돌아올 때 짐이 너무 많아져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생겼었습니다. 가벼운 패딩 같은 걸 챙기시고 반팔티나 무거운 옷은 사 입는 게 효율적입니다. 여학생 분들은 꼭 스타킹이나 레깅스를 많이 가져가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프랑스에선 구하기 어려울 뿐 더러 스타킹 정말 비쌉니다. 추위를 많이 타신다면 폴라폴리스재질로 된 두껍고 가벼운 잠옷을 꼭 챙겨가세요! 프랑스는 난방이 방을 데워주는 게 아니라 공기만 데워주는 방식이라 정말 춥고 건조합니다. 멀티콘센트도 하나 챙겨가시면 생활할 때나 여러 나라를 여행할 때나 유용하게 쓰이니 참고하세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어떤 곳에서 살 것이며 어디에 위치한 곳에 알아보느냐 입니다. 저는 홈스테이를 했고, 자녀분을 다 출가시킨 프랑스 부부가족과 다른 나라에서 온 여러 친구들과 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매우 만족스러웠고, 프랑스 문화와 음식, 언어 그리고 다른 나라 친구들과의 소통을 얻어왔다고 생각합니다. 홈스테이를 하시게 된다면 꼭 집의 위치와 가족구성원, 이미 묶고 있는 사람들, 본인이 쓰시게 될 방 구조나 사진 같은 걸 꼼꼼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학교에서 가까운 곳은 시내에서 멀기 때문에 놀러 가거나 쇼핑할 때 불편하고, 시내에서 가까운 곳은 학교가 조금 멀고 시끄럽다는 불편함이 있어요. 자취를 해본 경험이 없다면 홈스테이나 플랫 같은 곳에서 룸메이트를 구해 같이 사는 걸 추천하고 싶네요. 혼자 사는 친구들을 보면 다들 외로워하는 것 같았어요.
학교생활
먼저 Audencia는 경영대학만 있는 학교라 그 규모가 정말 작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캠퍼스’를 상상하고 가시면 실망하실 지도 몰라요. 그리고 공부할 수 있는 장소도 고대처럼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깔끔하고 꽤 신축건물(?)이고 학교생활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은 다 갖추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프린트가 공짜에요!) 저와 그 때 Audencia에 온 모든 교환학생들은 하나의 course에 넣어졌습니다. 지원할 때 선택했던 수강희망 과목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불만이 많았습니다. 이런 점은 앞으로 Audencia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반 강제적으로 들었던 course는 HR이었고 한 학기 내내 HR에 관련된 과목만을 이수했습니다. 교환학생 입장에서 수업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과 하나의 major에 관련한 수업만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네요. 우리학교는 경영관련 모든 분야를 두루 공부할 수 있지만 Audencia는 그랑제꼴 특성상 더 좁은 분야를 전문적으로 이수하는 시스템이라는 점 미리 알아두세요. 학교에선 거의 매주 여러 클럽에서 운영하는 파티가 열립니다. 같은 반 친구들이나 교환학생을 돕는 클럽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입니다. 유럽과 우리나라의 문화차이를 실감할 수 있는 경험이었어요. 또 교환학생들을 위해 여러 가지 행사와 원활한 생활을 위한 안내 같은 것도 학기초에 해주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그 때 은행 계좌도 만들고 핸드폰도 구입하게 되요) 우리학교와 또 다른 점을 꼽자면, 우리학교 교환학생동아리는 1대1이나 1대 소수로 멘토를 정해줘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하는 반면, Audencia의 교환학생동아리는 그런 시스템은 없으니 알아서 눈치껏 친해져야 합니다. 같이 여러 번 파티에서 만난다면 저절로 친해지겠죠? 우리학교는 한 학기에 큰 팀플을 한 두 번 정도 하는 반면 Audencia에선 수업시간 내에 자잘한 팀플을 하고 그때그때 발표하는 수업이 많습니다. 부담감은 적지만 그만큼 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 가 없습니다. 시험은 과목마다 조금 다르지만, 대부분 essay형식에 case분석을 하는 것이었고, open book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밖의 생활과 유럽여행
유럽은 한 학기가 긴 대신에 중간중간에 긴 연휴나 짧은 방학이 있어요. 이런 시간들을 잘 이용하면 유럽여행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참고로 학생비자나 프랑스학교 학생증이 있으면 프랑스 내 유명한 관광지나 미술관, 성 등은 거의 다 무료입니다. 여행을 계획했다면 언제나 중요한 것은 스피드! 빨리 기차표를 끊고 빨리 숙소를 예약할수록 여행경비는 줄어든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저가 항공, TGV, euro bus 등을 비교해 가장 저렴한 가격에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정하는 것도 필수겠죠? 저는 틈틈이 수업이 없을 때를 이용해 프랑스 내 여러 지방과 6개국을 여행했습니다. 이번 교환학생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는데, 저는 그 중에서도 여행을 통해 얻은 것이 정말 값지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오고 가는 길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 혼자만의 시간, 평생 간직할 풍경 등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들은 앞으로의 제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학기를 마무리 하며..
생각보다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1월, 생각지도 못한 추위에 떨며 언제쯤 한국에 돌아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던 게 벌써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먼저 출발에 앞서 자신이 가서 꼭 얻어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가기 전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잔뜩 이루고 와야지!’ 하고 다짐하겠지만 한 학기는 그 모든 걸 이루기엔 짧은 시간입니다. 누군가 에겐 한국에서 혹은 고려대에서 배울 수 없는 교육이, 누군가 에겐 언어 능력이, 또 누군가 에겐 다양한 경험이 그 목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 무엇이 되든 꼭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저 또한 교환학생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통해 얻은 것들을 간직한 채 더 큰 기회를 향해 나아갈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