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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Austria] Vienna University 김명선 2010-1

2010.11.16 Views 1071 경영대학

1. 파견국가 및 도시 : 오스트리아, 빈
  작지만 볼거리가 많은 나라입니다. 4월까지 스키를 탈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구요, 스와로브스키 박물관이 있는 인스부르크나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 그리고 게르만족의 도시 할슈타트도 있습니다. 물론 빈 곳곳에도 합스부르크의 궁전이나 각종 박물관 등이 많아서 유럽 문화를 느끼고 싶다거나, 역사·유적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알맞아요.
  날씨는 우리나라랑 비슷하거나 좀 더 춥기 때문에 따뜻한 옷을 챙겨 가시는 게 좋구요, 특히 겨울에는 어그 부츠 아니면 거의 신을 생각도 못할 정도로 추워요. 2010년 겨울이 다른 때에 비해 심각하게 춥기는 했지만 그래도 힐 신었다가 발이 얼 뻔한 적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많이 오니까 우산도 꼭 챙겨 가시구요. 그래도 햇빛 날 때는 따뜻하고 좋아요.
  음식은 한국보다 더 짜고 양도 더 많고 가격도 비쌉니다. 외식을 한국에서처럼 매일은 못하구요 (형편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서 교환학생들끼리 같이 해먹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파티를 아예 기숙사 부엌에서 해서 이 나라 저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는 좋은 기회도 있구요. 보통 슈퍼마켓 가면 웬만한 야채는 다 팔지만 가끔 정말 한국정통음식이 먹고 싶을 땐 중국인 슈퍼마켓에 가시거나, 몇 안 되는 한인식당에서 외식을 하시면 됩니다. 아!! 소시지나 고기류는 정말 싸요. 물가 수준을 비교했을 때 한국보다 훨씬 싸다고 하더라구요. 비엔나소시지의 고장인 만큼 육류가 싸기도 하면서 맛도 있고, 여러 가지로 좋아요. 다만 음식 나오는 게 좀 짜서...
  옷은 겨울옷 여름옷 이렇게 가져가시면 되는데요, 추우니까 두꺼운 옷도 챙겨가세요. 그리고 오스트리아 애들이 옷을 별로 잘 입는 편이 아니라 옷 매장이 Zara, H&M 정도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 외에도 몇 개 있긴 한데 당최 입을 수 없는 옷들도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옷은 가져가시는 게 좋구요, 음 여름옷은 비교적 괜찮아요. 그래서 여행을 스페인으로 가서 사재기 하는 것도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에 더우면 티셔츠를 훌훌 벗는 훈훈한 나라입니다. 5월에 날씨 좋아지면 공원에 앉아서 하루 종일 도시락 까먹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하고 (실제로 알려주니 재밌어하더군요) 그렇게 시간 보내면 참 좋습니다. 그러다 저녁 때 시간 맞춰서 오페라 보러 가면 하루 놀이 완성!! 아니면 이웃나라 당일치기로 여행도 가능하구요, 체코나 프라하는 2박 3일 잡고 유로라인 버스로 갔다 오면 왕복 12만원 교통비로 쓰면서 갔다 올 수 있어요. 독일 쪽보다는 동유럽 쪽을 추천해드려요. 독일은 사실 뮌헨 말고는 볼 데가 그닥 없습니다. 차라리 동유럽이 관광지로 보존도 잘 해놨고 더 특이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구요. 아니면 아예 남부 유럽으로 가시는 것도 좋아요 (다만 시기는 5~6월 정도가 좋더라구요)

2. 생활 전반적인 문제
  보통 교환학생이 많이 묵는 기숙사는 Haus Erasmus, Haus Panorama 이렇게 두 곳인데요, 파노라마는 학교랑 가깝지만 시내랑은 멀고 에라스무스는 시내랑 가까워서 걸어다닐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요. 파노라마는 싱글룸이 많고, 관리비를 따로 냅니다. 인터넷 비도 내는 대신 패킷? 용량? 제한은 없어요. 에라스무스는 용량 제한이 있고, 더블룸이 대부분이고 관리비를 안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외 나머지는 거의 교환학생들이 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Simmering은 학교에서 너무 멀어서 별로 추천하지는 않아요.
  교통카드의 경우 학생증을 학교에서 만들고 나면 그거랑 여권... 등 들고 가면 Semesterkarte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됩니다. (학교에서 알려주긴 할텐데.. 3호선 맨 끝 Erdberg에 가서 만들면 되요). 130유로 정도였던가? 4개월 (3~6월) 동안 20만원 하는 거니까 상당히 괜찮아요. 버스 트램 지하철 다 탑승 가능하구요. (기차 및 광역 버스는 불가능) 빈 시내는 교통이 아주 편리해서 웬만한 지역도 30분 이내로 갈 수 있습니다. 특히 트램(Strassenbahn) 추천!! 밖에 구경하면서 햇빛도 받고, 노래 들으면서 책 한 권 끼고 사람 감상, 자연 감상, 건물 감상하기 딱 좋은 교통수단입니다. 반대로 지하철은 냄새도 많이 나고 부랑자도 많아서 좀 그렇더라구요. Semesterkarte는 항상 들고 다니셔야지, 검표원이 돌면서 벌금을 물립니다.
  학교가 친절해서 이것저것 알려주니까요 그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아님 주변에 교환학생들끼리 이렇게 저렇게 정보 공유하면 좋아요. 맛있는 식당이나 옷 수선 해주는 데 이런데 물어보면 잘 알려줍니다. (실제로 치마 자르러 가서 한국인이라고 공짜로 해줬어요. 거기 수선 대빵 아저씨가 옛날에 한국에서 일했더라구요... 슬픈 일이긴 하지만.)
  식당에 가시면 무조건 일단 앉으세요. 그럼 주문 받고, 음식 나오고, 계산하고... 다 앉은 상태에서 이루어집니다. 팁 너무 짜게 주지 마시구 적당히 올림해서 주세요. 그분들이 더 친절하게 대해 주실거에요. 그리고 몇 가지 짧은 독일어는 배우고 가셔야지, 안 그러면 대부분 영어를 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독일어로 하면 뭔가 더 좋아하더라구요. 코레아? 코레아? 이러면서 엄청 관심 ㅋㅋㅋ 아 그리고 보통 유럽에서는 음료수를 따로 사먹습니다. 수돗물(leitungswasser) 달라 그러면 주기는 주는데 이 손님 뭐지... 하는 눈빛입니다. 근데 사실 그래서 음식값이 비싸요. 팁도 줘야지 음료수도 사야지.. 적절히 하시고 싶은대로 하시면 됩니다. 저는 음료수도 꼬박꼬박 사고 팁도 꼬박꼬박 드렸던 것 같아요. 대신 외식 횟수를 줄였죠.
  장 볼 때는 슈퍼마켓에 가시면 되는데요, 비닐 봉지가 유료기 때문에 항상 장 보러 갈 때 몇 개 가져가세요. 그거 은근히 돈 아깝더라구요. 집에는 쌓여만 가구요. 뭐 쓰레기 봉투로 활용하셔도 좋아요. 분리수거는 따로 할 필요가 없고 그냥 기숙사 옆 쓰레기통에 넣기만 하면 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그냥 공동 부엌 쓰레기통에 버리면 매일 치워주세요.
  저는 Bank of Austria에서 계좌를 만들었어요. 이걸 만들려면 일단 거주 신고서를 내고 그거랑 여권, 학생증 등을 가져가서 만들어달라고 하면 됩니다. 2호선 Schottentor에 학생용 지점이 있으니 가서 만드시면 편합니다. 송금 수수료는 카드보다 적게 들구요 ATM (Bankomat) 수수료는 없습니다. 학생이라 무료에요. 유럽 전역에서 무료에요!! 나중에 가실 때 계좌 close하겠다고 하면 잘라서 가져갑니다. 기념으로 챙겨오려고 했는데 실패했어요.

3. 여행
  보통 여행을 많이 다닙니다. 동유럽, 남부유럽, 영국 이렇게 많이 가는데요, 동유럽은 보통 euroline이라는 버스나 europass 가져가시는 분들은 기차로 갑니다. 남부유럽이나 영국은 좀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저가 항공사를 통해서 가죠. 제가 주로 이용했던 건 Germanwings 였었는데요, 일찍 예약할수록 싸기 때문에 여행계획은 한두 달 전 미리미리 짜는게 좋습니다. 영국은 lionair? 엄청 저렴한 항공사가 있어요.
  보통 한인민박에서도 많이 묵고 그냥 유스호스텔에서도 많이 묵어요. 한인민박은 한국 음식을 주신다는거, 어디 다닐지 물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구요, 유스호스텔은 싸다는 장점이 있지요. 클럽 좋아하시면 유스호스텔 애들이랑 친해져서 밤에 자연스럽게 동행하시면 되구요, 저는 클럽을 안가서 그냥 아침 일찍 나갔다 일찍 들어와서 잤네요. 남녀 혼숙 하시는 게 제일 싼데, 대신 소음도 많고 정신도 좀 없죠. 그래도 뭐 나름대로 재미는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가시면 되구요 다들 친절하고 영어도 잘해요. 지도 같은 거나 교통편 안내도 잘 되어 있구요.
  노트북 들고 다니시면 여행 일정이나 이런 거 짜기에 편합니다. 항공 스케줄도 확인할 수 있구요. 한인민박은 인터넷이 잘되어있는데 유스호스텔은 좀 복잡한 경우도 많더라구요. 한글 자판도 지원 안되구요. 다만 노트북 분실은 항상 주의하셔야 해요. 제 주변에도 돈이며 가방이며 잃어버린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특히 남부유럽! 뭐니 뭐니 해도 여권이랑 돈은 절대 잃어버리시면 안 됩니다. Bankomat에서 돈 뺄 때 주의하셔야 해요!! 이때 눈여겨보고 있다가 접근해 오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4. 학교
  WirtschaftUniversitaet Wien, 줄여서 WU입니다. 6호선 Spittelau에 있구요, 꽤 커요. 경영 경제 대학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수업을 들으시게 될텐데요. 도서관도 있고 학교 식당 Mensa도 있고, 건물은 별로 안 이쁘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좋아요. 따뜻해지면 바깥 계단에 앉아서 햇빛을 다들 쐽니다. 강의는 보통 팀플이 많구요, 평소에 질의응답도 많이들 하죠. 시험도 별로 어렵지 않구요. 게다가 여기는 Block course라는게 있는데, 이 수업들은 수업 시간이 정기적이지 않아요. 며칟날 네시간, 며칟날 네시간 이렇게 해서 채우는게 보통이죠. 정규 수업도 들어도 되지만, 강의에 관심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블록 코스를 듣는게 더 쉽습니다. 여행 계획 짜기도 쉽구요. 학기 중에 여행 다니기가 쉬워집니다.
  신청할 때 오리엔테이션도 신청하세요. 그러면 거기서 교환학생을 모아다가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도 해주고, 이벤트도 하고 그럽니다. 그러면서 학생들끼리 친해지는 거죠. 사실 이 프로그램에 참여를 안 하면 소외되는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영화도 보여주고 파티도 하고... 괜찮은 프로그램이에요. 독일어는 하셔도 되고 안하셔도 되는데, 수업 많이 들을 필요 없으면 전공 대신 독일어를 들어도 괜찮아요. 널널하고,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독일어를 알려줍니다. 

5. 문화, 예술
  학교에서 주는 책자에 보면, 가볼만한 곳을 알려줍니다. 이거 외에도 Tourist Info Center나, 박물관 아무데나 가면 다른 박물관 홍보하는 것도 있고 오페라 홍보하는 것도 있어요. 오페라의 경우 정말 비싼 좌석은 30만원이지만 입석이 5000원입니다. 맨 윗층에서 서서 보는건데, 상당히 괜찮습니다. 소리도 괜찮고, 빈 필하모닉이 연주하고 초호화 가수만 섭외하기 때문에 좋아요. Staatsoper가 Volksoper보다는 수준이 더 높고 공연이 더 괜찮습니다. 그거 외에도 연극이나 무용 등도 있는데 간간히 프로그램 일정 보시고 괜찮은 거 있음 보러가세요!
  빈 안에는 링구역이 있습니다. 2호선이나 트램 D, 1이 쭉 도는 라인인데 웬만한 박물관, 궁전, 오페라홀, 명품거리 등을 다 지나갑니다. Haus Panorama에서 한 5~10분 걸으면 D번을 탈 수 있는데 이게 학교도 가고 관광지도 다 가니까 애용하시면 편리합니다. 그리고 올해 9월부터 지하철이 24시간 다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거 외에도 Nightbus는 다니니까요, 엄청 안전하기 때문에 별 걱정 없이 늦게 까지 노셔도 됩니다. Museums Quartier에서는 여름이 되면 밤마다 축제가 벌어지더라구요. 그 옆엔 미술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이 있으니 감상하시면 되구요. 미술사박물관은 만약 관심있는 분이면 Jahreskarte를 끊으세요. 하루 입장료가 12유로(18000원) 가량 하는데 1년은 30유로입니다. 세 번만 가도 본전을 뽑을 수 있죠. 진짜 좋아하시는 분은 하루 가지고는 미술사 박물관 다 못봅니다. 이쪽은 다 이어져있기 때문에 정처없이 쭉 걸으면서 구경하다가 점심먹고, 걷다가 커피마시고, 배고프면 케밥먹고 이러면서 돌아다니기 딱 좋습니다. 어디든 트램이 다니고 어디든 지하철이 다니기 때문에 별로 걱정할 것도 없구요. 특히 가톨릭이 강한 나라라 교회가 괜찮은 게 제법 많습니다. 고딕 양식부터 바로크 로코코는 물론, 제가 발견한 것 몇 개는 현대미술 분위기를 차용했더라구요.

6. 조심할 점
1)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부딪히면 눈을 보면서 사과(schuldigung)를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무례하다고 생각해요. 웃으면서 죄송합니다~이러면 아이구 괜찮아요~ 이런 분위기.
2) 지하철 안에서 시끄럽게 떠들면 눈치보이더라구요. 하도 근엄하게 책이나 잡지들을 읽고 계셔서. 아 그리고 지하철 안에 개가 많기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은 조심하시구요. 엄청 순하기 때문에 걱정은 없지만 바로 앞에 부스럭 부스럭 거리거든요.
3) Nightbus 타고 집에 오실 때 가끔 청소년 애들이 시비를 걸 때가 있습니다. 그냥 적당히 무시하시면 별로 해치지는 않아요. 그 외에도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이런 질문에는 한국인이라고 웃으면서 말해주면 다 좋아합니다.


최대한 사람들하고 친해지세요. 현지 애들도 많이 사귀고, 여행도 같이 가고, 밥도 같이 해먹고 그러면 재밌는 한 학기가 될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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