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2010년 1학기 독일 쾰른대학교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대학/학과: 경영대학 경영학과
성명: 이민재
[Introduction]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면 무엇보다 그곳의 오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며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특히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유럽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은 여러분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나라이며 교환학생으로 지내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제가 그곳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소개하는 이 글이 앞으로 독일 쾰른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가시게 될 학우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수고해 주신 여러 국제처 선생님들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유럽, 독일, 쾰른, 그리고 쾰른대학교]
전반적인 나라나 도시, 학교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충분히 찾을 수 있고 또 앞서 다녀오신 분들의 체험수기에서도 잘 정리되어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객관적인 정보보다는 제가 느낀 감정이나 경험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유럽은 음악, 미술, 건축, 자동차, 음식, 맥주, 와인, 그 밖의 술, 클럽, 파티 등. 이 중 어느 하나에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만족할 만한, 문화 예술적으로 흥미로운 대륙입니다. 제가 독일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는 동안 그림보는 것을 좋아하는 한 친구는 저의 기숙사를 베이스 캠프 삼아 전 유럽으로 미술관 투어를 다녔습니다. 또한 저와 쾰른대학교로 함께 간 P형님은 2010 남아공 월드컵 기간 동안 진행한 어느 맥주 회사의 프로모션 (병맥주의 병따개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국기가 새겨져 있음)에 흠뻑 매료되어 기어이 그 32개의 병따개를 수집하는데 성공하셨습니다. 저는 지난번 ‘포도주와 문화’라는 수업을 듣고 와인에 관심이 생겨 틈나는대로 와인을 사가지고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나누어 마신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들도 만약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오게 된다면 꼭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하나 정해 작은 목표를 세우고 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의 목록들은 제가 주변에서 만났던 지인들이 세웠던 목표들의 예시입니다.
- 유럽 전역에 퍼져있는 그 지역만의 유명한 맥주 마시고 병따개 모으기 (서울시립대 C군, 독일, 체코, 폴란드,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에서 80여개의 병따개 수집)
- 일주일 한번씩 마트에서 와인 사서 친구들과 나누어 마시기
- 유럽 전역의 훈남/훈녀들과 사진 찍고 그 분포도 및 특징 분석하기.
- 유럽 각 나라 사람들에게 그 나라 언어로 쓴 편지 받기.
이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목표를 세워 꾸준히 실행해 나간다면 보다 풍성하고 기억에 오래 남을 유럽의 교환학생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느꼈던 독일에 대한 인상은 바로 사람과 개의 조화입니다. 우선 우리가 생각하는 강아지(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그만 사이즈의 Pet)는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덮치면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은 크기의 큰 개들이 트램 안, 백화점, 은행 등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건물 내에도 비교적 개들의 출입이 자유로워 놀랐습니다.
또 한가지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행정업무의 답답함입니다. 생각보다 행정업무 처리가 굉장히 느리고 답답하므로 반드시 본인이 챙길 것은 미리미리 챙겨야 하고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쾰른은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과 함께 독일의 4대 도시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귀에 익은 프랑크푸르트가 4대 도시에 들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약간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독일의 4대 도시 중 하나라고는 하나 베를린이나 뮌헨과는 사실 차이가 조금 있으며 서울과 같은 거대도시를 생각하고 오시면 살짝 맥이 빠지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숙사 생활]
우선 기숙사를 신청하셔야 하는데 예상하시는 월세 금액대나 나이, 인종 및 기타 요구 사항 등을를 기입하시면 최대한 그 조건에 맞는 기숙사를 담당 Office에서 찾아 제시해줍니다. 여기서 주의하셔 할 점은 기회가 단 한 번뿐이라는 것입니다. Office에서 제시해 주는 단 한번의 Offer를 거절하시면 그 이후에는 본인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교환학생 기간 동안 지낼 곳을 찾으셔야 합니다. 저는 쾰른시 바로 밑에 위치한 Hurth의 Efferen 기숙사에서 6개월 동안 지냈습니다. 각 자 꾀 큼직한 방 하나씩을 쓰면서 부엌과 화장실, 샤워실을 공유하는 구조입니다. 화장실은 두 개이지만 한 쪽에는 샤워부스와 세면대가 있고 다른 한쪽에 변기와 세면대가 있어 실질적으로 화장실 하나를 4명이 같이 쓰는 구조입니다. 저는 프랑스인 두 명과 독일인 한 명이 플랫메이트였습니다. 가끔 플랫메이트와의 Trouble도 생기고 그랬지만 나름 원만하게 잘 지냈습니다.
학교까지는 트램을 타고 30분정도(학교까지 걸어가는 시간 포함) 가야하며 많은 교환학생들이 모여있어 주말마다 파티도 많고, 바비큐를 할 수 있는 넓은 정원도 있어 생활하는데 아주 편합니다. Efferen 트램역 근처에 대형마트 REWE 와 Ridle이 있어 장보기에도 아주 편리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팁은 독일에서 물병이나 술병 등을 버릴 때는 주의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병, 맥주병들은 다시 마트에 있는 기계에 반납하면 일정금액 다시 쓸 수 있는 영수증이 나옵니다. 이것들을 다시 장을 볼 때 함께 내시면 그 금액만큼 차감되므로 독일에서 물병, 맥주병 = 돈 이라는 생각을 하시고 가셔야 합니다.
Efferen 기숙사 내에는 Efferino라는 소규모 술집이 있어 월요일과 목요일마다 많은 Efferen 거주자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많은 교환학생 및 현지 학생들이 맥주도 마시고 Mini Soccer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이 Mini Soccer 게임에 빠져서 거의 매주 친구들과 Efferino에 가서 맥주 한 병과 함께 내내 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식사해결]
낯선 땅 독일에서 하루하루 끼니를 해결하는 일은 굉장히 번거롭고 수고스러운 일입니다. 학기 전 독일어 수업을 들을 때에는 A1반 친구들과 대학식당 MENSA에 가서 평균 2.5유로에서 3.5유로 정도로 한 끼를 해결했습니다. 메뉴는 MENSA에 가면 다양하게 고를 수 있고 구역별로 음식 메뉴도 조금씩 다르므로 다양하게 고를 수 있지만 사실 고기와 감자가 주 메뉴이고 음식도 다소 기름져 금방 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주일에 한번씩은 학교 근처에 있는 한인마트에 가서 라면과 김치를 사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간단한 햇반 같은 것은 집에서 부쳐주시면 요긴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저녁은 주로 REWE에 있는 정육점 코너에서 한국의 고추장 삼겹살과 가장 유사한 부위를 발견하여 주로 그것을 사다 구워먹었습니다. 가격도 보통 1인분(삼겹살 두 줄 정도에 해당)에 2유로 정도 하므로 그리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쌀은 REWE에 있는 Milch Rice를 사시면 한국에서 파는 일반 쌀과 가장 유사한 쌀을 살 수 있습니다. 그 밖의 다른 쌀들은 베트남 및 타이식 (바람에 흩날리는)쌀이므로 입맛에 약간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일반 물과 탄산수가 있는데, 독일 사람들은 탄산수를 즐겨 마십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일반 물을 좋아하는데 처음에 탄산수와 일반 물을 구별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마시는 물과 비슷한 물을 원하시면 Volvic이나 Viertel 을 사시면 됩니다. 그 밖의 REWE PB 제품인 Ja 물이 있는데 가격은 싸지만 수돗물을 마시는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Volvic을 추천해 드립니다.)
[학교생활]
다른 학교와는 달리 쾰른대학교는 4월에 봄학기가 시작되어 7월 말이 되야 학기가 끝납니다. 하지만 학기가 시작하기 전인 3월에 Free Language Course 가 있어 독일어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월요일에서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3시간 정도 수업이 있습니다. 출석 70% 이상을 하고 중간 기말고사를 통과하시면 학점으로도 인정받으실 수 있어 학기 시작 전 꼭 들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사전에 레벨 테스트를 신청하여 받으시면 레벨에 따라 분반이 되며, 따로 신청하지 않으면 가장 기초부터 배우는 A1 반으로 분류되어 수업을 받게 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고 독일로 떠나기 전 두 달 동안 독일어 학원을 다니며 조금씩 공부했습니다. 미리 독일어를 공부해 가시면 보다 수월하게 수업을 따라가실 수 있고 좋은 성적으로 시험도 통과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3월에 독일어 수업(A1)을 듣고, 정규학기에는 독일어 (A2), International Taxation, Retail Marketing, Strategic Retail Marketing을 수강했습니다. 수업 내용이나 난이도는 본교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마케팅 수업인데 팀 프로젝트가 없어 놀랐습니다. 그리고 과목마다 스케줄이 달라 어떤 과목은 한 학기에 걸쳐 수업이 있는 반면 어떤 수업은 4에 시작해 5월 말까지 Intensive하게 수업을 하고 6월 초에 시험을 치러 끝내는 과목이 있습니다. 대신 이런 과목들은 한 학기에 걸쳐 진행하는 과목에 비해 수업 시간이 두 배 많습니다. 그리고 6월초부터 시작되는 또 다른 Intensive 과목이 있으니 각 수업마다 스케줄을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수업이 끝나면 쾰른 시내에 위치한 여러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체육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배구, 배드민턴, 탁구, 요가, 수영 등을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저는 친구들과 배드민턴을 치며 여가시간을 보냈습니다.
[여행 및 여가]
독일은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니기 아주 용이합니다.
우선 학교 학생증으로 무료로 갈 수 있는 쾰른 주변의 도시들을 주말마다 한 곳씩 정해 가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뒤셀도르프, 아헨, 도르트문트, 뮌스터, 에센, 본 등이 있으며 모두 당일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곳들입니다. 특히 뒤셀도르프에는 많은 일본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식당 및 큰 한인마트도 있어 가끔씩 한국음식이 먹고 싶을 때 가면 큰 힘이 됩니다.
쾰른시 주변에는 쾰른-본 공항과 뒤셀도르프(Weeze) 공항이 있어 다른 나라로 출항하는 여러 저가 항공(라이언에어, 저먼윙스, 이지젯)을 이용해 미리미리 예약만 하시면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혼자서 스페인을 여행하기도 했고 저와 함께 교환학생을 간 친구와 체코와 스코틀랜드를 다녀오고,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과 스위스, 포르투갈, 폴란드를 가족들과는 오스트리아, 독일 남부 등을 여행하는 등 다양한 친구들과 다양한 여행을 여행하면서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오시는 학우분들에게 다양한 친구들과 이곳 저곳을 여행다니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많은 추억을 남기고 오시길 바랍니다.
제가 독일에 있는 동안에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있어 정말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독일이 4강까지 올라가 경기가 있는 날마다 늘 축제 분위기였고 한국도 16강에 진출해 주변에서 많은 축하를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리스 전에는 그리스 친구들과 보며 함께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에도 쾰른에도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쾰른 FC라는 프로축구팀이 있어 이 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매우 이성적이고 차분하지만 축구 경기가 있는 날만큼은 맥주를 마시고 꾀나 요란스럽게 경기를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펍에 들어가 FC쾰른을 응원하면서 독일사람들과 친해지는 것도 큰 추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밖의 Tip]
독일로 떠나기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초기 정착비용에 대해 알고 가셨으면 합니다. 우선 정규 학기가 시작하기 전 한달 동안은 학생증을 발급받지 못하므로 따로 한달 정기권을 끊어야 트램을 탈 수 있습니다. 이것은 현지 버디가 필수적으로 해주는 일 중 하나이므로 버디에게 요청하시면 크게 어려움 없이 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한달 정기권이 70유로 가량 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증을 발급받는 데에도 100유로 정도가 듭니다. (1학기의 경우 3월부터 9월까지 NRW 트램 및 기차를 무료로 탑승 가능) 또 독일에 도착하시면 거주민 등록을 하시고 Visa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 두 Office가 서로 다른 곳입니다. 우선 거주지 등록은 에페른 역 앞의 712번 버스 정류장에서 712번 버스를 타고 종점 정거장 바로 직전에 내리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이것 역시 초기에 버디가 함께 동행해 주어서 큰 어려움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거주자 등록을 마치면 이제 Visa를 발급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Berkheim (베르카임, 에페른에서 1시간 정도 예상하셔야 합니다.) 에 있는 Office에서 신청하셔야 하는데 이때 45유로와 그밖의 구비서류가 있으므로 꼭 잘 확인하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비자발급으로 꾀 애를 먹었던 주변 친구들을 많이 봤습니다. Office가 여는 요일과 시간이 모두 제각각이므로 잘 확인하시고 서류를 잘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왕복 2시간 30분정도의 Office를 다시 찾아가야 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한 학기 동안의 교환학생을 마치며]
교환학생은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만큼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고 여러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Merit가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자신의 부족한 영어와 독어 모두 채워나갈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유럽 어느 나라로도 여행하기 용이하고 치안도 굉장히 안전한 편입니다. 특히 쾰른은 독일의 4대 도시 중 하나인 만큼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한 학기 동안 지루함 없이 지낼 수 있는 곳입니다. 저도 한 학기를 더 연장해서 일년 동안 있으려고 했지만 쾰른대에서 연장하는 교환학생을 별도의 인원 Pool에 넣지 않고 기존의 Slot에 할당한다고 하여 부득이하게 연장하지 못했습니다. (쾰른대학교는 한 학기만 가능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준비 잘 하시어 기억에 남을 재미난 교환학생 생활이 되시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그 밖의 다른 궁금하신 것들은 lmj8612@hotmail.com 으로 메일 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