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체험 수기
- University of Florida -
손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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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기에 앞서……
현재 미국 내 학교 중에 가장 많은 T.O.가 나는 University of Florida에 관심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실 듯 합니다. University of Florida(이하 UF)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과 교환 협정이 체결된 이후 많은 학생들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굳이 저의 체험 수기가 아니더라도 정말 많은 체험 수기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 대학 중에 한 곳이 UF입니다. 따라서 다른 체험 수기에 이미 들어가있는 내용들은 최대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어느 학교를 지망할 지 고르느라 다른 체험수기를 찾아보았을 때 03학번 정승환 선배님께서 체험 수기를 두 항목으로 나눠, 한 항목은 교환 학생 지원 전에 '왜 UF를 선택해야 하는가'를 궁금해하는 학생들을 위한 항목으로, 나머지 한 항목은 UF에 합격한 후에 '어떻게 UF를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항목으로 기술하셨던 것을 보았습니다. 저 또한 체험 수기를 찾아보는 사람들은 그와 같은 두 부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와 같이 항목을 나누어 쓰고자 합니다.
2. UF란 어떤 학교인가: 교환 학생 지원 전 UF 관련 정보
2.1.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상당히 잘 되어있는 학교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다'라는 것은 제가 꼽는 UF의 최대 장점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교환 대학을 선택할 때 그 학교의 경영대 순위와 위치를 우선시하는 것 같습니다. 양질의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순위도 중요하지만 어느 대학이든 파견 나갔다가 돌아온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차피 수업은 교수님에 따라 case by case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UF 또한 마케팅 분야나 회계 분야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학교이지만, 그보다 더 큰 장점이 바로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UF 학교 자체의 시스템이나 교수들, 학생들이 교환 학생을 존중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미국 내에 학교들 중에는 교환 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학교 바깥에 위치해있는 학교도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 교환 학생들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반면 UF에 있는 Weaver Hall이라는 교환 학생 전용 기숙사는 모든 체육 시설이 가깝고 학생들 생활에 중점이 되는 학생 회관, Reitz Union과도 매우 가까운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교환 학생들끼리 따로 처박아놓는 개념이 아니라, 2인실을 사용할 경우 교환학생과 현지 친구를 룸메이트로 맞춰주어 좀 더 현지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전 학기 교환학생들이 쓰던 물품도 가져와 쓸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시설적 측면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학생들이나 교수들의 마음 가짐일 것입니다. 학교 자체에서 해외와의 교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교수님들도 배려를 많이 해주십니다. 학생들 또한 관심으로 다가와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습니다. 고대에 있는 KUBA와 비슷한 UF의 NaviGator라는 단체는 교환학생과 현지인을 1:1로 연결해주는데, 한국에 관심 있는 미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것은 물론, NaviGator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UF 생활을 더욱 더 즐길 수 있습니다.
2.2. '플로리다'라는 위치가 주는 혜택
2.2.1. 날씨가 좋다!?
제가 플로리다에 1월 3일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몇십년만의 추위가 몰아 닥쳤을 때였습니다. 이제는 그럴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플로리다의 날씨를 '무조건 햇빛 쨍쨍하고 살기 좋은 날씨'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UF가 위치해있는 게인즈빌은 여러분들이 보통 '플로리다'하면 생각하는 마이애미로부터 상당히 떨어져있습니다. 마이애미와 게인즈빌의 거리는 부산에서 평양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플로리다 북부이기 때문에 1,2월에는 완전히 겨울 날씨이지만, 3월부터는 급작스럽게 섭씨 28도가 되면서 2월에서 6월로 뛰어넘은 듯한 착각을 불러올 정도입니다. 겨울이 춥다고는 하나, 추위에 약하신 분들께는 확실히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특히 3~4월의 날씨는 28도이지만 습하지 않아 적당히 따뜻하고 선선하여 놀러 나가기 가장 좋은 날씨라고 할 수 있습니다.
2.2.2. 사람이 좋다
'사람이 좋다'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일 수 있으나, UF에서 만난 다른 모든 교환학생들도 입을 모아 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교환학생에 대한 처우가 좋고 학교 차원에서 해외와의 교류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 또한 열린 마음으로 다가와준다는 점이 가장 좋은 점입니다. 플로리다의 특색이라고 할 지, 다소 시골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게인즈빌의 특색이라고 해야 할 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UF 내에서 인종 차별을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대도시가 아니라서 그런지 대도시에서 온 많은 학생들이 'UF는 사람이 좋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시골 인심 같은 훈훈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한국을 좋아하는 미국 친구들도 굉장히 많이 만나보았습니다. 요즘 한창 한국 연예인이나 드라마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2.3. 플로리다의 자연
휴양지로 유명한 플로리다인 만큼 남들은 방학 때나 올 수 있는 곳들을 주말이면 쉽게 가볼 수 있습니다. 휴양지로 유명한 곳들은 Key West, 마이애미, 올랜도, 템파, 데이토너 비치, 세인트 오거스틴 등입니다. 특히 디즈니 월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씨월드 등이 있는 올랜도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언급할 것이지만, 이러한 곳들 외에도 게인즈빌 안이나 근처에 가까운 볼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게인즈빌 내에 UF가 가지고 있는 호수인 Lake Wauburg에서는 신선 놀음을 하면서 자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고, 게인즈빌에서 차로 30분만 타고 가면 있는 Ginnie Springs라는 계곡에서는 처음 보는 에메랄드 색의 너무 맑은 계곡물에서 튜브를 타고 물을 따라 하염없이 흘러가보는 경험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NaviGator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Moonlit Canoeing 또한 기억에 남습니다. 내가 탄 카누도, 물도, 나무도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하늘에 수많은 별들의 떨어져 내릴 듯 펼쳐져 있었고 조용히 노 젓는 소리가 들려올 때, 아직 젊지만 조금이라도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자연이 좋다'라는 것은 교환 학교를 고를 때에는 보통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점이기도 하지만, 교환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친구'와 '자연'만이 남는 것 같습니다. UF로의 교환학생은 각박한 한국 사회에서 느껴보지 못한 자연 속에서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던 너무나도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3. 시골은 시골입니다.
적응 후에는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라며 편하게 잘 살아가긴 했지만, 게인즈빌에 도착한 후 1달간은 같이 간 교환학생들끼리 불평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정말 게인즈빌이 시골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게인즈빌에서는 UF 학생이면 모든 대우를 다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령 게인즈빌 버스도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만, 버스 노선이 익숙하지 않은 초기에는 고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차가 없으면 생활하기 어렵다'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저는 NaviGator에서 친구들을 잘 사귀어 친구들과 대한마트(게인즈빌 내 한인 마트)에 갔다가 돌아와서 같이 놀면서 친해지게 되었지만, 경우에 따라 차가 없다는 것은 생활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차가 있고, UF 사람들은 대부분 교환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와주기 때문에 많이 친해져서 차를 얻어 타야 합니다. 미국의 대부분 지역이 사실 마찬가지이겠지만 거의 모든 편의 시설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나는 정말 대도시 아니면 못 산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4. 기타 기본 정보(언어, 물가, 음식, 생활, 소요 비용)
국제처에서 제공하는 정보로 예상 가능하거나 다른 체험 수기에 있으므로 생략합니다.
[UF란 어떤 학교인가] 정리
- 교환 학생 처우가 좋은 학교
-- 좋은 기숙사 시스템
-- NaviGator(고대의 KUBA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단체)
-- 교환 학생에 대해 열려있는 마인드
- 날씨가 따뜻한 편 (여름엔 매우 덥다고 함)
- 시골 사람 같이 착한 사람들
- 인생을 돌아보게 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
- 차가 없으면 살기 좀 힘든 시골
3. 어떻게 UF를 준비하는가: UF 배정 후 관련 정보
3.1. 서류 관련
벌써 10개월쯤 전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최대한 기억을 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UF 서류는 2010년 봄학기부터 바뀌어 국제처에서 거의 관여를 하지 않고 스스로 서류를 마련하여 온라인으로 스캔해서 파일을 올리는 식입니다. 처음 국제처에서 연락처를 준 후에는 이메일로 지시 사항이 계속해서 올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그 지시사항대로 따르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비자가 나오고 나서 비행기표를 사려고 하면 비행기 값이 이미 치솟아 있어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특히 봄학기 가시는 분들은 1월 초 비행기 값이 매우 높으므로 서둘러 비행기부터 구입하도록 하십시오. 교환 학생 기숙사인 Weaver Hall을 비롯하여 모든 학교 내 기숙사는 학기가 시작하기 2일 전에 열립니다. 참고하셔서 비행기 표를 구입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냥 서류 작성하는 것들 이외에 따로 수고를 좀 더 해야 하는 것으로 은행에 가야 하는 서류(은행 잔고 증명서)와 병원에 가야 하는 서류, 보험 이렇게 3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은행 잔고 증명서는 은행에서 쉽게 끝낼 수 있으나, 병원에 가야 하는 서류는 하루 만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데드라인보다 적어도 일주일은 미리 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고대 안암 병원에서는 조금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확실하게 가격 비교는 해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고속터미널 쪽의 가정의학과에서 했는데, 유학 관련 서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어서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가정의학과도 2~3군데 더 알아보았는데, 이런 서류는 취급하지 않는다는 곳도 있고 간호사가 무슨 서류인지 몰라서 버벅거리는 곳도 있었습니다. 시간 촉박하게 하지 마시고 반드시 미리 알아보고 하시기 바랍니다. 보험은 처음에 다른 것을 들어보려고 학교에 이것저것 물어봤었는데, 물어보는 내용은 다 무시하고 그냥 Aetna student health에서 UF용으로 들라고 하길래 얌전히 말 들었습니다. 실제로 저희 중에는 큰 상처를 입어 보험을 쓰게 된 사람도 있었고, 생각보다 교환학생으로 가서 다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보험은 그냥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2. 기숙사? 아파트?
처음에 Weaver Hall 지원자가 초과되어 Weaver Hall 옆에 있는 Tolbert 라는 곳으로 배치되었습니다. 일주일쯤 후에 Weaver Hall에 빈 자리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바로 이사를 했는데, 경험상 Weaver Hall에 사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파트에 비해 기숙사가 비싼 값이라 초반에 가면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인데, 결국 한 학기가 끝나고 나면 Weaver Hall이 좋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파트는 싸고 좋은 시설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 외에 이렇다고 할 장점이 없습니다. 타 기숙사에서는 Weaver Hall처럼 친구들과 친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다른 기숙사에서도 살아보았지만, 교환 학생들이 친해지기 위해 행사를 자주 펼치는 위버와 달리, 다른 기숙사에서는 친목 행사가 많지 않습니다. 복도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하는 위버와 달리, 다른 기숙사에서는 부엌을 함께 쓰면서도 제대로 인사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 나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숙사 자체의 분위기가 많이 영향을 끼칩니다. 누구와도 친해지고 싶어하고 열려있는 분위기의 Weaver Hall이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이 쉽게 친구를 만들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3.3. NaviGator
네비게이터 활동은 우선 누가 나의 NaviGator가 되느냐에 따라 재미가 좌우되겠지만, 기본적으로 NaviGator에서는 재미있고 뜻 깊은 활동들을 많이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가급적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친구를 사귈 장으로, 나중에는 이미 친해진 친구들과 놀러 가는 개념으로 이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자신의 NaviGator로는 한국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짝지어 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UF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 NaviGator들이었기에 개인적으로 꼭 가입해서 활동할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3.4. Meal Plan? 취사?
Meal Plan을 사서 먹느냐 기숙사에서 밥을 해먹느냐는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요리를 하면서 부엌에서 친해지기도 한다는 말을 듣고 그냥 함께 요리를 해 먹기로 했습니다. Meal Plan은 다소 비싸지만, 요리하기 귀찮은 사람들에게는 적합한 것 같습니다. 요리를 하기로 정하신 분들은 굳이 취사도구를 가져갈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월마트에서 후라이팬 하나가 $13~15 정도밖에 안하고 밥솥도 $12에 사서 한 학기 동안 잘 썼습니다. (우리 나라 돈으로 15000원~20000원 정도) 짐이 너무 많다면 취사도구는 가서 사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5. 수업 관련
제가 수강한 수업은 아래 4가지 입니다:
- Consumer Behavior
Lyle Brenner라는 교수님(정확히는 '교수'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만)이 진행하신 Consumer Behavior는 UF에서 들은 수업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수업입니다. 미국 수업다운 활발한 토론과 feedback이 마음에 들었고, 교수님께서도 자료를 열심히 준비해 오십니다. 이런 저런 자료를 통해 수업하시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습니다. 시험은 개념만 이해하면 쉽게 풀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 평균이 낮았고 쉽게 A학점을 딸 수 있었습니다. 같이 들은 홍콩 친구도 매일 졸았는데 A-를 받은 것을 봐서는 쉽게 학점을 딸 수 있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 International Trade
교수님 성함은 잘 기억 안 나지만 대충 Chungrong Ai라는 이름의 분이셨습니다만, 절대로 듣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같은 과목의 다른 교수님 수업은 괜찮았던 것 같지만, 이 분은 정말 이제껏 경험한 최악의 교수님이셨습니다. 학생들이 질문하면 잘 못 알아들으시고 알아들으셔도 잘 몰라 하시고 인터넷 하나도 이용 안 하시는 100% 칠판강의고 질문하면 싫어하시고 매 수업마다 헷갈려 하십니다. 정말 매 수업을 녹음까지 해가면서 듣고 다시 들었지만 이해가 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부분이 많았으나 질문을 해도 싫어하셔서 가장 후회했던 과목입니다. 다른 교수님 수업을 들으시거나 고대에서 듣는 편을 추천합니다.
- Principle of Entrepreneurship
아마 교수님은 Rossi라는 교수님이실 겁니다. 대형 인터넷 수업이지만 소규모 현장 강의도 있습니다. 처음에 적극적이고 유쾌한 분이셔서 즐거워하면서 들었지만 인터넷 수업이다 보니 갈수록 수업에 잘 나가지 않게 되고 결국은 시험 전에 밀린 동영상을 보면서 짜증나기 일쑤였습니다. 수업 자체는 괜찮고 교수님도 좋으신 분인데, 본인이 게으르다면 인터넷 강의는 삼가는 편이 좋습니다. 시험은 현대기업경영 같이 나옵니다만 수업을 열심히 듣고 책을 열심히 읽었다면 풀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그러나 시험 기간에 동영상을 몰아 본 상태로는 은근히 맞추기 힘든 문제들도 많으니 수업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없는 사람은 다시 한 번 비추입니다. 중간에 나오는 에세이는 조교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형식과 맞춤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워드의 '맞춤법검사'는 필수로 하시길 바랍니다.
- Retail Management Seminar
세미나 수업으로 Pass/Fail인 1학점 짜리 수업입니다. Retail에 중점을 뒀다기 보다는 미국의 다양한 회사들을 소개하는 형식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주로 미국의 유통 기업의 HR담당 분께서 오셔서 회사의 역사나 일을 소개하는 수업인데, 취업을 준비하는 미국의 고학년에게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기에 한번 강의를 하신 분과 점심식사를 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고대에도 이런 수업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미국에서 취업하지 않을 생각인 저 같은 한국 학생들에게는 그냥 '미국에 이런 회사가 있구나~'하는 점 외에는 특별히 얻을 것은 없었습니다.
4. UF에서 꼭 하고 돌아와야 할 것
4.1. 여행
최대한 많은 곳으로 떠나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생 잃고 싶지 않은 친구를 사귀어 함께 여행을 하고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 한국에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펑펑 울 수 있을 만큼 값진 여행을 하고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4.1.1. 플로리다 내의 여행지
플로리다 내의 여행지로는 Key West, 마이애미, 올랜도, 템파, 데이토너 비치, 세인트 오거스틴 등이 있지만 그 중 Key West와 올랜도를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Key West는 미국 최남단으로 비록 한참을 운전해서 가야하는 먼 곳에 위치하지만 일단 가보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Key West에 가실 때에는 날씨를 충분히 고려하시고, 돈을 충분히 준비해서 가셔야 합니다. 미국 최남단의 아름다운 바다에서 즐기는 해상 스포츠는 Key West의 핵심이지만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여행지였던 올랜도에는 디즈니월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씨월드,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등이 있습니다. 디즈니 월드는 NaviGator와 함께 갈 일정이 잡혀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디즈니 보다는 유니버셜이 더 재미있었으니 놓치지 말고 꼭 올랜도에 사는 친구와 함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UF에는 올랜도에서 온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들과 친해져서 파격적으로 할인된 가격에 많은 놀이공원들을 다녀와 봅시다.
게인즈빌 근처의 Lake Wauburg와 Ginnie Springs, 네이게이터에서 제공하는 Moonlit canoeing 프로그램은 반드시 참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최고의 기억을 선사해준 곳들입니다. 자연 속에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플로리다 이외 지역의 여행 정보는 불필요할 듯 하여 생략합니다. 기회는 충분하기 때문에 미국 내 원하는 곳 어디나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4.2. 그 외 추천하고 싶은 시설 & 프로그램
추천하고 싶은 교내 시설 및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가셔서 현지 친구들에게 물어보시면 될 듯 합니다.
- Gator Night - Weaver Hall 주최의 International Food Festival - 운동 경기 관람
- 동아리 가입(저는 저글링 클럽에 들었습니다.) - 체육 시설 이용 - 생일 파티
- Reitz Union의 펌프 (한국 곡 있음) - 미국 가정집 놀러가기 - Paint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