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University of Florida
박현수 (hyonsoo.park@gmail.com)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1. 학교 소개
UF는 미국 최고의 Party 대학교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미에서 가장 파티를 많이 하는 대학교 1위로 뽑힌 적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파티들이 도를 넘어선다거나 하기 보다는 집에서 친구들끼리 모여 맥주 한잔씩 하는 가벼운 파티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이런 모임은 한 주에도 서너 번씩 일어나고는 한다. 사실 주변에 할 게 없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UF는 또한 스포츠의 대학교이다. UF의 스포츠 팀은 모두 Gator라는 이름을 가지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Gatorade’ 음료가 개발된 곳도 이곳이다. 특히 미식축구의 경우 2009년 전미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매년 가을 학기 미식축구가 열리는데 이 즈음에 방문하게 되는 교환학생들은 말 그대로 ‘매일 고연전’하는 기분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축구, 야구, 농구 등 다양한 운동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학교이다.
UF는 실력 또한 갖추고 있다. Real Estate과 Marketing에서는 전미에서 우수한 랭킹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Marketing의 경우 직접 수업에 참여해 본 결과 굉장히 흥미로웠다. (다만 Advertising Class이기에 마케팅과는 약간 거리가 있을 수도 있다.). 이 쪽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특히 많은 것들을 얻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학교 지역 소개
UF는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Gainesville이라는 작은 도시에 위치해 있다. 마을 전체가 대학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차로 횡단하기에 15분 정도의 크기이다. Gainesville은 미국의 전형적인 소규모 마을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드문드문 존재하는 상점들과 굉장히 작은 downtown 등, 대도시의 전경과 즐거움을 얻으려는 이들에게는 알맞지 못하다. 그러나 소도시답게 맑은 공기와 밤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볼 수 있고, 주변 지역에 볼거리가 풍부한 게 장점이다.
플로리다에 유명한 도시로는 마이애미와 올란도를 들 수 있다. 마이애미는 멋진 해변가와 세련된 빌딩들, 그리고 농구선수 드웨인 웨이드로 유명하다. 조금 더 나가면 Key West라는 아름다운 해변에서의 수영도 가능하다. 올란도에는 디즈니월드와 Universal Studio가 있다. 대학생들이 갈만한 곳으로는 ‘무조건’ Universal Studio를 추천한다. 자신이 미키마우스의 광팬이 아니라면 학기 시작 직후 진행되는 Navigator trip으로 디즈니월드에 간다면 후회하게 될 것이다.
3. 수업
내가 참여했던 수업들은,
1) Entrepreneurship
2) Effective Career Management
3) Advertising
4) Professional speaking in business
5) Retail management
6) Global Strategy
이상 6가지이다.
하나하나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겠다.
Entrepreneurship은 UF를 찾는 교환학생의 ‘국민수업’같은 느낌이다. 고려대학을 포함한 타 대학에서도 많이 찾기 어려운 수업이거니와 경영대생이라면 관심 가는 수업이기 때문이다. 이 수업은 인터넷 강의와 실강, 두 가지로 나뉘며 어떤 것을 택하던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정도로 어렵지 않다. 수업에서는 실제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process를 배우며, 여러 entrepreneur들을 초빙한 렉쳐도 진행한다.
Effective Career Management는 인터넷 강의 수업으로 효과적인 적성 탐색을 통한 직업 탐색의 노하우를 배운다. 자신의 강점을 찾는 것부터 레쥬메를 쓰고 인터뷰하는 것 까지, 4학년생이라면 필히 알아야 할 취업의 A to Z를 함께한다. 3~4학년에게는 강추하고 싶다.
Advertising 수업은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즐겁게 들은 수업이다. DJ 경험도 있던 Goldman 교수의 수업이며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위트함에 수업에 웃음이 넘친다. 수업 내용 또한 광고의 기본을 배운다는 의미에서 굉장히 알차다.
Professional speaking in business는 영어 발표 연습 수업이다. 영어 발표를 잘 못하기에 오기로 수업에 참여한 게 없지 않아 있는데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다는 느낌이다. 교수님들은 모두 잘 도와주시는 편이며, 특히 학생들과 친해지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큰 장점이다. 다만 교환학생이라는 점에서 오는 점수의 특혜는 전무하다.
Retail Management 수업은 매주 금요일 한 시간씩, Retail에 종사하는 Leader들의 Lecture를 듣는 수업이다.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Retail industry에 대한 perspective를 기르고, 향후 커리어로써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재미도 있고, 내용도 좋고, 무엇보다 학점 따기가 쉽다.
Global Strategy는 대학원 수업으로 학기를 반으로 나누어 두 번째 파트에만 진행된다. 고려대에서와 같이 팀 프로젝트 등이 존재하며 국제적 환경에서의 전략에 대해 공부하는 수업이다. 내용 자체도 대학원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지만, 강의하시는 교수님이 크게 열정적인 분은 아니셨다. 미국적인 교육을 경험하고 싶다면 비추하고 싶다.
4. 수업 외 활동
학교에 도착하기 전 Navigator 라는 고려대의 KUBA와 비슷한 친구 선정이 완료된다. 나의 경우, 공항에 도착했을 때 Navigator가 마중 나와 주어 학교로 데려다 주고 같이 장도 봐주고, 처음 soft landing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도와주었다. 생활 자체가 거의 navigator와 그의 친구들 모임 중심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Navigator가 선발될 수 있도록 미리미리 facebook으로 이름도 검색해 보고 취향을 맞춰갈 수 있는 것도 필요할 듯 하다. 작은 선물도 좋은 도움이 된다. navigator와는 근처 바닷가, 캠핑장, Pensacola라는 주변 도시에 있는 navigator 집, 거의 매주의 파티 등, 많은 것들을 함께 했다. 차가 꼭 필요한 도시에서 든든한 친구이자 supporter를 가지는 것은 크나큰 매력이다.
이 외에도 한국 사람들과 술자리도 많이 가지고 여행도 많이 다녔다. 교환학생가면 꼭 외국사람들이랑만 놀라고들 얘기 많이 하는데, 어쨌든 문화와 언어가 다르기에 그렇게 재미있게 놀기란 쉽지 않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외국생활을 하고, 또 좋은 인연으로 남기는 것 또한 교환학생 기간에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외롭고 힘들기 전에 한국 사람들과 적당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노력해야 한다. 방학 기간 중 한국 사람들과, New York City, Philadelphia, Washington D.C., Miami 등 많은 곳들을 여행 다녔다. 학기가 끝나고 나서는 친구 한 명과 Las Vegas에 다녀오기도 했다. 미국 땅이 넓다고는 하나 미리미리 예약하면 표 값이 비싸지 않다. 철저한 준비로 많은 것들을 보고 올 수 있을 것이다.
5. 현지 생활
기숙사에 생활하게 될 경우 식료품을 구하기가 녹록하지 않다. 모든 가게가 버스를 타고 오고 가야 하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가자 마자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중고 자전거에 경우 $35 정도에 살 수 있다. 기숙사에 요리 시설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전자레인지, 오븐, 가스레인지, 설거지 도구, 탁자 등 비치가 잘 되어있다. 한국 상점도 존재하기 때문에 김이나 김치 같은 무겁고 부피 차지하는 음식은 싸가지 않는 편이 낫다.
UF에는 할 게 그다지 많지 않다. 운동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동아리 활동을 추천한다. 처음 UF에 도착하면 IBS라는 동아리의 인솔을 받게 되는데 가입 권유를 많이 듣게 된다. 너무 빠르게 판단하지 말고, 학기 초 시작하는 동아리 박람회를 느긋하게 구경한 후 골라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같이 갔던 고려대 여자 한 명은 ‘저글링 동아리’에 들어가서 신기한 기술들을 많이 배워왔다. 뭐가 됐던 배워 오는 게 남는 거다.
미국은 쇼핑의 천국이다. ‘속옷만 싸가고 새 옷으로 채워와라’ 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미국에 가기 전에 ‘필히’ 백화점에 들려 한국의 옷 가격대가 어떤지 확인하고 가라. 개인적으로는 ‘싸다고 다사면 집 거덜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꿋꿋이 사지 않고 왔다. 엄청 후회한다. 어차피 옷은 사야 되는 필수품이다. 한국 와서 옷 사러 갔다가 기겁하고 돌아왔다. 싸고 튼튼한 명품들, 돈 된다면 다 사와라. 와서 팔아도 남는다.
6. 기타
1) UF에도 한인교회는 존재한다. 독실한 기독교인들은 일요일마다 부담 없이 교회에 가서 한국인들과 교감도 하고 종교활동도 할 수 있다.
2) Geenie Springs라는 캠핑장소는 꼭 가보길 바란다. 투명 에메랄드 강물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실제로 하늘에 별이 몇 개 떠 있는지 알게 된다.
3) 파티에는 웬만하면 다 참석해야 한다. 학생들의 거의 모든 교류, 교감 활동은 파티를 통해 이루어진다. 왕따 되기 십상이다.
4) 수업은 열심히 들어야 한다. 시험 문제가 책에도, 슬라이드에도 없는 교수님의 경험담에서 나올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이런 거다. 교수님이 일했던 회사의 이름은?) 수업 안 듣고 책만 봤다가 첫 시험 가면 난감하다.
5) 성적은 꾸준히 잘 내야 한다. 점수 시스템이 명확하다. 실수할 때마다 마이너스가 누적된다.
6) Smokin’ Note 사이트를 미리 방문해야 한다. 이 사이트에는 UF 수업의 ‘족보’들이 즐비하다. 구할 수 있는 족보는 다 들고 수업을 신청하자. (이것만 있으면 거의 A+ 이다.)
7) Beer Pong을 연습해야 한다. 이 게임은 술자리에서 하는 게임으로 탁자 위 양 끝에 각각 6개 정도의 꽉 찬 맥주잔을 올려 놓고, 끝에서 끝으로 탁구공을 탁자에 튕겨 맥주잔 속으로 집어 넣으면 이기는 게임이다. 별로 재미없다. 근데 많이들 한다. 잘하면 좋아한다.
8) 책을 많이 가져가면 좋다. 정말 할 것 없을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Apprentice라는 미드 다보고 왔다. 그 시간에 책을 봤으면 하는 후회가 든다.
9) 무엇보다 Open-mind가 중요하다. 첫인상부터 Open-mind라는 인상을 심어줘라. 대학교는 크고 학생은 많다. 수줍어하고 불편해하는 한국인들에게 말 걸어줄 만큼 미국인들은 너그럽지 않다.
10) 제일 중요하다. 미국 책 값이 엄청 비싸다. 수강신청이 완료됐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책들을 amazon 등에서 구매해야 한다. amazon에서 $30짜리가 학교에서는 $200일 때도 있다.
마치며
어찌됐던 교환학생은 엄청난 기회의 set이다. 자신의 성격을, 시야를, 관점을, 능력을 바꿀 수 있는 살아 있는 경험이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 4개월 째이지만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고 후회되는 것들이 많다. 철저한 준비와 목표 설정, 그리고 mind-set을 통해 일생에 다시 못할 추억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특히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 준 경영대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보은할 수 있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