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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France] Audencia Nantes 유지웅 2009-2

2010.05.04 Views 949 경영대학

 

    지난 2009 2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의 교환학생 지원 및 평가 절차가 끝나고 프랑스로 파견이 결정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딱 두 가지였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왠 프랑스?”라는 질문, 그리고 나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은넌 프랑스가 어울리는 거 같아.” 란 대답. 이런 생각이 도대체 무엇을 바탕으로 하는지에 대해서 참으로 궁금했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프랑스는 남들에게도 친숙하면서도 그 진실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나라였다. 나에게도 별 반 차이 없었다. 프랑스란 나라는 영미권 국가를 생각할 때와는 조금 다른 막연한 환상과 함께, 연기처럼 그 정체가 불분명한 꽉 막힘이 대충 버무려져 풀어놓은 것만 같은, 그런 희뿌연 느낌의 나라였다. 복잡한 길 속 방향 감각을 잊어 뱅글뱅글 돌 것만 같은 나라로의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지구가 빙글빙글 돌며 난 어느새 4학년 2학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에 덧붙여 내 앞날은 정신 없이 돌아가는 듯 했지만, 내가 프랑스에서 할 일을 하나 둘씩 종이에 써 보고 이따금씩 이를 고치고 지워가며 목표를 완성했을 때, 내 몸은 이미 지구 자전 반대방향의 싱가폴 경유 프랑스 행 비행기에 실어져 있었다. 수화물 용량 한도 20킬로그램을 5킬로그램 초과한 트롤리만큼이나 부푼 꿈과 함께, 돌아올 때에는 20킬로그램 한도 이하의 짐을 부치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함께.

<사진. 달력에서나 보던 사진을 눈 앞에서 막상 접하게 될 때에 허둥지둥 찍을 수 있는 사진의 구도는 역시나 달력 구도뿐이다. Tower Eiffel, Paris>

 

1. 출국 전 준비

1) 비자 발급

   프랑스 출국을 위해서는 학생비자 발급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파견 예정인 학교인 Audencia Nantes에서 제공해주는 입학허가서가 필요하다. 본교의 경우는 e-mail을 통해 서류를 한 번 발송해주고 국제교류실에서도 원본을 찾아갈 수 있기에 지원자의 영어 이름만 잘 확인해서-프랑스의 경우는 콤마 없이이름 성순으로 작성하며 성의 경우는 대문자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교환학교에 지원한다면 큰 문제 없이 입학허가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입학허가서를 위해 교환학교로 보내야 하는 서류가 몇 가지 있다. 외국인 Social Security 신청서, 유학생보험 증서, 공증받은 기본-가족관계증명서, 성적표 그리고 사진, 여권 스캔본 등이 그것인데 모든 것을 한번에 준비하기에는 학교와 주민센터를 방문하고, 서류를 불어로 번역한 후 프랑스 대사관에서 공증을 받아야 하는 등 다소 시간이 걸리기에 시간을 넉넉잡고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학교 측에 Social Security를 통해 얻게 되는 사회보험 혜택의 보험금을 입금해야 하는데, 200유로 내외의 적지 않은 금액인데다가 해외송금이므로 꽤 많은 수수료가 나오게 된다. (1인당 15,000원 정도) 따라서 개별적으로 입금하기보다는 여러 명 분의 돈을 모아서 한번에 송금한 후 이를 교환학교 측에 알려줌으로써 수수료를 1인당 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 (이것은 여담이지만, 처음에 본인에게 해당하는 보험금 198유로를 송금했을 때에는 환전수수료 100%를 부과하였지만, 며칠 후 다른 몇 명의 학생의 돈을 모아서 다시 송금했을 때에는 며칠 전에 방문한 데에 따른 은행 직원의 자발적인-사실 청약저축 가입유도가 한 번 있었다-환전수수료 절감혜택과 약간의 환율 변동 혜택으로 인해 본인이 송금한 금액 대비 1인당 3만원 가까운 금액 절감효과가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고 입학허가서를 제공받은 후에는 이를 가지고 숭례문에 위치한 캠퍼스프랑스(CampusFrance)를 방문하여야 하는데, 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비자 신청, 인터뷰, 여권 회수에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므로 최소한 출국 두 달 전까지는 비자 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수속을 처음 밟아보는 사람은 조금 불편하고 귀찮을 수도 있는 과정이지만 이 과정을 잘 해 두어야 현지 도착 후 큰 어려움 없이 나머지 수속을 밟아나갈 수 있기에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내에 끝내는 것을 추천한다. 아직 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았다.

 

2)주거

    Audencia Nantes는 여타 종합대학과는 달리 경영학에 특화된 대학교-대학원이므로 학교의 규모가 매우 작아 한국식의 학교 소속 기숙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프랑스에서 거주할 수 있는 방법은 프랑스 정부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를 이용하는 것과 사설 레지던스에 거주하는 법, 그리고 홈스테이 또는 플랫 공유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한 집에서 사는 방법의 세가지가 있는데 앞서 말한 프랑스 정부에서 제공하는 기숙사(프랑스 내 학생의 복지 및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인 Crous의 로고가 입구에 부착되어 있다)는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이지만-1개월에 200유로 내외-현지인과 동등한 경쟁을 거쳐 입학한 학생에게 우선시되고 이들에게 제공할 방도 부족하기 때문에 교환학생에게는 기회가 거의 오지 않을뿐더러 계약도 1년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 학기 동안 파견되는 경우에는 사실상 입주의 기회가 0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사진. 외국 집이라고 해서 청소하지도 않는데 집이 자동으로 깨끗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78, Boulevard de la Fraternite, Nantes>-첨부된 원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환학생에게는 사설 레지던스와 홈스테이 및 플랫을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거의 유일한 선택이며 각자의 장단점은 한국의 원룸과 하숙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사설 레지던스의 경우는 가격이 비싸며 (1인실의 경우 월 4~500유로, 2인실은 6~700유로에 달한다) 전기세와 가스세를 부담하고, 집이라기보다는 숙소에 가까운 느낌이 들어 프랑스스러운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개인 생활이 보장되고 사무실 직원이 영어를 구사하며, 출국 전 온라인 상으로 계약하기가 편하단 점과 함께 레지던스의 위치가 낭트 시의 번화가 또는 학교와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한국에 비해 교통 여건이 굉장히 나쁜 낭트에서 살아가기에는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홈스테이나 플랫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며 (200유로~350유로 정도) 세금을 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돈 걱정 없이 속 편하게 살 수 있지만 학교나 시내 중심가보다는 이와 거리가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잦으며 집 주인과 거주자의 경우 불어만 사용할 줄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연락이 닿기 쉽지 않으며, 또 다른 사람과 함께 거주하는 만큼 방음 시설이 좋지 않은 경우가 흔하며 화장실이나 부엌 등도 공유해야 하므로 다른 사람과 함께 어떤 시설을 공유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제법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두 가지 거주 방법 중 어느 것이 되던지 간에 우선 일단 집을구해놓아야한다. 그 어떠한 경우에도 앞으로 거주할 곳이 있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리적으로도 그리고 어떤 사고를 당했을 때에도 보다 안전을 확보할 수 있으며, 현지 부동산의 경우 영어를 사용 가능한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부동산에서 소개해주는 집 대부분이 1년 이상의 계약이나 프랑스 내에 거주하는 보증인을 요구하므로 외국인의 입장으로서는 부동산의 도움을 얻기도 쉽지 않다. 그러므로 이전에 파견되었던 교환학생이나 프랑스 내 온라인 주택중개 사이트를 통해 미리 집을 구하는 것이 보다 쉬운 길이며 현지에 도착해서 집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으므로 최악의 경우로만 생각해두자. 그렇지만 만약 집을 구하지 못한 채 프랑스에 도착했다면 낭트 시 내에 유스호스텔-일일 이용료가 약 18유로 정도이다-이 있으므로 이 곳에 머물면서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는 것도 가능하다.

 

2. 현지 도착 후 준비

1) 교통

   낭트의 교통 환경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넋 놓고 포기하게 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교통 환경이 열악하며 특히 날이 어두워질수록 그 정도는 더해진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낭트에서는 대중교통의 핵심이 되는 4개의 트램(Tram; 경전철)과 총 60개 정도의 노선이 있는 시내버스, 강과 운하 사이를 잇는 2개의 나비뷔스(Navibus), 그리고 TGV고속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기차역(Gare SNCF Nantes)과 함께 AirFrance와 몇몇 저가 항공을 이용할 수 있는 국제공항(Aeroport Nantes Atlantique)의 다섯 가지 시설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낭트의 트램은 서울의 지하철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서울의 지하철이 단순히 인구를 분산시키는 것을 넘어 번화 거점 또한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낭트의 트램은 낭트 시 주변에서 낭트 시 내 번화가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4개의 트램 중 3개의 트램이 한 지점, Comemrce 역에서 교차하며 이 곳이 낭트 시내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유일하게 트램 4호선의 경우는 Commerce 역을 지나지 않고, 경전철이 아닌 2~3량의 버스가 운행되기에 그 이용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트램 간 환승을 위해서는 직선 거리가 아닌 기착지-Commerce-도착지의 세 점 간 거리를 고려해야 하므로 아무리 많은 수의 트램이 운행된다 하더라도 실제 이동 시간은 꽤 걸리는 편이다.

   한편 Audencia Nantes Commerce에서 약 10정거장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Ecole Centrale-Audencia 역 또는 그 전 역인 Facultes에서 하차 후 도보 2분으로 이동 가능하기에 트램 2호선 라인에 집을 구하는 것이 학교 등교 시간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 계단을 내려갈 필요가 없단 점에선 트램의 편의성이 버스나 지하철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측보행은 이제 그만. Michelet-Sciences, Tram ligne 2, Nantes>-첨부파일 확인

 

  레지던스의 경우는 대부분 트램으로 접근하기 쉬운 곳에 위치하므로 트램의 중요성이 매우 높지만, 트램만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지역도 상당히 많으므로 특히나 홈스테이 또는 플랫에서 거주할 경우에는 버스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낭트 시내는 매우 작은 편이기에-시내 중심에서 시내 외곽에 위치한 IKEA까지 뛰어가도 50분 정도가 걸린다- 60개 노선에 불과한 버스로도 트램과의 환승을 통해 거의 모든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하므로 접근성에 큰 문제가 없고 승강장의 정보제공 또한 매우 잘 되어있어 현재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타고 싶은 버스는 언제 도착하며 그리고 어떤 버스를 탑승하고 또 환승함으로서 목표 지역에 찾아갈 수 있는 지를 한 눈에 알 수 있어 이용하는 데에도 매우 편리하다. 특히 몇몇 버스는 트램처럼 기착지-Commerce-도착지 가 아닌 기착지-도착지를 바로 연결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예를 들면 학교 앞을 지나는 25번 버스는 Commerce를 지나지 않음에도 주거인원이 많은 지역을 지나가므로 탑승 인원도 많고 또 이 노선을 고려하여 집을 구할 수도 있다) 이를 알아두는 것도 편리하다.

  이와 같은 교통 정보는 낭트의 대중교통제공회사인 Tan(http://tan.fr)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집을 구하는 것과 더불어 낭트에서의 생활에 매우 중요한 정보이므로 지도를 하나쯤 구해서 현지의 집 안에 구비해놓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낭트의 대중교통은 한국처럼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해서 탑승하는 방식이 아닌 티켓을 펀치 기계에 넣어서 날짜와 시간을 인쇄하여 티켓을 개시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티켓의 유효기간은 개시 후 1시간이다. 1시간 이내에는 버스기사에게 개시가 된 티켓을 살짝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버스를 이용 가능하고, 트램의 경우는 아예 검사조차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버스나 트램의 경우 아무런 예고 없이 검표원이 탑승하여 티켓을 검사하므로 양심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적발될 경우 물게 될 벌금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2009년 하반기의 경우 벌금은 41.2유로였다-티켓 구입을 추천한다. 티켓은 트램 정거장에 설치된 자판기, 그리고 담배, 잡지 등을 판매하는 Tabac, 그리고 버스기사에게서 구매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1장에 1.2유로, 10장짜리 까흐네(Carnet) 11.6유로, 그리고 한 달간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한 월권은 30유로이다. 한 달 사이 교통시설을 20번 이상 이용하지 않고 공항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까흐네를 필요할 때마다 끊어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월권을 끊어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므로 월별 계획을 세울 때 이를 고려하여 구매하면 적은 돈이나마 절약할 수 있다.

  한편, 앞서 말한 공항버스(Aerobus)는 낭트 국제공항과 Commerce, 그리고 낭트 기차역을 연결하는 직행버스이다. 이를 이용할 경우 공항까지 30분 정도만에 이동할 수 있단 장점이 있지만 한 시간에 1~2대 정도밖에 운행하지 않기에 시간을 맞추지 못할 경우 트램과 버스를 조합하여 이동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고 가격 또한 편도 8유로나 하기 때문에 티켓을 한 장씩 끊어서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월권을 제시하는 경우에는 이 공항버스도 무료이므로-사실 100% 무료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이, 한 번은 월권을 통한 탑승을 거절당한 적이 있다-만약 공항을 이용할 일이 있다면 공항버스와 월권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내를 이동하는 데에 트램과 버스, 그리고 운하와 강을 연결하는 배편인 나비뷔스를 주로 이용하게 되지만 낭트의 경우는 다른 도시나 국가로 이동하기에도 퍽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먼저 낭트 기차역(Gare SNCF Nantes)은 프랑스의 고속열차 TGV가 지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특별한 환승 없이 파리까지 2시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하며-때로는 낭트발 무정차 파리행 TGV를 탑승할 기회도 있다-그 외의 지역도 지역열차를 통해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로 이용하게 되는 것은 역시 TGV인데, 그 속도는 우수하지만 학생 수준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가격으로 티켓을 판매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 때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조기예약 프로모션이 있다. TGV 티켓을 홈페이지나 기차역에서 조기에 구매할 경우 환불 및 교환이 불가능한 조건으로 매우 싼 가격에-파리행 2등석을 20유로 내외의 가격에 구입 가능하며, 심지어 파리발 베를린행 티켓도 29유로에 구입할 수 있다-구입할 수 있으며 환불 및 교환이 가능한 티켓 및 1등석 티켓 또한 싼 가격-환불, 교환 가능한 티켓은 약 2~30유로, 1등석은 여기서 5~10유로가 추가된 금액이다-에 구입 가능하다. 하지만 조기예약이니만큼 크리스마스 등과 같은 성수기에는 저가의 티켓을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우며 또 이른 오전이나 늦은 저녁의 티켓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한편 또 다른 방법으로는 25세 이하의 학생이 이용 가능한 Carte 12-25 시스템이 있다. 프랑스 기차역에서 여권을 보여주어 현재 나이가 만 25세가 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50유로 내외의 가격과 함께 사진을 제출하면 티켓 모양의 종이에 사진을 붙여주는데, 이것이 Carte 12-25(12-25 Card)이며 기차를 이용하는 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프로모션 티켓이 아닌 환불과 교환이 가능한 조건의 일반 티켓이라 하더라도 정가 대비 30~60%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기에 갑작스럽게 다른 지역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할 경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카드이다. 다만 이 티켓에는 고유 번호가 있고 이 고유 번호를 입력해서 예약해야 하며, 이렇게 예약한 티켓은 타인에게 양도가 불가능하므로 다른 사람의 티켓을 자신의 카드를 이용해서 발급받아줄 수는 없다. 초기 구입가격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TGV 4번 이상만 이용한다면 본전이 아쉽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낭트 시 외곽에 위치한 국제공항은 그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프랑스 내에서 유럽의 양대 저가 항공사인 EasyJet RyanAir가 동시에 취항하는 몇 되지 않는 도시이다. 따라서 이 두 항공사를 이용함으로써 프랑스 내와 함께 다른 국가로의 여행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그 활용도가 높다. 물론 두 항공사 모두 직항으로 갈 수 있는 도시의 선택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지만, 프랑스 내에서는 파리나 마르세이유(Marseille), 리옹(Lyon)과 같은 대도시를 통해, 프랑스 외에서는 밀라노나 제네바 등의 도시를 통해 보다 많은 도시로 이동이 가능하므로, 비행기 환승 가능 여부를 고려하여 스케줄을 계획한다면 생각보다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이 가능하므로 학기 중 시간이 되는 범위 한에서 여행 계획을 짜는 재미 또한 꽤나 쏠쏠한 편이다. 또한 조기 예약 시 몇몇 노선은 1유로로 티켓 예매가 가능한 경우도 있어 시내버스 타는 것처럼 비행기를 타는 재미 또한 느껴볼 수도 있다.

  공항에 가는 방법은 Commerce에서 공항버스를 이용하여 가는 법과, 트램 3호선과 시내버스를 활용하여 가는 법이 있다. 트램의 경우 운행을 중단하는 경우가 굉장히 잦고 공항버스와 시내버스는 일요일 오전의 경우 운행 빈도가 매우 낮으므로 예상보다 여유를 가지고 출발하는 것이 좋으며, 아침에 낭트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경우에는 공항에서 3시간 정도 머물러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마음 단단히 먹기를 바란다.

 

<사진. 낭트 공항의 규모가 광주 고속버스 터미널보다 더 작다는 느낌이다. Aeroport Nantes Atlantique> - 첨부파일 확인

 

2) 계좌 개설

사실 한국에서 발급받은 카드로도 약간의 수수료를 지불하면 해외에서 결제가 가능하고 또 현금 출금도 가능하므로 프랑스 내의 계좌 개설을 꼭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프랑스 계좌로 송금 시 수수료가 15,000~25,000원 정도임을 감안하고 또 한국 내에서의 환전 수수료도 있으므로, 아주 큰 금액이 아니라면 현지에서 사용 가능한 현금카드나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가는 것이 수수료를 절약하고 또 프랑스를 떠날 때 계좌에 돈을 남기지 않을 수도 있어 유리한 편이다.

   그렇지만 만일 프랑스 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한다던가 레지던스 계약을 할 경우 및 각종 서류를 작성할 때에는 계좌를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므로 계좌 개설을 추천한다. 한국에서는 한국인으로서 계좌 개설을 했기 때문에 특별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지만, 프랑스에서는 외국인의 자격으로 계좌를 개설하기 때문에 프랑스의 느린 행정처리와 엮여서 꽤 복잡한 절차와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한다. 먼저 은행을 방문하여 리셉션 데스크에 계좌 개설을 요청하면-하지만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느 정도의 불어 단어쯤은 외우고 가자- 계좌 개설 담당자로 안내해주거나 개설이 가능한 날에 예약을 잡아주는데, 전자의 경우는 개설 절차를 진행하면 되고 후자의 경우에는 지정된 시간에 맞추어 은행을 다시 방문하면 된다. 담당자와 만나게 된 후에는 몇 가지의 서류를 요구하는데, 프랑스로 올 때 준비해온 서류는 거의 다 준비해가는 것이 좋으며 특히나 여권과 입학증명서 또는 교환학생파견 증명서, 집 주인과 계약한 거주증명서, 그리고 사진은 필수품이므로 절대 잊지 않도록 하자. 그리고 계좌 개설 시 체크카드 역할을 하는 카드를 함께 신청하게 되는데, 일반 Visa Visa Electron 두 종류가 신청 가능하므로 딱히 담당자의 언급이 없더라도 꼭 Visa Electron을 신청하도록 하자. 이 카드를 활용하면 EasyJet RyanAir의 티켓 예매 시 카드결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은행에서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약 2~3주 뒤 카드 발급이 되니 그 때 은행을 방문해서 찾아가라는 요청과 함께, 그 기간 중에 계좌와 관련하여 몇 개의 서류가 편지 형식으로 간다고 말해줄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총 두 번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첫 번째는 계좌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담겨 있고, 두 번째에는 계좌 정보와 함께 카드와 계좌의 비밀번호를 제공하게 된다. 이 때 두 번째에 받은 편지를 가지고 은행에 방문하면 은행 측에서 필요한 부분을 절취해 간 후 카드에 사인을 요청할 것이며, 그리고는 카드를 계좌 개설 요청인에게 돌려주며 계좌 개설 절차는 완료가 된다.

  특별한 ATM이 아닌 이상 모든 ATM을 사용한 거래는 수수료가 없지만, 1년 내지 3년이 지나면 계좌 사용료라고 하여 매 달 몇 십 유로의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 또한 이 체크카드는 약 50유로 정도 까지 마이너스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 역시 자주 발생할 경우 계좌 이용에 문제가 발생하므로 잔고를 꾸준히 확인하며, 마이너스가 되면 돈을 입금함으로써 신용 문제가 없도록 하자.

 

3) 생활용품 구매

  낭트 시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Carrefour E.Leclerc 등의 대형 슈퍼마켓이 있고 도시 곳곳에 한국의 SSM과 같은 슈퍼마켓들이 자리잡고 있어 이 시설을 이용하여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슈퍼마켓이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오후 8시면 영업을 종료하므로 가능하다면 평일이나 토요일을 활용하여 매 주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두도록 하자. 그렇지만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슈퍼마켓이 몇 있으므로-프랑스의 또 다른 슈퍼마켓 체인인 InterMarche가 일요일 오전에 문을 연다. 버스 노선 22, 23, 70번이 지나가는 ‘Zola’라는 정류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필요한 경우에는 이용하도록 하자. 그 중 Audencia Nantes에서 재학시 자주 이용하게 되는 슈퍼마켓은 Orvault Grand Val에 위치한 E.Leclerc이며, 트램 1호선과 가까운 곳에서 거주할 때에는 IKEA E.Leclerc가 같이 자리잡고 있는 1호선 Tourmaline 역의 대형 쇼핑몰 Atlantis Le Centre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한편 같은 종류의 슈퍼마켓에서는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받아 적립할 수 있는데, 20유로 이상 구매시에만 적립이 되는 제한 조건이 있지만 적립율이 꽤 높고 카드 소지시 가격 할인이나 특별 적립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 학기가 끝날 때 즈음해서 약 10유로 내외의 금액이 적립될 것이다. 그러니 마일리지 카드는 꼭 발급받도록 하자.

  이 대형 슈퍼마켓을 통해서 각종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 때 주로 구입하게 되는 것은 사과, 오렌지, 자몽 등의 과일류와 당근, 양파, 감자 등의 채소류, 그리고 소, 돼지는 물론이고 말, 토끼까지 구매 가능한 육류, 그리고 계란, 치즈, 우유 등의 유제품, 물이나 탄산수, 와인이나 맥주와 같은 음료수, 또 시리얼이나 건조된 스파게티 면, 비스켓, 쌀 등의 식대용품과 함께 전자레인지로 요리가 가능한 냉동식품 및 바게트 등의 빵류 등이다. 대부분의 품목이 한국보다 1.5~2배 정도 비싼 편이지만 치즈나 우유, 와인 등의 몇몇 제품은 한국보다 저렴하므로 식생활을 조금 바꾸고 직접 요리하는 습관을 들임으로써 식비는 상당 부분 절약이 가능하다. 특히나 만약 케익, 브라우니 등의 간식류를 좋아한다거나 커피를 직접 내려먹는 것을 즐긴다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아름다운 간식과 커피 원두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므로 다이어트 중이라면 주의를, 그렇지 않은 경우 식도락을 즐기자.

  그렇지만 한국인인 만큼 프랑스식을 가장한 국적불명의 홈메이드 음식만 먹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끔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대부분의 한국 음식은 파리에 있는 한인 슈퍼마켓을 통해 구할 수 있을 뿐, 낭트에서는 구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낭트 시 곳곳에 위치한 중국 슈퍼마켓에서 한국 라면이나 간단한 스낵류, 그리고 아시아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으니 아쉬우나마 이를 이용하며 허전한 입맛을 달래자.

 

<사진. 추석에 한국인 5명이 힘을 모으면 이 정도는 먹을 수 있다. 송편, 잡채, 시루떡, 버섯과 밤을 넣어 찐 쌀밥, 매운탕, 비빔국수, 산적, 버섯전과 고기전, 그리고 김치. 평균 준비 시간 1인당 6시간.

1, Boulevard Einstein, Nantes>  - 사진은 첨부파일 확인

 

   한편, 각종 전기 및 생활 관련 용품은 IKEA를 통해서 대부분 구입할 수 있다. IKEA의 경우 품질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썩 나쁜 것도 아니니 만약 한국에서 짐을 꾸릴 때 가져가야 할 것이 많다면 IKEA에서 구매 가능한 이불 등의 침구류나 스탠드, 멀티탭 등의 소형 전기용품, 그리고 건전지 등의 소모용품 등을 트롤리에서 뺌으로써 공간과 무게를 확보할 수 있다.

   이제 프랑스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면 프랑스만의 패션과 유행을 즐길 시간이다. 낭트 시의 경우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주요 거점으로써 Zara, H&M 등이 위치한 St. Nicolas 주변, 그리고 조금은 가격대가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Lafayette백화점 주변, 마지막으로 많지는 않지만 몇 개의 패션 상점이 입점한 Tourmaline Atlantis Le Centre 세 곳이 있다.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곳의 가격은 품질과 디자인을 고려했을 때 절대 저렴하지 않을뿐더러 한국 내에서의 판매 가격과 비교해도 눈에 그 차이가 들어올 정도로 저렴한 편도 아니다. 따라서 옷을 한아름 구입해서 한국에 가지고 갈 예정이라면, 일 년에 두 번씩 있는 세일 기간을 이용함으로써 돈을 절약할 수 있다. 겨울 시즌의 경우에는 매 1월 둘째 주 수요일에 세일이 시작되니 현지 입국 시 또는 출국 시 이 기간을 끼운다면 제법 쓸 만한 아이템을 건질 수도 있다. 또한 낭트에서 뿐만 아니라 파리에서도 세일이 시작하는 시기는 동일하므로 소수 품목에 제한되어있긴 하지만 명품 브랜드도 그 시기에 세일을 시작하니, 만일 세일 기간을 활용하여 쇼핑을 할 생각이라면 내가 구입하고 싶은 것이 명품인지 아니면 SPA브랜드의 제품인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 원하는 품목을 구입하는 데 유리하다.

 

3. 학교 생활

1) Semester 3 or 5

   교환학생 자격으로 파견될 Audencia Nantes Master in Management 코스는 총 5학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1~2학기는 전공 학습을 위한 Preparation단계로서 아주 기초적인 내용 학습과 함께 인턴십 절차를 밟게 된다. 그 이후에는 핵심 전공 수업을 듣게 되는 3학기(Semester 3)와 함께, 한 번의 인턴십과 한 번의 심화전공 수업에 참여하는 4, 5학기 (Semester 4 and Semester 5)가 있다. 이 중 교환학생으로서 참여 가능한 학기는 Semester 3, 4, 5 이며 인턴십은 제외된다. 가을 학기에 파견되는 경우에는 Core 과목을 듣는 Semester 3 Specialisation된 전공인 Marketing for Product Manager 수업을 듣는 Semester 5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며, 봄 학기에 파견되는 경우에는 Human Resources Management, Consulting, 그리고 Marketing for Product Manager 수업 중 하나를 선택하는 Semester 4에 참여하게 된다. 가을 학기의 경우에는 두 가지 선택 중 하나가 가진 장점은 다른 하나의 단점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Core 코스는 상대적으로 수업의 양이 적고 이미 한 번쯤 들어본 과목이므로 조금은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지만, 만일 본교에서 들은 수업과 유사한 경우에는 전공 학점으로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고 또 들인 시간과 돈, 노력에 비해 거둘 수 있는 성과가 상대적으로 미비한 편이므로 학업적인 면이나 시간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 있다. 한편 Specialisation 코스는 수업의 양이 좀 더 많아 공부할 것이 많기 때문에 개인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조금은 여유 없이 생활할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수업의 심도도 깊고 다양한 종류의 과제와 토론을 통해 시간들인 만큼 이상의 성과를 거두어 돌아갈 수도 있다. 특히나 생각해둘 점은 Core 코스는 비록 몇 과목이지만 중간고사가 있지만, Specialisation 코스는 중간고사가 없이 한 주를 쉬게 된다.

   나에게 Audencia Nantes에서의 교환학생은 군 휴학을 포함한 지난 3년간의 휴학에 마침표를 찍음과 함께, 3년간 성숙해온 이전 3년 하고도 한 학기 동안 배워온 지식을 활용할 기회로 여겨졌기 때문에, 어떠한 고민 없이 Semester 5를 선택하게 되었다. 비록 프랑스어는 고사하고 토플 점수도 없이 이 곳에 왔고, 또 영어로 수업을 듣는 것도 굉장히 생소했으며, 3년 만에 수업을 듣는단 점에서 좋은 성적은 기대하지도 못하고 과연 제대로 적응이나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들었지만, 이 것이 외국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서, 그리고 졸업하기 전 내 지식을 확인해볼 시험의 목적으로서 수업에 참여하는 자신감만큼은 결코 남들에게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진. Audencia Nantes의 도서관. 규모도 작고 문도 일찍 닫는 편이지만 그 속에 있는 학생들의 열정마저 작은 것은 아니다. Nantes> - 사진은 첨부파일 확인

 

2) 수업

   Semester 5는 총 7개의 수업으로 구성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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